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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한잔]  [괴담sel] 23살 처음으로 귀신 본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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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1-28 22:17:07

작년 이맘때 쯤 이였던 것 같습니다. 학교가 끝나고 나서였으니까 오후였던 것 같네요.



여자친구와 데이트를 약속한 날이였습니다. 그래서 학교가 끝나자마자 잠시 집에 들려



꽃(?)단장을 하고 지하철 역으로 향했습니다. 여친을 만나면 뭘먹을까 고민하던 저는



이상하게도 승강장에 저말고 아무도 없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정말 있을 수 없는



확률인거죠. 한참 신기하다고 생각하고 있을 때 갑자기 벨이 울렸습니다...









떼레레레레레레레레레레레~!!









전철이 들어오는구나라고 생각한 저는 전철이 들어오는 방향을 바라보았습니다. 두개의



헤드라이트가 제 눈에 들어왔습니다. 그런데 어라... 좀 이상하더군요. 헤드라이트 위로



기관사님의 인영이 보이는데 정작 기관실의 불이 꺼져있는게 아니겠습니까... 그래서



저는 '아 전철에는 앞뒤로 기관실이 두개니까 뒤에 기관사분이 운전하시는 거겠지?'라고



단순하게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전철이 점점 가까워 질 수록 저는 제 눈을 의심하지



않을 수가 없었습니다. 어떻게 설명해야 할까요... 제가 인영이라고 생각했던 그것은



기관사님이 아니였습니다...









긴 생머리를 늘어뜨린 여성분... 혹시 기관사가 긴 생머리의 여성분일 수도 있지 않느냐



라고 말하신다면 글쎄요... 긴 생머리의 기관사가 있을 수는 있지만 과연 그분이 앞을



바라보면서 오른쪽으로 45도 기울어 진채 서있을 수 있을까요? 거기다 더욱더 무서웠던



것은... 긴 생머리가 땅을 향해 늘어져있는게 아니라 몸과 같은 방향으로 비스듬이 늘어져



있더군요... 그 순간 저는 완전이 머리 끝부터 발 끝까지 쭈뼛 힘이 들어가 있는 상태였습니다.



전철이 들어오는 쪽 끝에 서있었던 저는 기관실이 있던 다른쪽 끝을 보면서 발을 때려고



안간힘을 썼습니다.









푸슈우욱~!









하고 문이 열리는데... 아무도 내리지 않더군요. 이때쯤 저는 반쯤 제정신이 아니였습니다.



'호랑이 한테 물려가도 정신만 차리면 산다'는 속담이 있죠? 근데 막상 그 상황이 오면



다 개소리더군요. 정신을 차리고 자시고 일단 눈을 질끈 감았습니다. 눈을 감고 시간이



얼마나 흘렀을까 문이 닫히는 소리와 함께 전철이 움직이는 소리가 들리더군요...



어느정도 안정을 되찾은 저는 살짝 눈을 떠보았습니다. 역을 떠나는 전철의 뒤 기관실에는...



아무도 없더군요... 이때 또 한번 쭈뼛했던 것 같습니다. 전철이 시야에서 완전히 사라진 후



저는 다리에 힘이 풀려 옆에 있던 벤치에 주저 앉았습니다. 이때 저 말고 아무도 없던 승강장에



청소 아주머니가 들어오시더군요. 저 말고 다른 사람이 있다는 안도감에 청소 아주머니를



물끄럼이 쳐다보고 있었습니다. 아주머니도 제 시선을 느끼셨던건지 저를 보고 제 쪽으로



다가오시더군요. 근데 제가 안도감을 느끼고 있을세도 없이 아주머니께서 대뜸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학생도 봤구나..."









아 완전 이때 뒷골이 땡겨서 그냥 기절하는 줄 알았습니다. 평생 기절을 해본적이 없었는데



'아 이런게 기절인가?'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청소부 아주머니께선 저를 빤히 바라보시면서



보기 힘든 구경한거라고 하시더군요. 승강장에 사람이 본인말고 아무도 없을때나 볼 수 있다나요...



본인은 사람들이 다 빠져나간 시각에 청소를 하다 혼자 남게 되었을때 본적이 있다고 하더군요.



그날 전 곧바로 여자친구에게 전화해서 데이트 약속을 취소했습니다. 몸이 안좋다는 핑계로 말이죠.







여기까지가 제가 본 귀신에 관한 이야기 입니다. 토씨 하나 틀리지 않고 제가 겪은일입니다.



제가 헛것을 본 것이라고 생각 하실 수도 있지만... 저는 그날 이후로 되도록이면 버스를 애용한답니다.



결국 쪽지로도 댓글로도 많이도 알려달라고 그랬는지 결국엔 자포자기로 글쓰신분이 알려주시더라구요 3호선 대치역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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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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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1-28 22:20:35

작년 이맘때가 23살이셨으면 지금...

WR
2020-01-28 22:24:30

그러다 강원도로 들어갔다는 소문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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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20-01-28 22:30:29

스크린 도어가 생기기 이전 아닐까요?

 

스크린 도어 생긴지 한참 됐잖아요...?

 

스크린 도어 없었을땐 들어오는 열차가 잘 보였지만...

 

 

1
2020-01-28 22:24:06

학생 : 나 말고 아무도 없을 때라고 했는데 아줌마가 같이 있던 것 아닌가요?
아줌마 : 그건 말이지. 난....

WR
2020-01-28 22:25:43

그래서 보기 힘든 구경한거라고 언급하신거죠...

2020-01-29 09:56:46

 ㄷㄷㄷ 겨울이라 더 추워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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