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한잔] [추억소환] 방과후 전자오락실, 기억하시나요?(6): 1989년
오늘은 1989년 게임들로 찾아왔습니다. 전통의 강호였던 남코가 주춤한 사이, 캡콤과 세가가 큰 손으로 떠올랐네요. 특히 액션게임 명가로써의 캡콤은 이 해에 기념비적인 걸작들을 쏟아냅니다. 리스트에서 확인하세요!
베이 루트(Bay Route), 썬소프트/세가
코나미의 혼두라와 조금 비슷한 모습이긴 하지만, 처음부터 다양한 무기들을 가지고 시작한다는 것이 큰 차이점이었죠.(하다보면 무기 바꿀새도 없이 하나로 정착하게 됩니다만^^;;) 스테이지와 보스에 따라 무기들을 상황에 맞게 선택해서 사용하는것이 클리어의 지름길이었습니다.
다이너스티 워즈(천지를 먹다), 캡콤
슈에이사의 인기 만화를 원작으로 한 게임인데요.(김태랑으로 유명한 모토야마 히로시 원작) 만화의 캐릭터 디자인을 사용해서 몰입도를 높였고, 필마단기, 혹은 2인용으로 적들을 쓸어버리는 쾌감이 특징이었죠. 2탄도 인기가 많았지만, 팬들 사이에서는 1탄을 더 높게 평가한답니다.
이-스와트, 세가
게임 초반에는 경관으로써 일반 무장과 킥으로 적들을 상대하다가, 중반 이후 강화복이 등장하면서 이 게임의 진정한 재미가 시작됩니다. 훨씬 강화된 무기와 체력으로 한결 편안하게 학살(?)을 즐길수 있었는데요. 다만 보스전이 제법 어려워졌던 기억이 나네요.
파이널 파이트, 캡콤
(그때는 몰랐지만, 근육맨 해거가 사실은 시장님이었다는군요.)
딸을 납치당한 해거와 딸의 애인 코디, 그리고 코디의 친구 가이 세명이 주인공인데요. 주로 혼자할때는 코디를 많이들 했습니다. 적을 한쪽에 몰아넣고 와리가리(?)를 하다보면 어느새 고수가 되어 있는 게임이었는데요. 그 타이밍을 익힐때까지가 관건이었죠. 1989년의 최고 인기 액션게임이라 하겠습니다.
골든 엑스(황금도끼), 세가
보통 이 게임을 할때는 주인공처럼 생긴 남자 캐릭터를 별로 안하고, 드워프 할아범으로 주로 플레이했던 기억이 나네요. 일단 도끼 파워가 어마어마해서(...) 플레이하기 제일 편했습니다. 그리고 물약을 많이 먹을수 있는 여성 플레이어도 많이 했죠. 결국 2인용도 드워프 여자 조합이 킹왕짱이었습니다.
미드나잇 레지스탕스, 데이터 이스트
이 게임이 들어왔을때, 스틱이 팔각형으로 바뀌어서 신기해했었는데요. 8방향으로 무기를 고정해서 발사할수 있는 신박한 아이디어였습니다. 열쇠 만땅 채워서 무기 사는 재미도 쏠쏠했죠. 제가 기억하는 최고 무기는 화염방사기였는데요. 아무리 장비가 좋아도 중간에 살아서는 지나갈수 없는곳이 등장했던, 엄청난 난이도의 게임이었습니다.
팡, 미첼
캐릭터가 아기자기하고 배우기가 쉬워서 여학생들도 즐겨했던 게임인데요. 초반엔 할만 하지만 무기를 잘못 먹거나 후반으로 가면 극악의 난이도를 자랑했습니다. 그나마 작살 두개가 한꺼번에 나가는 무기를 얻으면 할만했었죠. 50스테이지가 마지막이라는데, 거기까지 가는 사람을 아직 못봤습니다.
스트라이더 비룡, 캡콤
잘 디자인된 스테이지를 날아다니며(?) 적들을 베어넘기는 시원한 액션게임입니다. 화려한 그래픽과 BGM으로도 인기가 높았는데요. 정확히 10년 후에 3D로 만들어진 2편이 나와서 또한번 인기를 끌었습니다. 좀 짧긴 하지만 2014년에 PC 버전으로 만들어졌었네요.
UN 스쿼드론(에이리어 88), 캡콤
오락실과 슈퍼패미콤 사용자들 모두에게 극찬받은 최고의 슈팅게임중 하나인 에이리어 88입니다. 원작 애니메이션도 엄청 감동적으로 봤었는데요. 게임에서는 그렉을 플레이하는 사람은 많지 않았습니다.(....)
주인공인 카자마도 아니고 미키로 많이 했는데요. 2인용을 하면 미키와 그렉으로 할때 제일 밸런스가 좋았던 기억입니다.
베이퍼 트레일(공아), 데이터 이스트
박진감 넘치는 음악과 함께 시작하는 명작 슈팅게임입니다. 기체를 고를수 있었는데 보통은 밸런스형인 실프를 많이 선택했죠. 무기를 꾸준히 업그레이드하면 화면을 가득채우는 우리 기체(적의 보스가 아니라!!)의 탄막을 볼수 있는데요. 본격 대학살의 쾌감을 만끽할수 있는 게임이었죠.
와일드 팡/테크모 나이트, 테크모
저번편에 이 게임을 언급하신 회원분을 위해 골랐습니다. 영상을 보시기 전에, 닌자용검전 쌈싸먹는 잔혹함에 비위가 상할수 있으니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주인공은 사람인데 적들이 모조리 괴수이고, 진격의 거인처럼 피칠갑은 기본입니다.(...) 나름 매니악한 팬들이 있었지만, 인기는 그닥이어서 테크모를 잠시 휘청거리게 만들었다네요. 병맛 센스와 엽기적인 기술들이 지금 봐도 신선한 괴작(?)입니다.
WWF 슈퍼스타즈, 테크노스 재팬
오락실용 레슬링 게임은 종종 나왔었는데요. 실제 WWF 선수들을 그대로 가져와서, 직접 조종할수 있게 해 준 게임으로는 최초였습니다. 오락실에서 인기도 엄청났는데요. 게임때문에 역으로 AFKN에서 해주던 WWF 방송을 밤새워가며 보게 만드는데 일조했죠. 교실에서 책상 밀어놓고 레슬링하는 광경도 쉽게 목격할수 있었습니다. 보통 워리어와 빅보스맨 콤비가 초보자들에게 인기가 많았던 걸로 기억하네요.
1989년에도 엄청난 명작게임들이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12개를 추리느라 힘들었는데요. 1990년에는 또 어떤 게임들이 우리의 추억속에 남았을까요? 읽어주셔서 감사드리며, 다음편을 기대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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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락실을 처음가본것이 29살땨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