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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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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한잔]  Everlasting Love Songs Vol.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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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19-03-06 00:48:45

  영원히 기억될 사랑노래 모음집 두번째 시간입니다. 오늘은 좀더 다양한 형태의 사랑에 대해 생각해보았습니다. 외국 곡들이지만 가사속의 정서가 우리와 통하는 것을 보면, 전 인류를 하나의 공감대로 아우르는것은 결국 사랑뿐이지 않나 싶네요. 그 대상이 무엇이든간에 말입니다.

 

 

Jackson5 - Ben  

 1972년작 동명 영화의 주제곡 <벤>입니다. 벤은 영화속 생쥐의 이름인데요. 반려동물을 키웠던 기억이 있는 분들은, 이 곡 가사속의 '벤'을 함께 했던 그 아이의 이름으로 바꿔서 들어 보세요. 아마도 어느새 눈물을 흘리고 있는 자신을 발견할 수 있을겁니다.

 

 마이클 잭슨이 14살때인 잭슨 파이브 시절의 앳된 목소리를 들으실 수 있는데요. 이미 그가 이 시점에서 완성된 가수였음을 증명하는 곡이라 하겠습니다. 당시의 마이클 잭슨을 두고 "48세의 난쟁이"라고 부르기도 했다는데요. 가창력뿐만 아니라 해석력도 원숙한 가수의 수준이었음을 잘 설명해주는 별명이라 하겠습니다.

 

 

 

Cutting Crew - (I just) Died in Your Arms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는 남자의 심리를 잘 그려낸 곡이라 하겠습니다. 여성과 멋진 하룻밤을 보냈지만, 자신이 그녀의 "One Of Them" 이었다는 사실을 깨달아버린 순간을 절묘하게 그리고 있군요. 

 

 밴드명 그대로 세션맨들이 모여서(잘린 멤버들) 차트를 석권했기에 기쁨이 컸을텐데요. 후속앨범이 별다른 반응을 얻지 못하고, 야심차게 발매한 세번째 앨범은 레코드사가 발매 다음날 다른 곳으로 인수되는 바람에(...) 지금은 원 히트 원더로 기억되는 밴드로 남고 말았습니다. 그래도 데뷔앨범의 데뷔 싱글로 빌보드 탑을 찍는 일은 결코 흔치 않기에, 아마 아직도 이 곡은 어딘가에서 흘러 나오고 있을 겁니다.

 

 

 

Susan Jacks - Evergreen 

 사랑을 계절에 비유해 그린 명곡, 수잔 잭스의 <에버그린> 입니다. 계절이 바뀌어 찬 바람이 불고 꽃이 지더라도. 너에 대한 나의 사랑은 언제나 변함없이 푸르를거라는 가사가 멋지군요. 사랑이 시작될 때 누구나 영원이라는 단어를 떠올리듯이 말이죠.

 

 그러나 사랑도 언젠가는 지는 꽃처럼 끝을 맞이하게 되더군요. 물론 그럼에도 우리는 다시 한송이를 피우기 위해 봄날을 찾아 나서지만 말입니다. 봄날은 가고, 겨울이 오고, 다시는 오지 않을것 같던 봄날이 돌아오고, 그렇게 삶은 계속되는가 봅니다.

 

 

 

Michael Bolton - How am I Supposed To Live Without You  

 이 곡이 나올 당시만 하더라도 어마어마한 인기를 끌었던 마이클 볼튼의 히트곡입니다. 원래 마이클 볼튼이 록커였다는 사실은 다들 알고 계시겠죠? 임재범이 이 곡을 부른걸 어디서 본 기억이 나는데요.(유튜브에 있네요) 마이클 볼튼과 상당히 비슷하더군요. 

 

 백인들에게는 흔치 않은 소울을 담은 이 곡으로 엄청난 상업적 성공을 거둔 그는, 세월이 흘러 불후의 명곡의 주인공으로 우리나라 티비에 등장하기도 했습니다. 세월이 많이 흘렀지만, 여전히 멋지더군요. 2014년 방송 출연과 함께 내한 공연을 가지기도 했는데요, 그를 잊지 못한 팬들이 엄청나게 몰려서 공연을 성황리에 마쳤다고 합니다.

 

 

 

Stevie Wonder - Lately 

 비슷한 상황을 겪어본 사람들에겐 그야말로 가슴이 찢어지게 만드는 <레이틀리>입니다. 좋은 시절이 지나가고 사랑이 식어버린 후, 이미 서로가 알고 있지만 차마 말하지 못하는 한마디와 애달픈 마음을 담고 있는 곡이죠. 예전에 알고 지내던 여후배가 이 곡을 두고 "세상에서 제일 슬픈 노래"로 부르던 기억이 눈에 선하군요. (아, 물론 스티비 원더가 부른 원곡에만 해당되는 이야기입니다) 

 

 이 곡은 종종 리메이크 되었는데요. 특이하게 원곡은 차트 60위권에 그쳤지만, 90년대 알앤비그룹 조데시(jodeci)가 다시 불러서 차트 1위를 차지했군요. 스티비 원더 역시도 기뻐하지 않았을까요? 리메이크 버전을 들어보니, 원곡의 처연함을 약간 덜어내고 훨씬 그루브를 살려서 편곡했더군요. 90년대 알앤비를 좋아하시는 분들은 들어보실만 합니다.

 

 

 

George Harrison - My Sweet Lord 

 조지 해리슨의 첫 솔로 데뷔 앨범의 빌보드 1위 곡입니다. 비틀즈 말기 쌓인게 많았을 해리슨이 절치부심하여 만든 멋진 곡인데요. 1위의 기쁨도 잠시. 표절 소송에 휘말리면서 곡 수익금의 대부분이 <he's so fine>의 작곡가에게 고스란히 돌아가게 된 아픈 역사를 가진 곡이기도 합니다. (이 곡 이야기는 따로 항목이 개설되어있을 정도이니 관심있으신 분은 찾아보셔도 좋습니다)

 

 종교적인 색채룰 많이 띄고 있는데요. 듣는이의 해석에 따라 절대자에 대한 노래가 될 수도 있고, 다른 대상을 향한 곡이 될 수도 있죠. 해리슨의 의도는 힌두교의 신 크리슈나를 향한 곡이라 합니다. 하긴 임재범의 '고해'도 남자들의 고백송으로 불렸던 현실과는 달리 절대자를 향한 곡이라고 하죠.

 

 

 

Led Zeppelin - Since I've been Loving You 

 그동안 수많은 밴드들의 곡을 소개했음에도, 레드 제플린의 곡은 처음이라는 사실을 방금 알게 되었네요. 개인적으로는 들을때마다 너무 힘이 들어서 자주 듣지는 않지만, 레드 제플린 초기의 명곡중에 손꼽히는 곡입니다. (특히 <LED ZEPPLIN III>에서는 단연코 최고의 트랙이라고 생각합니다.)

 

 훗날 다른 밴드들이 리메이크하기도 했지만, 로버트 플랜트의 보컬이 빠진 이 곡은 그냥 전혀 다른 곡이 되어 버리더군요. 잘 아시듯 제플린의 멤버들은 모두 록 역사상 손꼽히는 연주자들인데요. 이 곡에서 보여준 카리스마적인 보컬은 연주를 뚫고 나오는 수준이었다고 생각합니다. 듣다보면 저절로 로버트 플랜트의 비장한 목소리에 압도되어 버리는 곡이죠. 헤비 블루스의 극치라 할 수 있겠습니다.

 

 

 

Bette Midler - The Rose

 베트 미들러가 주연한 동명의 영화 주제곡입니다. 예전에 소개했던 재니스 조플린의 전기영화이기도 하죠. 이 영화에서 미들러는 탁월한 연기뿐만 아니라 이 주제곡을 불러서 큰 사랑을 받았는데요. 개인적으로는 오늘 글을 쓰게 된 계기가 된 곡이기도 합니다.  

 

 가사 중의 "the rose"를 민주주의로 바꿔서 들어 보시면, 이땅에 민주주의를 잉태하기 위해 희생된 선구자들의 얼굴이 떠오르실텐데요. 이제 우리에게 남은 마지막 과제는, 그들의 희생(혹은 민주주의에 대한 사랑)을 씨앗으로 삼아 태어난 민주주의를 좀먹는 무리들을 청산하는 일일 것입니다. 지금 그 무리들과 최전선에서 죽을 힘을 다해 싸우고 있는 의인들이 계시는데요. 항상 변함없는 지지를 보내는 일이 우리가 할 수 있는 가장 쉬운 투쟁이 아닐까 하네요. 

  

 "한국에서 민주주의가 이루어진다는 것은 쓰레기통에서 장미가 피기를 기다리는 것과 같다"고 비아냥댔던 외신의 한마디가 기억납니다. 그러나 선구자들의 희생을 통하여 대한민국에 값진 민주주의라는 장미를 꽃피웠고, 지금 우리는 아시아 최고의 민주국가로 당당히 살아가고 있습니다. 이미 우리가 해냈던 것처럼, 이제는 악인들이 천수를 누리고 의인들이 먼저 떠나가는 부조리를 완전히 근절시켜야 합니다.  이제는 국민들 스스로 의인들이 버틸수 있는 울타리가 되어야 할 때가 아닐까요?

 

 

#노회찬 의원님의 발인이 내일이군요. 그동안 너무나 감사했고 당신이 떠난 후에야 그 빈자리가 얼마나 큰지 깨달았습니다. 당신의 희생이 헛되지 않도록, 남은 이들은 우리가 어떻게든 지킬겁니다. 부디 그곳에서 영면하시길 바랍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더운 여름날이라 그런지 평소보다 몇배는 피곤함에도 쉽사리 잠이 오지가 않는군요. 항상 부족한 글과 지식으로 올리는 음악들이지만, 여기까지 들어주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좋은 밤 되시길 바랄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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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1
2018-07-26 21:35:08

밖이라서 일단 추천만
아 카운팅 크로즈 올만이네요 ㅋㅋㅋㅋㅋ
있다 잘 듣겠습니다. 시원한 밤 되셔요

WR
2018-07-26 21:39:00

예, 울짱걸님도 시원한 밤 되시고 잘 들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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