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한잔] 사다모토 요시유키의 혐한 발언과 그 밑에 달린 일본인의 댓글들
개인적으로 <에반게리온>을 재밌게 봤는데 충격적입니다. 코믹스판에서 아스카 비중을 줄이고 레이 비중을 높일 때부터 맘에 들지는 않았지만 이정도로 혐한일 줄이야...
그리고 아이치현 예술제에 대한 얘기가 나온 게, 본인이 혐한 성향이기도 하지만 아내인 타카하 마코의 고향이 바로 그 아이치현이더군요. 그래서 더 관련된 코멘트를 달고자 하는 욕망이 강했던 건지도 모르겠습니다.
사다모토 요시유키의 첫 트윗에 놀라고, 그 아래로 달린 일본인들의 코멘트를 읽어봤는데, 예상외로(?) 굉장히 정상적이고 되려 혐오감을 드러내는 글들이 대다수였습니다. 아직 넷우익들이 몰려 오지 않아서인지도 모르겠지만, 그렇다면 이걸 사다모토 요시유키 팬들의 글이라고 본다면 사다모토 요시유키의 코어한 팬덤의 상식이 정작 사다모토 요시유키 본인만큼 비정상적이지는 않다는 걸 보여주는 거여서 다행이기도 합니다.
아래는 몇 개를 번역해서 소개해 드립니다. 문제의 글에 대한 대체적인 분위기를 알 수 있을 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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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
정말 본인입니까?
나디아에서 캐릭터 디자인을 맡은 사다모토씨 본인입니까?
너무 어이없고 계정을 빼앗겼다고 의심되는 수준...
우선 아트에 대해서 네가 오해하고 있는데.
애당초 발주자의 희망대로 디자인을 하는 수밖에 없는 사람은 아트 같은 건 이해할 수 없잖아요.
그런데 네가 만든 것 중에는 상업물밖에 없잖아?
"그 나라"라고 하는 것에서부터, 이 사람이 평상시 무엇을 보고, 어떤 생각의 소유자인지가 명확.
1행은 보통 주관(단 악의와 증오가 선명). 2행은 사실 오해. 3행은 상기의 "생각"에서 당연히 나오는 전형적인 차별적 언사.
특필해야 할 것은 소녀상의 의미를 생각해 본 적도 없고, 알려는 노력도 하지 않는 무지, 태만.
인용 트윗으로 흘러온 것이지만, 그 사다모토 요시유키씨에 의한 발언이라고는 눈치채지 못했다.
그동안 내가 지겹도록 봐온 조제남조형(粗製濫造型 이건 어떻게 번역해야 할지 모르겠군요)의 넷우익과 다를 바 없지 않은가.
설마 이런 인물이었으리라고는.
더러운 소녀상이라는 말투는 위안부 피해자인 여성의 인권까지 짓밟는 발언이에요... 이 글은 정말 깨네요.
현대 예술 작품으로부터 지적자극을 받기 위해서는 작품의 문맥을 읽고 풀기 위한 최소한의 지성과 교양이 필요한데 선생님에게는 그것이 갖춰지지 않은 것 같아 매우 안타깝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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짐승의 글에 인격을 갖춘 대답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