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정치] 이국종 '"나는 20년간 병원의 앵벌이였다"
이국종 교수가 왜 자기가 복지부에게 배신감 느꼈는지, 병원과 복지부가 다 거짓말을 하고 있다고 하는지 이유를 제시했습니다.
이국종 "나는 박애주의자가 아니다. 20년간 앵벌이였다" - 한국일보, 2020. 1. 22
https://news.v.daum.net/v/20200122044227658
"이국종 아주대병원 교수가 병원 측과 권역외상센터를 관장하는 보건복지부를 향해 작심한 듯 비판을 쏟아냈다. 20일 아주대 경기 남부권역 외상센터장직을 내려놓겠다고 밝힌 이 교수는 이날 한국일보와의 심야 인터뷰에서 “병원 측이 지난해 공사로 100개 병상을 닫아 권역외상센터 환자를 일시적으로 수용하지 못했다는 등 핑계를 대는데 솔직히 숨 쉬는 것 말고는 전부 거짓말”이라고 말하면서 “복지부야말로 아주대병원의 ‘뒷배’와 다름없다”고 주장했다.
이 교수는 복지부 간부 A씨와 아주대병원 기획조정실장 B씨가 지난해 11월 11일 주고 받은 문자메시지 내용을 공개하며 이러한 주장을 뒷받침하는 근거라고 말했다. 메시지에서 A씨는 “상의 드린 병상 관련 사항은 금주 중으로 조치계획 등 명확히 원내의 입장을 정리해주셨으면 합니다. 부디 원만히 원내 문제가 해결되기를 희망합니다”라고 썼다. 이에 B씨는 메시지를 한상욱 아주대병원 병원장에게 보내면서 “일전에 방문했던 복지부 관계자(A씨)가 아무래도 윗선으로부터 압박을 받는 모양입니다”고 보고했다. 이 교수는 “(이 메시지는) 한 병원장이 지난해 11월 닥터헬기 운영과 관련된 회의에서 ‘니가 날고 뛰어봐야 소용없다’고 말하며 보여준 것”이라고 말했다.
당시 이 교수는 국정감사 등을 통해 병원의 정부지원 예산 전용을 비판했고, 복지부도 현장점검으로 병원을 압박하며 외관상 이 교수에 힘을 실어주던 때다. 이 교수는 그러나 자신의 편이라고 철석같이 믿어온 복지부가 실상은 병원측과 몰래 연락하며 ‘원만한 해결’을 유도한 것으로 드러난 메시지를 확인하며 좌절할 수밖에 없었다고 토로했다. 그는 “복지부 과장이란 사람이 기획조정실장과 수시로 연락하며 나만 X신을 만들었다”고 말하며 분노를 드러냈다.
이 교수는 이어 박능후 복지부 장관을 지목해 힐난했다. 그는 “2018년 간호인력 채용 등 권역외상센터 운영과 관련해 박 장관에게 2시간 동안 대면보고를 했다”며 “장관 딸이 (아주대병원) 외상센터에서 근무해도 이따위로 하겠는가”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 교수는 병원이 외상환자 수용을 거부한 나머지 다른 교수 이름으로 외상환자를 입원시켜 몰래 치료했다고 털어놨다. 이른바 ‘유령치료’를 했다는 것이다. 그는 “원무과에 손이 발이 되도록 빌어도 입원실이 나오지 않아 친한 교수들에게 부탁해 유령수술을 했다”며 “모든 병원 고위층이 원무팀을 사주해 외상센터 교수들에게는 병실을 내주지 말라고 하는 상황이었다”라고 강변했다.
이 교수는 이어 “복지부와 병원이 나만 조용히 있으면 모든 문제가 해결된다고 해 센터장직을 내려놓고, 의대생들을 가르치면서 조용히 살 것”이라며 “강의를 주지 않고 내쫓으면 실업급여를 받아야 할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2002년 외상외과 전문의가 돼 20년간 동료의사, 간호사들과 죽을 만큼 고생하면서 일했지만 이젠 그들에게 더 이상 ‘조금만 버티면 복지부가 도와줄 것’이라는 말을 할 수 없게 됐다”며 “나는 박애주의자가 아니다. 지금 생각하면 20년간 병원에 ‘앵벌이’ 노릇을 한 것 같다. 더 이상은 이 일을 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국종 교수가 왜 앵벌이 라는 단어를 썼는가.
현타와서 이제 깨달은 거죠.
병원측으로서는 이국종을 목조여서 울게 만들면, 예산과 병상 증설을 얻어낼 수 있었으니까요, 계속 괴롭히는 거였습니다. 이게 앵벌이 시스템이죠.
이국종이 '더이상 못하겠다. 내 인생이 비참하다'며 나가자,
'그러니 이 기회에 수가 인상을 하자'.....그게 아주대 병원장이 쓰던 전략과 뭐가 다르죠?
외과 수가 인상에 저는 찬성하는 쪽이지만, 지금 이 이국종 얘기에서는 수가인상이 답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수가인상이 되어도 이국종이 돌아오면 또 목을 조일 겁니다.
이국종을 울리면 뭐가 나오니까요.
꿀을 빠는 방법이고, 검증된 방법인데, 처벌도 받지 않습니다. 그걸 왜 그만두겠어요. 또 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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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나 일본이나 대표적인 병폐가 사람을 갈아서 시스템을 대신한다는 것입니다. 이제 사람이 희생해서 돌아가게 하는 것은 이제는 그만 해야 하고...미국이나 독일처럼 사람대신 시스템이 일하게 만들어야 합니다. 일제 시대의 병폐인데.. 2차대전때도 미국은 초기에 시행착오가 나고 어렵더라도 시스템, 기계화로 가서 나중에는 극도의 효율이 나오는 반면, 일본은 초기에 사람을 갈아서 처음에는 잘 나오는데 나중에 가면 못따라가거나 망가지는 경우가 많더군요. 아마 우리나라도 일본의 영향을 많이 받아 사회 전반에 사람을 갈아서 만든 시스템이 너무도 많습니다. 이제는 시스템 스스로 일하게끔 바꾸어야죠. 사람이 시스템을 대체하는 것은 이제는 안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