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한잔] [추억소환] 추억의 만화 주제가들, 기억하시나요?
어렸을적 보았던 티비 만화들 기억하시나요? 매일 소년소녀들을 집으로 불러모았던 만화 주제곡들을 모아봤습니다. 저 스스로도 다시 들으니 그리움에 뭉클해지는데요. 오랜만에 동심으로 돌아가 즐겁게 들어주셨으면 합니다.
원탁의 기사
한국외대에 진학한 제 고교 친구가 술만 들어가면 부르던 곡입니다. 자기네 꽈 공식 권주가라고 하던 기억이 나는데요, 작품 자체도 친숙한 아더왕 이야기를 재미있게 그려내서 소년들에게 특히 인기가 많았었죠. 오늘 다시 들으니 남다른 기상이 엿보이는 가사가 새롭게 다가오는군요.
호호아줌마
애니도 재미있었지만 흥겨운 주제곡이 아직도 가끔 흥얼거리게 만드는 곡입니다. 항상 가지고 지니는 티스푼이 아주 인상적이었던 기억인데요. 아줌마가 티스푼만큼 작아지면 동물들과 의사소통이 가능해져서, 여러 동물들의 고민도 해결해주고 하는 따뜻한 이야기였던걸로 기억합니다.
출동! 바이오용사
당시 소년들이라면 가슴이 저절로 뭉클해지는 곡이지요. 일본의 애니메이션이 판을 치던 당시에, 북미와 일본 합작 애니메이션으로는 거의 처음으로 수입되어 굉장한 인기를 끌었던 작품입니다. 나중에 알게 된 사실이지만, 바이오 용사중에 한국인 캐릭터로 나왔던 '진수' 가 사실은 일본 캐릭터였다는 것을 알고, 충격을 먹은 적도 있었죠.
천년여왕
일요일 아침이면 교회를 가느냐 그냥 천년여왕을 보느냐 갈등에 빠지게 만들었던 작품입니다. 이 분야에서 가장 독보적인 인지도를 자랑하는, 김국환씨의 목소리로도 기억에 깊이 남아있는 주제곡인데요, 마츠모토 레이지의 원작 중에서도 제일 뒤죽박죽 편성을 자랑하며, 제대로 티비에서 완결을 본 친구가 거의 없을 정도였지요. 천년여왕 북미판 주제곡은 닐 세다카의 딸이 불러서 유명세를 타기도 했던 기억이 납니다. (제목은 "엔젤 퀸")
고바리안
열혈 소년 로봇물 하면 떠오르는 몇 작품이 있는데요, 그중에 지상파에서 방영해주어서 더 기억에 남는 작품입니다. (유튜브에 보니까 놀랍게도 마상원과 악당들의 그 마상원씨가 부른 버전이 첫머리로 올라와 있더군요. 이 버전입니다) 보시면 기체가 심하게 마징가와 닮아있는데요, 그도 그럴 것이, 원작자가 나가이 고이기 때문입니다. 암것도 몰랐던 그시절 친구들끼리, 이거 마징가 베낀거 아니냐며 갑론을박을 벌이던 추억이 떠오르는군요.
미래소년 코난
누구나 기억하는 최고의 티비 애니메이션 하면 세손가락에 꼽히는 최고의 작품, "미래소년 코난"의 주제가입니다. 미야자키 하야오의 초기작이며, 지금의 그를 있게 만든 작품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텐데요.어렸을적 반 친구들의 별명에는 꼭 코난, 라나, 포비가 있었을만큼 전무후무한 인기를 자랑했었죠. 이 1978년작 애니메이션이 얼마나 인기가 있었는지, 우리나라에서는 2008(...)년에도 EBS에서 방영을 해주었다고 하네요.
태양소년 에스테반
인상적인 멜로디와 멋진 가사로 따라부르기도 좋아서, 학교 운동회에서도 널리 불려졌던 태양소년 에스테반의 주제가입니다. 여섯시반이면 세차게 놀던 아이들이, 자동으로 티비앞에 와서 앉게 만드는 마성의 곡이기도 했는데요. 황금의 땅을 찾아가는 소년의 모험이야기가 회를 거듭할수록 가슴을 뛰게 만들었던 기억이 나는군요.
우주선장 율리시스
프랑스-일본 합작 애니메이션으로, 스케일이 크고 다분히 철학적인 내용을 담고 있는데요. 우리나라에서는 앞서 소개한 작품들만큼의 인기를 얻지는 못했습니다만, 서구권에서는 상당히 인지도가 높은 작품이라고 하는군요. 저도 지금까지 기억나는 것은 멋진 주제가와 진 주인공 로봇 노노, 그리고 등장인물들의 이름이 전부 신화에서 나온 이름이었다는 점입니다. 여러모로 차별화된 작품이었다는 생각이 드네요.
요술공주 밍키
아마 이 글에서 소개한 곡 중에 인지도로만 따지면 탑을 다툴만한 최고의 주제가인, 요술공주 밍키의 주제곡입니다. 제가 티비에서 원더우먼의 린다 카터누님을 보고 처음으로 성적 정체성을 느꼈다면, 제 친구 중에는 밍키의 변신 장면을 보고 정체성을 깨달아 버렸다는 비범한 친구도 있었습니다.
특이하게도 엔딩을 본 친구가 별로 없어서 엔딩은 전설로만 남아 있었는데요,(사실은 엔딩인줄 알았던 회차가 엔딩이 아니었다는 숨겨진 사연이 있습니다)최근에 와서야 그 자세한 내막을 알게 되었던 기억이 납니다. 혹 궁금하신 분은 구글을 통해서 알아보시는 것도 재미있을듯 하네요.
로보트 태권브이
김청기 감독을 어린이들의 머리속에 깊이 새긴 극장용 장편 애니메이션의 효시, <로보트 태권 브이> 주제가입니다. 저랑 동갑이기도 한 로봇인데요, 사실 당시에도 우리 친구들 누구나 입밖으로 떠들지만 않았지 마징가 Z와의 표절 문제는 다 알고 있었던 작품이기도 합니다. 이 곡은 유명 작곡가 최창권씨의 둘째 아들로, 우리에게도 <세월이 가면>이라는 명곡으로 잘 알려진 최호섭씨가 불렀다는 사실로도 유명합니다.
하록선장
천년여왕에 이어 레이지 유니버스의 중심이 되는 작품인 하록선장의 주제가입니다. 다른 버전도 있지만, 언제나 저와 친구들이 좋아했던 버전은 이 별셋이 불렀던 버전이었죠. 방영 당시에는 멋진 아르카디아호의 프라모델이 불티나게 팔리기도 했는데요. 선수의 해골마크와 후미의 범선 모양이 워낙 인상적이어서 아직도 기억에 남는군요.
우주소년 아톰
다 써놀고 급하게 하나 추가합니다. 저 어렸을적 단연코 최고의 주제곡은 "우주소년 아톰" 이었습니다!!!
티비 만화도 엄청난 인기였지만, 다이나믹 콩콩 코믹스에서 나왔던 아톰 만화책도 엄청난 인기였었죠. 최근에 우라사와 나오키의 "지상 최강의 로봇"이 나왔지만 그당시 아톰vs청기사의 숨막히던 재미에 비하면 약간 함량미달이 아닌가 싶네요.
물론 여기 올라가지 못한 수많은 명곡들이 많은걸 압니다. "이 곡이 빠졌다니 너무하지 않나?" 싶은 곡이 있다면 덧글로 소개 부탁드립니다. 들어주셔서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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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래요정 바람돌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