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한잔] [잡담] 지금 뭐라고 했어요?
출근길 버스 안은 오늘도 승객들이 꽉 차서 가는
만원 버스 입니다.
조금전 탄 아주머니는 노골적으로 몸을 기대는 척 밉니다.
그자리에서 옆으로 가라 네가 서있는 꿀자리를 내가 차지 하겠다 라는
표현임을 이미 수많은 경험으로 터득했고 대처법을 알기에.. 그냥 버팁니다.
그러면 그 아줌마는 다음 정거장에서 다른 승객에 밀려 또 어딘가에 서 있을테니
역시나 그 아줌마는 다음 정거장 승객들에 밀려 저쪽으로 사라졌습니다.
다음 정거장에서 한쪽에 커다란 백팩을 메고 있는 젊은애가 차 입구쪽을 막고 문지기 처럼 서 있습니다.
일부로 저기 서 있는지, 눈치가 없는 것인지.. 길목을 딱 막고 있습니다.
저렇게 서 있으면 결국 시비 붙던데..
승객들이 그 친구 때문에 차 안쪽으로 들어 오지를 못하고 있다가
어느 용기있는(?) 아주머니가 그 문지기를 너머 안쪽으로 들어 오려 하는데..
커다란 백팩의 젊은이가 안 비켜주고 일부로 버팅기는게 보입니다.
결국 아주머니가 한마디 합니다. 거 밀지말고 좀 비켜봐요. 라는 소리에
뭐라구 대꾸를 합니다만..
아주머니가 가방을 앞으로 메라고 다시 한마디 합니다.
그 젊은이 입에서 들릴듯 말듯 조용히 흘러 나오는 한마디..
"미친년이 ~~~"
그 한마디를 들었을까? 이 친구 일을 크게 벌리고 싶은 것일까?
아닐꺼야.. 그렇다면 좀 더 크게 이야기 했을텐데..
그 짧은 와중에 아주머니가 반응을 합니다.
"지금 뭐라고 했어요"
우와 이 아주머니 화가 날법 한데.. 침착하게 이야기를 합니다.
백팩으로 못가게 길막고 지나갈때 밀고.. 들릴듯 말듯 욕까지 했음에도
반말 하지 않고.. "뭐라고 했어요" 라고 묻는 그 한마디..
옆에서 듣고 있었지만... 그 점잖은 한마디에 엄청난 무게감이 실려 있습니다.
에고.. 백팩만 큰 모지라..... 싶었습니다.
글쓰기 |
요즘 버스에서도 버스안이 혼잡할시엔 백팩은 앞으로 메달라고 방송하던데...
아직은 앞으로 메는 사람은 별로 없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