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한잔] 지지율 하락 단상.
이번 지지율 하락을 무겁게 받아들입니다. 여태까지의 지지율 하락과 맥락이 다르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지난 주 다스뵈이다를 보면서 위화감을 느꼈습니다. 이 사람들 왜 잔치를 벌이고 있지? 왜 지금 김어준에 대한 추앙심을 보이지? 그게 지금 적절합니까. 저는 잘 모르겠습니다.
제가 보기에 옳은 태도는 그런 것이 아니었습니다. 급한 불을 끈 것이니, 시간은 집권 세력의 것이지요. 여권 지지자의 태도로 적절한 것은 여유와 관대함, 그리고 겸손 그리고 능글능글이지요. 술에 물 탄듯, 물에 술 탄듯 유야무야 둥글게둥글게 가는 것이 다수의 힘 아니겠습니까.
그걸 쉬운 말로 표현하면 대충 이런 형태일 것 같습니다.
“아유. 조국 좀 아쉽죠. 뭐 권력형 비리도 아닌 것 같은데 그렇게 열내지 마시구요, 수사 잘 받는지 지켜봅시다. 장관 저만큼 터는 것 보면 이번 정권이 좀 다르긴 다르잖습니까. 명박이나 기춘이 같으면 가만 지켜봤겠습니까. (박근혜는 은근슬쩍 빼놓음) 어 그런데 저거 뭐지? 대통령이 트럼프 또 만나네요. 무슨 이야기하고 있었더라. 아, 요즘 경기 회복 뉴스가 들려오기 시작하데요. 못 들어 보셨다구요? 안 좋을 때는 언론이 그렇게 쓰더니만 좋을 때는 또 안 쓰죠.”
이명박은 악재를 악재로 덮었죠. 그런데 또 그게 먹혔습니다. 지금은 악재를 호재로 덮지도 못합니다. 이게 언론만의 잘못도 아니라 생각합니다. 악재를 계속 이야기하고 싶어하고, 악재를 놓지 못하는 것은 언론만이 아니거든요.
당장 프차만 하더라도 조국 이슈에 너나할 것 없이 염증을 느끼지만, 계속 이슈를 쏟아내고 있지 않습니까. 시민들이 이렇게 이 뉴스에 관심이 많고 계속해서 불타오르는데, 제가 데스크라도 계속해서 뉴스 찍어서 내보냅니다. 조국 편을 들더라도, 조국 쪽에서 개혁 이슈를 꺼내놓을 때 들어야지요. 이러다 김 다 샙니다.
억울함을 풀고 싶고, 이겨야 생존할 것 같은 그런 위기감. 이건 야당 지지자의 방식입니다. 탄원하고 싶은 원통함이 살짝 삐끗하면 그대로 끈적끈적한 인정 욕구가 됩니다. 아무도 정의롭다 알아주지 않죠. 지금이 야당 시절이 아닌데, 빤스 기워 입던 시절은 지났는데. 그럴 바에는 당당하게 노빤스로 다니는 세상인데. 행선지 모를 정의감은 하차시키고, 원래 목표가 무엇이었나 한번 생각해볼 시기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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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관망하며 지켜보고 있어요.
하지만 검찰과 언론의 잘못된 행태에 대해서는 지적은 필요하다고 생각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