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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한잔]  [잡담] 아직도 저런 사람이 있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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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19-11-19 12:22:26

날씨가 갑자기 추워 졌습니다.

겨울날씨 영하 1,2도는 우습지도 않은 날씨라 생각 되지만..

가을이라 느끼는날 영하 1,2도는 매우 춥네요.

 

이렇게 춥게 느껴지는 날 이지만..

두툼한 패딩을 벌써 입은 저에게는.. 큰 문제가 되지는 않습니다.

 

 

 

길을 건너기 위해 횡단보도 앞에 서 있었습니다.

신호등 조작기 기둥 옆에 뭔가가 있습니다.

사람 입니다.

 

얇디 얇은 봄잠바를 하나 걸치고, 작은 배낭을 앞에 둔채로 

신호등 벽에 기대어 쭈구려 앉아 있는 노숙자 인듯한 마른 사내 한명.

그는 추위로 인해서인지 몸을 떨고 있습니다.

 

많이 추워 보인다.. 하긴 날씨가 이러니.. 라는 생각을 하는 동안,

한 사내가 그에게 다가 갑니다.

동냥을 해주려 하는가? 앞에 동냥 그릇도 없는데? 

밥이라도 한끼 먹으라고 할려나?  

아니었습니다.

 

그 사내는 손에 들려 있는 모직 머플러를 그에게 줍니다.

그리고 그의 패딩을 그에게 주고 갑니다.

그 사내의 옷차림은 가벼운 회사원 복..

멀어져 가는 그 사내에게 눈길이 떨어지지 않는 것입니다.

 

아직도 저런 사람이 남아 있었어...

나에게는 이미 식어 버린 감정인데..

그런 생각 속에서 그 사내의 뒷모습은 더욱 멋져 보였습니다.

 

길 모퉁이로 사라진 사내의 아쉼움을 뒤로 한채 노숙자에게 다시 시선이 갑니다.

아직도 바들바들 떨고 있는 그 사내는 머플러를 가지런히 배낭 위에 올려 놓습니다.

그리고 패딩은 한쪽 구석에 밀어 넣습니다.

 

왜? 입지를 않는 것일까?

횡단 보도를 건너면서, 한편으로는 흐믓함이 또 한편으로는 

노숙자의 행동이 머리속에 남습니다.

 

아.. 그는 동냥을 하는 것일까?

그렇게 바들 바들 떨면서 일부로 횡단 보도에 앉아있는 것일까?

동냥 그릇도 없던데...

 

그런 생각도 잠시뿐... 일상으로 돌아 갔습니다.

한시간 정도후 다시 그 횡단 보도 쪽으로 일부로 방향을 잡았습니다.

 그 노숙자는 패딩을 입고 있을까? 아니면.. 아직 그대로 일까?

그런 궁금함이 들었기 때문 입니다.

 

그 자리에 노숙자는 보이지 않았습니다.

노숙자 있었던 흔적이라면.. 구석에 놓여진 목도리와 패딩뿐..

 

선행을 배풀던 사내가 다시 여기를 지나갈때, 

저 주인 잃은 목도리와 패딩을 보면 어떤 생각이 들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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