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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한잔]  전무급의 임원진들도 연애(?)같은 감정으로 대해야 했던 거군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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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12-12 13:46:12

 

어제 회식자리가 있었습니다.

이전에 팀장을 맡아주셨던 부장님을 만나 오래간만에 인사를 드리고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다가,

지난번 자리이동에 대해 선택지가 주어졌을때 갈등했던 이야기가 나오게 되었습니다.

 

부장님

-난 그때 솔직히 좀 그랬어.

-사원급이면 그런 상담을 할 수가 있지. 자기 진로에 대해 수동적일 수 있으니까

-하지만 곧 차장 진급 가능성이 제일 높은 사람이라면 그런 자세로 있으면 안된다고 봐

-울과장이 파트리더를 맡을 수도 있고, 결정을 내려야하는 순간이 올 수도 있는데

-그걸 타인에게 결정을 미룰 순 없는거거든.

-그래서 누구한테 물어도 결정은 니가 해라. 라는 답이 나올 수 밖에 없었던거야

-이제 울과장은 개발만 잘해야할 시기가 아니라는거지.

-이번에 전무님이 그냥 둘다 하라고 할 때도, 플젝 명단에 이름이 무통보로 올라가 있었다고 해도

-단순 감정의 문제가 아니라 그정도의 역량이 충분하다고 판단하니까

-그런 일을 줬다 라고 생각해야할 위치다 라는거지.

-역량이 없으면 주지도 않아

 

-눈앞의 상황만 생각하지 말라는 말씀이시군요

 

부장님

-이제 단순 개발 사원이 아니니까 회사의 입장에서 생각해야한다는거고

-근데 전무님한테 결정에 대해 말씀드렸어?

 

-아뇨. 그냥 운영과 개발 모두 맡으라고 하셔서 이미 답은 정해진거 아닌가 하고 생각했습니다만

 

부장님

-그게 아닌거야

-전무님은 울과장이 답변을 주지 않으니까, 일단 현재 상태 유지를 위해서 말씀을 하신거고

-답변 기다리고 계실거야. 이따 따로 말씀드려봐바

 

그 말을 듣고 담배를 피러 나간 전무님에게 쫄래쫄래 따라가

개발쪽을 가겠노라 라고 말씀을 드리자 전무님이 '오 그래?' 라고 하며 좋아합니다.

 

그러니까 [둘 다 해] 가 [선택할 필요가 없어졌다. 선택하지 말고 시키는대로 해.]

 

인 거라고 생각했더니 그게 아니라 [니가 답을 줄때까지 기다리는동안, 일단 마음대로 조치를 할 수 없으니 현상유지로 두겠다.] 라는 거였다는 이야기.

 

여자어 사전이 아니라 임원어 사전도 만들어야 하는건가요?

  

울과장은 아직도 뭘 잘못했는지 모르겠어??

 

 

ㅎㄷ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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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1
2019-12-12 13:49:30

 ...이렇게 울과장님은 또한번 이론만 늘어가는 연애고수가 되었다고 합니다.

2019-12-12 13:49:49

그럼 이건 손 아차차 이게 아니구나.

부장님이 잘못하신거네요. 말을 정확히 제대로 전달을 너무 늦게 하신거네요.

 

개발자의 삶 선택이 옳은 선택이셨길 기원합니다.

3
2019-12-12 13:52:44

그걸 업계용어로..정치질이라고 하죠...

우리나라 조직에서 정치질은 필수입니다.

어짜피 위에 사람들  실무 몰라서..능력있건 없건 정치질 잘하는 사람이 우선순위가 될 수 밖에 없습니다.

실무가 어떻게 돌아가는지 알고 인력배치하는 임원이 있다면 정말 복받은 조직이죠

2019-12-12 14:12:15

회사생활 나름 오래 했다고 생각되고 위치도 말단 사원부터 경영진까지의 소통도 가능한 위치지만 이 스토리는 일반적이지 않네요. 말슴하신대로의 해석은 일반적이진 않은 거라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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