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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차한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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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한잔]  다시 한번 진화한 NBA 올스타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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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2-17 14:07:31

올스타전 하면 으레 생각나는것이 쇼 그리고 친목이죠.

승부에 연연하지 않는 경기이기 때문에 어찌보면 당연합니다.

그래서 종목을 막론하고 올스타전은 승부가 아닌 그냥 이벤트 같은거죠.

 

그런대 스포츠란게 본질적으로 승부가 될 수 밖에 없는데 이것이 빠져 버리니

뭔가 경기가 느슨해집니다.

역대급 진검승부를 펼친 2001년 올스타전 이례 NBA 올스타전도 늘 마찬가지였습니다.

얼마전 타계한 데이빗 스턴 다음으로 NBA 총재가 된 아담 실버는 이런 올스타전을 바꿔보려는

시도를 지속적으로 하기 시작했죠.

 

그 결과 과거의 동-서부 올스타전에서 동-서부에서 각각 1위 투표를 받은 선수를 주장으로 선정한 다음

동-서 관계없이 선수들을 드래프트 해서 팀을 꾸리는 방법으로 변경을 했죠.

 

그리고 그 방식으로 치뤄진 3번째 올스타 경기인 올해에 또 한번 새로운 시도를 합니다.

동-서부 각각 올스타 투표 1위를 한 야니스와 르브론이 주장이 되어 선수를 뽑는 방식은 동일합니다.

그런대 올해 부터는 최종 승부와는 별도로 각 쿼터별로 승부를 겨루는 방식이 도입됩니다.

즉 최종 승부를 위한 점수는 누적 되지만 각 쿼터가 시작될때는 점수가 리셋되어 그 쿼터의 승부는 따로

겨루게 되는거죠. 물론 그냥 그렇게 하면 아무 의미가 없으니 여기에 돈이 걸립니다.

바로 양팀이 선정한 자선단체에 쿼터별로 이긴 팀이 10만달러씩 기부를 할수 있게 되는거죠.

그렇게 되니 선수들이 임하는 자세도 달라집니다. 관중석에는 이들 양 자선단체의 어린이들이 방문해

응원을 하고 있는데 경기를 기존처럼 설렁설렁 하게 되면 기부할 의지가 없는걸로 보이지 않겠습니까?

 

거기에 4쿼터에는 전 쿼터에서 동점으로 끝날 경우 기부금액 누적과 더불어 20만 달러의 기부금액이 걸립니다. 그러니 4쿼터에 가면 승부는 더 치열해 지겠죠. 거기에 4쿼터는 이전과는 다른 특이한 방식으로

진행됩니다. 타겟 스코어를 정해놓고 그 점수에 먼저 도달하는 팀이 승리하는 겁니다.(3쿼터까지 앞서던 팀 기준으로 24점이 플러스되어 올해는 157점이었습니다.) 여기에 시간제한이 없습니다. 그러니까 5분 만에 끝날수도 있지만 20분 동안 경기를 하는 경우도 생기는거죠.

 

여기에 더해서 올해부터 올스타전 MVP가 코비 브라이언트 MVP 어워드로 변경 되었습니다.

코비를 추모하는올스타전 경기의 역사적인 첫 MVP까지 걸리게 된거죠.

 

그 결과 올해 올스타전 특히 4쿼터는 역대 어느 경기보다 치열했습니다.

그 이전 까지는 그래도 덩크도 계속 나오고 하던 경기가 그럴 여유가 사라졌습니다. 세계 최고의 선수들이 작정하고 수비를 하면 어떤 모습이 펼쳐지는지 여실히 보여줬습니다. 정말 틈이 안보일 정도로 빡센 수비가 이어집니다. 플레이오프 이상입니다. 하드 파울이 나오고 오펜 파울 유도하고 심판에게 항의하고 비디오 판독 의뢰하고, 더이상 설렁설렁 웃으면서 하던 올스타전이 아니었습니다.

 

프로 스포츠라면 언제나 팬들을 생각하고 그들에게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려고 노력해야 합니다.

그 치열한 고민의 결과가 더이상 새로울게 없는 덩크쇼에 불과하던 올스타전을 이렇게 바꾸어 놓았습니다. 나중에라도 재방송 보실 기회가 되면 한번 보시길 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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잃은 것과 남은 것 사이, 그 어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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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2020-02-17 14:11:01

kbl도 이번 올스타전에서 꽤 참신한 모습을 보여줬는데

이런건 계속 카피하면서 한국에 맞게 발전시켰으면 합니다.

WR
2020-02-17 14:14:28

NBA에서 쓴 드래프트 방식을 한것 같던데...솔직히 한국농구는 지금 올스타전 같은게 문제가 아니죠. 제일 먼저 협회 그리고 감독들 부터 바꿔야 합니다. 

Updated at 2020-02-17 14:13:21

역시 당근과 체직.....
돈과 명예....프로를 뛰게하는 두 단어.....

WR
2020-02-17 14:15:13

그 돈과명예는 팬들이 만들어 주는 것이다 라는걸 보여준게 이번 올스타전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2020-02-17 14:15:05

화려한 선수들로 구성된 팀과 그 플레이만으로도 만족스러웠던 제게

이번 올스타 전은 역대 최고의 경기였네요.

승부의 의미가 자선단체 기부와 코비 상이 주어지니 선수들의 플레이가

아주 흥미진진했습니다.

 

WR
2020-02-17 14:16:29

2001년 이후 최고의 명승부 였습니다. 특히 새로운 경기 방식과 기부 라는걸 도입한게 정말 좋은 아이디어 였다고 봅니다. 거기에 올해는 코비의 이름이 걸린 첫 올스타전이라는 프리미엄까지 붙었죠

2020-02-17 14:37:09

2001년도 올스타전을 언급하던데, 당시 올스타전이 특별하게 진행되었던 계기가 있었나요? 

 

WR
2020-02-17 14:44:58

정확한 이유는 알 수 없는데 당시 리그가 역대급으로 서고동저 였던 시기였습니다. 동부에서 최고의 팀이라도 서부에가면  겨우 플옵 하위권이다 라는 인식이 지배하던 시절이었어요. 실제로 동부 플옵 진출팀들중에 세팀 정도는 단순 승률로만 봐도 서부에가면 플옵도 못 올라갈 팀들이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선수들 자존심을 상당히 자극했던것 같습니다. 농구는 신장이 아니라 심장으로 하는 것이다(사실은 원문이 아니라 의역입니다만)라는 그 유명한 아이버슨의 명언이 나온게 바로 2001 올스타전이었죠

2020-02-17 14:17:49

덩크콘테스트도 대단했고 오늘게임도 훌륭했습니다.
마지막 득점이 허무해서 살짝 아쉬웠다는.....

WR
2020-02-17 14:19:08

앞으로도 이 방식으로 진행하면 이벤트가 아닌 승부로서의 올스타전을 볼 수 있을것 같습니다

2020-02-17 14:19:57

 여담이지만,,이번 여자농구대표경기보다가,, 놀랬습니다..야투 성공률을 떠나서,,기본적으로 가드가 하프라인을 못넘는 경우가 나오더군요..한심해서 이후 경기 안봤습니다..비록 올림픽 출전권은 땄으나,,이런식으로 하다간 망신 톡톡히 당할거 같네요..제가 배구 안보다가,,최근 배구보면서,,역시 국내리그가 흥하고,,신인들이 나와야,,국대도 자할수있게되는구나 싶었습니다..

WR
1
2020-02-17 14:22:24

쿼터당 10점도 못넘기는 경우까지 나오다 보니 이게 농구인가 싶기도 하죠. 여자배구의 모습과는 너무 대조되는데 이게 단순히 선수들의 문제라고 생각되지는 않습니다. 이번 올림픽 예선에서 보듯이 감독들 수준이 제일 문제예요. 명색이 대표팀 감독이란게 그 꼬라지니

2020-02-17 14:27:59

저도 원인은 선수보다는 감독 및 협회가 크다고 봅니다..이문규 감독의 경우, 선수시절에도 머리가 좋거나,,집중력이 좋거나,,슛이 뛰어나거나 한 스타일이 아니었던 거로 기억합니다..그저 몸빵하던 스타일이었던 선수로 기억하고 있어서요..

WR
1
2020-02-17 14:31:49

전 지금 남농 감독들 보면 더 한심하고 괘씸한게 이 사람들 선수시절에는 한국 남농의 전성기였습니다. 한국 최고의 인기 스포츠였고 미친듯이 팬들을 몰고 다니던 시절이었죠. 그 시절의 수혜를 본 사람들이 이제 감독이 되서는 망치는데 공헌을 하고 있으니.......특히나 저번 어린이 팬 무시 사태 터지고 은퇴한 선배란 놈들이 개인방송 나와서 떠드는 꼬라지를 보고 아 이젠 안되겠다 싶어서 그냥 포기해 버렸습니다. 마인드가 글러 먹었어요

2020-02-17 14:35:25

이왕에 망가질꺼..최대한 바닥까지 갔으면 합니다..아예 물갈이하게요..ㅜㅜ

2020-02-17 14:59:43

와 영리한 기획이네요. 

대단합니다. 

WR
2020-02-17 15:02:07

치열한 고민이 만들어낸 결과라고 생각합니다.

2020-02-17 15:47:39

4쿼터 +24점이 코비 등번호를 차용한 점수라는군요. 왜 24점인가 했네요.

2020-02-17 15:48:16

이번엔 정말 빡시게 하더군요. 올스타급 선수들이 하는 수비는 정말...
이번 룰은 처음엔 이게뭔가 싶었는데 매년 설렁설렁 긴장감도 없이 하던 올스타전이랑은 비교도 안되게 재밌었습니다.

2020-02-18 00:37:30

 오 자세한 설명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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