[차한잔] 암호화폐에 대한 기초 상식에 대해 말씀드려 볼까 합니다.
저도 평범한 일반인이기에 자세한 내막까지는 잘모르겠습니다.
하지만 게시판에 올라오시는 글을 보면 블럭체인에 대한 기본지식에 오류나 오해가 있는 경우가 있는 듯 해서 간략히 능력이 되는대로 글을 써봅니다.
현재는 중앙집권적인 은행이 있어서 여기서 모든 것을 관리합니다.
누군가가 현금 만원을 친구한테 송금하면, 그 내역은 은행서버에서 만원을 누가 누구에게 보냈다 하고 기록을 저장하게 됩니다. 그러나 중앙화되었기 때문에 해커가 서버를 공격해서 그 내역을 지워버리면 아예 없어집니다. 그런데 그런 내역을 중앙서버가 아니라 전세계모든 사람들한테 다 공표를 해버립니다. 그리고 그 내용을 안정적으로 암호화 하는 컴퓨터에게 코인을 지급합니다. 그래서 이런 프로그램, 즉 거래를 암호화하고 이전 10분간의 거래내역을 블록화 하여 이전 블록과 연결하는 작업을 하는, 공개 프로그램을 나카모토 사토시라는 익명의 사람이 발표합니다. 누구도 원한다면 이 프로그램을 다운 받아 작업을 할 수 있었고 초기에는 10분마다 연산에 참여하여 안정적인 암호화에 성공한 컴퓨터에 50비트를 지급되는 구조였습니다. 매 4년 마다 10분마다 지급되는 비트는 반으로 줄게 설계 되었는데 현재는 12.5비트가 지급이 되고 결국 발행양은 약 2100만개에서 멈출겁니다.
중요한것은 이런 암호화 작업을 하는 컴퓨터가 비트코인을 얻기 위해 서로 무한 경쟁하고 그 내용이 전 세계컴퓨터에 전송되기 때문에 해커가 전세계 컴퓨터의 과반수 이상을 동시에 조작하지 않는 이상 해킹이 되지 않는다는 겁니다. 또한 이런 보상 즉 비트코인을 얻기 위해서 전세계의 컴퓨터들이 계속 블럭에 참여할 동기를 갖게 됩니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자 이 비트코인은 하나의 안전자산이 될거라는 생각들을 사람들이 합니다.
그럴수 밖에 없는게 전세계의 컴퓨터가 100% 다 없어지지 않는 이상, 내가 갖고 있는 비트코인은 절대로 안전하게 보관되고(구지 금처럼 금고에 보관할 필요없고 도난 걱정도 할 필요가 없습니다) 또한 그 수량은 일정량만 발행되기 때문에 인플레이션 걱정이 없습니다. 그러다 보니 이 비트코인에 대한 수요가 점차 발생되고 현재 우리나라에서는 투기 광풍이 불고 있습니다. 그 이유는 사놓으면 나중에 많이 오를 것 같으니까가 가장 주요한 생각이지만, 쉬운 얘기로 전쟁이 난다든지, 어떤 사회적 위기가 닥치더라도 현금이나 심지어 금 같은 안전자산 보다 더 낫고, 더 나아가서는 유산으로도 남겨도 된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으니까요.
이 지점에서 생각해 볼 것은 "가치있는 재화"란 다수가 인정하는 권위가 있어야 한다는 겁니다. 즉 황금을 보기를 돌같이 하라는 최영장군 말씀을 생각해보면^^ 모든 사람들이 "금 뭐 희귀하긴 하지만, 약하고 무르고 색깔도 똥색이고 이런 걸 왜 갖아?" 이처럼 "돌" 같이 생각했다면 지금의 금의 지위를 얻지 못했을 겁니다. 즉 사회구성원 다수가 이를 선호해야 그 가치를 인정받습니다.
예를 들어 카톡회사에서 절대 복사가 안되고 진짜 예술작품처럼 정교하고 아름다운 이모티콘을 한정 수량 100개를 만들었다고 한다면, 이것이 대중들에게 그 작품성을 인정받아^^ 정말 소유하고 싶게 느껴진다면 이것의 가치는 과연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모나리자 그림과 과연 무슨 차이가 있을까요?
결국 비트코인의 가치는 그것의 가치를 믿는 사람이 많아지면 가격이 높아질 것이고, 그 가치가 가상징표에 불과하고 튤립버블에 지나지 않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아 진다면 소리소문없이 사라질겁니다.
결국 이는 가치관의 문제이자 신념의 문제입니다. 그리고 자유에 관한 얘기기도 하고요.
이러한 블럭체인 기술이 발전함에 따라 단지 거래기록 뿐만 아니라 계약의 내용 및 다른 부차적인 여러가지 내용도 넣을 수 있고 속도도 훨씬 빠르고 정보량도 더 많이 보낼 수 있는 그런 기술들이 속속 발표되고 있습니다.
이더리움 같은 것이 대표적인데, 이렇듯 2세대, 3세대,4세대 블럭체인이 진화되면서 앞으로는 일어 날 수 있는 일은 너무나 많아서 일일이 설명하기도 힘듭니다.
투표를 블럭체인화 하면 공정해지고 투명해지고 해킹의 위험도 없어집니다.
카드회사를 블럭체인화 하면 카드 수수료는 안내도 되고 그 혜택이 고스란이 판매자와 소비자에게 돌아갑니다.
은행도 없어져서 대출자와 대부자가 직접 연결될겁니다.
배달의 민족 뭐 이런 중개앱 대신 수수료 전혀 없이 식당과 소비자가 연결됩니다.
멜론이니 지니니 이런 중개없이 가수가 직접 블럭체인에 곡을 올리고 소비자가 이를 직접 선택해서 100프로 저작권료를 가져 갈 수 있습니다.
각종 중개회사들이 없어져서 생산자와 소비자가 바로 연결되는 유통혁명이 일어납니다.
심지어는 사물 스스로 주인이 되어 자신을 정비하는 비용, 자신을 운영하는 사람의 인건비, 세금 등등을 계산하는 등 스스로의 주체가 됩니다. 쉬운 예로 택시회사의 사장이 없어지고 각각의 택시 자동차가 스스로 사장이 되고 택시 기사는 단순히 운전만 해도 그 노동의 댓가를 다른 중개인에게 빼앗길 필요 없이 고스란히 받을 수 있습니다. 왜냐면 자동차 사장은 기본 정비비만 있으면 되고 수명이 다하면 새 차를 살 정도의 돈만 있으면 되지 술먹거나 골프치기 위한 돈이 필요 없기 때문이죠^^
냉장고가 스스로 주체가 되어 냉장고에 필요한 음식을 알아서 주문하고 결재합니다.
창의력이 뛰어난 사람인 경우 그 어떤 놀라운 일을 창조해 낼지 누구도 모릅니다.
이렇듯 무궁무진한 잠재력을 갖고 있습니다.
물론 100프로 실현가능한 얘기는 아닙니다. 그냥 신기루일수도 있습니다.
이런 블럭체인의 자발적 생태계가 유지되기 위해서는 "필연적으로 프로그램상 가상화폐를 발행"하게끔 되어 있고, 또한 이를 현금화 시킬수 있는 주식시장과는 또 다른 코인시장이 자연스럽게 만들어 지게 됩니다. 솔직히 이러한 코인들 중에서 90% 이상은 결국 사라지게 될건데 이로 인해 전재산을 날리는 손해보는 사람도 있을 겁니다.
그렇다고 이를 완전히 금지시켜야 할까요?
진퇴양난, 이렇게 하기도 저렇게 하기도 힘든게 사실입니다.
왜냐면 누구도 미래를 예측하지 못하기 때문이죠.
이러한 문제를 열풍이 불기전 미리 연구하고 정책을 입안하는게 정부(이번 정부를 콕 찝어 말씀들리는 것을 절대 아닙니다) 국회가 할 일이었지만, 그냥 뒷짐만 지다가 막상 투기적 문제가 사회적으로 커지니깐 아무 생각없이 "투기"만 문제 삼고 접근하는게 현재의 모습인 것 같습니다.
분명 다른 선진국(일본, 미국, 유럽 등)들은 몇년전 부터 이에 대한 토론과 사회적 합의를 거쳐서 현재와 같이 화폐로 인정하고 실생활에서 상거래를 할 수 있게 하거나 또는 값어치 있는 재화로 인정하고 있습니다. 한편 우리같이 투기열풍에 휩싸인 일부 국가(중국 등)에서는 아예 거래소 폐쇄처럼 아예 싹을 없애려고 하는 것도 사실입니다.
그러면 과연 우리나라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진짜 어려운 문제이고 단순하게 투기근절 차원하고는 다르다는 것만은 확실한 듯합니다.
저의 미천한 생각을 글로 옮기자니 사실 부족한게 많지만 이 글을 읽고 암호화폐에 대해 좀더 관심을 갖고 더 많은 생각을 이끌어냈다면 저한테는 큰 기쁨일 거 같습니다.
아무튼 주말 편안히 보내시길 바랍니다.
*** 이 글을 잘 읽어 보신 분들이라면 결국 블록체인이라 함은 가상화폐와 동일한 개념임을 알 수 있을 겁니다. 블록체인 따로 가상화폐가 따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블록체인이 유지되려면 가상화폐가 필수적이다라는 것을 알수 있을 겁니다. 어떤 분이 원자력 연구만 하면 되고 핵무기를 만들 필요는 없다고 비유를 들던데, 그런 개념이 아니라 블록체인이 결국 가상화폐입니다. 다음 기사를 참고 바랍니다*** http://news.hankyung.com/article/20180112384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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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래에 본 글 중 가장 이해하기 쉬운 글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