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한잔] (펌)바이러스보다 공포 확산이 더 큰 문제이다 - 바이러스 전문가의 말
주간동아이긴 하지만, 동아가 어쩐일로 이런 기사를...
니네 언론들이 공포 확산의 주범인건 알지?
요약해서 올립니다.
강칠용 캐나다 웨스턴온타리오대 미생물학 및 면역학과(Microbiology & Immunology) 교수는 세계적인 바이러스 전문가다.
강 교수는 2월 11일 기자와의 국제전화통화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에 대한 주의 깊은 대처는 절대적으로 필요하지만 너무 과도한 공포는 금물”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우선 치사율이 낮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고 했다.
코로나19는 개인에 따라 다르지만 독감보다 증상이 약하다. 고열이 나고, 기침·가래가 있으며, 나중에 폐렴까지 가지만 이 증상을 다 보이는 환자는 많지 않다. 증상이 시작되고 2주가량 지나면 완치돼 퇴원하는 사례도 많다. 중국도 그렇고 우리나라도 마찬가지다. 증상으로만 따지면 독감(Influenza)이 더 심하다. 한국만 해도 1년에 약 2000명이 독감으로 죽는 것으로 안다.”
“면역력이 떨어진 감염자의 치사율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건강한 사람은 증상이 심하지 않고 보통 2주 후면 완치된다.”
“국민이 새로운 바이러스에 공포심을 갖는 것은 당연하지만, 그렇게 위험한 바이러스나 질병이 아니라는 사실을 알았으면 한다. 세계보건기구(WHO)가 여행과 교역 중단은 아직 불필요하다고 보는 이유도 이번 사태가 그리 심각하지 않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WHO는 바이러스가 번지는 지역에 가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제안할 뿐 차단은 하지 않고 있다. 우리도 이 권고를 따랐으면 좋겠다. 신종 바이러스가 발생했을 때 바이러스 확산을 차단하는 것만큼 주의해야 할 것은 공포의 확산을 막는 일이다. 언론 역시 국민에게 너무 겁을 주거나 공포를 조장하는 보도를 자제했으면 한다. 캐나다에서 한국 뉴스를 실시간으로 보고 있는데, 단정적인 보도나 두려움을 불러일으키는 제목, 내용들이 있어 걱정이다.”
“국경이 없어진 요즘 같은 글로벌 세상에서는 완벽한 공항 검역이나 추적 조사가 거의 불가능하다. 또 접촉했다고 다 감염되는 것도 아니다. 확진자가 다녀간 식당이나 대형마트, 회사를 폐쇄하는 조치도 굳이 그렇게까지 할 필요가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큰 그림에서 보면 선제적 조치라고 할 만하다. 일단 많은 사람이 모이는 곳은 피하는 게 중요하니까.”
“우리 의료시설이 매우 잘돼 있다는 것이 이번에도 증명됐다. 지난번 메르스는 전 세계적으로 치사율이 34.5%였는데 우리나라는 19.4%였다. 의료시설은 물론, 환자 케어 시스템이 잘돼 있었기 때문이다. 이번에도 신속하게 격리치료를 잘하고 있다. 자부심을 가질 만한 대목이다. 특히 질병관리본부가 모든 감염자를 추려내고 있는데 6~7시간이면 진단이 가능한 것은 가히 세계적 수준이다.”
“마스크는 필수다. 자신을 위해서도 중요하지만 남을 위해서도 필요하다. 감염자가 기침 또는 재채기를 할 때 침이나 콧물의 미세 물방울에 들어 있는 눈에 보이지 않는 미생물이 바이러스를 전염시킬 수 있어서다. 코로나19는 증상이 약하기 때문에 자신이 감염된 사실을 모르고 다른 사람에게 전염시킬 수 있다. 코로나바이러스 같은 호흡기 감염은 손을 청결하게 유지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손을 자주 씻는 것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사스나 메르스는 8개월에서 1년 걸렸다. 세계가 합심해 확산을 방지하고 예방에 노력하고 있는 만큼 이번에도 그렇게 오래갈 것 같진 않다. 그래도 잠잠해지기까지 최장 1년가량은 걸리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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