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한잔] 블랙메탈을 내 생애 최고의 음악이라고 생각하는 이유
제가 락을 유독 좋아하는 이유는 기타 사운드 때문입니다.
대부분 음악은 악기가 그저 반주일 뿐입니다. 노래방의 미디음이나 다름 없죠.
한마디로 대부분 음악은 악기의 매력이 없습니다. 그저 인간의 목소리뿐입니다. 그러나 락은 다릅니다.
락의 기타는 인간의 목소리와 다른 독자적인 영역을 보였을 뿐만아니라 인간 목소리보다 더욱 비중이 큰 경우도 많았습니다다. (재즈의 피아노도 락처럼 예외가 될 수 있겠네요.)
다시 말해, 락은 기타사운드로 인해 노래방용 수준을 뛰어넘는 극소수의 장르입니다.
저는 일렉 기타의 쇳소리 환장합니다. 일렉 기타는 쇳소리기때문에 바이올린 같은 목관 악기처럼 정갈하고 선명하고 우아한 소리가 안 나오죠. 그러나 기타에는 폭발력이 있습니다.
마치 머리를 파열시킬 것 같은 파괴력이 있습니다. 일렉 기타의 그러한 특출한 사운드를 가장 잘 살린 장르가 블랙메탈이라고 봅니다.
블랙메탈과 데스메탈이 극단적인 락의 형식에 양대 산맥으로 불리는데, 데스메탈은 기타도 그렇지만 드러밍이 기타만큼 중요합니다. 데스메탈의 역사를 잘 들어(보면?) 데스메탈의 사운드는 드러밍의 묵직한 사운드를 기반으로 합니다. 보컬도 그래서 그로울링이고, 기타도 그러한 묵직한 사운드를 내죠. 블랙메탈에도 드러밍이 중요하지만 블랙메탈에서는 기타가 단연 주인공입니다. 보컬의 스크리밍은 기타의 카랑카랑한 사운드와 잘 어울리죠. 드러밍도 전형적인 북소리(특히 묵직한)와 거리가 멉니다. 기타 사운드를 살리기 위해서죠.
저는 흥얼흥얼 거리는 콧노래 멜로디보다 악기의 효과를 극대화하는 음악을 훨씬 좋아합니다. 악기를 두들기면서 인간의 목소리가 거기에 절묘히 조화되는 순간을 즐기죠.
기존 헤비메탈 창법도 기타 연주에 잘 어울리지만 그런 창법은 기존 보컬법을 어레인지에 한 것입니다. 그러나 블랙메탈은 스크리밍입니다. 기존 보컬과는 전혀 다른 방식이죠.
블렉메탈의 창법은 오직 일렉 기타에서만 어울립니다.
다른 락 음악의 노래는, 기타 말고도 다른 악기로 어느정도 대체 될 것이지만 블랙메탈의 스크리밍은 오직 일렉 기타에서만 성립합니다.
블랙메탈은 기타 사운드 자체도 기타의 쇳소리 폭발력을 극대화합니다. 기타의 피킹 주법과…..듣는 사람을 불편하게 하는 코드와 스케일을 '골라' 사용하여, 기타의 폭발력을 고조시키죠.
앞서 말했듯이 일렉 기타사운드는 목관악기처럼 정갈하지 못하지만, 그래서 그 악기들처럼 듣기 좋은 소리를 내는 것에는 한계가 있지만, 그 대신 불쾌한 소리를 예술적 미로 승화시키는 파괴력이 있습니다.
블랙메탈을 들으면 마치, 전기 고문을 받으면서 고통 속에서 울부짖는 사람의 메아리처럼, 블랙메탈의 기타와 스크리밍은 최상의 궁합을 선보입니다.
블랙메탈 입문용으로 5 밴드를 소개하겠습니다.
1. 골고러스
블랙메탈 역사상 가장 야성적인 사운드를 구사한 밴드입니다.
이런 곡이야말로 귀를 찢어버리고 뇌를 파열시키는 곡이라할만합니다.
끝장!!!!!!!
개개인의 기량도 뛰어나지만, 밴드 팀웍이 아주 좋다고
평가받는 밴드입니다. (실제 멤버들의 유대관계는 안 좋지만……)
보컬리스트는 블랙메탈러 중에서 최고로 꼽히는데, 다만 그 능력이 기타리스트 인퍼너스의 뛰어난 악곡 능력에 최적합하다고 평가받고, 다른 이들과 작업에서는 그 정도로 평가받지는 못합니다.
2. 이모탈
아마도…역사상 가장 위대한 블랙메탈을 꼽으라면 세 손가락안에 반드시 들어갈 밴드입니다.
블랙메탈의 메이저리그는 노르웨이 오솔로인데, 이곳의 주요 밴드들 중 하나입니다. 이 노르웨이에서 활동하는 밴드들이 막장 사고를 많이 저질렀지만, 이모탈은 그런 짓이 전혀 없었습니다.
원래 , 이 밴드는 데스메탈로 시작했지만 블랙메탈의 실질적 창시자(?)인 유로니머우스를 만나서 블랙메탈로 노선을 바꿨죠.
원래 압바스가 보컬/베이스, 디모나즈가 기타를 맡았는데 디모나즈가 팔 부상으로 더 이상 기타를 못 치게 되자, 압바스가 보컬, 베이스, 기타를 모두 담당하게 됩니다.
이들은 정통 블랙메탈(패스트 블랙메탈도 정통 블랙메탈이니)이지만, 한편으로 이들의 명성을 크게 알린 “At the Heart of winter” 에서 이들은 스래쉬메탈의 사운드를 상당부분 차용했죠. 이후에 더욱 스래쉬메탈을 블랙메탈에 잘 결합시킨 밴드로 평가됩니다.
그래도 거시적으로 볼 때, 이모탈은 블랙메탈의 원류인 Raw 블랙을 가장 세련되게 발전시킨 밴드라고 봅니다.
3. 타케
제기 생각하는 최고의 블랙메탈 밴드입니다.
가장 풍요로운 기타사운드를 선보입니다.
이 기타사운야말로 타케의 최고 강점으로 평가받죠.
또한 변화무쌍한 악곡구성이 타의 추종을 불허합니다.
이곡에서도 들리듯이 상당한 템포 변화를 보이면서 사람을 만화경으로 빠지게 만듭니다.
호에스트는 이 곡에서 보컬, 기타, 베이스를 모두 담당했죠.
4. 사티리콘
현재는 노선 변경으로, 블랙메탈팬들에게는 상당히 까이지만 (높게 평가 받기도 하지만), 90년대 중반 3개의 앨범은 블랙메탈 역사상 최고의 걸작들로 칭송받고 있죠.
사티리콘은 앞의 3밴드와 달리 기타 사운드가 최전선으로 중심을 서진 않습니다. 그래서 보다 차분(?)한 사운드를 들리죠. 이런 블랙메탈 음악도 있습니다.
이 노래는 블랙메탈 역사상 가장 아름다운 노래로 평가받습니다.
5. 서모닝
전형적인 블랙메탈 밴드는 아닙니다. 일단, 많은 블랙메탈 밴드들은 저퀄리티의 제작시스템으로 음반을 제작했는데, 이 음반은 상당한 수준의 프로덕션으로 제작되었죠. 그래서 블랙메탈 입문용으로 좋은 밴드입니다.
여하튼 곡을 매우 아름답게 잘 씁니다. 특히 어떠한 특정 무드를 조성하는 것에는 최상위에 위치해야할 밴드죠.
이곡을 들으면 블렉메탈처럼 아름다고 처절한 음악을 겸비한 음악이 없다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클래식 말고, 어디서 이토록 치명적인 아름다움을 감상할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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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옷 제가 잘 모르는 음악이라 추천하고 갑니다~
디트로이트 메탈시티란 만화 작가는 짜투리컷에서 랩을 아재 말장난 같은 걸 라임이라 한다고 까던데
굳이 따지자면 예전부터 흑인음악을 더 좋아한 편이지만 피식 웃고 말앗네여
딱히 하나마나한 주례사 같은 말보다는 내가 좋아하고 선호하는 음악이 최고고 킹왕짱이다!
확 질러보는 곤조?같은 게 잇어야 문외한도 한번 속는 셈치고 들어보기라도 하는 거져 ㅎㅎ
추천곡들은 스크랩하고 찬찬히 들어보겟습니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