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한잔] 와이프 교통사고 때문에 우울하네요.
며칠 전, 와이프가 운전하던 차가,
신호위반으로 교차로에 진입한 차량에 받쳤습니다.
손목 등에 복합골절이 생겨서
수술까지 받게된 상황, 여러가지로 심난하네요.
너무 갑자기 일어난 일에,
일상에 타격을 입으니 적응이 안되는군요.
(병원 알아보기, 주말여행 취소, 아이들 졸업식 참석문제, 와이프 간병, 차량폐차 처리)
그 보다 가장 아쉬운게 와이프가 즐기던 운동을 그만 두어야 할 것 같은 상황...
7~8년간 생활체육에 취미를 붙여, 거기서 사람들과의 관계, 즐거움을 찾던 중이었습니다.
밤 늦게까지 레슨을 받아가면서 실력을 쌓는 재미에 빠져 있었어요.
소심한 성격임에도 임원까지 맡아서 할 만큼
결혼하고 최근 처럼 활발하고 적극적인 모습을 본적이 없었는데,
마음의 준비도 없이, 생활이 바뀌게 되는군요.
치료를 마쳐도, 불편함이 꽤 남을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 지금같은 적극적인 운동은 어렵겠지요.
와이프는 낙담이 크고,
(자다가도 울더군요.ㅠㅠ, 무섭다고 울고, 억울하다고 울고)
옆에서 지켜보는 마음이 너무 아프네요.
평소에 와이프에게 지극히 무심한 했던 성격이었는데,
이 상황은 좀 다르네요.
며칠간 잠이 안오고,
깰 때마다, 지금 상황이 그냥 꿈이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침대에서 뒤척이게 되더군요.
가해자는 제 차에 블랙박스가 영상이 있는걸 아는지 모르는지
신호 위반사실을 발뺌하고 있다는 군요.
그 사람에게는 저와 와이프의 고민이 아무런 관심사가 아니겠죠.
사실 저도 속물인지라,
이보다 가벼운 사고였다면 합의금이나 챙기자는 생각을 했을 수도 있겠지만
지금의 상황은 보상이고, 형사 처벌이고 뭐고 아무생각이 없어졌어요.
현실적으로 받을수 있는 몇백만원 정도의 보상금으로는
전혀 위로가 될 것 같지가 않군요.
씁쓸하고..또 씁쓸합니다.
누구에게 화라도 내면 시원할 것 같은데,
얼굴도 목소리도 모르는 가해자....
이번 실수가 아니라면, 한가족의 성실한 가장일지도 모를 사람.....
그에게 화를 내는건 또 무슨 의미가 있는건가?
하는 생각에 더 허전하네요.
TMI
-사고상황-
1. 와이프가 운전한 차는, 신호대기 상태에서 청색신호를 보고 6시 방향에서 12시 방향으로 직진 상태
2. 가해 차량은 9시방향에서 3시 방향으로, 청색신호가 끝난후 무리하게 교차로 통과
3. 2차로로 달리던 와이프는 1차로의 차량에 시야가 막혀 가해차량의 진입을 감지하지 못함
4. 1차로 차량은 급정지 하여 가해차량과 충돌모면, 2차로의 와이프 차량과 충돌.
진실 확인 보다, 분노가 앞서고, 이해해보려는 노력없이, '적'으로 '악의'로 규정하는 분위기는 사회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2. 내 생각이 옳을 수도, 틀릴 수도 있습니다.
때론 감정이 격해 질 수도 있지만 거기서 끝내지 못하고, 다른 글에 까지 이어가며 댓글을 다는 대화 만은 사양합니다. (비겁한 저격글은 말할 가치도 없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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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내세요.
그리고 쉽지는 않겠지만 재활훈련도 꼭 하셔야 합니다.
재활을 통해서 다시 가능해질 확률이 높아지기도 합니다.
병원 치료후 헬스장에서 재활하시는 분도 간혹 있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