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한잔] [추억소환] 방과후 전자오락실, 기억하시나요?
80년대 초중반에 수많은 국딩들을 오락실로 불러모은 게임들을 모아봤습니다. 가급적이면 1985년 이전과 1985년이후로 나눠서 연재하려고 하는데요. 오늘은 제 기억에도 가물가물한 예전 게임 위주로 소개할까 합니다. 요즘 게시판이 어지럽지만, 추억소환글 만큼은 맘 편하게 봐주셨으면 하네요.
랠리 X: NAMCO, 1980
전설의 게임입니다. 레이싱 요소 + 길찾기 요소 + 액션 요소를 잘 버무린 수작 게임인데요. 국내에서는 '방구차'라는 제목으로 큰 인기를 끌었죠. 게다가 저 연료게이지는 스릴러 요소도 담고 있었는데요. 연막(방구)를 쓰면 연료도 막 줄어들었기 때문입니다. 지금 생각해도 정말 잘 만든 게임이네요.
갤러그: NAMCO, 1981
오락실 세대가 아닌 사람이라도 다 알고 있는 그 게임 맞습니다. 갤러그의 백미는 유도광선에 끌려간 우리 전투기를 적 기체만 죽여서 두대를 합체시키는 순간이었죠. 잘하는 친구들은 100스테이지 단위로 즐겼던것 같네요. 물론 오래하면 쥔장 아저씨가 스위치를 내렸죠.
PONPOKO(너구리): SIGMA, 1982
위 사진은 이식작으로 보이는데요. 항상 오락실 한켠에서 빰 빰 빰빰빰~ 빰빰빰빰빠~ 소리가 들리던 기억이 납니다. 물음표 항아리 먹다가 뱀 나오면 골치가 아파졌던 기억이 나네요. 진~짜 오래된 게임이지만 마성의 BGM 만으로도 길이 남을 게임입니다.
디그 더그: NAMCO, 1982
역시 남코의 초 인기 게임이었죠. 열심히 파면서 바위랑 적을 조심하면 제법 오래 붙잡을수 있었습니다. 제목은 디그 더그인데(땅파는 내용이니까) 대부분의 오락실에선 '지그 자그'라고 붙어있었죠.
문 패트롤: IREM, 1982
대부분 비행기가 나오는 슈팅게임 일색이었던 그 시절, 첨보는 월면차의 액션을 그린 게임입니다. 물론 난이도가 어마어마해서 직접 하지는 못하고 잘하는 형들이 플레이하는걸 구경만 했었죠.
미스터 두!: UNIVERSAL, 1982
남코의 디그더그를 완전히 베낀 모습이긴 합니다만, 나름 오락실에서 인기가 있던 게임입니다. 게임 클리어 조건이 아주 명확한데요. 앵두를 다 먹든가, 화면상의 적을 다 죽이든가, EXTRA의 알파벳 몬스터를 모두 죽이든가 하는 방법이 있었답니다. 대부분의 오락실에서 미스타 '도'라고 붙어있었죠.
제비우스: NAMCO, 1983
아직도 낙후된 놀이동산에 가면 존재하는 전설의 슈팅게임입니다. 갤러그에서는 상상도 못했던 지상유닛과 지상용 폭탄이 따로 있었죠. 역시 한번 잡기만 하면 쥔장이 스위치 내릴때까지 하던 고수들이 존재했습니다.
엑스리온: JALECO, 1983
국딩들에게 처음으로 무중력 우주공간의 움직임을 일깨워준 문제작이었죠. 사진에 나오는 총알 말고 일명 '따발총'으로 불렸던 연사가능한 무기를 제때 사용하는게 관건이었던 기억입니다.
쿵푸 마스터: IREM, 1984
보통 '이소룡'으로 알려진 멋진 액션 게임인데요. 아마도 이소룡의 '사망유희'를 토대로 만들어지지 않았나 생각됩니다. 일본판 제목은 스파르탄 X라는 국적불명의 이름이었네요. 역시 보스전 패턴만 잘 외우면 무한 플레이가 가능했던 게임입니다.
하이퍼 올림픽'84: KONAMI, 1983
이 게임을 하기 위한 필수품이 있었으니, 문방구 앞 뽑기(쎄서미)볼의 커버였습니다. 그걸 손가락에 끼우고 죽어라고 버튼을 긁었던 기억이 눈에 선하네요. 당시 우리나라가 무려 세계 10위를 했기에(공산권은 불참했으니 가능했던 성적) 덩달아 인기가 많았던 기억이 납니다.
손손: CAPCOM. 1984
아직도 화면만 보면 이 게임의 BGM을 흥얼거릴수 있습니다. 수많은 스테이지와 함께 친구와 함께 할수 있었던 기억으로 남았는데요. 보기엔 별거 아닌것 같지만 난이도가 무지 높았습니다.
봄 잭: TECMO. 1984
아케이드버전과는 조금 차이가 있는 사진입니다만, 그때 해보신 분들은 느낌이 오실겁니다. 폭탄이 터지기 전에 동에 번쩍 서에 번쩍 적들을 피해서 열심히 폭탄을 수거하는 봄 잭(대부분 오락실 기계에는 봄 '짹'이라고 붙어있었지만^^;;;)의 활약을 그린 게임이었습니다.
테라 크레스타(독수리 오형제): NISHIBUTSU, 1985
게임이 시작되면 나오는 조그만 1호기에서 시작해서, 스테이지를 계속하면 나오는 형제기들을 모아서 사진에 나오는 불새로 변신하는 순간이 절정이었죠. 테라 크레스타란 제목은 몰라도 독수리 오형제라면 기억나는 분들이 계실걸로 믿습니다.
이얼 쿵푸: KONAMI, 1985
그 당시엔 흔치 않았던 대전 액션 게임입니다. 물론 패턴만 외우면 그리 어려울 것은 없었지만, 깔끔한 그래픽과 타격감때문에 인기가 많았죠. 특히 MSX를 비롯한 다른 기종으로 이식되었는데요. 재믹스를 가지고 계셨던 분들은 집에서 이 게임을 했던 기억이 있을겁니다.
너클 죠: TAITO, 1985
당시 일본에서 무지 인기있었던 북두의 권이 생각나는 액션 게임입니다. 스테이지별로 여러 요소가 존재하고 중간중간 오토바이 레이싱도 있으며, 무엇보다도 보스전이 백미였죠. 물론 패턴을 꿰뚫은 용자들은 몇시간이고 즐겼는데요. 결국 쥔장이 오백원 주면서 스위치를 내리는 것으로 합의를 봤었죠.^^;;
오늘은 15개로 마무리짓도록 하겠습니다. 다음편에는 1986~1990사이의 게임들로 생각하고 있는데요. 여러분들의 인생게임이 있다면 댓글로 소개해주시면 좋겠네요.
비록 공기는 별로지만 그래도 즐거운 주말입니다. 추억과 함께 따뜻한 주말 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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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아;; 모르는 게임이 하나도없네요 ㅜㅜ 아잰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