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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정치]  스코틀랜드 독립투표 가시화... 영국의 붕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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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20-01-29 22:49:45

영국의 브렉시트 이야기를 제가 줄곧 전하다가 뜸했었죠.

오늘은 간만에 그 업데이트입니다.

영국이 E.U.와의 브렉시트 합의안을 상, 하원에서 통과시켰습니다.
작년에는 이 합의안이 통과되는 것도 부결,
합의안을 수정해서 통과시키는 것도 부결,
합의안없이 노딜 브렉시트하는 것도 부결 시키는 희한한 짓을 영국 하원이 저지르는 바람에 오도가도 못하는 진퇴양난이 되어서 결국 메이 총리가 두 손들고 스스로 사퇴해버렸습니다만,

브렉시트를 주장해오던 보리스 존슨이 후임 총리가 되고나자 당내 강경파들을 휘어잡는 데 성공, 그런다음 영국 총선에서 승리해서 집권 다수당까지 되었습니다. 안정적인 의석 확보를 기반으로 보리스 존슨은 브렉시트 수정안을 의회에 올려서 통과시켰습니다.

(보리스 존슨이 말썽쟁이에 브렉시트 강경파임에도 불구하고 총선에서 승리하게 된 비결은 야당인 노동당이 대형 뻘짓을 했기 때문입니다.
노동당은 브렉시트에 찬성하지도, 반대하지도 않겠다는 총선 공약을 내걸었었습니다.
보리스 존슨이 브렉시트 하겠다를 총선 공약으로 걸었으니, 노동당은 당연히 그 대치점에 서서 브렉시트 반대파를 긁어모았어야 했는 데, 뜬금없이 자기들은 정파적이라는 오해를 벗어던지기 위해 브렉시트에 대해 중립자 역할을 하겠다고 선거 노선을 정하는 바람에 지지자들이 실망하며 아예 폭망... -_-;;)

http://m.ohmynews.com/NWS_Web/Mobile/at_pg.aspx?CNTN_CD=A0002596067#cb


여기까지는 많은 분들이 아실 테고요,
제가 이 얘기를 전하지 않고 있었던 데에는 이유가 있습니다.

보리스 존슨이 하원에서 통과시켰다는 브렉시트 수정안이 어떤 내용인지 몰랐기 때문입니다.
제가 예전에 브렉시트 문제는 쉽게 해결될 수가 없다. 북아일랜드 문제가 걸려있기 때문이라고 설명드린 적 있었습니다.

https://dvdprime.com/g2/bbs/board.php?bo_table=comm&wr_id=19719453&sca=&sfl=wr_subject%7C%7Cwr_content&stx=%EB%B8%8C%EB%A0%89%EC%8B%9C%ED%8A%B8&sop=and&spt=-1011306&page=1&scrap_mode=

잉글랜드가 아일랜드를 침략해서 영토로 삼은 이후, 아일랜드 독립운동으로 아일랜드 (남아일랜드)를 손에서 놓아주기는 했어도, 북아일랜드는 여전히 지배하고 있습니다. 독립해나간 아일랜드는 독자적으로 E.U.에 가입해 있습니다.

https://dvdprime.com/g2/data/cheditor5/1901/mania-done-20190116121034_oyigtrcr.jpg

그런데 영국이 E.U. 관세동맹에서 탈퇴한다고 하면, E.U.물건에 관세를 매겨야 하고, 그러자면 영국땅인 북아일랜드와 E.U.국가인 남아일랜드간에 물자 유통이 안되도록 국경을 쌓고 세관을 두어야 합니다. 이건 아일랜드를 두 조각으로 가르는 행위이고, IRA와 휴전하고 합의했던 내용을 어기는 게 됩니다.
그렇다고 장벽을 안쌓고 세관을 안두자니, 장기적으로는 북아일랜드를 남아일랜드에 흡수당하게 내버려두는 꼴이 되죠.

영국 존슨 총리 “브렉시트 이후 아일랜드 국경서 통관절차 필요” - 한겨레, 2019. 10. 2
http://m.hani.co.kr/arti/international/europe/911691.html?_fr=gg#cb

"英, 북아일랜드 EU 관세동맹 잔류 수용하라" - 세계일보, 2019. 10. 10
https://m.sedaily.com/NewsVIew/1VPGWO5W17


이 딜레마를 존슨은 어떻게 해결했는가.

E.U.에 굴복해서 북아일랜드를 포기하는 방향으로 갔습니다.
북아일랜드와 남아일랜드 사이에 국경선 설치, 통관절차 실시를 포기하고
북아일랜드를 E.U.의 규제를 받는 지역으로 남겨두기로 E.U.와 합의했습니다.


물론 대놓고 영토를 포기하겠다 그러면 존슨 총리는 영국내에서 탄핵받아 쫓겨날 겁니다.
영토 포기는 중죄입니다.

그래서 완곡하게 표현을 해서 에둘러 갔습니다.
껍데기로는 영국 관세 체제의 적용을 받고, 알맹이는 E.U.의 관세규칙을 따른다고 E.U.와 합의했습니다.

브렉시트: EU와 영국, 극적인 합의안...북아일랜드 법적으로는 영국 관세, 실질적으로는 EU 관세 적용 - BBC, 2019. 10. 18
https://www.bbc.com/korean/news-50092820

"북아일랜드를 포함한 영국은 EU 관세동맹에서 탈퇴하면서 제3국과 무역협정을 체결할 권리가 생긴다. 따라서 이제 영국이 타국과 무역협정을 맺는다면 북아일랜드는 '법적'으로 영국의 무역협정에 따라 관세가 결정된다.
영국이 한국 수입품에 10%의 관세를 매기겠다고 한다면 북아일랜드 역시 10%의 관세를 매기게 되는 것이다.

하지만 '실질적'으로 중요한 아일랜드와 북아일랜드 사이 통행,통관 절차는 적용되지 않는다.
통관 절차를 영국이 아닌 북아일랜드 항구에서 진행하게 하면서다."

https://www.seoul.co.kr/news/newsView.php?id=20200123019002

"지난해 브렉시트 협상의 최대 난제 가운데 하나였던 북아일랜드 국경 문제도 여전히 변수로 남아 있다. 영국은 앞서 자국령 북아일랜드가 법적으로 영국 관세 체제 적용을 받지만, 실질적으론 EU 관세규칙과 절차를 따르도록 EU와 협상을 마무리한 바 있다.
하지만 가디언은 올해 말까지 북아일랜드 관련 특별 협정을 위한 시스템을 마련하는 것이 불가능하다는 전망이 담긴 영국 싱크탱크 정부연구소(IFG)의 보고서를 입수해 보도했다. IFG는 이 보고서에서 북아일랜드 관련 탈퇴 협정이 제대로 시행되지 않을 경우 영국과 EU 간 사법적 분쟁이 일어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마저도 E.U.와는 합의해놓았지만서도, 영국 의회내에서는 아직 법안이 통과안됐습니다.
보리스 존슨 총리가 민감한 북아일랜드 관련 사항들은 하위법령이나 시행 세칙으로 처리하기로 해놓고 뒤로 미루고 있다고 합니다. 민감한 거 빼놓고 브렉시트 법안 본안만 영국 의회에서 통과된 것입니다.

그런데 북아일랜드가 실질적으로 E.U.관세동맹안에 남게 될 경우, 저는 장기적으로 볼 때, 남북아일랜드가 통일되어 독립국으로 E.U에 잔류하는 쪽으로 가게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아일랜드 총리 "북아일랜드와 통일 갈망"…브렉시트에 영향 주나 - 연합뉴스, 2018. 1. 3
https://m.yna.co.kr/view/AKR20180103130400009?

북아일랜드는 현재 계속 영국의 통치를 받자는 쪽과, E.U.잔류파(독립해나가서 남아일랜드와 통일하자는 쪽)으로 의견이 갈리고 있는 데, 두달전 12월 총선에서는 E.U.잔류파가 더 다수의견이었다고 합니다.

게다가 존슨 총리의 보수당 지지자들은 사실 북아일랜드가 독립해나가겠다면, 나갈테면 나가라는 의견이 많습니다.

https://firenzedt.com/?p=4955

"레이놀즈 교수가 소개한, 영국 보수당원들 대상의 여론조사를 보면, “스코틀랜드나 북아일랜드가 영국에서 떨어져 나가도 상관없다”고 응답한 사람이 무려 63%, 59%나 됐다. 존슨과 보수당, 더 정확하게는 잉글랜드의 다수 유권자들은 북아일랜드와 스코틀랜드가 떨어져 나가더라도 EU에서 탈퇴해 ‘대영제국의 영광’을 되찾자는 데에 의기투합한 것이다. 그게 실제로 가능할까."


한편, 스코틀랜드 정부는 영국이 브렉시트를 하는 1월31일, 스코틀랜드가 영국으로부터 독립하기 위한 주민투표 일정과 방법등을 발표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독립해서 E.U.에 잔류하겠다는 것입니다. 스코틀랜드 독립도 투표가 정말로 이뤄진다면 가결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저는 보고 있습니다.

스코틀랜드 “독립 재투표”… ‘하나의 영국’ 붕괴 서막? - 2020. 1. 29
http://www.donga.com/news/Inter/article/all/20200129/99433570/1

"31일 영국 스코틀랜드 자치정부가 2014년 9월에 이어 두 번째 독립 찬반 국민투표 실시에 관한 세부 계획을 발표하기로 했다. 같은 날 영국도 유럽연합(EU)을 떠나는 ‘브렉시트’를 시행한다. 잉글랜드, 스코틀랜드, 웨일스, 북아일랜드가 합쳐진 영국의 정식 명칭 ‘그레이트 브리튼 및 북아일랜드 연합왕국’이 진짜 무너지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27일 더타임스 등에 따르면 니컬라 스터전 자치정부 수반 겸 스코틀랜드국민당(SNP) 대표는 31일 국민투표 날짜, 진행 방식, 중앙정부에 대한 대응 전략 등을 담은 세부 방안을 공개한다.

특히 ‘영국의 EU 탈퇴에 반대한다’는 상징적 의미에서 영국이 EU를 떠나는 이날 오후 11시 이후에도 스코틀랜드 정부청사에 계속 EU 국기를 달기로 했다. 브렉시트 시행 후 스코틀랜드에 유럽인들이 더 쉽게 입국할 수 있도록 영국과 별개의 ‘스코티시 비자’를 만드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다.

1707년 영국에 합병된 스코틀랜드는 잉글랜드와 인종, 문화, 역사가 첨예하게 달라 줄곧 독립 욕구를 숨기지 않아 왔다. 2014년 처음 분리 독립 국민투표를 실시했고 반대 55.3%, 찬성 44.7%로 부결됐다. 하지만 SNP가 이끄는 스코틀랜드 자치정부는 줄곧 2차 국민투표를 주장해 왔다. 지역 경제의 핵심 축이 관광업이고, 중앙정부 보조금 못지않게 EU로부터도 상당한 수준의 보조금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자치정부는 특히 약 200억 배럴(약 3조1780억 L)의 원유가 매장된 ‘알짜’ 북해 유전의 소유권을 독립의 주요 근거로 내세우고 있다. 비슷한 규모의 북해 유전을 소유한 노르웨이는 그 돈으로 국부펀드를 만들어 복지를 확대했다. 반면 스코틀랜드인들은 ‘스코틀랜드에 매장된 북해 유전의 돈이 지역 주민이 아닌 영국 중앙정부로만 흘러들어간다’는 반감이 상당하다. 지난해 12월 12일 조기총선에서 분리 독립을 공약으로 내건 SNP가 스코틀랜드 전체 59개 지역구 중 48석을 싹쓸이한 것도 이런 민심과 무관하지 않다. SNP 측은 “올해 반드시 제2 국민투표를 실시하겠다”고 강조하고 있다."


"영국 총선 여파…스코틀랜드 분리독립 가능성 커진다" - tbs, 2019. 12. 16
http://m.tbs.seoul.kr/news/newsView.do?typ_800=4&idx_800=2378308&seq_800=10369655

"대외경제정책연구원 김흥종 선임연구위원은 오늘(16일)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과의 인터뷰에서 "스코틀랜드와 북아일랜드가 (자신들은) EU에 남고 싶다는 명분을 들어 분리독립 투표를 실시할 것"이라며 이같이 전망했습니다.

스코틀랜드와 북아일랜드 두 곳 모두 민족주의적 성향을 가진 세력이 의회에서 힘을 얻게 된 점도 언급됐습니다.

김 연구위원은 "스코틀랜드 국민당은 이번에 의석수를 늘렸고 내년 2020년에 분리독립투표를 하겠다고 분명히 밝혔다"며 투표로 간다면 분리독립이 승인될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고 설명했습니다.
북아일랜드 또한 민족주의, 즉 아일랜드를 지지하는 성향의 의원 수가 처음으로 더 많아지면서 스코틀랜드와 마찬가지로 분리독립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김 연구위원은 분석했습니다"



제가 살아 생전 보리라고 예상치 못했던 일.
대영제국의 붕괴가 서서히 일어나고 있습니다.

영국의 그 자존심 때문에...
'독일이 점점 더 E.U.의 리더가 되어 가고 있는 데, 독일 밑에 있기 싫다. 대영제국의 자존심이 있지' 라고 생각해서 시작한 브렉시트가
실제로는 영국의 국가역량이 현저히 쇠퇴해 있음을 노출시키면서,
북아일랜드, 스코틀랜드가 떨어져나가 잉글랜드만으로 쪼그라드는 수순으로 가고 있습니다.

어제는 아일랜드 총리가 '영국은 E.U.밖에 나가면 작은 나라일 뿐이라며, E.U.와의 무역협상에서 영국이 약자의 위치에 처할 것' 이라고 발언하자,
영국 브렉시트 지지자들이 발끈해서 영국은 큰 나라라고 주장하는 일이 있었습니다.

뭐... 항변해봤자 E.U.에 비하자면 작은 경제규모이고, 약자인 건 어쩔수 없지만요.

Brexiteers slam Irish PM Leo Varadkar over claim that Britain is just a 'small country' outside the EU as wrangling over trade terms turns nasty - 데일리메일, 2019. 1. 28
https://www.dailymail.co.uk/news/article-7937399/Brexiteers-slam-Irish-PM-Leo-Varadkar-claim-Britain-small-country.html


영국이 섬나라 근성, 자존심때문에 브렉시트 하는 거라는 점은 사실 영국인들도 인정합니다.
아래는 아사히 신문과 영국 캠브리지대 역사학 교수 버트 레이놀즈 교수의 인터뷰를 소개한 글입니다.

https://firenzedt.com/?p=4955

"1월 18일자 아사히신문은 레이놀즈 교수 인터뷰의 취지를 이렇게 설명한다.

“영국이 오는 31일 유럽연합(EU)에서 이탈한다. 격변하는 것은 영국과 EU의 관계만은 아니다. 또 하나의 연합, 즉 연합왕국인 영국(United Kingdom of Great Britain and Northern Ireland) 자체도 (해체) 위기를 맞고 있다.”

영국을 대표하는 역사가 중 한 명인 레이놀즈 교수는 영국의 브렉시트 결행 배경에 대해 “잉글랜드인의 ‘섬나라 근성’이 깔려 있다”고 말했다. 영국은 크게 그레이트 브리턴 섬과 아일랜드(지금은 그 북쪽 일부) 두 개의 섬으로 구성돼 있는데, 그가 말하는 ‘섬나라 근성’은 브리턴 섬 대부분을 차지하고 인구도 전체의 85%가 집중돼 있는 잉글랜드인의 근성을 가리킨다.

레이놀즈 교수는 영국의 섬나라 근성의 역사와 성격을 제2차 세계대전이란 변수로 설명했다.
“1940년대 히틀러의 침공으로 프랑스는 함락됐지만 우리는 침략을 받지 않았다. ‘유럽 대륙은 괴멸했으나 우리는 고루(孤壘: 외로운 보루·성채)를 지켰다.’ 이 스토리를 윈스턴 처칠이 강조했고 그 뒤에 만들어진 영화도 이를 증폭시켰습니다. …… 말하자면 자신들의 차이를 강조하는 영국의 아이덴티티로서의 ‘섬나라 근성’은 2차 대전 후에 강화된 것입니다.”

인터뷰어(interviewer)인 구니스에 노리토(国末憲人) 아사히신문 유럽총국장이 “일본도 섬나라”라고 얘기하자 레이놀즈 교수는 이렇게 말한다. “일본도 다른 아시아와는 다르다는 강한 의식을 품고 있지요. 일본에 갔을 때 누군가가 ‘우리는 아시아의 일부가 아니다’라고 얘기하는 것을 들었습니다.
...
다시 아사히 기사 중 레이놀즈 교수의 이야기로 돌아가 본다.

“영국의 역사를 500년 단위로 보면, ‘위대한 대국’이었던 18, 19세기는 예외입니다. 작은 섬나라인데다 자원도 별로 없으니 쇠퇴하는 게 오히려 정해진 길이었습니다. 해양이 중시되는 시대가 돼 해운과 상업 선단의 발달 덕에 전 세계의 자원을 확보하고 노예의 힘도 빌려 영국은 대영제국으로 성장했습니다. 축적된 부로 산업혁명을 일으키고 19세기 중반에 산업경제 제국이 됐습니다. ‘영국은 위대하다’는 의식은 이런 과정을 거쳐 형성됐습니다.”

이 또한 영국이란 국명을 일본으로 바꾸고 18, 19세기를 19, 20세기로 바꿔 놔도 크게 어색하지 않을 것이다. 레이놀즈의 그 다음 말이 더 결정적이다.

“하지만 이 나라의 사이즈(크기)로 그만한 힘을 계속 유지할 수 있을 리 없습니다. 그 뒤의 영국의 전개 양상을 보면 몰락이라기보다는 원래 제자리(定位置)를 찾아가는 것일 뿐. 그럼에도 ‘세계에서의 지위를 상실했다’는 감정이 남아 있었습니다. 그것을 이용해서 ‘영국을 다시 위대한 나라로’라는 선거 구호를 내세운 이가 마가렛 대처 총리였습니다. 그가 이끈 보수당으로서는 위대함의 상실을 그냥 두고 볼 수 없었을 겁니다.”

“위대함을 되찾는 것, 그것을 위한 지도자를 갈구하는 절망감이 보리스 존슨 총리에 대한 기대의 배경으로도 작용했습니다. ‘우리는 두려움 때문에 EU에 가맹했다. 강력한 지도자 통솔 아래 이탈하면 다시 위대해질 수 있을 것이다’라는 시나리오입니다. 다만 그런 의식은 영국 중에서도 잉글랜드 특유의 멘털리티입니다."


영국 역사를 수천년 단위로 보았을 때, 영국은 유럽의 변방이었고 강대국이 아니었습니다.
다만 증기기관을 최초로 발명한 사람이 나왔고 산업혁명을 최초로 함으로써, 국력이 치고나가며 타 국가들을 식민지화하고, 비로서 '영국은 위대하다. 위대한 대영제국' 이라는 생각이 들어서게 된 것입니다. 최근 2~3백년이 영국의 최전성기였죠. 그리고 이제 대영제국의 해는 저물었습니다.

산업혁명의 시대는 지나갔고, 이제 인도와 동남아 식민지들마저도 공장이 들어서고 산업화 국가로 서는 시대.
정복하여 통합시켰던 영토들은 떨어져나가고, 잉글랜드만 남게 되는 시대.
그 흐름앞에서 아직도 대영제국의 멘털리티에 기대고 있는 영국 잉글랜드의 시민들.

영국이 외로워 보이는 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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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8
Updated at 2020-01-29 19:03:02

 ㅋㅋ 심각한 일인데 이 추이를 보면 하도 어이가 없어서 웃음밖에 안납니다. 이런 일이 전쟁 없이 진행되는 것도 인류 진보의 한 증거로 봐야할지도 모르겠고요. 자세한 이야기 감사합니다.

4
2020-01-29 19:03:24

뭉쳐야 살아남을 수 있는 동네에서 홀로서기를 선택했으니...브렉시트는 역사에 남을 실수가 될 것 같습니다.

7
Updated at 2020-01-29 19:15:28

과거 깡패짓을 영광이라며 자위하고 살아가는 영국붕괴의 서막이군요.
좋은 정리글 감사합니다

19
2020-01-29 19:16:17
2019년
영국은 스스로 1500년전으로 빠꾸하는 길을 택하고
일본은 스스로 한국에게 지는 길을 택했습니다.
2
2020-01-29 19:19:56

 케머런과 메이 총리는 이시대의 실지왕 존으로 기록되겠군요. 

3
Updated at 2020-01-29 19:30:05

그래도 묻지마 보수당 찍는 나라라 

섬나라들 특징인지 정치만 보면 여기도 갈라파고스 느낌이나죠 

1
2020-01-29 19:39:23

잘 모르는 영국의 정세에 대해 자세히 알게 되었습니다. 흥미진진하게 처음부터 끝까지 잘 읽었습니다.

책으로 내어도 좋을 글, 잘 보았습니다 ^^

3
2020-01-29 19:51:07

궁금했는데 역사의 구비치는 흐름을 정리해 주셨네요.

내일 일을 단언할 수는 없겠지만

해 지지 않는 나라가 해 보기 어려운 나라로 바뀌어가는 느낌은 분명한 것 같습니다.

유익한 장문의 글, 잘 읽었습니다.  

5
2020-01-29 20:02:19

쥐뿔도 없는 놈이 가오 잡으려면 댓가를 치뤄야 하는것이 당연한것인데...

영국은 (그리고, 비슷한 섬나라 일본도) 잘 나가던 엣날 생각에 분수를 모르고 나라 말아먹고 있네요.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1
2020-01-29 20:47:50

유니언잭 국기는 유지될 것인가..

2020-01-29 20:50:00

정독하였습니다. 흥미로운글 감사합니다.

2
2020-01-29 21:14:06

 참 하여간 섬나라들은 묘해요..

중간에 대영제국의 영광을 되찾자 라는 대목에서

기가 막히네요.

암튼, 독일과 프랑스가 eu 에서 주도적 역할을 하는 반면

영국은 자꾸 뒤로 밀리니 그냥 그 꼴 못보겠어서

탈퇴해 버린 거라 생각됩니다.

아주 커다란 악수이고 영광은 무슨..유럽내에서도 

퇴물 수준으로 밀려 나겠죠.  

7
2020-01-29 21:33:44

 개인적으로 참말로 꼬방시네요...

중동 아프리카 인도 등....

패악질로 망테크 타게 해노코....

이제사 천벌 받는 느낌이네요

 

Updated at 2020-01-29 21:56:50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다만, 영국의 문화가 아직도 메인스트림이고, 구 식민지에서의 인구유입, 군사력의 건재, 미국과의 동맹관계, 영연방의 유지, 국가적 자존감의 유지 등 여러 측면에서 다소 혹은 지나치게 과소평가하셨다는 생각이 듭니다.

파운드화의 위기는....새삼 중국인이 쓴 화폐전쟁이 탁월한 식견이라고 생각되네요

WR
5
Updated at 2020-01-29 22:15:12

그 영국 군사력의 유지에 대해서...

무너져가는 대영제국의 위상 유지를 위한 마지막 발버둥으로 여기기에... 저는 좀 안쓰러워하고 있습니다.

사실 이건 영국 BBC의 다큐제목이었죠. "아프가니스탄 - 대영제국의 마지막 포효" 2014

Afghanistan: The Lion's Last Roar?

영국이 미국에 박자 맞춰주느라, 무리해서 아프가니스탄에 파병했지만 영국 국익에 비춰보면 별 소득없는 무익한 전쟁이었다 는 내용이었는데... 지금은 그로부터 6년 지났습니다.

아직도 대영제국이 살아있다고 믿는 영국인들이 안쓰러울 따름입니다.

작년에 밸기에 수상이었나요. 영국 의회가 브렉시트 협상안을 통과 못시키고 헤매고 있자 "영국은 이제 더 이상 슈퍼 파워가 아니다. (그러니 정신차려라)" 라는 발언을 했었죠.
어제는 아일랜드 총리가 "영국은 E.U.바깥의 작은 나라이다" 발언을 하고...

대영제국은 이제 없습니다.

WR
4
Updated at 2020-01-29 22:26:57

올 1월에 영국 파이낸셜 타임즈가 이런 기사를 냈습니다.

'영국 국방부는 현실을 깨달을 필요가 있다. 대영제국은 이제 없다. 영국 국방부는 아직도 과거의 영광에 젖어 항모 2대를 건조하겠다고 한다. 영국은 그럴 돈도 없고, 그걸 만들 필요도 없다. 미쳤냐?' 라는 기사를 냈죠. ㅡ.ㅡ

Britain’s defence strategy needs a reality check - FT, 2020. 1. 7
https://amp.ft.com/content/389279b4-313f-11ea-9703-eea0cae3f0de

"A good starting point would be to accept that Britain’s military ambitions have, for too long, been laced with nostalgia for past glory. The UK is no pocket superpower, capable of dominance in every field from nuclear submarines to infantry power. It does not have the resources; the latest assessment of the defence ministry’s equipment budget forecasts a £15bn affordability gap over the next decade.

The Royal Navy’s two new aircraft carriers have come to symbolise all that is wrong with Britain’s unrealistic and poorly executed military ambitions: at a combined cost of £6.2bn they are double their original estimate and were delivered years late. Even worse, the government cannot afford to buy as many of the 138 F-35 fighter jets it originally said would fly from the ships. Mistakes were made not just by the MoD but by everyone involved. The admirals share some of the blame. As Iran’s seizure of a UK tanker last July underlined, the navy urgently needs more frigates and destroyers, capable of defending shipping. It does not need symbols of power like aircraft carriers."

1
2020-01-31 01:33:25

영국문화가 메인스트림인곳은 몇번쨰 지구죠??

2020-01-31 11:26:41

그렇게 비꼬실 필요는 없고요 멀리 가서 아서왕과 원탁의 기사부터 최근에 셜록 시리즈, 얼마전 퀸 영화로 게시판이 도배된 곳은 우리 dP가 아니었나요? 

 

그게 몇번째 지구냐고 비꼬실 필요까지 있겠습니까....생각이 좀 다를 수도 있지....

Updated at 2020-01-31 13:21:57

아서왕과 원탁의 기사, 셜록시리즈, 퀸영화 모두 현대 20대 주류문화는 아닌것같네요

 

4
Updated at 2020-01-29 22:32:35

'제자리로 돌아가는 것.'
이 말이 정답인 것 같습니다. 마치 사필귀정처럼요.

섬나라가 영광이라 착각하는 (한번뿐인-짧은) 시대는 사실은 무도한 도적질의 역사이며 남의 피땀 위에 올라탄 찬탈에 가깝습니다.
또한 그들을 그 지경까지 내몬 그들 내면에 뿌리깊은 열등감은 상대적인 문화국으로 흠모하면서도 질시하던, 프랑스-한국의 존재가 있죠.

진실은 한국의 흥기와 일본의 쇠퇴가 아닙니다.
팥쥐는 그 위치를 찬탈한 것이고, 권선징악의 스토리는 자연히 콩쥐를 다시 복위시키는 과정으로 가는 거죠.

2020-01-30 01:46:32

 예전엔 아일랜드가 말만 다른 나라지, 공항에선  Domestic으로 취급하던데 일이 점점 커지는군요.

독일은 EU가입하고 유로로 바꾸면서 물가도 급등했었는데, 영국은 EU가입해서도 파운드화 유지하면서 EU의 과실만 뽑아먹은거나 마찬가지였죠. 투표결과가 어떻게 될지 궁금하네요.

2020-01-30 09:01:02

흥민이가 대륙으로 가게 될지, 에릭센은 선각자인지......
유니언잭은 없어지거나 모양이 바뀔지......

2020-01-30 10:18:49

다른분 글에서는 영국이 브렉시트로 환율이 좋아져서 꿀빨고 있다는 글을 본것 같은데 현실은 반대인가 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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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1-30 10:58:03

메이의 뻘짓과 국민의 무지와 거지같은 언론이 결합하여 희대의 개삽질을 하게된거지요. 결국 이 문제는 대영제국이 잘 나가던 시절 대비 하위층이 너무 많아진 것에 기인한다고 생각합니다. 제대로 정보를 받지 못하고 보수화된 하층민 차브의 수가 많아지니까 이런 사단이 난거죠.

전세계적으로 선진국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이고 작금의 한국의 현실을 봐도 바른 말 하는 사람은 꼰대 취급하고 선동하고 거짓뉴스 퍼트리는 것들은 활황인 것이 양극화가 심화된 영향이라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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