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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한잔]  [추억소환] 90년대 극장가 맛집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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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18-11-16 23:10:49

  

 얼마전에 광역버스 1005-1번이 역사 속으로 자취를 감추었다는 기사를 보았습니다. 10월 28일에 운행을 중단하였다니 아직 한달도 채 되지 않은 셈인데요. 성남에서 서울시내까지 한번에 연결해주었던 추억의 노선이기에 감회가 남달랐습니다.

 

 성남시 맨 끝에서(오리) 출발하여 광화문을 거쳐 서울역까지 가는 노선이었는데요. 제가 대학생이었던 1995년에 개통했기에 탈 일이 종종 있었습니다.  특히 종로 근처에서 모임을 갖거나 중앙시네마에서 영화를 본 후에는 1005-1번 심야 버스를 타고 귀가한 적이 많았죠.

 

(이 출구로 나오면)

 

 (이런 분식을 파는 식당이 나옵니다)

 

 중앙시네마에서 을지로 지하보도 입구 살짝 못미쳐서 분식집이 있었는데요.(지금은 가보질 않아서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심야에도 영업을 하면서 국수, 라면, 김밥과 주류를 판매하는 곳이었습니다. 중앙시네마에서 영화나 시사회를 보고 난 후에 거기서 한잔을 기울이다가 전철이 끊긴 시간에도 1005-1을 기다리면서 부른 배를 흐뭇해하던 기억이 나는군요.

 

 중앙시네마에서 시네코아쪽으로 올라가다 보면, 포장마차들이 하나둘 나타나기 시작하는데요.  거기서 조금만 더 올라가면 낙원상가와 허리우드 극장이 있죠. 그 바로 근처에 있던 해장국집, 기억하시나요?

 

(주로 어르신들이 많이 찾으시는 집입니다. 추억의 소주 반병도 가능하더군요.)

 

무한도전에 2천원 해장국집으로 나와서 유명세를 탔나 본데요. 제가 처음으로 찾았을 때는 천원인가 천오백원이었습니다. 여기서도 술을 팔기는 하지만 보통은 근처에서 밤새 마시고 새벽에 찾곤 했죠. 전철 첫차를 기다리면서 들이키던 국물이 아직도 눈앞에 선합니다. 

 

해장국집에서 종로3가 역 방향으로 걷다 보면, 여기저기 전집과 홍어집이 눈에 들어오고요. 종로3가역 6번 출구 근처 골목으로 들어가면, 갈매기살로 유명한 고깃집들이 나타납니다.

 

(낙원상가 바로 근처의 전집들)

 

 여기서 대낮부터 빈대떡에 막걸리 한잔 하다가 결국 귀가를 못하고 어딘가의 여인숙에서 잠을 청한적도 많았습니다. 시내 이곳저곳에 추억이 덕지덕지 묻어있는 셈이죠.

 

 (갈매기살 골목 입구 모습)

 

 (혹시 제가 찍히지 않았을까 두려웠는데 다행히 블러처리가 되어있군요.)

 

 바로 근처에 피카디리와 단성사 극장이 있기에 강의 끝나고 영화 한 편 보고 나서 자연스레 앉았던 야외 테이블이 기억납니다. 겨울에는 외투를 맡아주셨죠.(고기냄새 방지용) 비교적 저렴한 가격도 좋지만, 워낙에 분위기가 좋은 골목이라 자주 찾았던 기억입니다. 방송을 탄 뒤로 한동안 찾지 않았는데요. 겨울이 곧 다가오고 있으니만큼, 다시 찾아가고 싶은 맘이 간절하네요.

 

  피카디리극장 앞에서 서울극장쪽으로 건너가면, 또 유명한 골목이 나타납니다.

 

 (아.. 정겨운 굴보쌈 간판이 뙇!)

 

 서울극장에서 영화를 보고 조그만 뒷골목을 찾으면, 골목 안에 빼곡하게 들어서 있는 보쌈집을 쉽게 찾을수 있습니다. 푸짐한 굴보쌈에 소주 한잔 기울이면 세상 부러울 것이 없었죠.

 

 

(으아... 당장이라도 달려가고 싶은 비주얼입니다.

 

 

 무척 더웠던 올 여름에 방송을 자주 타서 모두에게 친숙한 "노가리골목"을 다들 잘 아실겁니다. 서울극장에서 을지로 3가 방향으로 내려가다가 청계천을 지나 넓은 골목으로 들어서면, 이젠 기업형으로 영업하는 노가리 골목 호프집들이 손님들을 반깁니다.

 

(자동차는 못 지나가고 배달 오토바이와 행인들 정도만 지나갑니다) 

 

 (그렇지만 뭐니뭐니해도 이 골목은 골뱅이가 원조죠!)

 

 남들이 맥주 마실 때, 저는 골뱅이에 소주를 마시고 계란말이로 매운맛을 달래주면 그저 행복했습니다. 술꾼들이 근처 구멍가게에서 술을 사고 간단한 안주를 찾다가, 골뱅이 통조림을 발견한데서 유래했다는 골뱅이 무침은, 그저 가게에서 캔을 따서 대충 파랑 고춧가루랑 마늘만 썰어넣고 무쳐서(대구포는 주는 가게도 있고 없는 가게도 있더군요)즉석에서 만들어주는 간편 안주였죠. 그렇지만 돌아서면 생각나는 묘한 중독성이 일품이었습니다.

 

 

 서울극장에서 을지로 3가 역을 지나 명보극장으로 내려가다 보면, 횡단보도가 있는 사거리에 오모리 김치찌개와 옛날 손짜장집이 있었습니다.

 

 (맛집까지는 몰라도 평타는 치는 집이기에 부담없이 찾을수 있었죠)

 

 석촌역 근처 오모리 찌개와 손짜장집은 아직 영업을 하던데, 여기는 어떤지 모르겠네요. 다만 송파구 본점은 주차장이 있는데 비해서 이곳은 주차가 힘드니 대중교통으로 찾아주세요~

 

 그리고 길건너 인쇄골목 초입에는 해물된장으로 유명한 집이 있는데요.

 

(1989년에 개점했다는데요. 당시엔 별 느낌이 없었지만 이제는 30년이 흘렀군요.)


 이곳에서 된장 뚝배기를 시키면 큰 냉면사발에 야채와 계란 프라이를 같이 주었습니다. 바로 공기밥과 된장국을 넣어서 쓱쓱 비벼 먹으면 꿀맛이었죠. 

 

 (요런 식으로 말입니다) 

 

 

 충무로로 내려와 대한극장쪽으로 가다 보면, 커다란 사진에 주방장이 면을 치고 있는 모습을 걸어놓은 중화요리집이 있습니다. 이미 방송을 많이 타서 유명해진 "동회루" 인데요. 간단하게 짜장 짬뽕 탕수육 정도 시키고 둘이서 이과두주 각 1병씩 곁들이는게 좋았습니다. 

 

 (사진이 제법 오래되었으니 실제 주방장은 나이가 많이 드셨을 듯 하네요)

 

 (역시 짜장은 간짜장이 최고!)

 

 맛은 뛰어나지도 나쁘지도 않은 무난한 정도로 기억됩니다만, 면발의 굵기가 서로 달라서 다채롭게 씹히는 식감은 기억이 납니다. 바로 큰길가에 있으니 찾기가 편해서 종종 갔었는데요. 이제 대한극장도 예전의 최신식 시설은 아니다보니 <옥자> 이후로는 가보질 못했네요. 대한극장을 지나서 동국대 후문 쪽으로 올라가서 화교가 운영하는 중화요리집을 비롯해서 몇몇 곳을 가보았지만, 딱히 기억에 남는 곳은 없군요. 

 

 

 

오랜만에 시내 극장가 주변을 돌아보았습니다. 사진들을 찾아보면서 옛 생각이 새록새록 떠올라 술생각이 간절한 상태가 되었습니다. 원래 강남 극장가도 소개할까 했지만, 글이 너무 길어져서 이만 줄이겠습니다. 다음에  다른 곳을 주제로 다시 올릴 기회가 있으면 좋겠네요. 항상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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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1
2018-11-16 21:07:07

저 굴보쌈 비쥬얼은 저를 미쳐버리게 만드는군요

WR
2018-11-16 21:07:55

일요일날 약속 잡았습니다. 후기 사진 기대하세요.

1
2018-11-16 21:08:09

전 하나도 모르겠습니다.

 

 

 

 

 

(어린척하는게 아니라) 대전사람이라서요. 쿨럭... 

WR
2018-11-16 21:09:47

그래도 그 시절 서울시내 극장에 대한 기억은 있으시지 않나 궁금합니다.^^;;;

1
2018-11-16 21:12:23

서울극장, 강남역 시티극장 등등은 기억나네요.

WR
2018-11-16 21:13:58

90년대 전성기를 달리던 극장들로 기억합니다. 그리고 근처에 나름 먹거리들도 많았죠.^^;;

서울극장 초입 리어카에서 팔던 고구마채 튀김은 아직도 그립고 그렇습니다.

1
2018-11-17 00:32:13

허리우드, 피카디리, 단성사 모두 사라졌지만 고맙게도 서울극장 초입 리어카에서 파는 고구마채 튀김은 올초만 해도 남아있습니다. 신기하기까지 하더군요. 

WR
2018-11-17 00:38:28

아앗 그렇군요! 아마도 영화를 보러 서울극장에 갈 일은 잘 없겠지만 고구마 때문에라도 종로를 다시 찾아볼 맘이 생겼습니다. 정보 감사합니다.

1
2018-11-16 21:08:35

서울도 많이 변했겠군요 제가 살던 진해도 지금 사는 양산도 많이 개발하고 변했던데 옆동네인 부산에 관한 책을 여러권 사서 보는 중 입니다 역시 남는건 사진과 영상 기록 기억인데 그 중 사진이 제일이군요

WR
2018-11-16 21:12:03

월요일날 부산에 갔다가 수요일에 올라왔습니다. 제 기억속 부산은 전철이 2호선까지였는데 어느덧 노선도가 많이 복잡해졌더군요. 그리고 제법 넓었던 부산역 광장이 지금은 공사때문에 제 기능을 못해서 안타까웠습니다.

 

회원님들이 빵집 투어를 권해주셨는데, 바빠서 동네 빵집도 못 가보고 말았네요.^^;;


1
2018-11-16 21:17:28

아 다녀오셨군요 2호선이 1999년 개통했도 그 뒤 주욱주욱 3,4호선과 다른 노선들도 개통했죠 지금도 추가 개통 공사 중입니다. 빵집도 그렇고 의외로 경관도 볼 곳들이 있죠 맛집도 그렇구요 외지인들에게 제일 비추하는게 서면과 그 주변이고 제일 추천드리는 곳이 남포동 주변입니다 영도와도 가까워서 태종대도 가기 좋구요 또 들리실 때 쪽지 보내주시면 코스 추천 해 드릴게요

WR
1
2018-11-16 21:18:57

담에 갈때는 미리 쪽지 드릴께요!

 

혈맹끼리 한잔 정도는 괜찮지 않겠어요?

2018-11-16 21:22:17

ㅎㅎㅎ 가능하다면요 말씀 만으로도 감사합니다

1
Updated at 2018-11-16 21:18:15

오.. 마블 히어로님 양산시민으로 반갑습니다 전 증산신도시 쪽에 있습니다.

Updated at 2018-11-16 21:18:54

반갑습니다 이사하신지 오래 안 지나셨나보네요 전 물금 범어 쪽 아파트입니다 황산우체국과 신주중학교 사이에요

1
2018-11-16 21:24:03

네 북정에 있다가 작년에 여기로 넘어왔어요 ㅋ 언제 DP 양산분들끼리 한번 만나서 블루레이 얘기라도 나눠요

WR
1
2018-11-16 21:29:41

이렇게 연이 이루어지는 아름다운 밤입니다~ 

2018-11-16 21:31:53
2018-11-16 21:31:42

북정에 맛집이 의외로 꽤 있어서 자주 갔었죠 부산분들은 많이 계시는거 같은데 양산분은 처음 뵙네요 ㅎㅎ

1
2018-11-16 21:12:52

예전에 종로3가 극장가면

영화 일찍 보고 

언제나 단성사 옆 중국집에서 짜장면 먹었던~~~

 

삼촌이 말해주시네요~ 

WR
2018-11-16 21:15:11

오오오! 저는 피카디리 광장 옆 2층에 있던 중화요리집이 기억납니다.

 

그런데 도저히 상호가 기억나지 않아서 이번에 소개하질 못했네요.

2018-11-16 22:03:28

저도 딱 단성사 옆 소방파출소 가는 길목의 그 옛날짜장집이 생각났네요. 20대 제 최애 짜장면집이었는데..

2018-11-16 22:05:25

저는 10대 때 방학을 거기서 많이 보냈죠~~ 

1
2018-11-16 21:20:38

근처 살아서 가끔 갔는데 갈매기살 골목..방송 타고 해서 그런지 가격은 비싸고..

그저 그렇더라구요

아니 길바닥에서 먹는데 그가격이면 참...

WR
2018-11-16 21:22:27

많이 비싸졌나보군요^^;;;;

 

00년대만 해도 큰 부담없이 소주 한 잔 꺾기 좋았는데 안타깝네요.

 

어렸을때 자주 가던 곳이라 가격보다는 분위기가 기억에 깊이 남았던가 봅니다. 

1
Updated at 2018-11-16 21:25:35

저도 몇달 되서 기억 잘 안나는데

1인분에 1.2~1.3이에요 200g 실제로 200안되는것 같더라구요

뭐 비싼건 아니지만 솔직히 비위생적이기도 하고요 이젠

 반찬도 거의 없고 그냥 분위기 빼면 시체인곳 같더라구요

거기다 관광지화 되서 사람 엄청 몰리고 빨리 먹고 빨리 빠져야 합니다

근데 무슨 분위기가 있겠어요;; ㅎㅎㅎ

 

WR
2018-11-16 21:25:42

방송 타더니 손님이 막 밀려드는가 보군요.

 

사진의 저 집 말고도 사람이 적은 대신에 친절한 집도 있었는데 이제는 기대를 접어야 하는건가 아쉬운 맘입니다.

2018-11-16 21:27:58

아 그래서 저 안쪽으로 길바닥말고 매장있는곳으로 가면 손님은 적어요

근데 그럴거면 뭐하러 익선동까지 갈까 싶죠


1
2018-11-16 21:25:28

피카디리 옆 SM은...
아!거긴 맛집은 아니었죠. ^^;

WR
2018-11-16 21:28:19

대학로 엠티비, 그리고 피카디리 SM을 기억하시는군요!!!!

 

저 군대가기 전 90년대 중반에 선배 누나 손잡고 갔었더랬죠.

 

그냥 음악만 틀어주는 것도 아니고 무려 뮤비를 재생해주셔서 신세계였던 기억입니다. 

1
2018-11-16 21:31:33

데이트할 때 피카디리에서 영화 보고나면 SM 가는 것이 코스였다는...
뮤비는 덤이었죠! ^^

WR
2018-11-16 21:34:34

아아, 데이트하는 분에 맞춘 곡을 미리 선곡하고 가셨겠군요!!!

 

멋지십니다. 

2018-11-16 22:11:15

SM..선배누나..손잡고..데이트..

뭔가 수상한 장소 스멜이...

WR
2018-11-16 22:22:16

하늘같은 선배였어요. 그냥 비슷한 음악을 좋아했을 뿐이죠.(그 선배가 돼지띠인가 그렇습니다)

1
2018-11-16 21:35:23

종로3가 단성사 옆에 물만두 맛나게 하는 중국집이 있었는데 없어졌어요 ㅠㅠ

WR
2018-11-16 21:38:00

저도 어렴풋이 기억은 나는데요, 물만두 한그릇 가지고는 양에 차질 않아서 몇그릇씩 비웠던 기억이 나네요.

 

아.. 없어졌군요. 혹시 청계천 공장장님이 말씀하신 그곳과 같은곳이 아닐까 싶은 생각도 듭니다.

2018-11-16 22:04:33

그집 맞습니다~ 다들 추억이 있으시군요~

1
2018-11-16 21:36:01

동회루는 굴짬뽕이 좋았던 기억이 나네요. 

WR
2018-11-16 21:38:32

오옷! 꿀정보 고맙습니다. 메모해둬야겠네요.

1
2018-11-16 21:43:01

한데 먹어본게 상당히 오래 전 인지라... 요즘은 어떤지 모르겠네요. 

WR
2018-11-16 21:44:46

그래도 동회루는 기본 이상은 하는 집이라 생각합니다. 글 올린 김에 대한극장도 함 가보고 굴짬뽕도 먹어줘야죠!

1
2018-11-16 21:39:42

허리우드 극장 인근 골목엔 이 분들도 다녀가셨죠.

WR
2018-11-16 21:41:58

ㅎㅎㅎㅎ 전설로 남은 짤이군요!!

 

돈군 표정이 늠름하네요. 근데 제이슨 뉴스테드가 찍힌걸 보니 제법 예전 사진인가봅니다.

1
Updated at 2018-11-16 21:44:15
1998년 봄 내한공연 때라고 하더군요.
딱 20년전...
WR
2018-11-16 21:47:43

군시절이라 못가본 그때인가 봅니다...(97군번)

 

제대하고 판테라 내한공연은 갔었는데 이젠 다시 볼 수가 없게 되었네요.

1
2018-11-16 21:56:49

굴보쌈 골목은 예전에는 정말 괜찮았는데 망가지기 시작한게 디씨 음갤에서 유명세 타고부터 였을겁니다. 가격은 오르고 인심은 박해지고 친절은 사라지고.....한때는 굴을 잔뜩 리필까지 해주던 혜자님 같은 곳이었죠

WR
2018-11-16 21:59:18

90년대엔 땅파서 장사하나 싶은 곳이었는데 이제는 현지화가 완료되었나봐요.

 

서울극장에서 풀 메탈 쟈켓 보고 나서 굴보쌈에 침튀기며 반전 이야기를 하던 그 시절이 그립습니다.

2018-11-16 22:12:11

삼해집이 제일 유명했죠..

2018-11-16 22:14:04

삼해집이 너무 유명해서 삼해집과 나머지 집들로 구분됐죠. 사실 다 그게 그거였는데

1
Updated at 2018-11-16 22:17:49

갈매기살 골목..저도 몇번 갔었는데 요즘 핫하다는 익선동 가보니 바로 그 뒷 동네더군요.

올려주신 곳은 저도 매우 익숙한 곳들이네요.

허리우드 옆 찬양집 칼국수도 좋았는데 지금은 예전만 못한 것 같고..

중앙시네마 가면 맞은 편 평래옥 가곤 했는데, 그나마 지금은 쌍용빌딩 앞으로 이사가서 다행이고..

명보극장 옆 을지로3가역 입구의 동경우동도 추억 많은 곳이네요.

무엇보다..피맛골이 없어져서 참 아쉽네요..

WR
2018-11-16 22:24:37

피맛골이 건물들로 채워진 이후엔 시내 마실 나갈 흥미도 사라지더군요.

 

종각부터 해서 추억이 많은 곳인데 아쉬울 따름입니다. 

1
2018-11-16 22:26:16

종각 하니 그 안쪽 골목 국밥집인 시골집도 분위기 좋았죠~

WR
2018-11-16 22:27:45

국밥은 알아서 배고픈 사람들이 먹고, 모듬전에 한잔이 쏠쏠했죠!

1
2018-11-16 22:29:28

찾아보니 아직 있네요~ 반갑~~

http://naver.me/xQAl3CdZ

WR
2018-11-16 22:31:42

눈물나네요!

 

무릇 국물이란 많은 양을 오래도록 왕창 끓여야 제 맛이 나죠!!

 

언젠가 디피 번개가 있다면 이 근처에서 열렸으면 하는 소망입니다.

1
2018-11-16 22:35:01

영화를 너무 좋아해서 오전에 조조를 꼭 본후
학교갔었죠..98..99년도에는 정말..
종로3가 근처가 최고 번화가였었죠..
항상 데이트는.종로로....
당시 멀티플렉스가 정착 안된 상황이었고..
강변 cgv를 첨으로 막 cgv가 극장에 진출했었고...국내 영화 배급권을 쥐고흔들었다는
서울극장이.메인이었죠...참..극장시설에 투자안하고...시대를.잘못읽은 대표적인 극장인듯하네요.

서울극장 바로 길건너의 닭한마리집도 맛있었고..올려주신 모든곳들이.기억에 선명합니다.

학교 졸업 후...대학교도 안가봤지만..
종로는.입사 후 거래처때문에 몇번나가보고.
10년도 팀 옮긴 후...단한번도 안가본듯하네요...

명동도 최근에 한 10년만에 가봤으니 ㅠㅠ..

피맛골의 맛없는.부대찌개에 소주 참 많이 마셨었는데 ㅠㅠ

WR
Updated at 2018-11-16 22:41:40

조조 관람후 등교라니 진정한 시네필이셨군요!!!

 

종로 근처에 사람이 참 많았던 시절이었죠. 피맛골부터 시작해서 골목골목마다 누군가의 추억이 가득 들어찬 사진앨범같은 기억입니다. 혹시 아직도 남아있나 싶은 집이 방금 기억났는데요, 인사동 초입에서 피맛골 쪽으로 오토바이로 막걸리 푸대를 배달하던 "와사등"이라는 집이에요. 임연수 구이와 도토리묵, 그리고 우리는 개떡이라 불렀던 전을 안주로, 주전자로 나오던 막걸리를 들이부었던 곳인데요. 아직 남아있나 궁금하네요.

 

피맛골의 찌개는 저도 용서가 안되어서 그냥 오징어 통찜을 자주 먹었습니다.

 

장문의 정성 댓글 감사드립니다. 저도 덕분에 추억의 장소를 떠올릴수 있어서 뭉클하네요.

1
Updated at 2018-11-16 22:53:34

예전에 최초의 밤샘영화라고 생각되는 '킹덤'이라는 영화를 시네코아에서 보고 지금의 와이프랑 보고 새벽에 나와서 저기 낙원상가 해장국집에서 1500원인가 주고 먹었던게 생각나네요. 아련하네요. 추억소환 고맙습니다.

WR
2018-11-16 23:01:15

별 말씀을 다 하십니다. 천오백원 해장국으로 만나는 추억의 동질감은 값을 매길수 없을것 같네요.^^;;

 

킹덤이 심야에 개봉하던 시절에 정동 스타식스에서 심야 3편 릴레이 상영을 즐기던 시절이 떠올라 뭉클해집니다. 댓글 감사드려요. 

1
2018-11-17 00:25:48

스타식스 정동. 청룡영화제 후보에 오른 작품을 매우 싼 값에 상영해주었던 기억이 나네요. 

그립습니다.

WR
2018-11-17 00:45:04

3편 묶음으로 타임머신, 밴디트(브루스 윌리스 출연작), 으랏차차 스모부를 묶어서 해주던 기억이 나는군요.^^

1
2018-11-16 22:57:31

아이고야~~
넘 맛나 보이네요~~^^
주로 울짱걸님께 테러를 당하고는 하는데
삽님께 당할줄이야~~ㅋ
허리우드, 단성가,피카디리,명보, 서울...
거의 다 가봤는데.. 문제는 근처에서ㅡ뭘 먹어본 기억이~~~^^;

WR
Updated at 2018-11-17 00:45:26

그 당시 시내 근처가 생활 무대여서인지 유난히도 영화보고 밥과 술을 많이 먹으러 다녀서 그런가봅니다.^^;;;

 

아직 극장근처 맛집은 많습니다. 다음에 다른 곳으로 찾아뵙고 싶네요.

1
2018-11-16 23:23:24

아, 옛날 생각 나네요.

90년대 초 대학 시절에도 혼자서 영화 보러 갔다가 소주 한 잔 하고 오던 곳들이네요.

군시절에도 날 잡아서 주말에 나와 하루에 2~3편씩 보고 저기에서 맛있는 거 먹고 복귀하고...

 

2000년대 초반 회사 생활하면서 동기나 후배 데리고 갈매기살이나 굴보쌈 먹으러 가면 여길 아는 사람들이 한 명도 없더군요.

심지어는 광장시장도 가 본 적 있는 사람이 한두명 정도...

대부분 서울 출신들이었는데도 불구하고 정말 모르더군요.

신촌이나 강남쪽은 빠삭하더만...

 

외국 생활한 지 거의 십년 되가는데 갈수록 저런 곳들이 그립더군요.

저런 음식들은 한인식당 가도 못 먹는 것들이라...

WR
2018-11-16 23:30:16

 댓글에 다른 회원분들이 써주신 의견을 보면 "가성비는 떨어진다"로 귀결되지만, 90년대의 기억 한켠을 채워준 것 만으로도 너무나 그리운 장소들입니다. 

 

 주저리님은 그 시절의 정수를 한껏 체험하셨으니 그 시절이 얼마나 행복했었는지 느끼고 계시겠네요.^^;;

 

사실 제가 글에서 소개한 곳들이 이미 티비에서 잘 알려지게 된 후로, 선뜻 다시 찾아갈 발길이 떨어지지 않더군요. 아마도 제가 느꼈던 기억에서 많은 것이 변했을 지금이 두려웠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장문의 정성 댓글 감사드리며, 언젠가 가성비와 분위기를 따지지 않고 불쑥 찾아가보고 싶네요.

1
2018-11-17 00:35:25

1005-1 노선이 없어졌군요. 수내동에서 3년 살았을때 자주 타던 버스였는데..

중앙극장 몇년전 가보니 앞쪽에 미장원이 들어섰는데 거기가 원래는 지금은 없어진 해동화재 중앙지점 입니다. 충정로 본사에서 근무하다가 중앙지점으로 발령받고 거기서 일년 정도 다니다가 퇴사했습니다.  맨처음 나오는 분식식당 사장님도 생각나는군요. 

WR
2018-11-17 00:43:05

으앗, 중앙극장 옆 분식집 기억하시는 분을 만나서 너무나 반갑습니다!!!

 

1005-1은 추억이 많았던 버스인데 아무래도 신분당선을 이길수는 없었나 봅니다. 택시잡기도 힘든 종로에서 집까지 안전하게 태워주던 버스라서 아쉬움이 크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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