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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정치]  택시 안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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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19-12-11 08:05:27

오늘 대구 출장 길에 동대구역에서 약속 장소까지 택시를 탔습니다.

목적지를 말했더니 잘 알아듣지 못하더군요. 그래서 기사 분이 나이가 좀 많으신가 했습니다.

한 5분 쯤 가는데 마침 MBC에서 문재인 정부 들어와서 서울의 아파트 값이 40%이상 올랐다는 뉴스가 나오더군요.

뉴스를 듣던 기사 분이 갑자기 문재인 정부 욕을 하더군요.

그래서 제가 왜 욕을 하세요. 했더니 문재인이가 김정은이만 바라보고 있으니까 아파트 값이 올라간다고 하더군요.

진짜 어이가 없더군요. 그래서 제가 물었습니다. 부동산 값을 잡아 놓으니까 경제 다 죽인다고 지랄하더니 이제는 아파트 값이 올라가니까 나라 망한다고 지랄하는게 정상입니까?

기사 분 집 값은 올랐으면 좋겠습니까 아니면 내렸으면 좋겠습니까? 했더니 당연히 올라야지 하더군요. 그럼 사촌이 땅을 사서 배가 아픈거네요. 다른 사람 집 값 올라가는 건 나라 망해서 싫고 내 집 값 올라가는 건 너무 좋고 정부는 그냥 오르든지 말든지 눈 딱 감고 귀 막고 가만 있으면 되겠네요. 했더니 브레이크를 정말 거칠게 밟더군요.

침묵이 한참 흐른 후에 문재인이가 어쩌구 저쩌구 하더군요. 그래서 문재인 대통령이 친굽니까 연세도 있으신데 말 좀 가려서 하세요. 이랬더니 손님 나이는 얼맙니까 하더군요. 예 이제 내년이면 예순입니다. 했더니 백미러로 한참을 보더군요. 왜요. 믿기지 않으시면 민증 보여드릴까요. 했더니 아무 말도 안하고 목적지까지 조용히 가더군요. 

참 답이 없더군요. 근데 정말 어이가 없던 것은  태극기 집회를 알리는 불법 깃발이 엄청나게 붙어 있더라는 겁니다. 

정말 욕나오더군요. 

이 년 전에 류근 시인께서 강의하실 때 나이 육십 넘으면 투표권을 반표로 하고 젊은 친구들에게는 1.5배로 해야 나라가 좀 더 건강해지지 않겠냐는 말을 할 때 웃었습니다만 이제 보니 정말 옛말이 하나도 틀린 게 없더군요.

늙으면 죽어야죠. 

언제 나이가 먹었는지도 모르게 벌써 50년 이상을 살아버렸는데 부끄러움 밖에는 내세울 것이 없는 형편이라니 가슴이 아픕니다.

부산으로 오는 기차를 타고 오면서 젊은 날 더 치열하지 못했고 좀 더 넓지 못했던 기억들이 떠오르더군요. 

아직도 노동현장에서 묵묵히 노동운동을 하고 있는 선배와 세상을 떠난 친구들과 후배들, 입김으로 서로의 언 손을 녹이던 그 시간들로 돌아갈 수는 없지만 정말 다시 돌아가고 싶은 하루입니다. 


 

님의 서명
철학자는 세상을 해석하는 것이 아니라 세계를 변화시키는 것이다. 칼 맑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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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25
2019-12-10 18:59:17

왜 종교인에게 팩폭을 날리셨나요 ㅋ
고생하셨습니다~

WR
3
2019-12-10 19:30:21

ㅎㅎㅎ

18
2019-12-10 19:00:35

WR
3
2019-12-10 19:30:37

시원합니다

5
2019-12-10 19:05:17

그래서 환갑 지나면 투표 안할 생각입니다
젊은 사람들이 이끌어야죠
죽이되던 밥이되던

WR
1
2019-12-10 19:30:56

음 생각은 해 보겠습니다.

4
2019-12-10 20:42:45

젊은 사람들을 위해 일하는 쪽에 투표해 주셔야죠.

 

 

9
2019-12-10 19:05:51

택시나 잘 몰지 왜 쓸때없는 이야길 승객에게 하는거죠? 미친...

WR
2
2019-12-10 19:31:25

저희 아내는 그래서 택시를 거의 안 탑니다.

9
Updated at 2019-12-10 19:43:10

류근 시인 말에 대찬성합니다
사실 일정 연령 지나면 투표권 거둬들여야합니다
이렇게 오래 살 줄 모르고 선거권 행사 유통기한을 안둔 거죠
지금같은 인구구조에서 1인1표에 동등가 투표는 오히려 반민주적입니다
(또 쫓아올라)

WR
2019-12-10 19:31:48

그러게요. 웃긴 했지만 일리 있는 말이죠

2
2019-12-10 19:07:28

정부가 욕먹는건 40프로 올라서 욕먹는게 아닙다.

내린다고 하고 올리니 욕먹는거
팔라고하면서 자기들은 뒤에서 사니 욕먹는거
다주택자가 적폐라더니 본인들이 다주택자라서 욕먹는거

말과 행동이 상반되니 욕먹는거에요
적어도 부동산 정책만 놓고봤을때
그냥 가만이나 있지...

WR
11
2019-12-10 19:34:01

올라도 욕, 내려도 욕입니다. 절대 이 정부가 하는 일을 찬성하지 않지요. 

정부가 올린 것이라는 것에는 동의할 수 없네요. 물론 일부 정부 각료 중에 다주택자가 있긴 하지만 그것이 이 정부가 행한 부동산 정책의 결과라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7
2019-12-10 19:09:40

503 성지에서 타골을 너무 심하게 하셨군요.
우리나라 아직 갈 길이 한참 멀죠.

WR
4
2019-12-10 19:34:41

대구가 한 때 야도였다는 사실이 믿겨지지 않는 현상이지요

2
2019-12-10 19:20:40

중국에서 자유민주주의 얘기하면 같은 반응 ;;

5
2019-12-10 19:20:46

 대구에 3살 많은 사촌형 사는데 노답입니다.

사람은 좋은데 정치 이야기만 하면 김대중부터 몇조 해먹었네 시작해서 노무현 문재인대통령 다 깝니다.

일년에 한두번 볼까 말까 하고 어릴때 워낙 가깝게 지내서(방학때면 그 집에서 살아서)

그냥 참고 있지 아니었으면 진작에 의절했습니다.

 

그런데 그런사람 한 둘이 아니라는...

WR
1
2019-12-10 19:35:11

오늘 만난 친구도 그런 이야길 하더군요. 참 답이 없었습니다.

2
2019-12-10 19:23:08

내년이면 예순이세요? ㅎㄷㄷ 택시기사 잘못만나면 짜증나긴 하지요.

3
2019-12-10 19:25:09

40년 넘게 대구 살고있지만 정치 관련해서는 노답입니다.

WR
2019-12-11 07:57:46

네 한 때 대구가 야도였다는 사실을 다 잊은 것 같더군요

7
2019-12-10 19:29:55

집없는 사람이 종부세 탓하고,자격도 안되는 놈들이 공수처 반대하는 사람들이 부지기수예요.
정몽준 아들이 말한 게 맞는 거 같아 씁쓸합니다.

4
2019-12-10 19:30:55

저도 열도 받고 노답이라도 아닌건 아닌거라고 부끄러운걸 아시라고

똑바로 보라고 목소리 높이고 있습니다.


WR
2019-12-11 07:58:23

부산도 가끔 그런 기사들을 만납니다.

4
Updated at 2019-12-10 19:33:06

저희 부친께서 경산에 계시는데 내년이면 팔순이십니다. 

노무현 대통령님 돌아가시고 몇년 뒤 동대구 역에서 문재인의 운명이다라는 책을 사주시던 분이셨는데 지금은 전~~~~~혀 다른 분입니다. ㅎㅎ

그 커뮤니티에서는 생각을 그렇게 바꾸지 않으면 매일이 투쟁의 연속입니다. 

매일 카톡으로 전파되는 보수 유튜브 시청으로 정신 무장을 하고 계십니다. ^^

그 동네 안 바뀝니다. 

WR
2019-12-11 07:59:17

전두환 때 총선에서 대구에서 민주당이 꽤 많은 의석을 낸 적이 있었습니다. 그 시절은 다 어디로 갔는지 모르겠군요

3
2019-12-10 19:33:15

저도 나름 동안이라서
택시 타고 가다 기사들하고 말싸움나면
몇살이냐 묻더군요.

WR
11
2019-12-10 19:35:35

나이 먼저 묻는 놈이 지는 놈이죠

1
2019-12-10 19:36:14

고생 많으셨습니다. ㅅ.ㅅ

4
2019-12-10 19:33:23

오늘 따라 뼈때리시는분들이ㅎㅎ 어르신 좋은 하루되세요!

WR
1
2019-12-10 19:36:00

어르신까지는 아닙니다. ㅎ ㅎ

2019-12-10 19:36:48

이나이때까지 택시타면 정치이야기 못들었는데 어찌 그런소리 잘 들으시나요? 얼굴이 만만해서 그런가요. 이런 지역분란소설은 자제하십시요

WR
4
Updated at 2019-12-11 07:20:46

지역분란소설이요? 무슨 그런 단정을 하세요. 전 지역감정을 가장 싫어하는 사람입니다. 얼굴이 만만하다는 그런 소리를 함부로 들을만큼 만만한 사람도 아니구요. 그리고 지금 껏 사시면서 한번도 그런 이야기 들어보지 못했다니 대단하시군요. 전혀 택시를 타지 않으시는 모양이지요

Updated at 2019-12-11 08:54:18

님에겐 썩을놈의 대구일진 몰라도 나에겐 여기서 태어나고 지금도 살고있는 도시입니다.
그런식으로 도시비하 해야겠습니까

WR
6
Updated at 2019-12-11 08:04:34

너님이라? 대구서 태어나고 살고 있다구요. 제 글이나 자세히 읽어보고 말씀하시는 건가요. 전 한번도 대구 비하한 적 없습니다. 대구에서 오랫동안 살았고 지금도 매주 한번씩 대구에 출장갑니다. 무슨 대구를 비하했다고 함부로 말을 하세요. 저 역시 대구는 애증이 가득한 도시입니다. 대구 뿐만 아니라 이 나라에서 문재인 정부를 못 잡아 먹어서 환장하는 인간들에 대한 경멸일 뿐입니다. 

썩을 놈의 대구라는 말이 불편하셨나보군요. 사과드립니다. 전 대구에서 태어나지는 않았지만 오랫동안 살았습니다. 대구에서 젊은 시절을 보내기도 했구요. 태극기 집회를 알리는 불법 현수막이 난무하는데도 아무런 제재도 하지 않는 것을 보니 화가 나기도 했지만 이런 것을 용납하는 것이 마땅하다고 생각하지 않았기에 울컥했네요. 수정하겠습니다. 

3
2019-12-10 19:50:13

 전 택시타면 무조건 뒤에 앉아서 목적지 이야기하고 이어폰낍니다. 설득되는 분들도 아니고 괜히 기분만 잡치게 되죠. 혈압올라가고... 스트레스는 만병의 근원이기 때문에..

WR
1
2019-12-11 07:19:14

그렇지요

2
2019-12-10 20:21:03

고생하셨습니다
싸우지마세요 가치엎습니다

WR
2019-12-11 07:21:10

네 그래야겠지요

5
2019-12-10 20:47:18

올라도지랄  내려도지랄 보합세로 가도 지랄 ㅋㅋㅋㅋㅋㅋㅋ뭐 어쩌란건지 ㅋㅋㅋㅋㅋㅋㅋ

WR
2019-12-11 07:21:31

그러게요

6
2019-12-10 21:52:54

현정부가 만만하니 기고만장해진 겁니다.

박통, 전통때처럼 주변에 누가 있나 눈치 볼때는 찍소리 못했지요.

어느 정부에서나 싫은 소리가 많을때는 언로가 트였다는 것

즉 민주 정부라는 반증입니다.

WR
1
2019-12-11 07:22:44

그렇긴 합니다.

3
2019-12-11 02:17:37

한번 다녀가신걸로 그렇게 역정을 내시면....  그런도시에서 독립군처럼 살고있습니다^^

 

WR
1
Updated at 2019-12-11 07:23:48

저 역시 그 곳에서 꽤 오랫동안 살았습니다만 늘 힘이 들었습니다. 애증이 가득한 도시이긴 합니다. 열심히 사시는 분들이 많지요. 그리고 그 분들을 응원하고 격려합니다. 

3
2019-12-11 09:50:33

저는 서울이지만 가끔 시내 식당에서 밥먹다보면 아무이유없이 현 정부 욕하시는분들 참 많아요...

얘기를 듣다보면 결국 자기가 돈 못버는게 정부 탓이라는 겁니다...

답이 없어요...

WR
2019-12-11 14:08:42

저도 예전에는 원인이 뭘까하면서 애잔해 했는데 지금은 답이 없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2
2019-12-11 13:21:52

부모님과 이야기 하다보면 결론은,

원하는 것이 정확하지 않고 무엇이 어떻게 되어야 한다는 근거를 깊이 생각 안하신다 였습니다.

깊이 얘기하면, 너 어디가서 그런 소리 하지 말어

뭐 아부지는 해방전에 태어나시고, 어무니는 6.25 둥이라 그려러니 하고 넘깁니다.

WR
2019-12-11 14:09:14

그렇지요. 최근 나이가 든다는 것이 진짜 서글퍼집니다.

2
2019-12-11 15:25:19

 참... 진짜 한민족이라 그런지 가.... 족같죠..

머 말로 안될거 같으면 나이 몇살인지 왜 물어보는지 모르겠습니다..

WR
2019-12-11 16:58:19

어쩌겠습니까 그래도 함께 살아가야할 사람들이죠

2
2019-12-11 18:31:51

이건 전국 어디든 특정 지역 할거없이 택시기사 직업군 자체가

보수성향이 강하다고 봐야합니다. 

전 서울에서 10년 쯤 전에 지하철 끊기고 택시 탔다가

종부세 이야기 라디오로 나오니까 기사양반이 저보고

젊은 사람들이 바라마지 않는 빨갱이 세상 되어서 좋겠어요.

라는 소리도 들어봤습니다.  

WR
2019-12-11 20:58:21

네 택시기사 직업군이 보수 성향이 강한 것이 저도 맞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제가 화가 났던 것은 벌건 대낮에 그것도 번화가 전신주와 가로등에 태극기 집회를 알리는 깃발이 정말 많이 달려있더군요. 저 역시 대구에서 젊은 시절을 보냈던 애증의 도시인지라 화가 나더군요. 지역이 문제가 아니라 사람의 문제이겠지요.

1
2019-12-12 07:38:54

아무래도 택시기사님들이 뉴스나 신문을 접할 시간이 많아서 그럴것 같습니다. 근데 쉽게 접할 수 있는게 보수매체 잖아요... 저도 매체에 반복적으로 노출되다보면 나도모르게 받아들이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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