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한잔] [추억소환] 새 신을 신고, 뛰어보자 팔짝~
오늘은 학창시절 꿈에 나올정도로 갖고 싶어했던, 그러나 뜻대로 가져보지 못했던 추억의 신발들 특집입니다. 80말 90초 당시에도 나이키와 아디다스의 양대산맥은 건재했는데요. 곧이어 여러 브랜드들이 다발적으로 시장에 진입하면서, 마치 춘추전국 시대를 연상하게 만들었습니다. 다음 소개할 신발들 중에 회원 여러분들의 추억의 신발이 있었으면 좋겠네요.
부모님들 허리를 졸라매게 만들었던 원조 등골 브레이커는 아마도 운동화 메이커가 아닐까 하는데요. 80년대 말에도 비싼 운동화는 5만원을 훌쩍 넘어가는 가격이었으니, 30년 전의 가격임을 생각해보면 체감 얼마나 비싼 상품이었는지 이해가 가실겁니다.(당시 초임 은행원들 월급이 백만원도 안될때였습니다)
프로 스펙스 슈퍼볼
사진은 기본형 모델이었고요. 까만색 고가 모델은 그야말로 선망의 대상이었죠. 사진을 찾을수가 없어서 아쉬울 따름입니다.(농구화였는데 모델명이 NFL의 슈퍼볼이었다는건 함정) 로우컷 모델도 있었는데요. 농구화보다 로우컷 모델이 오히려 쿠션은 더 좋았었던 기억이 납니다.
르까프 에어로 캡
중딩 시절로 기억하는데요. 나름 깔끔한 디자인이라서 많이들 신고 다녔었습니다. 다만 에어로캡은 쿠션과는 거의 상관없고, 안창에 돌기가 많이 나 있고 사이사이에 통풍구가 뚫려있어서 환기에는 좋았던것 같네요. 저는 농구화 모델을 신었었는데요. 너무너무 튼튼해서 다 떨어지기도 전에 신발장 어딘가에 봉인해두었습니다.
리복 클래식 하이탑
원래 에어로빅용 피트니스화로 인기를 끌었던 리복인만큼, 이 클래식 흰/검 모델의 인기는 어마어마했었죠. 교복에도 잘 어울려서 내내 스테디셀러였던걸로 기억합니다. 특히 흰색 모델의 경우에 세월에 발맞추어 살짝 바래는 색감이 아직도 생각이 나는군요.
나이키 에어포스 STS
우리나라에서는 삼나스포츠에서 라이센스 생산하면서 약간의 디자인 변화를 주었는데요. 검빨청 세가지 컬러로 발매되어 많은 인기를 누렸던 모델입니다. 가격이 3만원대로 당시 물가에 비교해보면 그리 싼편은 아니었는데요.(중고생 회수권이 100원이었음) 제 동생도 청색 모델을 신고 다녔습니다.
나이키 에어 트레이너 1
에어맥스가 나오기 이전의 에어솔은 신발 중창이 아니라 깔창 뒤꿈치 부분에 붙어있었는데요. 그 시절을 대표하는 모델중 하나입니다. 깔끔하고 질리지 않는 디자인으로 여학생들에게도 인기가 많았는데요. 리복의 클래식 모델처럼, 피트니스 인기와 더불어 많은 사랑을 받았습니다.
아디다스 토션 스펙트럼
신발 중창 부분에 내장된 토션바를 통해서 뒤틀림을 방지해주는 역할을 한다고 알고 있는데요. 당시의 아디다스 농구화들은 굉장히 무겁고 튼튼했었죠. 트레이닝용 모델도 나왔지만, 농구화 모델의 압도적인 육중함이 기억에 남습니다. 물론 신다보면 발 어딘가에 물집이 잡힐만큼 딱딱한 갑피와 무게가 경기용으로 신기에는 좀 버거웠었죠.
리복 샤크I
리복에서 내세웠던 펌프 기술은 텅 부분에 공기를 주입해서, 신발과 발과의 빈공간을 최대한 줄이는 방식으로 착화감을 향상시키는 기술이었는데요. 한창 펌프 모델의 인기가 절정에 오를 즈음에 발매되었던 인기 모델입니다. 샤킬 오닐의 NBA 데뷔와 함께 선보였는데요. 올랜도 매직의 검파흰 컬러가 눈길을 끌었던 멋진 신발이었죠.
리복 더 펌프 코트 빅토리
테니스화에도 펌프 기술을 도입했던 모델입니다. 상당히 고가였는데요. 코트 컬러를 절묘하게 살린 배색과 테니스공을 형상화한 형광색이 눈길을 끄는 모델이었죠. 사진속의 플레이어 마이클 창은 대만계 미국인으로, 아시아계 선수로써는 최초로 그랜드 슬램 대회인 프랑스 오픈 남자 단식 우승을 기록했습니다. 당시 세계 랭킹 1위였던 이반 렌들을 꺾고 8강에 진출했기에 화제가 되었었죠.
나이키 에어 챌린지
위에서 소개한 마이클 창과 전성기가 거의 겹쳤던 안드레 애거시가 신고 나왔던 모델로 유명합니다. 특히 파격적인 원색 컬러와 시대를 앞서간 디자인으로 많은 사랑을 받았는데요. 1989년 당시 5만원이라는 충격적인 가격에도 불구, 날개돋힌듯 팔리면서 학생들 사이에서 인기 모델로 자리잡았습니다.
(또다른 에어 챌린지 컬러입니다. 이 컬러도 인기가 많았죠)
패트릭 유잉 33
뉴욕 닉스의 영원한 킹콩, 패트릭 유잉의 시그니처 슈즈입니다. 90년대 초반 고딩 시절에 이 모델을 신고 다녔던 친구들이 있었는데요. 비록 정품은 아니었던 것으로 보이지만, 과감한 컬러와 패셔너블한 디자인으로 인기가 있었습니다. 최근엔 GD가 즐겨 신는다고 해서 화제가 되기도 했는데요. 예전에 패트릭 유잉이 내한했을때도, 자신의 신발 프로모션을 위해서 내한했었다고 하죠.
LA GEAR
80년대말~90년대 초를 강타했던 패션 브랜드 LA GEAR입니다. 사진의 모델은 제일 차분한 사진을 골라와서 그렇고요. 원래는 파격적인 디자인에 각종 형광색 슈스트링을 겹쳐서 매고 다녔던 스트리트 슈즈였죠. 유잉과 파이널에서 맞붙었던 하킴 올라주원이 즐겨 신기도 했었습니다. 물론 기능성은 거의 꽝이었고, 엄청 튀는 디자인과 컬러로 인기를 끌었던 브랜드였습니다.
(올라주원과 LA 기어입니다. 훗날 올라주원은 저렴한 스팔딩 농구화를 신고 뛰기도 했죠)
나이키 에어 언리미티드
90년대 초중반에 상당한 인기를 끌었던 초경량 기술인 허라치 핏을 도입한 농구화입니다. 우리나라식으로 표현하자면 버선 위를 갑피가 감싸고 있는 형태랄까요? 유잉과 올라주원, 샤킬 오닐과 함께 4대 센터로 불렸던 데이비드 로빈슨의 시그니처 슈즈였습니다. 엄청 고가였지만, 파격적인 디자인과 편안한 착용감으로 매니아층이 있었죠.
리복 펌프 트와일라잇 존
득점력으로는 NBA 정상급 선수였지만, 커리어가 대부분 겹치는 그분때문에 거의 콩라인에 머물렀던 올스타 포워드 도미니크 윌킨스의 시그니처 슈즈입니다. 호크스의 팀 컬러인 강렬한 레드와 잘 매치되는 디자인으로 눈길을 끌었던 모델이었죠.
리복 레무스
미국에서는 영 좋지 못한 모델명으로 불렸기에, 국내에는 로마의 시조인 레무스의 이름으로 발매되었습니다. 당대를 호령했던 포워드 숀 켐프의 시그니처 슈즈였는데요. 90년대 중반 소닉스의 인기와 함께 파격적인 디자인으로 상당한 판매량을 자랑했던 모델입니다.
리복 로뮬러스
레무스가 나온 김에 소개하는데요. 90년대 중반쯤에 발매되었는데, 10만원이 넘는 엄청난 가격으로 화제가 되었던 신발입니다. 그냥 펌프 모델이 텅에 있는 버튼(?)을 열심히 눌러서 공기를 채웠다면, 인스타펌프 모델은 주입구에 가스 주입기를 대고 눌러주면 대번에 충전되는 방식이었죠. 길거리 농구장에서 누군가 인스타펌프 주입기를 꺼내면 주위의 시선이 한꺼번에 쏠리던 기억이 납니다.
에어 조던 V
슬램덩크의 서태웅 신발로 유명한 조던 V입니다. 조던III나 조던IV도 멋졌지만, 에어 조던의 전성기는 바로 이 다섯번째 모델부터 시작된걸로 기억하는데요. 에어 챌린지가 5만원할때 혼자 8만원대 가격을 자랑했는데요. 미국에서도 1990년 당시에 125$이라는 미친 가격을 자랑했었습니다. 때문에 살인사건이 일어나기도 했다죠.
에어 조던 VI
건담의 디자인을 모티브로 만든 조던의 여섯번째 모델이며, 우리나라에는 강백호 모델로 유명합니다. 조던 개인적으로도 뜻깊은 모델인데요. 이 신발을 신고 NBA 첫 우승을 이루었기 때문입니다.
에어 조던 VII
84000원이라는 무시무시한 가격에도, 드림팀을 위시한 전세계적인 NBA 인기의 절정기였기에 어마어마한 판매량을 보였던 모델입니다. 허라치 핏을 적용하여 엄청나게 가벼워졌고, 디자인 자체가 워낙 훌륭해서 모든 고딩들에게 선망의 농구화였죠.
에어 조던 VIII
통풍은 최악이고, VII에 비해 엄청 무거워지는등 기능적으로는 별로였지만, 멋진 디자인과 컬러 덕택에 9만원대를 돌파한 가격에도 불구하고 많이 팔려나간 모델입니다. 당시 조던과 쌍벽을 이루던 스타 플레이어 찰스 바클리와의 파이널은 아직도 기억나는 명승부였죠.
에어 포스 맥스
에어 조던 VIII이 94000원이었고, 이 모델이 93000원 정도로 초고가의 라인이었음에도, 있는 집 친구들을 중심으로 많이 볼수 있었던 모델입니다. 단점으로는 에어솔이 잘 터져서, 매장에 들고가면 교환해주곤 했는데요. 냉동실에 넣어놨다가 신고 점프(?)를 하면 잘 터진다는 괴담이 돌기도 했었습니다.
에어 맥스 페니1
올랜도에서 데뷔한 장신 포인트가드로, 아직도 많은 이들이 기억하는 앤퍼니 하더웨이의 시그니처 모델입니다. 깔끔한 컬러와 세련된 디자인으로 인기를 끌었던 모델인데요. 리틀 페니와 함께 등장했던 광고가 기억에 남습니다.
휠라 그랜트 힐1
요즘 학생들이 흴라 스니커를 많이 신고 다니던데요. 90년대 초중반에도 흴라 스니커가 반짝 인기를 끌었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사진의 모델은 NBA 신인왕 출신이자 조던 이후의 리그를 이끌어갈 차세대 스타로 주목받았던 그랜트 힐의 시그니처 모델인데요. 영 기능적으로는 꽝인 휠라 신발 때문에 힐에게 부상이 찾아왔다는 괴담이 돌기도 했었죠.
엘레쎄
80말 90초에 반짝 유행했던 아이템인데요. 유행은 돌고 돌게 마련인지, 최근 K-POP 스타들이 애용한다는 소식이 들리는군요. 역시 패션 지향 슈즈이며, 기능성은 별로지만 참으로 튼튼했던 기억입니다.
에어 줌 플라이트V
발매된지 20년도 넘은 모델이지만, 제이슨 키드의 시그니처였고 국내 프로농구에서도 수많은 가드 플레이어들이 애용했던 신발입니다. 시대를 앞서간 멋진 디자인과 함께 코트바닥에 대한 반응성도 최고였고, 일상화로도 아주 편안해서 저도 아꼈던 모델인데요. 다만 경기용으로 쓰기엔 지우개라 불리는 아웃솔의 내구성은 단점이라 하겠습니다.
쓰다보니 너무 길어져서, 아직 소개하지 못한 모델들은 2부에서 이어갈까 합니다. 나름 시대를 풍미했던 신발들이라 기억에 남는 모델들이 적어도 하나씩은 있으실것 같은데요. 혹시 없다면 2부를 한번 기대해주시면 좋겠습니다. 긴 글 읽어주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2019-11-21 22:59:49
저 포스 맥스 첫번째 모델 재발매만 기다리고 있습니다.
2019-11-21 23:46:52
90년대 초엔 남의 발에 있는것만 보며 침흘리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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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화 모으는 취미를 전혀 이해를 못했는데
그 당시 운동화들을 보니 좀 이해가 가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