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정치] 외가의 광적인 믿음 신천지
저희 외갓집은 6.25 전에 월남한 개신교 집안입니다.
외할머니는 스스로 지주 출신임을 늘 자랑하면서 월남할 때 지니고 내려온 패물만으로 3년을 서울에서 살았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박태선이라는 이의 신앙촌(전도관으로 바뀌어 지금의 천부교)을 다녔습니다.
박태선은 신자들을 동원해서 신앙촌에서 무임금으로 생산한 물품들을 강제로 팔았습니다.
할머니는 자신의 신앙심을 증명하기 위해 무리해서 물품들을 가져다 팔았지만 늘 재고가 쌓였고 미수금은 늘어만 갔습니다.
그러자 신앙촌에서는 매일처럼 미수금을 재촉했다가 남자 신도들을 동원해서 집으로 찾아와 협박까지 했습니다.
이를 보다 못한, 당시 고등학생인 외삼촌이 항의하자 삼촌에게 폭력을 휘둘렀습니다.
그 일이 있고 난 뒤 할머니는 전도관과 단절하고 소위 개척교회를 전전하였지요.
제가 중학교 2학년 때였습니다.
개척교회의 목사였던 자가 설교시간에 성전 건축 헌금에 대해서 신자들에게 할당량을 맡겼고 할머니는 세들어 사는 사람들의 전세금과 월세를 대폭 올렸습니다.
세들어 살던 친구의 어머니는 울며 매달렸지만 할머니는 단호하게 안된다고 자르더군요.
아마 그 때 제가 처음으로 할머니에게 대들었던 것 같습니다.
무슨 하느님의 집을 가난한 사람들의 돈을 뜯어서 짓느냐구요.
할머니는 그렇게 말하더군요.
"갈 데 없어서 니 에미를 받아줬더니 손자놈의 새끼한테 이런 말을 다 듣는구나. 자식 새끼 버리고 마누라 버린 니 애비한테나 가라구요"
정말 많이 울었습니다.
결국 어머니는 제게 할머니한테 용서를 빌라고 했고 저는 죽기보다 싫었지만 결국 할머니에게 무릎을 꿇어야 했습니다.
그 이후 저는 교회라는 곳에 만정이 떨어지더군요.
결국 할머니는 계속해서 돈을 요구하던 그 교회에서 나와 "어린 종(다윗)"을 자처하는 소위 장막성전이라는 곳으로 옮겼습니다.
하지만 그 곳도 거의 악의 소굴이기는 마찬가지였지요.
아마 그곳에서 지금의 신천지의 교주인 이만희라는 자와 함께 다닌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 당시 장막성전의 교주였던 유재열인가 하는 자는 여러가지 죄목으로 징역을 살고 나와 미국에서 사업을 하고 있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할머니는 마지막에 부산의 영락교회에서 생을 마감하셨습니다.
하지만 그마저도 그리 좋은 신앙생활은 아니었습니다.
자신의 조카가 목사와 대립하여 부목사와 함께 교회를 갈라서 나갈 때, 할머니는 목사 편(힘있는 편)에 섰고 결국 그 조카는 신축교회를 짓는데 무리하여 빚을 지게 되어 빚을 갚을 도리가 없자 결국 자살로 생을 마감했습니다.
전 외가의 교회사랑을 보면서 이들의 광기는 그야말로 오로지 자신만을 위한 믿음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일년에 한번 외가의 산소에 벌초를 하러 갑니다.
그 때마다 전 할머니께 묻습니다.
할머니의 천국은 어디냐고 말입니다.
신천지가 코로나 19의 숙주가 되고 있다는 소식에 분노가 치밉니다.
구원을 미끼로 광기를 주입시키고 있는 그들에게 과연 신의 분노는 있기나 할지 의문이 들기도 합니다.
예수는 너무 높이 올라가 있고 그 예수를 팔아 치부하는 자들은 너무 가까이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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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 기자는 또 그 예의 잘난 척을 하며 '신천지 혐오를 반대한다'고 글을 썼더군요. 정말 한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