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한잔] 부부싸움을 안하는 이유......
저희 부부는 거의 싸우지 않습니다....
특히나 부모의 싸움은 자녀들에겐 전쟁과도 같은 공포를 느낀다는 말을 듣고는 더욱 더 자제하게 되었습니다......
물론 자제하고 억누른다고 해서 부부싸움을 하지 않는 건 아닙니다....
그러면 왜 저랑 아내는 부부싸움을 하지 않는건지...........이유를 생각해봤습니다~
1. 존중을 하다.
->제가 3년전에 '아버지학교'란 프로그램을 받으면서 결심한 것이 '아내에게 존댓말하기'였습니다.
아내에게 존댓말을 제안했고 아내도 수락하여서 지금까지 서로 존대하고 있습니다~
존댓말을 하면서 함부로 말하지 않고 함부로 대하는 것도 줄어들 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존중하는 마음이 점점 더 커지더군요~
세아이의 육아를 힘들지만 잘 해내고 있는 아내에 대해 존경하는 마음을 가지니 자연스레 존중하게 되더라구요~
그렇게 제가 먼저 존댓말하고 존중하게 되니 아내도 자연스레 저를 존중하게 되었습니다~
2. 아내의 사소한 말에도 귀기울이다.
->사실 아내의 모든 말들을 들을수도 기억할수도 없습니다.
다만, 아내가 원하는 행동이나 사고 싶은 물건들에 대한 무심코 던진 말들을 잘 잡아내는 편입니다~
그래서 서프라이즈로 사준다거나 아니면 다시한번 상기시켜줍니다.....
어느날 문득 아내가 그러더군요.........
'자신이 무심코 한 말들 기억하고 얘기해주거나 들어줘서 고맙다고....'하더군요~
물론 하나부터 열까지 전부 다 기억할수도 없고 아내의 말을 캐치하기 위해 집중하지도 않습니다...^^;
다만, 우연히 지나가다가 아내가 흘린 말 몇가지를 기억할 뿐입니다~
3. 한결같은 마음을 보여주다.
->365일 매일마다 아내가 사랑스럽게 보일 순 없습니다.
아내보다 이쁜 사람은 생각보다 많습니다. 심지어 제가 평소에 생각하던 이상형도 가끔 길거리에서 보기도 합니다......
네.....아내는 객관적으로 보는게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철저히 제 주관적인 시선에서 보는 것이죠~
주관적인 제 시선으로 보면 이세상 누구보다도 아름답습니다. 그건 바로 관계때문이죠~
제 아내이니까 사랑스럽고 아껴주고 싶은거죠~
전 그런 마음으로 아내를 대합니다~마냥 이쁘다고 말하면 여자들은 이제 좋아하지 않습니다....뭘 어떻게 해서 이쁘다~라고 얘기를 해줘야되죠~
그리고 스킨쉽을 자주 합니다~허그와 뽀뽀는 매일합니다~
부부관계에도 노력이 필요하다는거죠~
그런 저의 행동들을 보면서 아내는 '저의 한결같이 자신을 사랑하는 모습을 보면서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더 제가 좋아진다..'라고 얘기를 하더라구요~
4. 서로의 시간을 배려해주다.
->서로 혼자만의 시간이나 친구들과의 시간이 있으면 배려해주고 보내줍니다~
아내가 저의 블루레이 취미를 인정해주는 것도 저의 시간을 배려해주는 거라고 생각합니다~
(팀원의 아내는 자기가 일하는 시간에 남편이 영화를 보면 별로 좋아하지 않더군요..자기는 일하는데 남편은 논다고.....반대의 경우엔 상관하지 않고요.;;;)
각자 보내는 시간들이 필요하다는 것을 인식하고 배려해주는거죠~
이런 생각들은 삼남매를 낳은 이후 크게 다가왔던 것 같습니다~
저와 아내는 연애 5년, 결혼 11년차입니다~
횟수로는 만난지 17년이 되었습니다~
연애할때 2번 헤어졌었고 결혼 초창기때는 임신한 아내와 싸우는 도중에 밀치기도 했습니다.....
지금의 저와 아내의 모습가지곤 상상도 할 수 없을만큼 치열하게 미친듯이 혹은 죽일듯이 싸웠습니다.......
다혈질인 저와 달리 아내는 차분했었기 때문에 대부분의 싸움은 저의 ㅈㄹ발광이었지요...^^;
그때의 혈기왕성하게 아내를 잡아먹을듯이 화를 냈던 저의 모습을 반성하고 힘든 시기를 잘 버텨준 아내에 대한 고마움 때문에 지금의 아내에게 더욱 더 존경하는 마음을 갖게 된 것 같습니다~
부부관계는 서로 노력하는 모습이 가장 중요하지만 상대방의 노력하는 모습을 받아주고 고마워하는 마음을 갖는 것도 중요한 것 같습니다~~~
여러가지 얘기를 했지만 핵심은 부부관계는 내가, 상대방이 가만히 있는데 저절로 좋아지는게 아니라는 것이고 마음에서 저절로 사랑하는 감정이 다시 싹트거나 유지되는 것도 아니다. 다만,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싶은 마음이 있다면 상대방의 단점 보다는 장점을 크게 보고 부각시키고 말로, 행동으로 표현하면 상대방을 생각하는 마음이 커지게 되고 상대방도 그 마음을 진심으로 받아서 노력하고 감사하게 된다는 것입니다.....
어디까지나 케바케이지만 전 그렇게 살고 있습니다~
가정이 그래도 좋은 환경으로 유지되고 있어서 제가 멘탈이 완전히 나가지 않고 유지할 수 있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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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아내를 두셨고 이젠 좋은 남편이 되셨네요. 존경합니다ㅎㅎ 저도 앞으로 이런 가정을 꾸리고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