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한잔] [추억소환] MBC 강변 가요제, 기억하시나요?
항상 여름이면 많은 사람들의 주목을 받았던 강변 가요제를 기억하시나요? 한강 근처의 유원지에서 매년 열렸던 강변 가요제는, 20여년동안 열리면서 수많은 스타들의 등용문이 되었는데요. 비록 지금은 몇배 많은 오디션 프로그램들이 난립하고 있지만, 이 시절의 몇 안되는 경연 무대에서 등장한 가수들이 아직도 가요계 곳곳에서 나름의 위치들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그 시절 수상곡들 중에서 아직도 기억에 남은 곡들을 몇곡 골라 보았습니다. 순위는 없으며, 가나다 순입니다.
*리스트의 열 곡 중에서 대상을 받은 곡은 4곡으로, 채 50%가 되지 않네요.
귀로
개인적인 호불호는 차치하고 본다면, 이 곡을 세상에 소개한것 만으로도 싱어송라이터의 능력은 어느정도 입증한 것이 아닌가 생각되네요. 아마도 나얼이 다시 부른 버전이 훨씬 유명하겠지만요. 박선주씨가 가요계에 데뷔하도록 만들어 준 곡으로, 가수 자신에게는 뜻깊은 곡이 되겠습니다.
그대 먼 곳에
1985년 강변가요제 대상을 수상한 곡입니다. 그때 TV를 시청하던 저는, 이 곡을 듣자마자 대상을 예감할 정도였는데요. 곡도 곡이지만, 보컬 김복희씨의 허스키하면서도 호소력 짙은 목소리가 정말 대단했죠. 지금도 라디오에서 가끔씩 들려오는 곡이기도 합니다.
담다디
자세한 설명은 생략합니다. 당시 178cm 라는 웬만한 장정들보다 훨씬 큰 키로 춤추며 노래하는 모습은, 과히 원조 걸크러쉬라고 해도 무방하겠네요. 지금은 훨씬 원숙한 뮤지션으로 연착륙에 성공하셨습니다.
매일 매일 기다려
1987년 강변가요제 동상곡입니다. 사실 당해년도의 대상은 현재는 탤런트로 유명한 문희경씨였는데요. 이 곡이 워낙 주목을 받는 바람에 상대적으로 묻히는(?) 결과를 낳고 말았습니다. 지금 티삼스의 공연을 다시 보니, 20대 초반의 풋풋함과 패기가 공존하는 재미있는 무대였네요.
민들레 홀씨 되어
박미경씨의 강변가요제 출전 곡입니다. 장려상을 수상했는데요. 당시엔 크게 주목받지 못했고, 박미경씨 자신도 미국으로 이민을 가면서 공백기를 가지게 되었습니다. 그렇지만 이 곡이 라디오에서 조금씩 알려지게 되면서, 1990년 데뷔앨범을 내게 되는 원동력이 되었다고 하네요. 당시의 영상은 찾을수가 없어서 그나마 최근의 라이브 영상을 올려봅니다.
밤에 피는 장미
대상곡인 마음과 마음의 "그대 먼곳에" 에 뒤이어 금상을 수상한 곡입니다. 오히려 대중들의 반응은 이 노래에 더 뜨거웠는데요. 80년대 후반까지 계속 사랑을 받으며 상당히 오랫동안 인기를 끈 곡입니다. 얼마전에 7080 가요 모음집에서 이미 소개한 적이 있는데요. 그만큼 강변가요제의 역대 곡중에서도 많은 사랑을 받았기에, 이 곡을 제외할 수는 없었습니다.
슬픈 그림같은 사랑
개인적으로 생각하는 강변가요제 역대 수상곡중 최고의 명곡 다섯손가락에 무조건 들어가는 곡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렇지만 1988년의 1위는 그야말로 신드롬을 몰고 온 곡이라서(...) 알없는 안경을 트레이드 마크처럼 하고 활동했던 이상우씨지만, 데뷔 무대는 풋풋하고 정감이 가는 맨얼굴이군요.
젊음의 노트
1986년 대상곡인 유미리씨의 젊음의 노트입니다. 최근 공연한 영상을 봤는데요. 살이 조금 올랐을 뿐 모습은 크게 변하지 않으셨더군요. 다만 젊은 시절의 폭발적인 가창력은 세월에 약간 바랜듯 하여 아쉬웠을 따름입니다. 데뷔했을때 작은 체구에 엄청난 성량으로 많은 사랑을 받았던 기억이 나는군요.
J에게
역시 자세한 설명은 생략합니다. 여자 가수중에, 아니 전 가수를 통틀어서도 가창력으로는 이선희씨보다 위에 있다고 자신있게 말할 수 있는 사람은 몇 되지 않는군요. 비록 빌려입은 치마를 입고 나와서 외모는 볼품없었지만, 이선희씨가 노래를 시작하자마자 주변이 싹 조용해졌죠. 그 이후론 온 국민이 주목하는 슈퍼스타가 되었습니다.
흥보가 기가 막혀
(*자기소개 영상이 앞에 있으니 노래만 들으실 분은 1분부터 들으세요)
1995년 강변가요제의 씬 스틸러라고 할수 있는 육각수의 노래입니다. 단적으로 말해서, 1995년 금상을 수상한 이 곡은 알아도, 대상곡을 아냐는 질문에 대답할수 있는 사람은 몇 되지 않을겁니다. 그만큼 많은 사랑을 받았던 곡인데요. 얼마전에 비보가 전해졌습니다. 불과 1972년생인 도민호씨가 위암 투병끝에 사망했다는 소식이었는데요. 이제 다시는 두사람의 공연을 볼수가 없게 되었군요.
아마도 각자 기억하시는 명곡들이 다를텐데요. 또 다른 강변 가요제 명곡이 생각나신다면 댓글로 소개 부탁드립니다. 들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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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상을 놓고~
이상은과 이상우가 경쟁을 했었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