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정치] 신천지 교인에 대한 혐오의 끝
지난주까지만 해도 정부의 코로나바이러스 대응을 칭찬하는 글들이 게시판에 가득했습니다. 그 논리가 진심이라면 이번주 코로나바이러스 위기 상황에 대해 정부를 비판하는 글들이 게시판에 가득해야 합니다. 그러나 신천지에 대한 비난이 가득해졌습니다.
신천지 교인들을 추방해야 한다는 글을 디피에서 봤습니다. 박멸하자는 글을 봤습니다. 화염방사기로 태우는 사진을 봤습니다. 우리나라에서 추방하자는 글을 봤습니다. 신천지 교인을 향하지는 않았지만 비슷한 이유로 뜨거운 물을 사용하여 대포를 사용하자는 글을 봤습니다.
신천지 교인의 행동을 칭찬하는 것이 아닙니다. 당연히 잘못되었죠. 그러나 문제는 바이러스에 대한 대처는 정말 힘듭니다. 바이러스는 우리 눈에 보이지 않습니다. 그 바이러스에 걸렸는지 증상을 바로 알 수가 없습니다. 우리 대부분은 일단 나 자신은 걸리지 않았겠지 가정합니다.
바이러스 전문가들도 코로나바이러스의 특성을 확실히 알지 못합니다. 날이 따뜻해지면 바이러스가 자연적으로 없어진다고 단정할 수도 없습니다. 왜냐하면 이 바이러스에 대한 경험이 없기 때문이거든요. 이 바이러스가 계절적인 특성을 갖는 것도 가능하지만 지금 시점에서 그렇다고 말하기에는 너무 이릅니다. 아직은 단지 추측에 불과해요.
31번 확진자가 의사의 권고를 거절한 것은 잘못했습니다. 그렇지만 만약에 31번 확진자가 바이러스에 걸리지 않았다면 이런 행동도 문제를 일으키지 않았을 것입니다. 일반인이 바이러스 검사를 요청했는데 검사를 거절당했다면 똑같이 비난받아야 할까요? 나중에 정말로 일반인이 바이러스에 걸린 것이 확인되었다면 똑같이 비난받아야 할까요?
단체로 모이는 집회 행위가 정말로 잘못된 것이라면 단체로 모이는 모든 행위도 똑같이 잘못된 것일까요?
우한에서 시작되었다는 바이러스 때문에 중국을 혐오하고 중국 우한에 거주하는 사람들을 혐오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나라 국민들 중 신천지 교인들을 혐오한다는 것은 분명히 문제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바이러스가 인간에 전파될 때는 상대를 가리지 않습니다. 바이러스를 막기 위해서는 집단 공포도 도움이 되지 않지만 특정 혐오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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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