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한잔] [잡담] 달력 나눔의 종착역
작년 연말에 뜬금없이 생각나서
만들었던 아이돌 달력 마지막 남은걸
명절이라 고향 내려온 동아리 후배녀석들에게
나눠주면서 모두다 소진되버렸습니다.
이거 만든다고 끙끙대며 겪은
이런저런 삽질의 역사를 알고있는 녀석들이라
그동안 하고싶은 말이 많았던거 같은데
직접 만나서 하는게 나을거라 생각한건지
아껴뒀다가 면전에서 대뜸 물어보더군요.
동생놈들 왈 "형님 어쩌다가 이런짓을 하게 된거요?"
물어보는 기세가 사뭇 진지해서
저도 모르게 구구절절 변명을 늘어놓게 되었지요.
본인 왈~ 원래 얘네들 팬은 아니었고...
다른 아이돌 덕질을 하면서 이바닥에
발을 처음 담그게 된건데 말이지.
앨범을 사모으다보니 어느새
시즌 그리팅이라고 달력 같은것도
하나둘 사모으게 되었는데....
동생놈들 왈 "덕질이 문제구만~ 덕질이 문제야~"
본인 왈~ 아 그런데 보니까 드림캐쳐 얘네들은
기획사가 돈벌이 재주가 없는건지
달력같은 굿즈가 없더라고
그래서 아쉬운데 내가 만들어볼까?
하면서 시작한 일이었지.
동생놈들 왈 " 보통은 거기서 직접 만들겠단 생각은 안하죠."
본인 왈~ 그게 말이지 만들어 놓고 보니까
이게 왠걸...꽤 그럴듯 하더라고?
그래서 인쇄를 직접 하게 된거지.
만드는 김에 나혼자 쓰기도 뭐하니
여러개 만들어서 그중에 일부분을
드림캐쳐 소속사에도 보내볼까?
달력만 보내긴 뭐한데 싶어 편지도 쓰게 된거고
대충 타이핑해서 프린팅 해야지
하고보니 프린트 잉크가 바닥나서
손편지까지 쓰게 된거야.
손으로 편지를 쓴다는걸 해본지가
군대 있을때 이후 없다보니
이거 참 힘들더라고.
동생놈들 왈~ 보통사람들은 거기서 편지까진 안써요.
그리고 중간에 파일도 한번 날려먹고
삽질이 많았던데 대부분 거기서 그만둔다구요.
거 쓸데없이 구구절절 말이 많은데
어울리지도 않는 "딱히 좋아서 한건 아니라능~"
같은 츤데레 소리좀 그만해요. 횽님"
본인 왈~ 일이 이렇게 커질줄 전혀 몰랐지.
돈쓰고 귀찮고 피곤하기만 했던
이짓을 시작하기전에 미리 알았으면
나도 안했을거야. 진짜라니까?
동생놈들 왈~ "아 예 그러시겠죠.
끄덕끄덕~ 달력은 잘쓰겠습니다."
이 대화가 오고갈때 이 놈들의
표정이 딱 이랬습니다.
생각으로 살고 있습니다.
(하지만 왜 한화팬인가?)
글쓰기 |
ㅎㅎㅎㅎㅎ 저는 그런 능력이 없어서 부럽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