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한잔] [추억소환] 방과후 전자오락실, 기억하시나요?(7): 1990년
오늘은 1990년 특집입니다. 1990년엔 색다르게 영화 원작 기반의 게임들이 많이 선보였네요. 어느정도 하드웨어의 파워가 올라오면서, 체험형 머신과 함께 좀더 게임에 몰입할수 있는 여건이 갖춰져서 그런듯 합니다.
에일리언즈, 코나미
제임스 카메론의 에일리언 2편을 원작으로 만든 게임입니다. 1P는 당연히 영화의 주인공인 리플리로, 2P는 마지막까지 살아남은 3인중 하나인 힉스로 플레이할수 있었죠. 화염방사기를 얻은 후에 학살하는 쾌감이 대단했던 기억입니다.
블러드 브라더스, TAD Corp.
카발의 제작사 TAD가 내놓은 속편인데요. 카발의 이름을 쓰지는 않았지만, 누가 봐도 후속작임을 알수 있었습니다. 다만 난이도가 많이 올라갔는데요. 전편에서 한가로이 구르기로 피할수 있던 적의 총탄이 이제는 제법 총알다워져서, 좀더 빠른 반사신경을 요구하게 되었죠.
클리프행어 에드워드 랜디, 데이터 이스트
보기에는 재미있어 보이지만, 극악의 난이도 덕에 옆에서 구경만 했던 게임입니다. 주인공의 무기도 그닥 강하지 않은데, 보스전은 정말 너무나 어려웠죠. 게다가 스테이지 구성이 어떻게든 플레이어를 떨어뜨려 죽이기 위해서 디자인된것으로도 유명합니다.(이걸 깨라고 만든거냐!! 하는 비명이 여기저기서..)
컴뱃 트라이브즈, 테크노스 재팬
플레이어를 조작해서 여자를 구하고 조직을 때려잡는(?) 게임인데요. WWF 슈퍼스타즈에서 본 것 같은 캐릭터들로, 찰진 타격감과 함께 쓰러진 적을 여러가지로 요리(?)하는것이 포인트였죠. 난이도는 역시 당시 게임들처럼 헬이었고, 특히 원코인 엔딩은 거의 불가능하게 여겨졌습니다.
다크 씰, 데이터 이스트
당시로써는 대단히 멋진 그래픽으로 보는 이들에게 플레이 욕구를 불러일으켰던 게임인데요. 막상 플레이해보면, 데이터 이스트의 게임답게 난이도가 엄청났습니다.(...) 마치 주인공처럼 보이는 기사를 선택하면 난이도가 더 상승했죠. 그래서 마법사나 닌자를 많이 하곤 했었습니다.
해머링 해리(목수 겐씨), 아이렘
사실 완성도는 이 리스트의 게임중에 좀 떨어지지만. 워낙 인상적인 주인공 탓에 인지도는 매우 높은 게임입니다. 디피 회원님 중에도 목수 겐씨를 프로필 이미지로 하시는 분이 계시니까요. 악덕 건설 회사를 상대로 벌이는 호쾌한 망치 액션이 포인트입니다.(을의 반격?)
매직 소드, 캡콤
역시 난이도가 만만치 않았던 캡콤의 액션 게임인데요. 이 게임의 묘미는 중간 중간 나오는 동료들을 누구로 선택하느냐에 달려 있었습니다. 엔딩이 무척 인상적인데요. 훗날 PC의 액션 RPG의 명작으로 남은 디아블로를 생각나게 하더군요.
머크스(전장의 이리2), 캡콤
전작 코만도에 이어 최신 그래픽으로 무장하고 나온 후속편입니다. 3인용까지 가능하게 변경되었고, 다채로운 무기를 얼마나 잘 활용하느냐가 관건이었죠. (적의 화력도 대폭 상향되었다는게 함정) 우리나라 오락실 버전은 난이도가 장난 아니어서, 해외에서의 인기보다는 많이 못했다는군요.
문워커, 세가
스무스 크리미널 뮤비에 입고 나왔던 양복을 입은 마이클이 주인공인 게임입니다. 놀라운 점은, 이 게임의 프로듀싱을 마이클 잭슨이 직접 맡았다는 사실인데요. 실제로 마잭 형님은 세가의 팬이었다고 하네요. 그래서인지 게임 곳곳에 비범한 센스가 돋보입니다.(침팬지를 잡으면 로봇으로 변신한다던지..)
파로디우스다!, 코나미
원래 MSX용 그라디우스의 패러디로 만들어진 파로디우스를 아케이드로 만든 게임인데요. 그래서인지 주인공은 그라디우스의 빅 바이퍼가 아니라 문어(타코)입니다. 아기자기한 캐릭터들이 귀엽지만, 난이도는 결코 귀엽지 않았던 무시무시한 게임이었죠.
라이덴, 세이부
설명이 필요없는, 현재 5탄까지 발매된 전설적인 슈팅 게임입니다. 1편의 어마어마한 인기로 시리즈가 계속될수 있었는데요. 지금도 오락실에 가면 한 구석에 자리를 차지하고 있죠. 2인 플레이를 할때 두 기체가 겹쳐지게 하면 특수 무기가 발사되는데요. 두사람의 호흡이 맞으면 보스전에서 무적 플레이였죠.
스노우 브라더즈, 토아플랜
지금은 사라진 토아플랜의 히트작인데요. 거의 버블보블에 버금가는 인기를 누렸던 명작입니다. 스테이지가 거듭될수록 두뇌 플레이가 요구되는데요. 버블보블보다 짧은 50스테이지가 막판이었지만, 쉽게 엔딩을 보는 사람은 드물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이제 오락실 시리즈도 마지막을 향해서 가고 있습니다. 곧 마지막인 1991년편이 나갈텐데요. 많은 성원 부탁드려요. 여기까지 읽어주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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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노우브라더스는 하다가 지쳐가지고 더 이상 못할 때까지 해 봤네요...그런데 정작 50판까지 가지는 못했습니다. 그 전에 스테미너가 떨어져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