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한잔] 불금에 기쁜 소식 !! 50중반 재취업했습니다.
작년 11월에 사직하고 거의 넉달만에 재취업했습니다.
처음 그만둘때 사실 재취업이 쉽지않을거라는 생각은 했지만 이렇게 어려울줄은 몰랐습니다. 프리랜서 디자인을 하면서 돈은 벌고 있긴 했지만 고민이 많이 됐었죠. 워크넷 등 취업사이트 꾸준히 모니터링 하면서 원서 넣어도 사실상 면접 보는것 자체가 어려웠습니다. 입장 바꿔 생각해보면 50중반을 채용한다는게 쉬운건 아니니까요.
암튼 회사 그만둔 뒤 면접 세군데 봤습니다. 한곳은 집에서 가까웠는데 가보니까 너무 근무환경이 열악해서 안갔고 한곳은 근무환경과 하는일은 좋았는데 너무 멀었습니다. (집 광명시 회사는 화성시) 면접 보면서도 처음엔 몰라도 누적되면 다니기 힘들지 않을까 우려하시던데 그래서 뭐 떨어졌지요. 면접 보고 귀가할때 여기서 오라고해도 큰일이겠다 싶었습니다.
그러다가 저번주에 한군데에서 면접보자고해서 면접보러 갔는데 제안서를 제출해줄 수 있냐고 묻더군요. 믿고 맡길 제대로 된 사람을 채용하고 싶어서 무리한 요구인줄 알지만 부탁을 한다고 그래서 화요일에 제안서 들고 가서 면접봤습니다. 15페이지 분량으로 ppt를 디지털프린팅 회사 다니는 아내가 깔끔하게 스프링 제본을 해줬습니다. 제안서 보여드렸더니 신경 많이 써줬다면서 좋아하시더군요. 출근 가능한 날자 조율하고 연봉도 서로 맞췄는데 한명 더 면접본다고 그래서 결과는 금요일에 준다고 했는데 오늘 오전에 3/2부터 줄근하라는 문자를 받았습니다.
연봉도 만족스럽고 거리도 적당하고 대신 일을 처음부터 셋업해야하는 나름 책임감 있는 일이 주어졌습니다. 면접 마지막에 채용되면 오래 다녀 달라고 했는데 이제 정말 마지막 직장이라는 생각으로 다녀야겠어요. 나이 먹으니까 재취업 정말 어렵네요.
있다가 저녁에 자축 한 잔 하면서 먼저번 회사 그만둔 썰 한번 풀어보렵니다. 하 진짜 ㅋㅋㅋ
감사합니다.
그 날의 일과 주변일들을 얘기하다 조용히 잠들고 싶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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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하드립니다 대단하시네요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