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한잔]  최고의 어쿠스틱 록 명곡 모음집 vol.2

  

 주말이면 찾아오는 어쿠스틱 록 명곡 모음집 2부입니다. 오늘은 1부에 비해서 많이 대중적이고 상대적으로 시간이 덜 지난 곡들로 모아 봤습니다. 즐겁게 들으시면서 주말 마무리 잘 하시기 바랍니다. 

 

 

 

Cinderella - Heartbreak Station 

 동명 앨범의 타이틀곡인 <heartbreak station>입니다. 개인적으로는 굉장히 좋아하는 앨범인데요, 이 앨범을 내고 나서 톰 키퍼의 성대에 이상이 오고 마는데, 엎친데 덮친 격으로 어머니마저 암으로 사망하셔서 오랜 침체기를 겪게 됩니다. 다행히 침체기를 딛고 신데렐라는 비록 전성기의 왕성한 활동은 아니지만 지금까지 활동을 이어가고 있어서 그저 고마울 따름이네요. 최근 영상을 보니 톰 키퍼 역시도 아직 미모가 남아있더군요. 건강히 오랫동안 활동 이어가 주었으면 합니다.

 

 

 

Def Leppard - Two Steps Behind 

 데프 레파드의 팬들을 위한 컴필레이션 앨범인 <retro active>에 실린 아름다운 어쿠스틱 발라드입니다. 앨범 표지가 마치 해골바가지처럼 보이는 착시 현상을 의도한 커버이기에 기억에 선명하게 남은 앨범이기도 한데요, 특히 이 앨범에는 일찍 세상을 떠난 스티브 클락의 소품도 들어있어서 팬들의 심금을 울렸던 작품이기도 하네요. 우여곡절이 많았지만 멤버들간의 우정은 상당히 끈끈한 밴드라서 더 정이 가기도 합니다.

 

 

 

Firehouse - You Are My Religion 

 파이어하우스의 곡들이 대체로 아름다운 발라드가 많습니다만 이 곡은 어쿠스틱이면서도 상당히 경쾌해서 팬들에게 사랑을 많이 받았던 곡이기도 합니다. 저 역시 당시 작업하던 처자에게 이 곡을 보내주기도 했었죠.(어쩜 가사가 내 맘이랑 똑같지? 이러면서...) 

 

 가사를 살펴보시면 알겠지만 교회에는 일요일만 가는것과 달리 난 내내 당신을 사랑하겠다는 구절에서 살짝 닭살이 돋기도 합니다. 그래도 사랑하는 사람이 생긴다면 꼭 이 곡을 들려주고 싶네요.

 

 

 

Guns N' Roses - Patience  

 모 캔커피 CF에 쓰여서 건즈 앤 로지스를 모르는 분들도 아마 인트로의 휘파람 소리는 아실텐데요, 건즈 앤 로지스의 EP 앨범인 GN'R Lies에 실려서 특히 국내에서 많은 사랑을 받은 곡입니다. 유즈 유어 일루젼을 내기 직전 멤버 교체를 겪었는데요, 데뷔 앨범의 라인업으로 낸 마지막 앨범이기도 합니다. 

 

 이 미니앨범은 에어로스미스의 커버곡을 포함하여 다채로운 구성을 띄고 있는데요, 그 당시에는 쉽게 구할수 있었는데 지금은 어떨런지 모르겠네요. 신품은 불가능하지 싶고 구판 중고 CD라도 있다면 구하고 싶습니다. 이사를 몇 번 다니다보니 예전에 간직했던 카세트 테이프는 어디로 사라졌는지 알 길이 없네요. 

 

 

 

Mr.Big -  To Be With You 

  고딩시절 학교 밴드를 했었는데요(무려 교내 유일한!!) 당시 압구정동에 있던 스튜디오에서 합주를 하곤 했는데, 하다가 피곤해지면 한번씩 부르던 곡입니다. 오직 기타반주 하나면 다 되는 곡이었거든요. (저는 드러머라서 탐탐에 턱을괴고 쉬었죠) 또한 미스터 빅의 첫 빌보드 1위를 안겨준 곡이기도 합니다. 1집이 뮤지션들에게 충격을 주었다면 실질적으로 대중들에게 이름을 널리 알린 앨범은 이 곡이 실린 <lean into it>이라 하겠네요. 기차가 벽을 뚫고 나오는 커버로 유명한 앨범 말입니다. 

 

 이 곡의 성공으로 세계적인 밴드로 올라서게 된 미스터 빅은 내한공연에서 높은 인기를 실감하기도 했죠. 당시 잘생긴 외모와 수줍은 행동으로 많은 환호를 이끌어냈던 드러머 팻 토피가 그리워지는 밤입니다. 아마도 그곳에서 흐뭇하게 바라보고 있을듯 하네요.(올해초 사망했습니다. 향년 59세)

 

Oasis - Wonderwall 

  설명이 필요없는 90년대 최고의 명반중 하나인 오아시스의 <(what's the story)morning glory?> 앨범에 실린 곡입니다. 이 앨범은 영국 내에서 90년대 가장 많이 팔린 음반이기도 한데요, 말 그대로 브릿팝의 정점을 찍은 앨범이라 할수 있겠네요. 재미있는 것은 원더월이 가장 많이 알려진 싱글임에도 차트 1위는 못했다는 점입니다. 물론 판매량은 오아시스의 모든 싱글을 통틀어 탑이었죠. 원더월 대신에 차트 1위를 차지한 곡은 여러분이 잘 아시는 <don't look back in anger>입니다.

 

 

 

Poison - Every Rose Has Its Thorn  

  LA메탈의 황금기를 장식한 밴드 포이즌의 빌보드 넘버원 곡입니다. 당시 꽃미남들을 주축으로 반짝 인기를 끌었던 LA 메탈 밴드들은 헤어메탈이라고 비아냥을 받을 만큼 음악적으로는 별볼일 없는 밴드들이 많았는데요, 그중에서도 포이즌은 멤버 전원의 꽃미남화와 인상적인 작곡 능력 덕분에 아직도 인구에 회자되는 멋진 밴드로 남았습니다. 물론 당시의 메탈 키즈들은 포이즌 듣는다고 하면 비웃기 일쑤였죠. 집에서는 다들 들었던거 잘 아는데 말입니다. 

 

 

 

Queensryche - Silent Lucidity  

 최고의 프록메탈 밴드중 하나인 퀸즈라이크의 엠파이어 앨범에 실린 명곡입니다. 오케스트레이션까지 도입한 대곡인데요, 사운드에 결코 묻히지 않는. 제프 테이트의 드라마틱한 보컬이 돋보이는 곡입니다. 위 영상은 MTV 어워드의 라이브 공연 영상인데요, 실제 오케스트라를 데려다 놓고 담담하게 앉아서 부르는 제프 테이트의 간지폭발이 인상적인 공연이었습니다. 한창때는 보컬리스트들의 워너비로 불린 최고의 보컬리스트중에 한명이었죠. (그렇지만 지금은...)

 

 

 

R.E.M - Losing My Religion 

 얼터너티브 록의 효시를 알린 초 거물 밴드 R.E.M의 넘버원 히트곡입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일부 팬들을 제외하고는 그닥 인지도가 높지 않은 밴드이지만 본고장에서는 데뷔앨범부터 마이클 잭슨의 뜨릴러를 누르고 롤링스톤지의 올해의 앨범을 차지할 만큼 충격을 가져다 준 밴드이기도 합니다. 

 

 이 곡은 1991년 그래미 4관왕의 위업을 달성한 최고의 앨범 <out of time>에 실려 있는데요, 이 앨범과 다음해 연달아 발매된 <automatic for the people>앨범은 시간을 들여서 들어볼 가치가 있는 명반들이니 관심이 있는 분들은 들어보시는 것을 권장합니다.

 

 

 

Suzanne Vega - Luka 

 

 록계의 음유시인을 꼽자면 항상 떠오르는 수잔 베가의 빌보드 top3 히트곡입니다. 그냥 모르고 들으면 편히 들을수 있는 어쿠스틱 발라드이지만 가사를 살펴보면(...) 아동학대를 주제로 만든 가슴아픈 곡이기도 하죠. 사회참여적이고 아름다운 가사들로 인정받는 뮤지션이기도 합니다.

 

 그녀의 내한공연은 여러 가지로 팬들에게 화제가 되기도 했는데요, 곡을 부르기 전에 친절한 설명과 덧붙여 부른 후에는 관객들에게 느낌을 물어보고, 앙코르(윽, 저격 아님)를 받을때에는 전혀 셋 리스트에 없던 즉석 리퀘스트를 받아서 부르는 등 감동을 주기도 했죠. 그 공연을 계기로 이후에도 종종 내한공연을 가지고 있으니 관심있는 분들은 한번 참석을 권합니다.

 

 지금도 원숙미를 뽐내고 계신 수잔 베가 누님은 한때 제 이상형중 한명이었죠(또 한명은 조디 포스터.. 무슨 공통점이 있어서 그랬을까요?^^;;) 애니 레녹스 누님도 괜찮았는데 프레디 머큐리 추모공연에서 보위 옵화에게 사적인 빠심을 숨기지 못하는 모습을 보고 당황했던 기억이 나는군요.

 

 

 

 주말이 지나가고 있습니다. 주말의 여운을 간직한채 찬찬히 들어주셨으면 좋겠구요, 긴 글 읽어주셔서 고맙습니다. 다음주에 또 다른 주제로 찾아뵐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