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한잔] [추억소환] 어린시절 꿈의 자동차들(1)
차알못이지만 소년시절부터 차를 약간 알게 된 20대때까지, 최고의 디자인으로 생각되는 차들을 떠올려보았습니다. 국산차 외제차 가릴것 없이 예뻐서 기억에 남은 차들로 골랐는데요. 가격이나 성능은 전혀 고려하지 않은 리스트이니, 취향으로 생각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포르쉐 959
1987년에 337대 한정으로 제작된 슈퍼카입니다. 포르쉐의 영원한 간판 차량인 911을 베이스로, 당시 포르쉐가 가진 기술을 모조리 집약시켜서 만들었다는군요. 마이클 조던도 포르쉐 911의 오너로 유명한데요. 그의 번호판이 걸작입니다. 누가봐도 소유주가 조던임을 알수 있죠.
포드 머스탱(1969년 형)
존 윅에서 사나이의 마음을 훔치는 치명적인 차량으로 등장합니다. 만약 머스탱이 아니었더라면, 아무일도 일어나지 않았을지도 모를만큼 멋진 차인데요. 연비나 배기가스 규제등을 신경쓰지 않던 60년대 감성으로 만들어진 최고의 머슬카로 생각합니다.
람보르기니 미우라
쿤타치와 고민했는데요. 람보르기니를 대표하는 최고의 디자인을 자랑하는 미우라를 선택했습니다. 람보르기니의 엠블럼과 같이, 차의 이름은 투우용 소에서 따온다는데요. 미우라라는 이름은 소를 길러낸 사육사의 이름에서 가져왔다고 합니다. 50년도 전에 이런 디자인을 빚어낸 이탈리아 감성은 정말 대단하네요.
(제가 페라리보다 람보르기니를 먼저 알게된 이유입니다)
멜세데스-벤츠 560SEL
1987년 수입차 판매 허용과 함께, 우리나라의 공식적인 첫 수입차 1호로 판매된 차량입니다. 물론 연예인이나 사업가들이 사적으로 가져오는 일은 있었지만, 공식 딜러사를 통해 들여온 것은 이 차량이 처음이라고 하네요. 당시 벤츠의 기함 모델이며, 도로에 나타나면 모든 사람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던 진정한 끝판왕의 포스를 자랑했습니다.
(용필 옵화와 애마였던 280se)
BMW 850i
90년대 논현동의 한 병원장이 소유했어서 가끔 길에서 보곤 했는데요. 미래지향적이면서도 충격적인 디자인에 홀딱 반해버렸던 기억이 납니다. 천문학적인 개발비에 비해 판매량은 그닥이었다는데요. 그래서 1999년 이후 8시리즈는 BMW의 라인업에서 사라졌다가, 20년만에 부활하여 시장에 선보였습니다. 올해 드디어 M8이 나온다는데요. V8에 600마력에 달하는 괴물이 기대됩니다.
현대 소나타II
현대에서 선보인 수많은 차들중에서 빼어난 디자인과 괜찮은 성능까지 모두 잡은 모델이라 생각합니다. 워낙 잘 팔리기도 했고 질리지 않는 디자인이어서인지 아직도 도로에서 목격할수 있는데요. 특히 미국에서는 농구스타 찰스 바클리가 출연한 CF도 방송되었습니다.
(지금은 광고속 모습보다 2.5배 정도 불어났더군요. )
대우 아카디아(혼다 애큐라 레전드)
90년대 혼다의 애큐라 레전드를 부품만 수입해다가 대우 이름으로 조립한 모델입니다. 세련되고 품격있는 디자인으로 충격을 주었는데요. 가격이 너무 비싸서 그랜저와 포텐샤에게 판매량이 뒤쳐졌습니다. 그렇지만 너무 멋진 디자인때문에 쉽게 잊혀지지 않는군요. 게다가 가격이 문제지 차의 성능은 좋아서, 오너들의 만족도가 높았답니다.(사실상 혼다차 그대로기도 하고)
(이게 애큐라 레전드입니다. 그냥 같은 차죠)
지프 랭글러
(맥가이버의 한 장면)
80년대 수많은 청소년들을 늦은 시간까지 TV앞에 붙잡아 두었던 '맥가이버'를 기억하신다면, 당연히 이 모델이 떠오를겁니다. 솔직히 군용 차량과 똑같은 투박한 모습이지만, 드라마의 인기 때문에라도 인지도는 매우 높았는데요. 사진의 모델을 타고 압구정동을 누비던 오렌지족들이 꽤 많았던 기억입니다.
재규어 E-type
시대를 초월한 클래식 디자인의 정수라 표현할수 있는 모델입니다. 60년대 감성은 미술이고 음악이고 정말 특별했던 시대로 느껴지는데요. 아름다운 디자인에 성능도 만만치 않던 E타입은, 비슷한 성능을 가진 스포츠카들의 절반밖에 안되는 가격으로 엄청난 인기를 끌었습니다. 재규어를 대표하는 차량으로 손색없는 세기의 명차라 하겠네요.
(2019년형 F타입입니다. E타입을 계승하는 의미라는데요. 확실히 디자인은 재규어가..)
아우디 TT Coupe
아우디 TT가 데뷔한지 벌써 20년이 지났습니다. 제대하고 복학해서 처음으로 길에서 마주친 TT는 충격 그 자체였죠. 농구스타 코비 브라이언트가 소유했던 차에서 영감을 받은 아디다스는, 'The Kobe'라는 시그니처 농구화를 제작하기도 했습니다. 디자인은 멋졌지만 통기성이 엉망이었던 기억이 나는군요.
(지금 봐도 시대를 앞서간 디자인이긴 합니다)
차알못이어서 10개의 차량만 먼저 소개합니다. 나중에 기회가 된다면 추억의 국산 올드카 특집을 생각하고 있는데요. 혹시 국산 올드카 자료가 많은 곳을 아시는 분은 댓글로 좀 알려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고맙습니다. 다음에 추억의 콤퓨타 이야기로 다시 찾아뵐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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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인은 재규어 E-type이 제일 취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