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한잔] [추억소환] 청춘을 함께한 추억의 잡지들(2)
영화잡지들
이 잡지를 아시는 분은 거의 없을겁니다. 1950년대 잡지거든요. 사진을 확대해서 보니 창간일자가 무려 단기 4288년이네요. 우리가 흔히 말하는 "쌍팔년도"는 사실 1988년이 아니라 단기 4288년, 즉 1955년을 말하는 것이라 합니다.
위의 영화세계보다는 조금 뒤에 발간된 영화잡지들입니다.
스크린 1994년 12월호네요. 탐형 얼굴은 어째 이때나 지금이나 별 차이가 없어 보입니다. 프랑스 영화 나쁜 피 관련 기사가 눈에 들어오는군요. 게다가 송년 특집호라서 캘린더도 주고, 올해의 최고 영화 기사도 있고, 브로마이드랑 포토북까지 아주 푸짐한 구성을 자랑하고 있군요. 문득 저 시절이 그리워집니다.
(이건 스크린 창간호인데요, 리즈 시절(물론 지금도...)의 브룩 쉴즈가 표지모델이었군요. 1984년 3월입니다)
로드쇼 창간 특대호입니다. 역시 창간호답게 선물을 꽉 채워서 제공하는군요. 성룡의 1989년 최신작이 미라클이었네요, 그 당시에 동아극장에서 본 기억이 납니다.
90년대 중반에 등장하여 종합 연예지에 가까웠던 스크린이나 로드쇼 보다는, 좀더 본격적으로 영화 기사들을 담고 있던 키노입니다. 저는 그때 대학생이었는데, 인터뷰나 비평 기사를 읽다 보면 저절로 각잡고 읽었을 만큼 깊이있는 주제들을 다루곤 했었죠. 아직도 가끔씩 정성일씨의 평론을 읽으면 이해를 잘 못하겠는 것은, 그때나 지금이나 별로 다르지 않아서 쓴 웃음이 나기도 합니다.
1995년 12월 창간된 "프리미어" 한국판입니다. 여기도 탐형은 빠지질 않는군요. 미국판의 화려한 사진들 만큼이나 헐리웃 영화와 배우들의 멋진 사진을 풍부하게 실었던 기억이 나네요. 그렇지만 미국판의 폐간에 이어 한국판도 문을 닫고 말았습니다. 이제는 미국판 프리미어를 온라인에서도 볼 수 없어서 안타깝네요.
벌써 1995년에만 창간된 영화잡지가 세번째 소개되네요. 아직도 씨네리의 영화 평점은 종종 화제가 되곤 하는데요. 물론 개인적으로는 박평식씨 평점 세개를 꼭 봐야하는 영화 기준으로 삼고 있기는 합니다. 그렇지만 잡지로써의 씨네리는 신경을 끊은게 언제부터인지 기억도 나질 않는군요. 현재 시중에 발매되는 유일한 영화전문지입니다.
단돈 천원의 가격을 생각하면, 무척 가성비가 우수했던 주간지 필름 2.0입니다. 00년대에 출퇴근 시간의 무료함을 알뜰하게 채워주었던 기억이 나는데요. 채산성 악화로 휴간한다더니, 10년이 다 되어가도록 소식이 없네요. 안타까울 따름입니다.
필름 2.0의 뒤를 이어 영화 주간지로써 높은 인지도를 쌓았던 잡지인데요. 위 잡지들이 그랬듯 채산성 압박을 견디지 못하고 중앙일보 무가지에 흡수되는 최후를 맞이합니다. 그래도 12년이나 버텼으니 독자들의 많은 사랑을 받았다 하겠네요.
TV/연예 잡지들
1981년 7월에 창간된 TV 가이드입니다. 그냥 티비 프로그램 소개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팝 가수들의 화보도 있었고, 연예가 단신등 가십거리 기사도 인기였죠. 그리고 아직도 기억나는것은 뒤편에 빼곡히 실린 티비 프로그램 편성표와 라디오 편성표였습니다. 저도 80년대 이 잡지를 보고 FM 라디오의 주파수와 방송시간을 달달 외우고 다녔던 기억이 나네요.(표지모델은 젊은시절 이기선씨 같기는 한데 확실치 않네요. 여러분들은 아실려나요?)
제목은 영화잡지지만 표지를 보시면 대충 컨텐츠가 뭐였는지 한눈에 들어오실 겁니다. "최고 전통의 종합연예지" 라고 쓰여있는걸 보니 70년대와 80년대엔 나름 인지도가 높은 잡지였나보군요. 표지모델은 완전 꽃미녀 시절의 김영란씨로 보이는군요. 비록 지금은 법조인 김영란이란 이름이 더 친숙하지만 한때 문화방송의 간판이었던 배우였습니다.
끔찍한 사건이었던 오대양 사건이 표지에 있네요. 그냥 쓱 보기엔 시사/연예잡지로 보입니다만 이 선데이 서울의 포인트는 말미의 화보에 있었죠.
중고생 시절 회수권과 토큰을 팔던 거리 가판대에서 유난히 학생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던 잡지 '건강다이제스트'입니다. 표지의 멋진 서양 미녀들에 끌려서 슬쩍 사보기도 했는데요. 예상(?)과는 달리 그야말로 건강 관련 내용에 화보도 기대를 충족시켜주진 못했던 기억이 납니다.
역시 중고생 시절 남학생들에게 엄청난 인지도를 가졌던 잡지입니다. 표지는 사진에 나와 있듯이 당대 최고의 청춘스타들이 장식했는데요. 주로 다루는 내용은 시사/연예 정보와 젊은 남자들이 궁금해 할 만한 내용들이었지만, 말미의 화보가 상당한 임팩트를 안겨 주었던 기억이 납니다. 나중에는 화보들만 따로 모아서 특집판 사진집을 발매하기도 했었죠.
여기저기 줍줍한 표지 사진에 간단히 몇줄만 달았는데도 분량이 엄청나게 길어지는군요. 음악잡지는 다음 편에 나누어서 올리기로 하겠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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썬데이 서울 보다가 뒤지게 맞은 기억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