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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한잔]  부부싸움을 안하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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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19-09-20 13:55:30

저희 부부는 거의 싸우지 않습니다....

특히나 부모의 싸움은 자녀들에겐 전쟁과도 같은 공포를 느낀다는 말을 듣고는 더욱 더 자제하게 되었습니다......

물론 자제하고 억누른다고 해서 부부싸움을 하지 않는 건 아닙니다....

그러면 왜 저랑 아내는 부부싸움을 하지 않는건지...........이유를 생각해봤습니다~

 

1. 존중을 하다.

->제가 3년전에 '아버지학교'란 프로그램을 받으면서 결심한 것이 '아내에게 존댓말하기'였습니다.

아내에게 존댓말을 제안했고 아내도 수락하여서 지금까지 서로 존대하고 있습니다~

존댓말을 하면서 함부로 말하지 않고 함부로 대하는 것도 줄어들 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존중하는 마음이 점점 더 커지더군요~

세아이의 육아를 힘들지만 잘 해내고 있는 아내에 대해 존경하는 마음을 가지니 자연스레 존중하게 되더라구요~

그렇게 제가 먼저 존댓말하고 존중하게 되니 아내도 자연스레 저를 존중하게 되었습니다~

 

2. 아내의 사소한 말에도 귀기울이다.

->사실 아내의 모든 말들을 들을수도 기억할수도 없습니다.

다만, 아내가 원하는 행동이나 사고 싶은 물건들에 대한 무심코 던진 말들을 잘 잡아내는 편입니다~

그래서 서프라이즈로 사준다거나 아니면 다시한번 상기시켜줍니다.....

어느날 문득 아내가 그러더군요.........

'자신이 무심코 한 말들 기억하고 얘기해주거나 들어줘서 고맙다고....'하더군요~

물론 하나부터 열까지 전부 다 기억할수도 없고 아내의 말을 캐치하기 위해 집중하지도 않습니다...^^;

다만, 우연히 지나가다가 아내가 흘린 말 몇가지를 기억할 뿐입니다~

 

3. 한결같은 마음을 보여주다.

->365일 매일마다 아내가 사랑스럽게 보일 순 없습니다. 

아내보다 이쁜 사람은 생각보다 많습니다. 심지어 제가 평소에 생각하던 이상형도 가끔 길거리에서 보기도 합니다......

네.....아내는 객관적으로 보는게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철저히 제 주관적인 시선에서 보는 것이죠~

주관적인 제 시선으로 보면 이세상 누구보다도 아름답습니다. 그건 바로 관계때문이죠~

제 아내이니까 사랑스럽고 아껴주고 싶은거죠~

전 그런 마음으로 아내를 대합니다~마냥 이쁘다고 말하면 여자들은 이제 좋아하지 않습니다....뭘 어떻게 해서 이쁘다~라고 얘기를 해줘야되죠~

그리고 스킨쉽을 자주 합니다~허그와 뽀뽀는 매일합니다~

부부관계에도 노력이 필요하다는거죠~

그런 저의 행동들을 보면서 아내는 '저의 한결같이 자신을 사랑하는 모습을 보면서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더 제가 좋아진다..'라고 얘기를 하더라구요~

 

4. 서로의 시간을 배려해주다.

->서로 혼자만의 시간이나 친구들과의 시간이 있으면 배려해주고 보내줍니다~

아내가 저의 블루레이 취미를 인정해주는 것도 저의 시간을 배려해주는 거라고 생각합니다~

(팀원의 아내는 자기가 일하는 시간에 남편이 영화를 보면 별로 좋아하지 않더군요..자기는 일하는데 남편은 논다고.....반대의 경우엔 상관하지 않고요.;;;)

각자 보내는 시간들이 필요하다는 것을 인식하고 배려해주는거죠~

이런 생각들은 삼남매를 낳은 이후 크게 다가왔던 것 같습니다~ 

 

 

저와 아내는 연애 5년, 결혼 11년차입니다~

횟수로는 만난지 17년이 되었습니다~

연애할때 2번 헤어졌었고 결혼 초창기때는 임신한 아내와 싸우는 도중에 밀치기도 했습니다.....

지금의 저와 아내의 모습가지곤 상상도 할 수 없을만큼 치열하게 미친듯이 혹은 죽일듯이 싸웠습니다.......

다혈질인 저와 달리 아내는 차분했었기 때문에 대부분의 싸움은 저의 ㅈㄹ발광이었지요...^^;

그때의 혈기왕성하게 아내를 잡아먹을듯이 화를 냈던 저의 모습을 반성하고 힘든 시기를 잘 버텨준 아내에 대한 고마움 때문에 지금의 아내에게 더욱 더 존경하는 마음을 갖게 된 것 같습니다~

 

부부관계는 서로 노력하는 모습이 가장 중요하지만 상대방의 노력하는 모습을 받아주고 고마워하는 마음을 갖는 것도 중요한 것 같습니다~~~

 

여러가지 얘기를 했지만 핵심은 부부관계는 내가, 상대방이 가만히 있는데 저절로 좋아지는게 아니라는 것이고 마음에서 저절로 사랑하는 감정이 다시 싹트거나 유지되는 것도 아니다. 다만,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싶은 마음이 있다면 상대방의 단점 보다는 장점을 크게 보고 부각시키고 말로, 행동으로 표현하면 상대방을 생각하는 마음이 커지게 되고 상대방도 그 마음을 진심으로 받아서 노력하고 감사하게 된다는 것입니다.....

 

어디까지나 케바케이지만 전 그렇게 살고 있습니다~

가정이 그래도 좋은 환경으로 유지되고 있어서 제가 멘탈이 완전히 나가지 않고 유지할 수 있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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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2
2019-09-20 13:57:31 (58.*.*.82)

좋은 아내를 두셨고 이젠 좋은 남편이 되셨네요. 존경합니다ㅎㅎ 저도 앞으로 이런 가정을 꾸리고 싶네요.

WR
2019-09-20 14:21:01

오래걸리긴했습니다ㅎ 앞으로 이관계를 잘유지하려구요~감사합니다

2019-09-20 13:57:56

제 쫄보 아들은 저희 부부가 언성만 높아져도 불안해 했죠.

저희 여전히 치열하게 싸워요. 예전만 못하지만요..ㅎㅎ

WR
2019-09-20 14:21:30

원래 부부는 싸우면서 크는거죠ㅎ 점점 나아지면 좋은거죠

2019-09-20 13:58:59

부럽습니다.  3번... 나도 잘할 수 있는데... 

 

그나저나 이제 가을인데 패션글 안 쓰십니까?!!!

WR
2019-09-20 14:27:44

생각보다 쉽진않습니다ㅎㅎ

요즘 옷을 안샀더니 리뷰할것도 없고 몸도 비루하고 핏도 별로고ㅜㅜ 뭐 그렇습니다ㅎ

2019-09-20 13:59:20 (49.*.*.40)

 오늘 이혼확정한 사람입장에서, 많이 배우네요 ㅎㅎ

WR
2019-09-20 14:28:04

아..뭐라 드릴 말씀이ㅜㅜ

1
2019-09-20 14:19:59

다혈질인 저와 달리 아내는 차분했었기 때문에 대부분의 싸움은 저의 ㅈㄹ발광이었지요...^^;

 

여기 답을 적어놓으셨네요. 대부분의 사람들이 잘 안 바뀐다는게 문제입니다.

스스로 자제하고 노력해야 하는데 이게 안되니까 결국 깨지게 되더군요.

WR
2019-09-20 14:29:00

여전히 다혈질이긴한데 그성격을 아내한테 돌리지않는것 뿐이죠 뭐...ㅋ
말씀대로 사람 바뀌는거 쉽지는 않더라구요ㅎ

1
2019-09-20 14:21:16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저도 마침 오늘 출장갔다 회사 돌아오는 길에, 예전에 아내가 다니다 그만둔 회사 근처를 지나가게 되어 잠시 바깥에서 보고 왔습니다.

늘 생각하는게, 내가 조금만 더 서포트를 잘했다면 직장에서 힘들었어도 계속 다니고 있지 않았을까..? 그런 맘이 들더라구요.
지금 파트타임하면서 마음이 영 허전해보이는 모습을 보면 더더욱 그런 생각이 듭니다.

내일 맛있는거라도 사먹여야겠습니다.

WR
2019-09-20 14:31:00

그런 마음으로 아내분에게 더 잘해주시면되죠~^^ 좋은 남편이십니다~

2019-09-20 14:24:01

 

좋은 글입니다. 

WR
2019-09-20 14:31:16

좋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2019-09-20 14:24:36

글로나마 많이 배우고 갑니다~

추천 꾹!^^

WR
1
2019-09-20 14:31:29

추천 감사합니다~^^

3
2019-09-20 14:31:38

무엇보다 아버지학교같은 프로그램에 참여하셨다는 자체가 부부관계든 자식과의 관계든 노력하시는 모습이라는 점에서 대단하다고 생각합니다ㅎㅎ말이 쉽지 자기 시간빼서 저러는게 쉽지않잖아요.

WR
2019-09-20 14:33:30

노력을 알아주셔서 고맙습니다~^^ 그프로그램이 도움이 되어서 좋았었어요ㅎ

Updated at 2019-09-20 14:51:21

어디서 주워듣긴해서 알고는 있는데 살다보면 잊게되고, 실천도 잘 않돼더라구요. 조금더 각성하는 계기가 될것같습니다

WR
2019-09-20 14:45:18

매일 마주치니 인지하고 노력하게 되더라구요~

3
2019-09-20 14:38:48

싸움은 대등할때 하는 겁니다.

대들수 있는 용기가 부럽습니다.^^

 

10여년 전에 부부싸움으로 목소리 커지자

경찰이 왔어요.

신고자는 당시 초등학교 들어갈 무렵의 아들

 

요즘도 어쩌다 제가 대들어서 목소리가 커지려고 하면

아들이 와서 조용히 말합니다.

"릴렉스"라고 말하며 휴대폰을 가르킵니다. ㅠㅠ

WR
2019-09-20 14:45:48

그땐 철이없었죠..30대의 패기로 대들었습니다ㅎ

2019-09-20 14:42:04

 부부간에 열심히 노력하시는 모습 참 존경스럽습니다...

 

결혼 16년차 넘어섰는데...저희도 거의 안 싸우는 듯...그냥 제가 일방적으로 맞아유...

WR
2019-09-20 14:46:27

오~~~하다가...아..ㅜㅜ했습니다..홧팅

2019-09-20 14:44:26

매일 허그와 뽀뽀를 한다구요?

WR
2019-09-20 14:48:30

넵ㅎㅎ

2019-09-20 14:53:58

저도 결혼초 1~2년울 제외하고는 20년동안 싸워본 적이 거의 없는 거 같네요. 애들한테도 화내본적 없구요. 저희집 애들이 울집같은 집이 없다고 하긴 하네요.

WR
2019-09-20 15:53:31

멋지십니다~정말 흔하지않아요~자녀분들이 좋은환경에서 자랐네요^^

2
2019-09-20 15:08:37

어떤 배우자를 만나는가에 따라 삶의 질이 달라지고 천국과 지옥을 경험할 수도 있죠.... 제 기준으로는 직장이나 대학 선택 보다 훨씬 더 중요한 것 같아요...

WR
2019-09-20 15:53:56

네 동감합니다~정말 중요한 것 같아요

Updated at 2019-09-20 15:27:31

상후니님과 아내분 정말 대단하시고 멋지다. 나도 나중에 결혼하면 저렇게 살도록 노력해야지!
vs
이 글을 왜 읽었지.. 부러워.. 흥! 상후니님 싫어~

제 마음속 천사와 악마가 지금 치열하게 싸우고 있습니다ㅋㅋ

WR
2019-09-20 15:54:54

웬지 악마가 이기고있는 느낌인데요?ㅎ

2019-09-20 15:25:00

좋은글 감사합니다~~~

WR
2019-09-20 15:55:15

좋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2019-09-20 16:11:14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저도 성격이 지랄맞아서 탈인데 아내한테 이렇게 해야...

아... 나는 아직 아내가 없구나...

WR
2019-09-20 17:16:20

아...ㅋㅋ 라키시스님 홧팅입니다~

Updated at 2019-09-20 17:00:44

 전 작년에 부모님 두분 다 보내드리고 나서 아마 죽을때까지 이렇게 혼자 지내다 갈거 같긴 하지만 

주변을 보면 결혼 생활이란 게 참 힘들다는 느낌을 많이 받습니다. 사람이란 게 누구나 다 생각과 가치관에

차이가 있는 법인데 하물며 생판 남이었던 두 남녀가 평생 같이 사는 부부 관계야 오죽이나 서로 배려가 

필요할까요. 마음이 따듯해 지는 좋은 글입니다. 부디 지금의 그 마음가짐을 평생토록 잘 이어가시길 

바라겠습니다.

WR
2019-09-20 17:18:12

맞습니다~최소 20년에서 30년을 따로 살다가 같이 사려니 그게 하루아침에 잘 맞을리도 없죠..적어도 서로 따로 지내온 시간의 반만큼은 보내야 그나마 살만하다....라고 생각합니다~물론 그시간동안에도 서로에게 맞춰가는 과정이 필요하구요~

각자가 갖고 있는 생각과 가치관들에 대한 고집을 내려놓지 못하면 힘든 것 같습니다~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2019-09-20 17:44:39 (211.*.*.177)


앞으로도 계속되길 응원합니다

전 여러 이유로 많이 힘든 상황입니다 졸혼을 생각하고 있구요 그래도 부부라는 사이는 여러가지로 생각하게 해 주는거 같아요
WR
2019-09-20 17:50:08

노력만으로도 모든게 다 이루어지지는 않는 것 같습니다.......

제가 잘 알지 못하지만 많은 노력을 하셨고 생각도 많이 하셨을거라고 느껴집니다.......

후회없는 선택을 하시길 바랄께요~

응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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