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한잔] 제가 나쁜 사위인건 맞는데 않고쳐지네요...
몇년전 메르스가 많이 발생했던해에 장인어른이 위암으로 돌아가시고 20여년전 중풍으로 좌측신체 편마비가 있는 장모님이 홀로 남으셨습니다. 당뇨도 심하시고 집사람이 무남독려 외동딸이라 장모님을 어쩌야 하나 하고 혼자 고민하고 있을때 올해 돌아가신 아버지가 당시에 저를 부르더니 "니 처가 외동딸에 장모님이 몸이 불편하시니 니가 모시는게 맞다고" 말씀하셔서 저는 "예"라고 말씀드리고 그때부터 장모님을 모시는데 현재에 이르고 있습니다.
사실 제가 일찍출근해서 늦게 귀가하는 날이 많아서 장모님이 덜 불편하시겠지만 주말이나 제 휴가때는 불편해 하실까봐 제가 혼자 나가서 개인일을 많이 봤습니다. 이제는 몇년이 흘려 그것도 서로 적응되니 사실 크게 불편한건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딱하나 불편한게 있는데... 장모님 포함 처가가 독실한 크리스찬입니다. 저희 부모님도 그렇구요. 저 혼자 건성건성 교회다니고 교회에 많이 비판적입니다. 특히 대형교회중 명성이나 사랑의교회 같은 곳은 병적으로 싫어하고요. 그런데 장모님이 독실한 크리스찬이다 보니 제가 퇴근하고 집에만 오면 맨날 교회방송입니다. 오늘도 퇴근하고 오니 명성교회가 방송되네요. 사실 그럴때면 저도 모르게 인상이좀 변하는데 괜히 가만이 있는 아이들에게 큰소리치고...그러다 어머님이 슬그머니 방송을 끄고 들어가십니다.
저도 제가 나쁜건 알겠는데 정말 집에서 교회방송 나오는게 진짜 싫습니다. 게다가 방송에 나오는데 가끔 제가 슬쩍보면 사랑의 교회, 명성교회, 여의도순복음교회 등등 대대분 이런데입니다. 또 어쩔때는 장경동이 나오고요. 다른건 제가 생각해도 장모님께 크게 잘못하지는 않는데 교회방송때는 진짜 좀 그렇습니다. 집사람에게 돌려서 이야기하기도 했는데 바뀌지는 않고 참....거시기 합니다. 장모님 방은 항상 라디오로 찬송가에 극동방송이고요... 집이 오래된 아파트라 방에 TV놔드렸는데도 방송도 잘 않잡히고 잡혀도 또 교회방송입니다.
저도 좀 난감합니다. 어르신계신데 눈치보게 하면 않되는데...잘 않고쳐지네요.
(키보드가 후진거라 오타가 많을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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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이면 tv방송인가요?
장모님 방에tv를 하나 놔드리는 건 어떠세요? 기독교 관련 방송은 방에 들어가서 보시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