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정치] 김어준과 김진표
김어준은 참 많은 일을 했습니다. 그건 인정할 수 밖에 없습니다. 그런데 수식어가 하나 붙어야 정확할 것 같습니다. 예민한 문제이니 가치중립적인 수식어를 한번 찾아봅시다. ’증명할 수 없는’이 어떨까요. 어째 하는 일마다 증명할 수 없는 일이 붙습니다. 김어준은 증명할 수 없는 참 많은 일을 했습니다.
김어준이 문재인을 대통령 후보로 만들었다. 이렇게 간곡히 믿는 분을 굳이 뜯어 말리고 싶지는 않습니다. 김어준의 수많은 ‘증명할 수 없는’ 업적중 가장 찬란하게 휘날리는 것일테니까요. 이걸 반박하면 똥파리가 되는 희한한 물리 법칙도 가지고 있습니다.
정말 김어준 때문에 문재인이 정치를 하게 된 것일까요. 어려운 문제입니다. 다들 차고에 하나씩 키우는 투명 드래곤의 체온을 측정하는 것과 비슷한 난이도입니다. 차고가 없어서 투명 드래곤을 키우실 수 없으시다구요? 투명 드래곤은 투명 차고에 사니 잘 찾아보십시오. 투명 사료도 잘 챙겨주시고, 투명 모래도 자주 갈고 투명 똥도 잘 치워주셔야 합니다. 안 그러면 투명 똥파리가 달라 붙거든요.
이런 어려운 문제를 풀어보려면 기초가 탄탄해야 합니다. 우리는 공교육을 받으면서, 유사한 문제풀이를 통해 문제 해결 능력을 길러왔지 않습니까. 이 문제는 무엇과 비슷할까요. 바로 딱 떠오릅니다.
허경영의 박근혜 결혼설이 어떻습니까. 허경영의 말에 따르면, 허경영을 아들처럼 아끼는 박정희 대통령이 생전에 이어주기로 했다는데. 허경영이 대통령이 되기만 하면 박근혜와 결혼하는 겁니다. 이 문제가 김어준 케이스와 맞아 떨어지는 이유가 있습니다. 이런 썰을 바탕으로 허경영이 박근혜 좋아하는 노인들에게 비즈니스를 할 수 있다는 것이지요. 김어준이 문재인 좋아하는 분들에게 영업하는 방식과 똑같은 거 아닙니까. 다양한 정치 자영업자들이 문재인을 팔아 장사를 하고 있습니다. 김어준이 가장 먼저 좌판을 깔고 문재인을 팔아서, 프리미엄 가격에 팔 수 있는 입지를 선점했죠.
내가 느그 대통령하고 싸우나도 가고…. 김어준 문재인 킹메이커썰은 이런 영업 멘트입니다. 광고 그대로 다 믿어주면 곤란합니다. 김어준 필터를 빼고 문재인의 정치입문 과정을 보면 이런 괴력난신이 끼어들 여지가 없습니다. 문재인은 말과 행동이 일치하는 투명한 사람이라, 김어준식 해석을 통하지 않고도 훤히 알 수 있습니다. 정치 입문을 하며 쓴, 정치 출사표 ‘운명’에 정치입문 동기와 과정을 잘 써놓고 있습니다. 그리고 인터뷰에서도 여러 차례 일관되게 말합니다.
노무현, 문재인의 인생 멘토, 송기인 신부 등 정치입문을 권하는 사람이 많았고, 결정적으로 김대중 대통령의 병문안에서 들은 말이 영향을 줘서 정치에 입문했다고 누차 말하고 적습니다. 김어준이 자꾸 대통령하라니까 정치입문했는데, 입문 동기로 김어준 꺼내기에 쪽팔려서 그런 말 안하는 것 같습니까. 대통령의 말은 일관됩니다. 대통령의 행동은 소박하고 진솔합니다. 어느새 대통령의 말은 안 믿고 김어준 말만 믿는 거 아닙니까. 그런 사례 하나 더 들어봅시다.
파는 것까지는 뭐, 자본주의 세상에서 뭐든 못 팔겠습니까. 대신 팔면서 대통령의 뒷통수를 치면 안 되겠지요. 자본주의에도 상도의가 있습니다. 지금 김어준표 색안경을 잠깐 벗고 상황을 봅시다.
김진표 이야기를 해봅시다. 문재인 대통령은 김진표를 총리로 만들고 싶은 것 같습니까, 아닌 것 같습니까. 문재인 대통령은 싫은데, 청와대에서 검증에 나섰다고 생각하십니까. 제 눈에는 대통령은 김진표 인사를 하고 싶은데, 반발에 밀려 못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쓰고 싶으니 인수위격인 국정 자문위부터 김진표를 썼고, 매번 총리 후보로 거론되었고, 이번에 하마평까지 오르내리는 것 아닙니까. 대통령의 또다른 저서 ‘1219 끝이 시작이다’를 보면 의중이 보입니다. 진보세력이 근본주의에서 벗어나 확장해야 한다. 그거 모르면 김종인 영입부터 이해 안 되는 것이 수두룩 할 것입니다.
노무현이 고건을 임명한 이유가 무엇이겠습니까. 국내 정치씬의 상황이 그렇습니다. 보수적인 총리를 앉혀놔야 대통령의 활동반경이 늘어나 더 개혁적인 행보를 할 수 있습니다. 진보 대통령에 보수 총리 구성이 되어야 하는 것입니다. 김진표는 자기 색깔 내지 않는 관료형 인사 아닙니까. 기독교 응원 받는 황교안 물타기로도 딱 좋습니다. 쓰기 좋으니 쓰려는 것이죠. 제 시각은 이렇습니다.
무엇보다도 문재인 대통령이 김진표를 총리로 만들고 싶어하는 것 아닙니까. 대통령의 고유권한중 가장 큰 힘. 인사권. 인사권 중에서도 가장 쎈 총리 임명. 이걸 못하게 발목 잡히고 있는 상황입니다. 문재인 지지자라면 어떤 판단을 해야 합니까. 대통령 하고 싶은대로 할 수 있게 하는 게 대통령 지지자의 자세 아닙니까.
그런데, 전혀 반대의 행동이 나오죠. 시사타파라는 문재인 대통령 팔아 장사하는 또다른 후발 자영업자는 김진표 지지하니 똥파리라더군요. 그러면 김진표 총리 만드려는 문재인 대통령도 똥파리로 보는 것 아닙니까. 맙소사. 하느님 믿으라고 교회 보냈더니 목사에게 빤쓰 내리는 것과 무엇이 다릅니까.
김어준은 김진표 비토론 뿌리기로 대통령의 발목을 잡고, 잡아놓은 대통령의 이름을 팔아 비즈니스를 하고 있습니다. 반칙입니다. 정치자영업에도 상도의가 있습니다. 잘못된 영업 때문에 소비자가 혼란에 빠졌습니다. 대통령 지지한다면서 대통령의 인사는 반대하고, 대통령의 말 대신 김어준 말을 믿고 있습니다. 김어준이라는 파장이 세상을 왜곡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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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 나간다고 집권 세력들 많이 빠져가니 국민을 위해 기술자 불러야한다고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