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한잔] [음악] 화요일에 듣는 게리 무어의 연주 & 노래들
어느덧 게리 무어가 떠난지 8년이 지나고 있습니다. 심장에 문제가 있던 그가 극적으로 내한공연을 마친 이후, 채 1년밖에 지나지 않은 시점에서 비보가 찾아왔는데요. 환갑도 넘기지 못한 짧은 삶이었기에 안타까움이 더합니다. 오늘은 오랜만에 그의 곡들을 준비해 보았는데요. 날씨가 시원해서 그동안 본의아니게 금주를 하고 있었지만, 간만에 그의 기타소리와 함께 취하고 싶은 밤이네요.
Always Gonna Love You
게리 무어의 솔로 2집에 실린 파워 발라드입니다. 사실 그는 원래 하드록으로 커리어를 시작한 연주자이기에, 정통 블루스 플레이어들과는 어느정도 차이를 가지고 있는데요. 이 곡은 보컬과 함께 드러나는 보다 록적인 그의 감각을 잘 드러내고 있는 곡입니다. 딥 퍼플의 이언 페이스의 얼굴이 반갑네요.
Empty Rooms
게리 무어의 솔로 4집에 실린 곡입니다. 우리나라 뿐만 아니라 전세계적으로 히트했는데요. 아마 게리 무어를 모르는 사람도 언젠가 스쳐가듯 라디오에서 들었을것으로 생각됩니다. 원래 이 곡의 보컬은 딥 퍼플 출신의 글렌 휴즈가 맡기로 했었지만, 펑크를 내는 바람에 직접 불렀다고 합니다. 물론 이 곡 덕에 게리는 집을 살수 있었다면서 농반진반으로 회고하곤 했죠.
The Loner
감히 그를 대표할수 있는 연주곡이라 생각합니다. 제목 그대로를 그려내는 애절한 멜로디를 표현해내는 그의 기타는 항상 게리와 한몸이 되어 울부짖곤 했죠. 이제 다시는 이런 연주를 볼수 없다는 것이 안타까워지는 밤입니다.
The Messiah Will Come Again
이미 한번 소개한 적이 있는 곡이므로, 자세한 설명은 생략합니다. 개인적으로는 로이 뷰캐넌의 원곡보다도 훨씬 드라마틱하고 격정적인 게리 무어의 버전을 더 좋아합니다.
Murder in the Skies
대한민국의 역사에 아프게 자리하고 있는 참사를 소재로 한 곡입니다. 1983년 일어난 비극적인 사건 직후에 발매된 <Victim Of The Future> 앨범 수록곡인데요. 9월에 일어난 사건에 충격을 받은 게리가 그에 대한 항의의 표시로 작곡하였습니다. 곡 중간 중간에 표현되는 기타의 굉음은 불의의 격추를 당하는 항공기를 묘사했다는군요.
One Day
희망적인 가사와 따뜻한 멜로디로 유명한 곡인데요. 아마도 국내에서 가장 잘 알려진 게리 무어의 곡을 꼽아본다면 세손가락에 꼽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Out in the Fields
씬 리지 시절 함께 했던 동료인 필 리놋과 함께 한 곡입니다. 아일랜드섬에 있지만 잉글랜드의 지배를 받는 북아일랜드에서 벌어지는 일들에 대한 곡이며, 그래서인지 제목은 현장에서 직접 느껴보길 바라는 뜻에서 붙여지지 않았나 생각되네요. 아일랜드뿐 아니라 영국 차트에서도 top5 히트를 기록했습니다.
Parisienne Walkways
자세한 설명은 생략합니다. 무릇 게리 무어의 곡들을 소개한다면 절대로 빠질수 없는 곡이죠. 솔로 시절의 영상도 좋지만, 일부러 씬 리지와 함께한 영상을 골랐습니다.
Still Got the Blues
아마도 팬들에게 가장 친숙한 곡이 아닐까 하는데요. 1990년 야심찬 제목을 달고 발매한 8집의 타이틀곡입니다. 지금까지 게리 무어가 기록한 유일한 빌보드 싱글차트 hot100 진입곡이며, 또한 미국에서 상업적으로 가장 성공한 음반이기도 합니다. 저는 중딩시절 이 곡으로 먼저 게리 무어를 알게되어, 꺼꾸로 씬 리지 시절까지 거슬러 올라갔었던 기억이 나네요.
Walking By Myself
블루스 연주자로써의 게리 무어를 이야기한다면 절대 빠질수 없는 곡이며, 2010년 가졌던 게리 무어의 내한공연에서도 어김없이 울려퍼졌던 곡입니다. 공연 이듬해에 거짓말같이 세상을 떠나고 말았지만요. 오랜 한국 팬들의 숙원이었던 그의 공연에 함께 했던 분들에게는, 오래도록 남을 특별한 순간이 아니었을까 하네요.
오랜만에 듣는 게리 무어의 곡들은 어떠졌는지요? 오늘 미처 소개하지 못한 곡들은 회원분들이 직접 소개해주심이 어떨까 하는 맘에서 아쉽지만 열곡만 추렸습니다. 낮에는 햇살이 따갑지만 해가 지면 가을의 분위기가 완연한데요. 노래 들으시면서 뜻깊은 화요일 밤 보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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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 추천 후감상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