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한잔] [추억소환] 1995년 히트 가요 모음
외환위기 이전 아마도 한국 역사상 가장 활기찼던 한 해로 기억될 1995년에는, 가요계에도 수많은 명곡들이 쏟아져 나오며 비평적으로나 상업적으로 많은 기록을 남겼습니다. 당시에 대학생이었던 저에게 아래 리스트의 곡들은 하나하나 의미가 남다른 곡들인데요. 그 시기를 경험하셨던 많은 분들과 함께 들었으면 좋겠습니다.
난 행복해
노래방에 가면 특히 노래를 잘하던 여사친들이 이 곡을 많이 부르곤 했습니다. 장혜진의 '내게로'와 이은미의 '기억 속으로'와 함께 90년대 여자가수들 노래 중에서는 제일 많이 불린 곡이 아닐까 싶은데요. 김현철과 함께 불러서 이름을 알린 '그대안의 블루' 이후 내놓은 데뷔앨범에서 많은 사랑을 받았습니다. 물론 음반 판매량이 남달랐던 90년대이지만, 데뷔앨범을 백만장 이상 판매하는 일이 결코 만만한 일은 아니었죠.
날개 잃은 천사
자세한 설명은 생략합니다. 김건모의 잘못된 만남과 함께 전반기를 휩쓸었던 최고 히트곡이었죠. 이때의 김지현씨는 정말 건강미가 흘러넘치는 매력적인 보컬이었는데, 지금은...
날 떠나지 마
박진영의 등장으로 가요계는 술렁였는데요. 꽃미남들이 판치던 틈을 비집고 들어온 혜성같은 등장이었기 때문입니다. 비록 외모때문에 수많은 소속사에서 거절을 당했지만, 작곡가 김형석을 만나면서 인생이 극적으로 바뀌게 됩니다. 제대로 작곡을 배운 jyp는 데뷔앨범부터 자신의 곡으로 가요계를 두드렸으며, 1994년에 발표한 데뷔앨범에서 '날 떠나지 마'가 1995년 3월에 차트 1위에 오르면서 이름을 널리 알렸습니다.
사랑을 할거야
곽창선의 미성과 권선국의 허스키 보이스가 선명하게 대비되는 매력으로 많은 사랑을 받았던 녹색지대의 히트곡입니다. 사실 이 곡은 1994년 초에 발매되었지만, 한참 동안이나 반응이 없다가 1995년에야 차트에 올라오면서 주목받았는데요. 곡을 발표한지 1년이 넘어서 1위에 오르는 드문 광경을 연출했습니다.
상상속의 너
1.2집에서 가장 큰 사랑을 받고 있던 멤버 김학규가 군대 문제로 탈퇴하고, 홍종호를 영입하여 만든 3집의 수록곡입니다. 개인적으로는 같은 앨범의 어제와 다른 오늘을 더 좋아하지만요. 가요톱텐에서 골든컵을 수상할만큼 히트한 곡이며, 그룹의 밀리언 셀러를 견인한 곡이기에 이 곡을 골랐습니다.
오랜 이별 뒤에
신승훈의 앨범중 가장 수작으로 꼽는 앨범중 하나인 '그후로 오랫동안' 앨범의 수록곡입니다. 1994년에 나온 타이틀곡 '그후로 오랫동안'도 많은 사랑을 받았지만, 이듬해 후속곡으로 나와서 골든컵까지 차지한 이 곡을 선택했습니다. 1995년에 가요톱텐 골든컵을 차지한 노래가 7곡인데요. 그중에 유일한 발라드라고 하네요.
이별공식
당시의 나이트와 록까페에서 항상 들려오던 알이에프의 히트곡입니다. 비주얼만을 내세운 아이돌 트리오였지만 이성욱의 외모를 앞세워서 여성팬들이 특히 많았는데요. 이 곡은 재미있는 가사와 함께 타이틀곡인 고요속의 외침을 능가하는 차트 1위까지 달성했습니다. 나중에 알게 된 사실이지만, 이들의 노래들은 죄다 외국 곡들을 번안 수준으로 표절했더군요.
이브의 경고
박미경씨의 가수 인생에서 가장 화려한 한 해였던 1995년에는, 1994년부터 이어진 히트곡 '이유같지 않은 이유'로 화려하게 막을 올렸는데요. 이어서 천성일이 작곡한 이 곡이 차트를 올킬하다시피 했고. 가요톱텐에서 골든컵을 품에 안게 됩니다. 후속곡 '넌 그렇게 살지마' 까지 히트하면서 골든디스크상을 비롯한 수많은 수상자가 되었으며, 화장품 모델에까지 진출했다는군요.
잘못된 만남
자세한 설명은 생략합니다. 1995년을 휩쓸었던 명곡이며, 김건모의 국민가수 타이틀을 완전히 굳혀준 곡이었죠. 아침에 등교하면서 보면 전철역 근처 길보드에 김건모의 테잎이 산처럼 쌓여있었는데요. 하교하면서 보면 모두 팔리고 없던 어마어마한 시절이었습니다.
컴백홈
잘못된 만남과 더불어 1995년을 강타한 명곡입니다. 춤도 춤이지만, 이 곡의 반향은 엄청났는데요. 이주노가 쓰고있던 마스크 패션이 학생들에게 엄청나게 유행했고, 노래의 가사에 발맞추어 실제로 가출청소년들이 집으로 돌아오는 케이스가 많았습니다. 이는 지상파 뉴스에 등장할만큼 사회적 반향을 일으켰는데요. 여러모로 청소년들에게 절대적인 영향력을 가졌던 서태지와 아이들의 힘이라 하겠습니다.
시원한 90년대 음악들 들으시면서 주말밤 즐겁게 보내시라고 어제와 연달아 음악글을 올렸습니다. 이제 아침저녁으로는 살짝 쌀쌀할 정도인데요. 많이 쾌적해진 날씨와 함께 남은 주말 즐기시고 충전하시기 바랄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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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youtu.be/ur1ikIif-j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