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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한잔]  이맘때면 생각나는 가을 노래 모음집 VOL.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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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19-03-06 00:56:20

  

 

 오늘은 비가 추적 추적 내리면서 기온이 상당히 내려갔습니다. 창문을 열어두면 바람이 전에 없이 차갑게 느껴지기도 하는데요. 어느덧 우리도 모르는 새에 가을 속으로 성큼 들어와있었나 봅니다. 그래서 오늘은 가을의 정취를 느끼게 해주는 곡들로 골라봤습니다. 오래된 곡들이기는 하지만 누구나 들어보시면 고개를 끄덕이지 않을까 싶네요.

 

 

Earth Wind & Fire - September  

 흑인 특유의 그루브함을 바탕으로 펑크와 디스코등을 융합하여 대중음악에 큰 족적을 남긴 어스 윈드 앤 파이어의 히트곡입니다. 흥겨운 멜로디와 후렴구의 "바 디 야~"로 유명한데요. 이 구절은 사실 아무 뜻도 없고 그저 운율을 맞추기 위해 넣었다고 하네요. 그렇지만 이렇게 엄청난 인기를 끌면서 오래 생명력을 간직하는 곡이 될 줄은 그들도 몰랐다고 합니다. 가사 속에는 9월 21일이란 날짜가 명시되어 있는데요. 딱 이맘때의 풍경이 떠오르게 하는 곡이기도 하네요.

 

 

이문세 - 가을이 오면 

 80년대 최고의 발라드가수로 지상파 방송 노출이 별로 없었음에도, 어마어마한 인기와 음반 판매량을 자랑했던 이문세의 히트곡입니다. 비로소 이영훈-이문세 콤비의 호흡이 제대로 시너지를 내면서, 이문세 4집은 공전의 히트를 기록했는데요. 거짓말 조금 보태서 건전가요 '어허야 둥기둥기'까지도 히트했다고 하는 앨범이기도 합니다. 이 곡은 아직까지도 많은 후배 가수들의 리메이크를 통해서 생명력을 이어가고 있는 4집의 대표적인 명곡이자, 가을의 향취를 담뿍 품고 있는 노래이기도 하죠.

 

 

Elvis Presley - Anything that's part of You  

 '찬바람이 싸늘하게~' 로 시작되는 노래가 귓가에 떠오르시죠? 삼립호빵 씨엠송이 아니라, 차중락의 "낙엽따라 가버린 사랑" 의 도입부입니다. 미국에서도 엘비스 팬들이 아니면 잘 모르는 이 곡을 번안하여 국내에서는 큰 사랑을 받았는데요. 오늘은 차중락이 아니라 엘비스의 원곡을 가져왔습니다. 번안곡과 어떤 차이가 있는지 직접 들어보시고 느껴보세요.

 

 

김지연 - 찬바람이 불면   

 우리에게는 "그대에게" 라는 불후의 명곡으로 잘 알려져 있는, 1988년 대학가요제로 데뷔한 가수 김지연의 곡입니다. 1990년 이 곡으로 많은 사랑을 받게 되었는데요. 후속곡이 별다른 반응을 얻지 못해서 그저 원히트 원더로 기억되긴 합니다만, 3집까지 발표하며 나름의 활동을 이어나갔던 가수입니다. 이 곡은 얼마전 소개했던 김성호씨의 곡이며, 아련한 가사와 김지연씨의 청순한 모습이 잘 어울려서 지금까지도 어디선가 들려오는 노래가 되었죠. 

 

 

Bee Gees - Don't forget to remember me 

 올드팝 모음집을 3부까지나 썼는데 비 지스를 이번에 처음 소개하게 되어 깜짝 놀랐습니다. 깁 형제들을 주축으로, 70~80년대 대중음악에서 빼놓을 수 없는 대형 밴드인데 왜 이제사 소개하게 되었나 의아해지기도 하네요. 깁 형제는 또한 기구한 운명으로도 잘 알려져 있는데요, 큰형인 배리 깁은 막내동생부터 차례로 자신보다 먼저 사망하는 것을 살아서 지켜봐야만 했기에 더욱 그렇습니다.(배리 깁은 1946년생입니다)

 

 

유열 - 가을비  

 지금도 인구에 회자되는 1986년 대학가요제에서 영예의 대상을 받으며 데뷔한 유열의 히트곡입니다. 그때 유열에게 밀려서 금상을 받은 가수는 "사랑하기에"의 이정석씨였는데요. 그때 대학가요제에서 선보였던 곡도 "첫눈이 온다구요"로 많은 사랑을 받은 곡이었죠. 유열은 "지금 그대로의 모습으로"로 우승했으며 1987년 야심차게 데뷔 앨범을 내놓았습니다.

 

 '이별이래', '화려한 날은 가고' 등등 히트곡을 쏟아낸 데뷔앨범으로 이미 인기가수였던 이수만과 이문세와 함께 마삼트리오의 일원으로 불렸는데요. 이 "가을비"는 데뷔앨범의 숨겨진 명곡으로 아직까지도 많은 이들이 기억하는 노래이기도 합니다.

 

 

Frank sinatra - Autumn Leeves   

 온 세상이 단풍빛으로 물들기 시작하고 낙엽이 하나둘 떨어지면, 어디에선가 쉽게 귓가에 들리는 곡이기도 하죠? 스탠다드 팝의 황제인 프랭크 시나트라와 냇 킹 콜이 각각 이 곡을 부르기도 했는데요. 오늘은 프랭크 시나트라 버전을 올려봅니다. 

 

 이 노래의 원곡은 프랑스의 유명한 배우이자 가수였던 이브 몽탕이 불러서 알려지게 되었는데요.(고엽)훗날 1947년 미국에서 여가수 조 스태포드가 번안하게 되면서 많은 미국 가수들이 이 곡을 다시 부르게 되는 계기를 만들었죠. 

 

  

이상우 - 바람에 옷깃이 날리듯

 유열과는 달리 전설의 1988년 강변가요제에서 금상을 받으면서 화려하게 데뷔한 이상우입니다. 다른 해였다면 무조건 이상우가 대상이었다는 의견도 있지만, 일단 1988년의 결과에 대해서는 별다른 이견이 없었습니다. 대상이 무려 담다디의 이상은이었기 때문이죠.

 

 가수 이상은이 묵묵히 자신이 하고 싶은 음악을 하면서 아직까지도 아티스트의 한 길을 걷는 것과는 달리, 이상우는 가수 시절의 높은 인기를 뒤로 하고 지금은 연예 기획사를 운영한다네요. 유명한 장나라나 한가인을 발굴한 장본인이라고 합니다.

 

 

安全地帯 -  ワインレッドの心

 저번에 일본 밴드들 소개글에서 안전지대가 빠진 것에 아쉬움을 토로하는 회원분들이 계셨는데요. 그래서 오늘은 그들의 곡 중에서 한 곡 골라봤습니다. 젊은 시절의 타마키 코지의 모습을 보실 수 있는데요.(1983년 싱글입니다) 1984년 발매된 안전지대 II에 실린 곡이며, 드라마의 삽입곡으로 쓰이면서 폭발적인 인기를 얻은 노래이기도 합니다. 

 

 안전지대의 역사적인 첫 오리콘 1위 곡이며, 1984년 연간 차트 2위를 차지하기도 했으니 안전지대에게는 여러모로 뜻깊은 곡이겠네요. 제목을 번역하면 "레드 와인의 마음" 입니다. 한잔 하면서 듣기 좋은 제목이군요.

 

 

 

최헌 - 가을비 우산속

 1948년 함경북도 성진 출생인 최헌은, 일찍부터 밴드 생활을 하면서 보컬과 기타를 맡았습니다. 70년대에 이미 "오동잎", "앵두", "가을비 우산속"등 히트곡을 쏟아내면서 많은 사랑을 받았죠. 심지어 오늘 소개하는 "가을비 우산속"의 히트로 최초로 단성사에서 리사이틀 공연을 한 가수로 기록에 남았습니다.

 

 잠시 휴식기를 가졌다가 이전에 소개했던 버티 히긴스의 "카사블랑카" 번안곡으로 활동을 재개했는데요. 이후 가수로써는 왕성한 활동을 하지 못했고, 티비 연기자나 예능 출연등으로 얼굴을 비추곤 했습니다. 2011년 식도암 진단을 받고 이듬해 세상을 떠났는데요. 조금만 더 오래 사셔서 오늘의 뉴스 화면을 같이 보셨다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군요.

 

 

 

 저번 주말에 음악 시리즈를 올리지 못해서 오늘 부랴부랴 새로운 주제로 찾아뵙게 되었네요. 다음 시리즈는 최고의 록 베이시스트 대표곡 모음집이 되겠습니다. 내일이나 토요일에는 꼭 다시 찾아뵙도록 할께요. 여기까지 들어주신 모든 분들에게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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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2
2018-09-20 21:50:02

이번 명절 고향갈때 차안에서 들어야 겠네요.
빨리 단풍찬란한 가을설악산에 가보고 싶습니다.
저는 이승환 가을흔적 추천합니다.

WR
2018-09-20 21:51:50

이승환 데뷔앨범에 있던 곡이죠? 눈물로 시를 써도와 함께 저도 좋아했던 곡입니다.

1
2018-09-20 21:51:08

아~ 찬바람이 불면.. 명곡이죠 ^^
제 폰에 있는 몇곡 안되는 가요 중 한곡입니다 ^^

WR
2018-09-20 21:52:18

오오. 프랭크 시나트라도 아니고 김지연씨의 곡이 있다니 더 놀랍습니다!!

2018-09-20 21:52:48

아 ㅋㅋㅋㅋ 제 고딩베프의 노래방 18번이라서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WR
2018-09-20 21:54:00

오오, 아직도 소녀적인 감수성이 남아있는 분인가 보아요.

 

보통 그런 분들이 결혼을 일찍 하시던데 ㅋㅋㅋ

2018-09-20 21:55:08

일찍은 아닌데 여튼 예전에 했죠 ^^

WR
2018-09-20 21:56:12

...그럼 자녀를 일찍 보셨다던지...?

2018-09-20 21:57:31

애는 없어요 ^^

1
2018-09-20 22:15:17

찬바람이 불면.......이라니요.

역시 동물의 삽님은 많이 배운분.

WR
1
2018-09-20 22:16:30

오늘 비도 추적추적 오고 바람이 차길래 그분이 떠올라서요..

 

많이 배웠다니 가당치도 않습니다. 맨날 이어폰 끼고 딴짓하던 학생이었죠.

1
Updated at 2018-09-20 22:29:49

맞습니다. 저도 이 노래만들으면 가을에 헤어진 그녀가......

아, 음악에 관해 배운분....이라는 뜻.



전 가방끈 길다고 많이 했다고 배운 분이라고는 안 합니다요~

WR
2018-09-20 22:31:06

본의아니게 레인트리님의 애틋한 추억을 자극했군요^^;;;

 

여튼 잘 들으셨다니 제가 더 고맙습니다.

1
2018-09-20 22:51:32

 제가 가을에 가장 많이 듣는 노래중 하나가 <가을비 우산속> 입니다.

1. 고은희 이정란 <사랑해요>

2. 이동원 <가을엔 편지를 하겠어요>

3. 최헌 <가을비 우산속>

4. 김지연 <찬바람이 불면>

 

좋은 노래 잘 들었습니다...

WR
2018-09-20 22:52:59

다행히 풀빵님 취향에 맞는 곡을 잘 골랐네요^^;;

 

잘 들으셨다니 저도 기쁩니다.

1
2018-09-20 23:29:05

아! 이동원의 <가을편지>는 가사를 제목으로 하는 실수를~

고은희 이정란의 사랑해요는, 떨어지는 낙엽들 그 사이로 거리를 걸어봐요~란 부분 땜에

제 가을노래 1순위 노래가 됐죠...

10월 하순 즈음에 가요로 가을 노래 한번 쫙 틀어주시길~~ ^^

WR
2018-09-20 23:30:10

네엡. 안그래도 따로 리스트를 작성하고 있었습니다. 팝이랑 섞어서요.^^;;

Updated at 2018-09-24 05:25:30

고은희, 이정란이 처음 대학가요제에선가 나왔을 때는 '뚜라미'라는 듀엣(홍익대 동아리 이름이라네요)이었고, 말 그대로 청아한 목소리에 푹 빠졌었던 기억이 나네요.  '사랑해요'에서는 두 사람의 각각의 개성있는 목소리의 멋진 어울림..

2018-09-21 07:58:16

떨어지는 낙엽들 그 사이로 거리를 걸어봐요. 가 없다니요!

WR
2018-09-21 13:14:40

풀빵님 신청곡으로 2부에서 올릴려고 했어요;;; 

1
2018-09-22 09:45:56

젊음에겐 후배 아이유 리메이크로 알려진 양희은 가을아침 자주 들어요 중딩때부터 애창곡
이승환 가을흔적도 애청곡임

WR
2018-09-22 09:51:37

이제 낙엽이 물들기 시작하는 10월이 오면 제대로 된 가을노래들 2부를 모아볼까 합니다.

 

가을아침 아이유 버전도 좋더군요. 이번 리메이크 앨범은 아이유 목소리를 제대로 살린 것 같아요.

1
2018-09-24 05:21:29

 Bee Gees의 곡은 정확하게는 'Don't forget to remember'죠. 철없었던 고딩 시절 가사 열심히 외우며 불렀던 터라.... 장르 구별없이 몇 곡 덧붙이자면, 장필순 누님의 '나의 외로움이 너를 부를 때', 따로 또 같이의 '나는 이 노래 하리오', 고 조동진 형님의 '어떤 날', Camel의 'Stationary Traveller', Strawbs의 'Autumn', George Winston의 'Autumn'이 생각나네요. 절친이 좋아하는 윤도현의 '가을 우체국 앞에서'도 좋고, 특히 제일 가을 냄새 나면서 가사가 의미심장해서 더욱 좋아하는 곡은 동물원의 '가을은'입니다.

 

 

WR
2018-09-24 09:25:22

말씀하신 곡들 다 가을에는 빠질수 없는 곡들이지요.

 

낙엽이 진해지고 떨어질 때 쯤 2부를 다시 선곡할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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