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한잔] [음악] 금요일에 듣는 비틀즈의 노래 몇 곡
오늘은 그동안 올렸던 비틀즈의 곡들을 피해서, 아끼던 곡들을 소개할까 합니다. 물론 그들의 곡은 유명하지 않은 곡이 없지만, 제 버전의 B-SIDE 곡들을 소개합니다. 물론 이 리스트 중에는 차트 1위곡도 다수 있습니다. 비틀즈니까요.
And I love her
폴이 당시의 연인이었던 배우 제인 애셔를 생각하며 만든 곡입니다. 잔잔한 발라드이며, 폴의 베이스가 없이 어쿠스틱 기타만으로 연주되는 곡입니다. 지금까지도 많은 사랑을 받으며 어디에선가 플레이되는 아름다운 곡이죠.
Dear Prudence
화이트 앨범에 실린 곡입니다. 프루던스는 미아 패로우의 자매 이름이라는데요. 인도의 현자를 만나러 갔다가 명상에 너무 깊이 빠져서 헤어나질 못하는 그녀에게, 제발 나가서 바람도 좀 쐬고 그래! 라고 권하는 가사입니다. 이 곡은 훗날 생각지도 못한 사건으로 재조명받게 되는데...
Empty Garden - Elton John
갑자기 엘튼 존의 곡이 나와서 의아한 분들이 계실텐데요. 이 곡은 1980년 마크 채프면에게 피살당한 존 레논에게 바치는 추모곡입니다. 평소 레논과 절친이었던 엘튼 존식 멋진 헌정곡인데요. 가사를 음미해 보시면, 존에 대한 절절한 마음을 느낄수 있습니다. 특히 후반부의 쟈니~(존의 애칭)를 부르는 구절에서는 눈물이 핑 도는군요. 레논의 곡인 디어 프루던스의 가사로 멋지게 마무리하는, 최고의 추모곡이라고 생각합니다.(천재들의 클래스란 정말...)
Please Please Me
비틀즈의 데뷔 앨범에 실린 동명의 타이틀 곡입니다. 이 곡이 녹음된 후, 프로듀서 조지 마틴은 방금 비틀즈의 첫 차트 1위곡이 탄생했다며 기뻐했는데요. 지금까지 UK차트로 인정받는 순위에서는 아깝게 2위에 머무르고 말았답니다.(물론 다른 3개의 차트에서는 모두 1위를 차지합니다) 그래서 비틀즈의 첫 공식 1위곡은 뒤이어 나온 'From me to You'의 차지가 됩니다.
Ticket To Ride
비틀즈의 헬프! 앨범에 실린 히트곡입니다. 미국과 영국 차트에서 모두 1위를 차지했으며, 동명의 영화에도 삽입되는데요. 이 곡은 훗날 카펜터즈가 리메이크해서 다시 부릅니다. 비틀즈 버전에 비해 캐런 카펜터가 부른 버전은 좀더 가라앉고 슬픔을 강조한 분위기로 바뀌었죠. 두 곡을 비교해서 들어보는것도 좋겠네요.
Eight Days a Week
폴 매카트니가 작곡했지만 레논이 부른 곡인데요. 영국에서는 싱글로 발매되지 않았지만 미국에서 발매되어 빌보드 1위를 차지했습니다. 차트 1위를 차지한 곡이지만 비틀즈의 다른 멤버들은 이 곡을 그닥 좋아하지 않았다는데요. 그래서 라이브에서는 거의 불리지 않다가, 훗날 폴의 공연에서 오프닝 곡으로 종종 불리우게 되었다고 합니다.
Rocky Racoon
화이트 앨범에 실린 폴의 곡입니다. 가사가 참으로 가슴아픈 내용인데요. 연인을 빼앗은 남자를 찾아갔다가 총에 맞고, 의사를 찾아갔더니 술에 취해 있고, 결국 혼자 방으로 돌아간 록키가 기드온서를 찾아서, 이것을 신의 계시로 여기며 임종을 맞이한다는 이야기입니다(...) 제목과 가사가 훗날 마블의 인기 캐릭터인 로켓 라쿤의 모티브가 된 것으로도 유명하죠.
I Will
화이트 앨범에(제가 이 앨범을 너무너무 좋아합니다) 실린 아름다운 발라드 소품입니다. 그의 부인이 된 린다 매카트니에게 바치는 첫 곡이며, 스튜디오를 찾아온다는 린다의 소식을 듣고 즉석에서(!!) 작곡한 곡이랍니다.
Tomorrow Never Knows
백마스킹을 사용하여 대중음악계에 신선한 충격을 안긴 곡입니다. 존의 실험정신이 돋보이는 부분인데요. 때문에 이 곡은 싱글로 커트되지 않았지만, 음악사적으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합니다. 다만 가사는 보시면 알수 있듯이, LSD와 무관하지 않죠(...) 훗날 비틀즈빠로 유명한, 미스치루의 사쿠라이 가즈토시가 같은 제목의 곡을 발표하는데요. 그 곡은 미스치루의 최고 히트곡으로 등극합니다. 그야말로 성공한 덕후의 최고봉중 하나가 아닐까 생각되네요.
Nowhere Man
러버 소울에 수록된 레논의 곡입니다. 초기의 사랑타령에서 벗어나 진지하게 철학적인 성찰을 담기 시작했다는 점에서 의미있는 곡인데요. 힘든 나날을 보내던 레논이 어느날 갑자기 영감을 받아 써내려간 곡이며, 거의 수정을 거치지 않고 이틀만에 녹음까지 마친 뜻깊은 곡으로 남았습니다.
Strawberry Fields Forever
매지컬 미스테리 투어 앨범에 수록된 곡입니다. 레논이 어렸을적 살던 집 인근의 고아원 이름을 따서 제목이 지어졌는데요. 비틀즈의 멤버들이 모두 멀티 악기를 연주하며, 심혈을 기울여서 녹음에 참여했습니다. 차 안에서 이 곡을 들은 비치 보이스의 브라이언 윌슨은 큰 충격을 받고 비틀즈를 넘어선다는 목표를 단념했다는데요. 그래도 그들 최고의 명반인 <Pet Sounds>를 탄생시키는 밑거름이 된 곡이니, 팬들에게는 여러모로 뜻깊은 곡으로 남았습니다.
열곡으로는 비틀즈 음악의 겉핥기는 커녕 앨범을 한번 열어본 수준밖에는 안되지만, 비틀즈의 곡들은 생각나는대로 틈틈이 올릴 예정입니다. 들어주신 분들께 감사드리며, 즐거운 주말들 보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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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타이밍엔 별루네요.
16년 200일 정도 뒤에 밤에 들을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