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한잔]  가을이 다 갔네요. jpg

1. 볼 일이 있어서 잠깐 외출했다가 올려다 본 하늘. 금방 비라도 올것처럼 먹구름이 가득합니다. 

온 하늘이 깜깜합니다. 

알록달록한 건물의 색깔과 대비되는 짙은 무채색의 하늘. 

 2. 일을 하다가 골치가 아파서 잠깐 밖으로 나가 차가운 공기를 들이마십니다. 단풍의 끝자락. 이제 저 단풍잎마저 다 떨어지면 진짜 건조한 겨울입니다. 바스락바스락 소리가 좋아서 낙엽이 쌓여있는 길을 걸어봅니다.  아픈 머리가 조금 나아진것 같은 기분이 듭니다.  그냥 기분탓인가? 

3. 늦은 저녁을 먹고 지인과 통화를 한 뒤 자세를 가다듬고 사무실 의자에 앉습니다. 창문을 여니 찬바람이 훅 들어옵니다. 그런데 한기가 예사롭지 않습니다. 

날씨 앱을 확인하니, 어랏? 눈 그림이 떴습니다아?!  눈이 온다구요?? 눈??  첫눈이 빠른 시골이라 이젠 익숙하지만, 그래도 눈 소식은 달갑지 않습니다.  길도 미끄럽고, 춥고, 아침에 일어나기 싫고, 차는 더러워지고. 

네 저는 낭만이 없어요. 낭만이 뭔가요, 냉면이면  먹기라도 하지. 

갑자기 비냉이 먹고싶네요.   (꿀꿀)

이제 가을 끝.  겨울 시작입니다. 

 4. 바쁜일이 있으면 반항심리가 생기는건지 유독 영화가 더 보고싶습니다. <윤희에게>를 예매했는데, 과연 내일 볼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일이 어느정도 진척이 되어야 내일 저녁에 마음편히 극장에서 볼 수 있을텐데요.  일본을 많이 가보진 않았지만, 몇군에 가본 곳 중에서 유일하게 좋았던 후카이도 오타루. 

해안가를 따라 달리던 기차도 좋았고, 고즈넉한 동네 분위기도 참 좋았어요. 

오타루로 옛 연인을 찾아 떠난다는 영화 소개를 접하니, 너무 보고싶어졌던 신작 영화.

5. 그래서 오늘은 밤새 일할 계획입니다.  그러니 일단 배를 채워야...  과자를 한봉지 사와서 아그작아그작 먹습니다.  커피도 진하게 한잔 하고요.  

눈은 싫은데, 눈 내리는거 보는건 또 좋거든요. 이 밤에 눈이 내린다면, 커다란 통유리창 밖으로 눈이 흩날리는 모습을 실시간으로 볼 수 있겠군요. 

6. 아차차, 깜빡했습니다. 내일 대통령님과 국민과의 대화가 있는 날이었죠! 영화 시작 시간이 저녁 7시 50분...... 

영화는 포기하고 빨리 퇴근해서 생방송 챙겨볼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