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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정치]  외가의 광적인 믿음 신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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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2-19 21:25:55

저희 외갓집은 6.25 전에 월남한 개신교 집안입니다.

외할머니는 스스로 지주 출신임을 늘 자랑하면서 월남할 때 지니고 내려온 패물만으로 3년을 서울에서 살았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박태선이라는 이의 신앙촌(전도관으로 바뀌어 지금의 천부교)을 다녔습니다.

박태선은 신자들을 동원해서 신앙촌에서  무임금으로 생산한 물품들을 강제로 팔았습니다.

할머니는 자신의 신앙심을 증명하기 위해 무리해서 물품들을 가져다 팔았지만 늘 재고가 쌓였고 미수금은 늘어만 갔습니다.

그러자 신앙촌에서는 매일처럼 미수금을 재촉했다가 남자 신도들을 동원해서 집으로 찾아와 협박까지 했습니다.

이를 보다 못한, 당시 고등학생인 외삼촌이 항의하자 삼촌에게 폭력을 휘둘렀습니다.

그 일이 있고 난 뒤 할머니는 전도관과 단절하고 소위 개척교회를 전전하였지요.

제가 중학교 2학년 때였습니다. 

개척교회의 목사였던 자가 설교시간에 성전 건축 헌금에 대해서 신자들에게 할당량을 맡겼고 할머니는 세들어 사는 사람들의 전세금과 월세를 대폭 올렸습니다.

세들어 살던 친구의 어머니는 울며 매달렸지만 할머니는 단호하게 안된다고 자르더군요.

아마 그 때 제가 처음으로 할머니에게 대들었던 것 같습니다.

무슨 하느님의 집을 가난한 사람들의 돈을 뜯어서 짓느냐구요. 

할머니는 그렇게 말하더군요. 

"갈 데 없어서 니 에미를 받아줬더니 손자놈의 새끼한테 이런 말을 다 듣는구나. 자식 새끼 버리고 마누라 버린 니 애비한테나 가라구요"

정말 많이 울었습니다.

결국 어머니는 제게 할머니한테 용서를 빌라고 했고 저는 죽기보다 싫었지만 결국 할머니에게 무릎을 꿇어야 했습니다.

그 이후 저는 교회라는 곳에 만정이 떨어지더군요.

결국 할머니는 계속해서 돈을 요구하던 그 교회에서 나와 "어린 종(다윗)"을 자처하는 소위 장막성전이라는 곳으로 옮겼습니다.

하지만 그 곳도 거의 악의 소굴이기는 마찬가지였지요.

아마 그곳에서 지금의 신천지의 교주인 이만희라는 자와 함께 다닌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 당시 장막성전의 교주였던 유재열인가 하는 자는 여러가지 죄목으로 징역을 살고 나와 미국에서 사업을 하고 있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할머니는 마지막에 부산의 영락교회에서 생을 마감하셨습니다.

하지만 그마저도 그리 좋은 신앙생활은 아니었습니다.

자신의 조카가 목사와 대립하여 부목사와 함께 교회를 갈라서 나갈 때, 할머니는 목사 편(힘있는 편)에 섰고 결국 그 조카는 신축교회를 짓는데 무리하여 빚을 지게 되어 빚을 갚을 도리가 없자 결국 자살로 생을 마감했습니다.

전 외가의 교회사랑을 보면서 이들의 광기는 그야말로 오로지 자신만을 위한 믿음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일년에 한번 외가의 산소에 벌초를 하러 갑니다.

그 때마다 전 할머니께 묻습니다.

할머니의 천국은 어디냐고 말입니다.

신천지가 코로나 19의 숙주가 되고 있다는 소식에 분노가 치밉니다.

구원을 미끼로 광기를 주입시키고 있는 그들에게 과연 신의 분노는 있기나 할지 의문이 들기도 합니다.

예수는 너무 높이 올라가 있고 그 예수를 팔아 치부하는 자들은 너무 가까이 있네요.

 

님의 서명
철학자는 세상을 해석하는 것이 아니라 세계를 변화시키는 것이다. 칼 맑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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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25
2020-02-19 21:27:07

모 기자는 또 그 예의 잘난 척을 하며 '신천지 혐오를 반대한다'고 글을 썼더군요. 정말 한심합니다.

WR
13
2020-02-19 21:28:22

신천지로 인해 자살한 사람들도 꽤 있는데 그 놈의 기자는 도대체 머리에 뭐가 들었는지 한심하군요

5
2020-02-19 21:30:02

어쨋거나 제발 확진자들이 자신들의 '암약 루트'라도 다 털어놨으면 좋겠네요. 바람62 님, 위로의 마음을 전합니다.

WR
4
2020-02-19 21:35:07

아마 절대 털어놓지 않겠지요. 자신들의 존재를 드러내게 되니까요. 소돔과 고모라가 생각이 나는 하루였습니다.

1
2020-02-20 17:05:45

기자 머리에 뭐가 있겠습니까.

WR
2020-02-20 20:53:39

텅 비었겠지요

6
2020-02-19 21:37:32

그기자가 로비(돈)를 받았을 거라고 추측해 봅니다.

2020-02-20 11:41:35

오사카 폐렴, TK 코로나  등 

지역혐오를 일으키는 직업군이

자기 손해볼거 같으면  갑자기 훈계질을 ....

 

오늘도 개는 짖는갑다 하고 삽니다. 

8
2020-02-19 21:30:58

제 친구가 생각나는 글이네요...고생하셨습니다.

WR
3
2020-02-19 21:34:15

전 믿음이 없는 사람이긴 합니다만 종교는 늘 자신이 아니라 타인을 위한 구원이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고맙습니다.

5
2020-02-19 22:19:33

애시당초 구원이라는게 없어요. 그걸 파는이와 사주는 이가 너무 많다는게 문제입니다.

7
Updated at 2020-02-19 21:33:05

전에 바람62님의 외할머니께서 광적인 신앙의 소유자였지만 구원에 대한 확신이 없었다는 사연을 들었습니다.
기독교 신앙인 줄 알았는데 박태선이라면 대표적인 이단이자 사이비 종교입니다.
구원의 확신 정도의 문제가 아니라 평생을 가짜에 매달리신것 같네요.

http://www.kcjsm1972.or.kr/main/sub.html?Mode=view&boardID=www15&num=296&page=&keyfield=&key=&bCate=

WR
2
2020-02-19 21:33:20

그렇습니다. 평생 가짜를 따라 다니셨지요. 마지막을 함께 한 영락교회도 마찬가지였구요. 참 가슴이 아픕니다.

4
2020-02-19 21:39:59

아마도 첫걸음이 잘못 들어서셨던거 같습니다.

5
2020-02-19 21:35:46

그래서 말세에 거짓선지자들이 넘친다고 했죠...
외경중에 에녹의서 한번 읽어보세요
환타지라서 볼만합니다 ^^

1
2020-02-19 21:38:53

장미님은 늘 언제나 좋은 컨텐츠를 추천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2
2020-02-19 21:43:09

이거 영화로 만들어도 잼날거예요
제목은 에녹의 신비한모험 ㅎㅎ

1
2020-02-19 21:49:11

예전부터 느낀건데 

이런 서적은 그림으로 된 책이 읽기 

좋았던거 같아요. 


2
2020-02-19 21:52:16

외국서적은 에녹서가 있을텐데
내용이 살벌해요 ㅎㅎ

2020-02-20 15:30:35

에녹의 서에 무시무시한 비밀이 있습니다. 노아의 방주가 인간의 타락때문이 아니었다는...

3
2020-02-19 21:36:42

 많이 생각하게 되는 귀한 글 입니다. 

역사의 한 귀퉁이를 본 것 같습니다. 

외할머님께서는 왜그리 이단에 빠지신걸까요? 

귀한 손자에게  험한 말까지 하면서 저러신 다는게 

진짜 흔한 경우가 아니거든요. 

 

어렸을때 행복했던 기억. 

믿음 생활 잘하면 천국에 들어갈거란 믿음. 

내가 손자랑 싸워도 손자를 위해 기도해주면 돼, 그게 손잘 위한거야!! 

마지막으로 종교로 인도한 이가 하필 이단자 였던 점들...

 

여러가지가 원인 이셨던거 같습니다. 

떠나는 순간 까지도 본인이 옳다고 생각 하셨을 겁니다. 

할머님보다 그 분의 마음을 어자럽힌 자들이 천벌을 받아야 

합니다. 

 

WR
1
2020-02-20 07:15:37

그다지 귀한 손자이지는 않았습니다. 하지만 마지막 숨을 거두시기 전에 저에게 외가의 산소들을 돌보라고 부탁을 하셨지요. 지금 생각하면 참 대단하신 분이다라는 생각이 듭니다. 

9
2020-02-19 21:46:50

종교란게 그런것같더군요  한 종교에 광신도이면 다른 종교로 개종해도 광신도가 되더군요 내가 다니는교회 집사가 예전에 사찰에 신도회장지냇다고 하던대 울교회에서도 전도 잘하기로 유명해요

WR
2020-02-20 07:13:59

광신도란 가장 나약한 존재이기 때문에 그럴 거라고 생각합니다. 자신의 나약함을 강함으로 보여주고 싶어하는 것 같더군요

2
2020-02-19 23:00:39

윗 글을 읽고보니 코로나는 인간을 벌 주러 온 것 같네요...

2
2020-02-19 23:15:45

할머님이 이단이라고 지칭되어지는 교단에 열심이셨고 그 폐해가 그로 부터 비롯되어진 것으로 보이지만,

왜곡된 신앙의 모습은 보편화된 종교에서도 드문 현상이 아닌 것 같습니다.

외가댁의 스토리가 예외적인 얘기로 들리지 않아 씁쓸합니다.

WR
2020-02-20 07:13:03

네 지금 현재 보여지는 종교가 과연 참된 신앙인가하는 회의가 늘 들더군요.

3
2020-02-19 23:29:21

 잘못된 신앙관, 특히 이단에 빠지는 경우의 대부분은 욕심에서 비롯되는 경우가 많은 것 같습니다. 본인이 구원받는 것말고 천국가면 상급이 크다던지 더 좋은 데를 갈 수 있다던지 하면서 꼬득이는데 거기에 넘어가게 되죠. 사실 천국만 가도 감사해야할텐데 천국에서 받는 집의 크기라던지 서열이라던지 이런 말도 안되는 사기에 넘어가는 건 결국 무지와 욕심 아니겠습니까.

WR
2020-02-20 07:12:15

전 천국이 있다고 믿지 않습니다. 내세가 아니라 현세에 충실하지 않는다면 내세가 나아질 것이 없다라는 생각을 늘 하고 있습니다. 예수의 가르침 또한 다르지 않다고 믿고 있구요.

2
2020-02-20 00:00:39

맘고생이 이만저만이 아니셨군요.
지금은 부디 평안하시길 빕니다.

늘상 하는 얘깁니다만,
종교는 인간이 만들어낸 불멸의 비지니스라고 생각합니다.

오직 돈과 권력 외엔 관심이 없는 시장이죠.

WR
2020-02-20 07:10:53

어릴 적 종교는 무거운 짐이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평안합니다. 고맙습니다.

1
2020-02-20 03:09:21

개별 존재에 대한 현생의 환경은 과거생의 결과입니다. 

2
2020-02-20 06:49:22

 할머니께선 참으로 외로운 삶을 사셨군요... 안타깝습니다.

WR
2020-02-20 07:09:30

지금은 모든 손자와 손녀들이 교회를 나가지 않습니다. 할머니의 잘못된 신앙에 몸서리를 친 것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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