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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한잔]  [추억소환] MBC 대학 가요제, 기억하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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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8-01 22:12:37

 

 

 강변가요제에 이어 오늘은 대학가요제로 찾아왔습니다. 1977년부터 2012년까지 35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수많은 스타들을 배출한 겨울의 가요대잔치였는데요. 워낙에 쟁쟁한 수상곡들이 많아서, 고르는데 애를 좀 먹었습니다.^^;;; 대부분의 무대가 영상자료로 공개되어 있는 강변가요제에 비해, 대학가요제는 자료화면을 찾기가 힘이 많이 들었는데요. 영상으로 보면 저 얼굴이...? 하면서 놀라실 수도 있지만, "대학" 가요제이니만큼 모든 출연자는 20대 초반임을 믿어주시기 바랍니다.

 

 

 아마 반가운 얼굴들이 많이 보일텐데요. 추억의 노래들과 함께 시원한 여름밤 보내시기 바랍니다. 

 

 

주병선 - 고인돌

 칠갑산으로 유명한 주병선의 금상 수상곡입니다. 그는 원래 여수공고 시절부터 록밴드에 몸담았던 록커 출신이었다는데요. 추계예술대에 입학할때는 국악학과로 들어갔고, 부전공은 타악기였다고 합니다. 록음악의 바탕 위에 국악적인 창법과 연주실력까지 고루 겸비하게 된 이유인데요. 대학가요제 수상을 계기로 이듬해 1집 <칠갑산>의 엄청난 히트로(아직도 종종 들려오죠) 스타의 자리에 올랐습니다.

 

 

무한궤도 - 그대에게

  자세한 설명은 생략합니다. 지금도 축제의 한가운데에서 항상 들려오는 곡인데요. 대체로 늘어지는 참가곡들이 태반이었던 1988년 가요제 때, 무한궤도는 다행히 맨 마지막으로 순번이 정해졌고, 웅장한 키보드 인트로가 울려 퍼지는 순간 수많은 사람들이 그들의 대상을 직감했죠. 

 

 

전람회(김동률, 서동욱) - 꿈속에서

  지금도 가요계에서 자신의 입지를 탄탄히 구축한 싱어송라이터 김동률의 방송 데뷔 무대가 되었습니다. 대상과 특별상을 모두 수상하는 상당한 주목을 받았는데요.  신해철과 윤종신등이 소속되어 있던 대영AV와 계약하고, 1994년에 첫 앨범인 <EXHIBITION>을 내놓았습니다. 그리고 타이틀곡 <기억의 습작>이 라디오를 타기 시작하는데... 

 

 

이범용, 한명훈 - 꿈의 대화

 1980년 대회 대상곡입니다. 연대 의예과 재학생인 이범용, 한명훈 콤비가 불렀으며, 대상을 수상했음에도 가수로 정식 데뷔하지 않았습니다.(불과 두시간 남짓 연습하고 무대에 올라갔다는 후문이 있더군요) 이 곡에는 표절 논란이 있었는데요. 요절한 천재 가수로 유명한 김정호씨의 <꿈을 찾아>와 상당부분 흡사하게 들리긴 합니다.

 

 (직접 들어보시고 판단하시면 되겠습니다)

 

 

김학래, 임철우 - 내가 

  1979년 대회에서 대상을 차지한 김학래, 임철우의 곡입니다. 대상을 차지하며 화려하게 데뷔한 후, 김학래씨는 솔로 활동을 이어가는데요. 특히 이 곡은 80년대 통기타를 연주하는 사람들에게 큰 사랑을 받았죠. 솔로 시절에도 슬픔의 심로나 해야 해야등의 히트곡을 내면서 제법 인기를 끌었지만, 이성미씨와의 스캔들 이후로 조용히 활동을 접었습니다.

 

 

높은음자리 - 바다에 누워

 1985년 대상을 타면서 많은 사랑을 받았던 곡입니다. 데뷔앨범에 이어 2집까지 녹음하면서 오래 이어질것 같았던 높은음자리는, 멤버간의 불화로 활동을 중단합니다. 결국 원래 멤버였던 임은희씨는 그대로 솔로 활동을 이어갔고, 새 여성 멤버를 영입하며 3집까지 발표하지만, 이전의 인기를 되찾지는 못했죠.

 

 

전유나 - 사랑이라는 건

  "너를 사랑하고도" 라는 애절한 발라드로 많은 사랑을 받았던 부산 출신 가수 전유나씨의 노래입니다. 발라드를 부를때와는 달리 상큼발랄한(?) 모습을 볼수 있는데요. 최근 '불타는 청춘' 등에 출연하면서 최근 모습을 볼수 있었습니다. 약간 후덕해졌지만 동안을 유지하고 계시더군요. 

 

 

유열 - 지금 그대로의 모습으로 

  대상과 금상곡이 모두 명곡으로 남은 1986년 대학가요제의 대상곡입니다. 이 곡으로 데뷔한 유열씨는 당시 많은 인기를 끌고 있던 선배 가수인 이수만과 이문세를 합쳐서 <마삼 트리오>로 묶이기도 했는데요. 80년대 말에서 90년대 초까지는 연달아 히트곡을 발표하면서 사랑받았습니다. 라디오 DJ 생활을 오래 하면서 무대에서 보기가 점점 힘들어졌는데요. 최근에는 뮤지컬 제작자로 바쁘게 활동한다고 하네요. 2012년 50이 넘어서 15세 연하의 신부와 결혼하여, 슬하에 1남을 두고 있다고 합니다. 

 

 

활주로 - 탈춤

 원래 1978년 제2회 대회에서 활주로의 이름으로 은상을 수상한 곡입니다. 원래 같은해 여름에는 TBC 해변가요제에서 "세상 모르고 살았노라" 라는 곡으로 인기상을 수상했었는데요. 같은해에 연달아 두 대회에서 모두 입상하면서 당대 가장 큰 음반사였던 지구레코드와 계약했습니다. 다른 멤버들은 학업으로 돌아갔고, 배철수는 결국 송골매를 결성하게 되죠. 물론 지금 배철수씨는 전설의 DJ로 남았습니다.

 

 

이정석 - 첫눈이 온다구요

  1986년 대회에서 유열과 선의의 경쟁을 벌였던 이정석씨의 데뷔곡입니다. 같은 해에 만나서 약간 아쉬운 점도 있을만큼, 상당히 사랑받은 명곡인데요. 아직도 겨울이면 종종 들려오는 노래이기도 합니다. 이정석씨는 1집부터 <사랑하기에> 라는 불후의 명곡으로 엄청난 사랑을 받았으며, 2집의 조갑경씨와 함께 부른 <사랑의 대화>, 3집의 <여름날의 추억>등 왕성한 활동을 보였습니다. 1992년 5집 이후 6집을 발표하기까지 6년이란 세월이 흘렀으며, 6집 이후로는 더이상 음반을 내지 않고 있네요.

 

 

 

 열심히 고르고 보니 대부분 80년대 노래들이고 70년대와 90년대 곡들은 한곡씩 밖에는 올라있지 않네요.^^;;;;  아무래도 초중고딩을 거치면서 감수성이 예민할 무렵 들었던 노래들이라 더 기억에 남았던 모양입니다. 리스트에 올라있지 않더라도, 여러분들만의 최애곡들을 소개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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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1
2019-08-01 22:19:31

마그마의 '해야'가 빠졌다니...

WR
2019-08-01 22:21:33

켁, 진짜 빼먹었네요!

바로 A/S 들어갑니다.

2019-08-02 00:42:06

곡명은 알았지만 처음 들어 보는데 충격이네요. 뭐 한국의 레드 제플린이군요!! 좋은 음악 잘 들었습니다

2
2019-08-01 22:20:12

헐.. 충격입니다.
김정호의 꿈을 찾아 처음 들어보는데
꿈의 대화랑 거의 비슷하네요.

요즘 시대였으면 가루가 되었을 대상곡이네요.

좋은 글 감사합니다.

WR
2019-08-01 22:22:58

저도 실상을 알게된지 얼마 되지 않았는데요. 연달아 들어보고는 정말 놀랐습니다.

 

김정호씨는 이미 고인이 되셨고, 이범용 한명훈씨는 더이상 활동을 하지 않으니 조용히 묻히게 된듯 하네요.

1
2019-08-01 22:23:52

전 대학가요제는 딱 7회까지만 좋았고 그 이후 노래들은 그냥 신인가수등용가요제 같아서 별로더군요.
뭐니뭐니해도 대상곡들이 다 좋았던....
https://youtu.be/m5drNRw-Sn0


https://youtu.be/nWmTYyR7GOM



https://youtu.be/R7vZ5RF0164



https://youtu.be/Nvh92t5jhL8

WR
1
2019-08-01 22:27:14

빠진 곡들을 다 메워주셨군요!

 

그래도 80년대까지는 좋은 곡들이 헤마다 나왔던 걸로 기억합니다. 00년대 이후는 급격히 관심이 떨어져서...^^;;; 

2019-08-01 22:29:52

마무리로 TBC 해변가요제 기대하고 있겠습니다

WR
2019-08-01 22:31:26

...지금 글들이 워낙 밀려있어서, 언제가 될지는 모르지만 고려하겠습니다.

1
Updated at 2019-08-01 23:40:32

물론 노래 자체만 놓고 보면 좋은 곡들이 그 이후로도 많이 있었지만 7회 정도까지는 뭐랄까 도전적이고 실험적인 시도, 참신한 아이디어가 돋보인 노래들이 많아서 듣기에 굉장히 신선했어요. 주요수상을 한 노래들은 그러면서도 귀에 쏙쏙 들어오는 곡 자체의 퀄리티도 높았고요, 창법도 기교없이 생목?으로 불러 개개인의 음색이 개성있게 들리던 것도 있었죠.

노사연의 돌고 돌아가는 길이나 정오차의 바윗돌 처럼 국악이나 민요의 가락이나 리듬을 변용하는 등의 시도, 썰물이나 에밀레처럼 혼성 중창단이 심포닉한 스타일의 창작곡을 들고 나온다던가 하는 대학생다운 풋풋함과 음악적 다양성이 살아있는 그런 노래들이 계속 수상을 했다면 인기가 더 오래 지속되었을 것 같은데 불행히도 기성작곡가와 가수들이 만들고 불렀을 법 한 노래들이 점차 많아지고 수상도 하게 되어 대학가요제만의 정체성이 사라졌다고 봅니다. 강변이나 젊은이의 가요제도 결국에는 그런식으로 쇠퇴했지만 유독 대학가요제가 가장 일찍 사그러들지 않았나 싶어요.

WR
2019-08-01 23:47:31

 가요제로 가장 오래 유지되었지만, 정체성을 잃으면서 다양성이 사라졌다는 지적에 저도 동의합니다. 기성 가요와 별다를것 없는 노래들이 주가 되었고, 수상자들은 자연스레 가요계로 편입되었죠. 

 

 그래도 대학가요제 출신 뮤지션들이 지금껏 가요계에서 일익을 담당하고 있고, 그들이 남긴 명곡들도 상당히 많죠. 90년대 이후 문화적으로 많이 발전하면서, 비슷한 프로그램들이 많이 신설된것도 대학가요제의 쇠락을 앞당겼다고 생각합니다.

2
2019-08-01 22:26:40

실시간으로 봤던 곡들이네요

WR
2019-08-01 22:27:44

본의 아니게 연식인증을 도운 셈이 되었네요.^^;;;

2019-08-01 22:30:03

유미리누나 젊음의노트가 대학가요제였던가요?

WR
2019-08-01 22:30:41

아, 그 곡은 강변가요제 특집에 이미 올려놓았습니다.

2019-08-01 22:31:31

강변이었군요 기억이 가물가물 하네요 ^^

WR
2019-08-01 22:32:43

둘다 엠비씨라서 사실 저도 많이 헷갈립니다. 강변가요제도 초기에는 대학생으로 참가자격이 한정되어 있었다는군요.

1
2019-08-01 22:32:18

mbc 대학가요제 초창기 출전 당시 라이브 영상들이 예전에 유튜브에 많이 있었는데 다 사라졌네요. 

활주로 탈춤은 그게 좋았는데요. 배철수씨가 드럼 치다가 심벌 떨어뜨리고 그랬던 영상 말입니다.

그거 mbc에서 공식적으로 만들어 팔기도 했던 영상인데 기존 영상들 저작권으로 다 정지 먹인 모양입니다.

WR
2019-08-01 22:33:37

아무래도 그런것 같습니다. 분명히 본 기억이 있는 영상들도 대부분 사라졌더군요. 이런데만 꼼꼼한 엠빙신 같으니...

2019-08-01 22:33:49

종합엔터테이너 홍서범 아재도 옥슨80 불놀이야...로 대학가요제 출신이었쥬...

WR
2019-08-01 22:36:56

대학가요제이긴 한데, 옥슨 80의 불놀이야는 TBC 젊은이의 가요제(해변가요제가 전신) 금상 수상곡입니다.

2019-08-01 22:39:20

아...그런가유...??? 헤깔렸네유...

1
2019-08-01 22:47:28

김정호 꿈을 찾아는 몰랐던 이야기인데..

들어보니 표절이라 느낄만도 하긴 하네요~~재미있습니다~~

일전에 강변가요제 때보다는 그래도 충격이 조금 덜 합니다~~^^;

그런데 지금보면 강변가요제가 더 인상적인 곡들이 더 많은 것 같다는...

분명 대학가요제 였는데...

유열보니까 유열의 음악앨범 보고싶네요~~^^

WR
Updated at 2019-08-01 22:50:25

아무래도 훨씬 활기찬 분위기의 여름 축제 같은 느낌이라, 강변가요제의 노래들이 좀더 친숙한것 같네요.

 

대학가요제는 역사는 길지만, 어느 시점 부터는 이슈가 될만한 곡들이 거의 전멸하면서 관심에서도 사라졌거든요. 2012년까지 했다는건 얼마 전에야 알게 되었습니다.

1
2019-08-01 22:51:40

1988년 마지막 참가자 이전까진 주병선이 대상이라는 분위기가 지배적이었는데 마지막 참가자 전주 연주하자마자 게임오버~

WR
2019-08-01 22:52:54

저도 그때 실시간으로 봤어서 생생히 기억합니다. 인트로 나올때 이미 끝났죠.

1
2019-08-01 22:52:27

모두 주옥같은 곡들이네요. 유튜브에서 당시 라이브 영상들을 많이 볼 수 없어 안타깝습니다.

샤프 - 연극이 끝난 후
https://youtu.be/SjuqY7K9AHM

WR
2019-08-01 22:55:26

당시에는 상당히 세련된 곡이었죠!

 

샤프의 일원이었던 최명섭씨가 최호섭씨 형이었던걸로 기억합니다.

1
Updated at 2019-08-01 23:17:23

심수봉의 그때 그사람도 대학가요제 아닌가요?
엄마가 엄청 좋아 하시는 곡이라서
저도 어려서 부터 많이 들었는데...

WR
2019-08-01 23:17:51

네 맞습니다. 저번 강변가요제 특집에서 다른 회원분이 미리 올려주셔서, 오늘은 빠졌습니다.

1
2019-08-01 23:22:07

네.맞군요.
저도 나이가 들어가니 심수봉님 노래가 좋아집니다.백만송이 장미 같은?

WR
2019-08-01 23:23:16

백만송이 장미는 들으면 들을수록 철학적인(?) 가사가 와닿는 곡이죠.

3
2019-08-01 23:20:07

WR
2019-08-01 23:21:09

오.. 역시!!

1
2019-08-01 23:22:25

 대학가요제 참가곡중에 메가 히트곡은 심수봉의 그때 그사람 같네요 흑백TV시절에 대단했던 기억이나네요

WR
2019-08-01 23:24:13

역대 대학가요제 수상곡 중에서 제일 유명한 곡이 아닐까 싶네요. 영상은 저번 강변가요제 특집때 다른 회원분이 올려주셔서 오늘은 빠졌습니다.

1
2019-08-01 23:33:40

심수봉의 그때 그사람은 본선에 진출했지만 수상은 못했어요 이유가 너무 프로같아서라고 어디서 들어본것같아요

WR
2019-08-01 23:36:31

정말 이유같지 않은 이유군요.^^;;;;

 

심민경씨는 노래가 히트했지만 10.26에 휘말려서 많은 고초를 겪었고, 이 해의 대상곡은 금지곡이 되었다는군요. 참 희한한 시대였습니다.

1
2019-08-01 23:41:51

또 로그인해서 댓글 남겨요


진짜 글 안 적는 눈팅멤버인 저를 늘 로그인하게 만드시네요. 오늘은 추억은 전람회로 하겠습니다.

WR
2019-08-01 23:43:29

항상 들어주셔서 감사드릴 따름입니다.

 

전람회와 함께 편안한 밤 되시길!

2
2019-08-02 00:02:56

흑백시대였던 70년대말 대학가요제를 비롯해 젊은이의 가요제, 해변가요제, 전일가요제가 제일 풋풋하고 낭만적인 곡들이 많았던것 같네요.


 

 

 

WR
2019-08-02 09:25:43

역시 빠진 곡들을 말끔히 채워주셨네요!

 

감사히 듣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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