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한잔] 서울살이가 지치고 힘들어서 이사가려고 합니다.
저 71년생 돼지입니다.
아내와 딸 아이 둘 키우며 20년동안 서울 성북구에서 살다가
도저히 서울에서 집을 살 능력도 안되고
넘 지치고 힘들어서 경기도로 이사가려고합니다.
현재 수입은 제가 실수령 350정도이고 아내가 약 200정도 입니다.
그런데 아내가 경기도로 이사하는 걸 너무 싫어합니다.
작은 빌라라도 그냥 서울에서 살자고 합니다.
전 더 이상은 좁고 낡은 서울 집에서 살기 싫어 예산에 맞춰 좀 넓고
깨끗한 집으로 가자고 오래동안 설득반 우격다짐 반해서
겨우 이사할 집을 계약했습니다.
참고로 이사갈 지역은 일산신도시입니다.
제가 아무리 찾아봐도 그만한 인프라에 그만한 가격을 가진곳이
일산 만한 지역이 없어서 결정했습니다.
오랬동안 어디로 이사할지 의논하고 싶었지만 이사 얘기만하면
날 선 반응에 혼자 고민하고 결정했습니다.
그 과정에서 아내와 소원해진게 약 2달 가까이됩니다.
이제 12월이면 이사를 가기로 모두 계약을 했네요.
지금도 아내는 다른 방에서 나오지 않고 혼자 있습니다.
한편으로는 그 마음이 안스럽기도하지만
다른 편으로는 화가 나기도합니다.
마음이 풀릴 때까지 시간을 주고 기다리는 게 좋겠다고 생각하지만
언제까지 이 상황이 지속될지 답답합니다.
서울에 저도 그렇고 집사람도 친척도 없고 친구도 없습니다.
다만 동네 오래 살면서 친해진 이웃은 몇명 있는 정도입니다.
그런데 이렇게까지 절 힘들게 해야하는지 이해가 안갑니다.
아내와 어떻게 풀면 좋을지 인생의 선배님들 그리고 후배님들 의견
짧게 들려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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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 생각보다 많은 분들이 답변 주셔서 일일이 코멘트 못하고
추신으로 대신하고자 합니다.
답글 하나 하나 전부 읽어 보았습니다.
상당수의 분들이 아내의 의견을 고려하지 않고 일방적으로
결정한 부분을 많이 나무라시던데요.
아내하고 집도 같이 알아보고 이사갈 집도 아내가 결정했습니다.
다만 돈을 많이 벌어서 또는 대출을 많이 일으켜서
원하는 동네에, 원하는 집에 가지 못하는 상황이 속이 많이 상해서
저한테 화풀이 비슷하게 하는 겁니다.
제가 좀 서둘렀던 이유는 둘째아이가 이번에 고등학교에 진학해야하는 상황이라
마냥 설득하고 기다릴 수만은 없어서 그랬습니다.
이 글은 저도 좋은 기분이 아니라 익명성을 빌어 속마음을
털어 놓으려는 의도가 더 많았던 거 갔습니다.
전 그저 아내하고 화해하는 요령에 대해 힌트를 좀 얻었으면
하는 글이었는데 제 의도하고는 다르게 말이 많아지면서
요점이 좀 흐려진거 같습니다.
응원해 주신 분들 전부 감사하고요
나무라 주신 분들에게도 정성어린 답변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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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들은 서울에 진입하는 것이 일종의 소원이고 애들 교육기타등등등 해서 입에서 노래를 부르는 수준이더군요.
서울에서 밀려나는 것은 일종의 인생의 패배라고 생각하는 것이 아닐까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