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한잔] 여권 지지자가 을입니다.
여권 지지자는 을이죠. 을이라는 걸 자각해야 합니다. 게시판의 분위기를 보면 갑인줄 아는 분들이 있는 것 같습니다.
왜 을입니까. 아쉬운 쪽이 을이 되는 겁니다. 하고 싶은 거 많고, 바꿔야 하는 것이 많은 쪽이 을입니다. 연애에서도 더 뜨겁고 더 사랑하는 쪽이 을이 되지 않습니까. 남북관계도 진전시키고 싶고, 사법개혁도 이뤄내고 싶고. 자한당 지지자보다 더 뜨겁고 더 사랑하지 않습니까.
을은 을다운 태도를 가져야 합니다. 광장에서 외치면 다 이뤄질 것 기분이 듭니까. 착각입니다. 적 공격기가 날아오는 판에 참호전하려는 것이죠.
곳곳에 조국 사퇴 서명 부스가 차려졌더군요. 야당의 선거운동 방식이죠. 야당은 이미 총선에 들어갔습니다. 삭발식도 총선유세죠. 웃기게 보였겠지만, 표가 아쉬운 인사들은 그렇게라도 하는 겁니다. 절박하고 처절한 욕망이 보이지 않습니까. 무슨 욕을 듣더라도 표를 위해서라면 무슨 짓이든 한다. 그네들만큼 표가 절실하지 않습니까. 을들로서는 다급하고 아쉽기 그지 없는 시간들입니다.
을들은 자세를 낮춰 아쉬운 소리 하고 다녀야 합니다. 게시판의 반대자들과 아옹다옹하기 좋아하시는 분들이 있죠. 무엇을 위해 그러는지 도무지 이해할 수가 없습니다.
설득이 됩니까? 몰아낼 수 있습니까? 그런 기대 애초에 없었을 겁니다. 욕할 때의 카타르시스 말고 얻는 게 무어 있을까요? 그렇게 되면 정의가 아니라 쾌락 추구 아닙니까. 자기 기분 풀자고 그러면 안 되지요.
어제 글 하나 썼더니 두 분이 징계를 받으시더군요. 조롱하면서 얻는 찰나의 짜릿함을 위해 부나방같은 행동을 하는 것 아닐까요. 그러면 안 됩니다. 도대체 왜 저러나 싶었습니다.
벌레, 알바 운운하는 거. 그거 마시는 우물에 침뱉는 겁니다. 최소한 을다운 태도는 아니겠지요.
조국 법무장관이 아무리 잘 해도, 총선 승리 못하면 뭐 하나 이루지 못합니다. 절박한 을의 태도에 대해 고민하셨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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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친일파지지자가 갑인 세상인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