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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정치]  저는 총선 걱정하지 않습니다. 전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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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20-02-23 00:08:43

이 시국에 이런 글 쓰는 게 맞는 건지 잘 모르겠는데 또 몇번 생각해보니 오히려 이런 시국에 더 필요한 글 같네요. 그러면 더욱 코로나 확산 방지에 집중할 수 있을 테니까요.

 

무슨 능력인지 모르겠는데 원래 감이 좋아요. 

정확하게는 흐름과 핵심을 잘 봅니다. 아마 인생 전체가 사람들을 오랫동안 지켜봐서 그런 것 같기도 하고 저 역시 너무 파란만장한 삶을 살아서 그런가 봅니다. 하지만 전혀 허무맹랑한 점치는 이야기 이런 건 아니고 그냥 평범한 사람의 당연한 삶의 원리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그러니까 작년 퀸덤 전에 오마이걸이 참여한다고 했을 때 저는 그들의 실력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이번 기회에 그들이 확 뜰 거라는 확신이 들었듯이 그들이 퀸덤이 끝날 때쯤 완전히 떴을 때 왠지 그들이 그 고생한 과정만큼 정말 정상에 깃발을 꽂는 게 쉽지 않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던 건 그들의 활동 과정 때문이었을 겁니다. 그들은 정말 터지기 전에 항상 생각지 못한 장애가 있었죠. 그럼에도 끈질기게 버티면서 한단계 한단계 올라간 친구들이었습니다. 이번에도 생각못한 장애가 있을 수 있겠다고 생각했는데 그때 지호가 아파서 활동중단을 하게 되었지요. 가장 중요한 시기였고 그 상황이 너무 안타까웠지만 그건 그만큼 그들이 최선을 다했기 때문에 더욱 피할 수 없는 인과였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전 그들이 이 과정을 통해 더욱 성숙해지고 단단해진 모습으로 돌아와 우리들에게 많은 즐거움을 줄 거라고 믿어요.

 

문재인에게서 여러분은 어떤 상이 보이나요.

저는 그를 보면 바위에 깊숙히 박힌 거대한 쇠말뚝을 느껴요. 수많은 줄들이 묶여있는 쇠말뚝이요.

수많은 줄들은 그에 의지해서 세워진 천막일 수도 있고 그 말뚝을 쓰러뜨리려는 짐승들에 연결되어 있을 수도 있지요. 사방에서 흔들고 당기는 그 줄 속에서도 쇠말뚝은 꿈쩍하지 않고 그 자리에 서 있습니다. 결국 시간이 지날수록 흔들던 짐승들은 제풀에 나가 떨어지고 말뚝의 단단함을 확인한 사람들이 다가와 주변에 너도 나도 천막을 칩니다. 

 

저는 노무현이 처음 나타났을 때 그의 내면에 격동하는 에너지에 매료되었으면서도 동시에 그 에너지때문에 한치 앞도 예상할 수 없는 그의 미래가 불안했습니다. 그 때마다 곁에 있던 문재인을 보면서 이유도 없이 마음이 놓였죠. 나중에 그가 청와대 근무할 때 격무로 이빨이 거의 다 빠졌다는 이야기를 듣고 그 안도감이 어디서 왔는지 확실히 알았습니다. 

 

조국 전쟁으로 촉발된 사법개혁 문제는 생각보다 싱겁게 끝난 면이 있었어요. 물론 끝난 게 아니라 수면 아래로 가라앉은 거지만 흐름은 거의 끝이라고 봅니다. 문제는 생각보다 빨리 끝났다는 거예요. 대중의 흥미가 사라져 버렸죠. 저는 무려 6개월 가까이 수백만건의 기사로 난리를 폈던 그 전쟁이 최소 올해 초까지 계속 한국사회의 핵심 화두가 될 줄 알았습니다. 하지만 개혁 3법 통과와 함께 그 이야기가 그냥 사라져버렸습니다. 그리고 기억나는 다른 게 없었어요. 부동산이 될 줄 알았는데 작년말 부동산 대책 나오면서 그 이슈도 확 가라앉았죠. 한일 경제전쟁은 말할 것도 없고요.

 

분명 1월에 저쪽의 좌절감이 뚜렷하게 느껴졌어요. 문재인을 흔들 아젠다를 도저히 찾을 수 없었으니까요. 저는 이게 오히려 불안했습니다. 시간이 너무 오래 남았어요. 3개월 반. 대한민국에서 3개월 반은 남미나 호주에선 아마 36년의 밀도를 가질 겁니다. 이대로 총선을 맞을 거 같지 않았고 쥐가 코너에 몰리면 고양이를 물듯이 이번 총선의 중요성을 분명히 아는 저들은 분명 극단적인 무슨 짓을 할 거라고 봤습니다. 무엇보다 민주당과 그 지지자들이 너무 쉽게 결과를 낙관하고 느슨해졌다가 스스로 생각지 못한 실책을 하는 게 제일 걱정이었습니다.

 

이야기의 피날레를 총선으로 상정한다면 클라이맥스와 그 해결이 너무 일찍 된 거죠. 왕의 귀환에서 프로도가 반지를 제거한 뒤 부터 시작되는 긴긴 사족처럼 늘어지는 그 시간 속에 생각지 못한 치명적 반전이 있지나 않을까 하는... 그것은 629 선언 이후 대통령 선거까지 그 공간이 6월항쟁의 의미를 다 삭제해 버린 것처럼 위험한 공허였지요. 

그리고 마치 기다렸다는 듯이 코로나가 그 공허로 뛰어들어왔습니다.

코로나 사태가 처음 시작되었을 때 저는 눈앞이 캄캄했습니다. 그것은 공포를 에너지로 하는 아이템이고 변수는 무한에 가까우니까요. 어떻게 해도 이 상황은 쉽지 않겠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오히려 상황을 거치면서 여러가지를 보았고 그 가운데서 지금은 총선에 관한 한 걱정을 전혀 하지 않고 있습니다. 

 

저는 절대 이 상황이 총선에 도움된다는 그딴 말을 하려고 하는 게 아닙니다. 이 상황을 다루는 문재인 대통령의 방식과 저쪽의 방식이 지금까지 진행되었던, 민주당의 총선 승리라는 결정적 순간을 위한 복선과 암시로서 과정과 그 양상이 하등 다를 게 없이 전개되고 있다는 그것을 지적하고 싶을 뿐입니다. 그리고 그 사실을 깨달았을 때 제 눈 앞에는 검찰청 앞을 열십자로 가득 채운 거대한 촛불의 바다가 떠올랐습니다.

 

그때도 언론들은 조국부부가 매국수준의 대역죄를 지은 것처럼 난리를 치고 있었고 각종 커뮤니티에는 마치 국민 전체를 대변하는 양 수많은 입들과 손들이 각각의 논리로 전쟁이 이미 끝난 것처럼 노래를 부르고 있었죠. 누구도 검찰청 앞으로 수백만이 모일 거라고 상상하지 않았습니다. 안보이니까요.

하지만 결과는 끝도 없는 촛불의 물결입니다.

그러니까 저쪽은 말없이 상황을 지켜보는 민주 시민의 성향과 그 규모, 행동력이라는 것을 몰라도 너무 모르는 거죠. 

 

민주당은 현재 여당입니다. 

당연히 국정을 책임지는 여당 지지자들은 언제나 사안에 대해 방어하는 입장이죠. 정치판에서 방어는 항상 시간이 걸리기 마련입니다. 정확한 팩트와 의미를 확인하고 논리를 갖추고 일반 시민 수준에 그것을 전달하는 것은 즉각즉각 되는 게 아닙니다. 반대로 저쪽은 일단 공격(아님말고 포함)이 기본 옵션입니다. 이유도 근거도 필요없죠. 일단 사람들을 흥분시키고 붐을 일으키고 윽박을 지르면 세상은 금방 그들 목소리로 가득찬 것 처럼 보입니다. 

그것은 마치 오목에서 계속 돌 세개를 만들면서 공격하는 것과 같아요. 하지만 바로 그렇기 때문에 더 이상 돌 세개를 연결시킬 방법을 찾지 못하는 순간 끝납니다. 자기도 모르는 새 상대편에게 돌 세개가 아니라 네개, 다섯개가 연결되었다는 것을 보지 못한 거죠. 

 

황교안당(아, 전 그들의 새이름이 뭔지 도무지 기억이 안나요)이 지금까지 해온 짓이 바로 이 수준입니다. 자신이 두는 돌이 정국에서 무슨 역할을 하는지 전혀 몰라요. 정확하게는 국민들에게 자신들이 어떻게 보이는지 말이죠. 그냥 붐을 일으키고 그게 될거라고 악을 쓰면 그게 된다고 믿는... 어쩌면 지금 우리가 그렇게 욕하는 그 사이비 집단, 또는 광화문의 그 목사와 전혀 다를 바 없는 방식으로 국민을 대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국민들은 그 모든 걸 지켜보면서 말없이 고민하고 판단합니다.

 

대한민국 국민은 어떤 존재일까요?

 

요즘 저는 한국인들에 대한 역사의 교육이라는 것에 대해 생각을 많이 합니다. 

한국인들은 역사라는 학교 안에서 무엇을 배워서 어떤 인재들이 되어 사회로 나왔을까?

한국이라는 학교의 역사교육은 참으로 독하고 매서웠죠.

그 교육 안에서 우리는 다른 나라들이 배우지 못할 너무 많은 것을 배웠고 시험을 쳤고 합격의 영광과 불합격의 좌절을 너무 많이 경험했습니다. 그 독한 교육속에서 학교를 뛰쳐나간 탈락자들도 있었고 학교에 있으면서도 좌절하고 포기한 학생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대다수의 국민이라는 이름의 학생들은 버티고 버텨 수업을 다 듣고 이제 세계를 상대하고 있습니다. 결과는 우수한 성적이에요. 시민의식이나 세계관, 문화적 소양이나 경제적 감각 이런 면에서 완벽하지 않지만 계속 배운 것을 바탕으로 놀라운 성과를 내며 성장하고 있습니다. 봉준호 감독의 아카데미 수상이 한국 영화 100주년의 결실이듯 지금 이 나라 역시 지난 과거의 결실입니다.

 

저는 저쪽이 하는 짓을 볼때마다 국민으로서 수치심을 느낍니다. 

국민을 개나 소, 노예와 하등 다를 바 없이 보는 시각이죠. 그것은 한보 회장이 자신의 직원을 머슴이라고 지껄였던 그 시절, 또는 부마시민 몇백만명 따위야 탱크로 밀어버리면 그만이라는 그런 수준의 인식. 

 

하지만 그들 주변의 세상은 무서울 정도로 변했습니다. 국민들은 점점 더 효율적이고 투명한 사회를 원하고 있어요. 그리고 저쪽은 굉장히 비효율적이며 음흉한 정치를 하고요. 정보는 언론을 통해서만 흐르지 않죠. 이제 국민은 스스로 언론이 될 정도로 날카로운 안목을 가지게 되었고 그들에게 정치는 70, 80년대처럼 절대적 권위의 무언가가 아니라 그저 지금 삶의 효율성을 위한 도구일 뿐입니다. 그리고 지금 국민은 정치적 구호로 쉽게 흥분하지도 않습니다.

 

친척들이 모이면 항상 정치에 대해 소리를 높이는 건 황교안당 지지자들이죠. 그들에겐 가족안에서의 서열이 곧 발언권입니다. 민주당 지지자들요? 그들은 수줍습니다. 민주당 지지자들이 문재인에 대한 지지를 열변을 토하며 외치는 걸 본적 있습니까? 유세나 촛불집회같은 극단적 상황 아니면 도통 나타나지 않는게 민주당 지지자들입니다. 그런데도 문재인에 대한 지지율, 민주당에 대한 지지율은 제일 크고 굳건합니다. 그 거대한 덩어리들은 도대체 어디 있었을까요? 커뮤니티를 보고 명절 친척모임을 보고 회사에서 떠드는 사람들을 보면 온 세상이 민주당을 버린 것 같은데요.

 

황교안 당 30%에 대해서 좌절하는 분들이 많이 계십니다. 

하지만 지도를 펼쳐놓고 보면 충분히 그 수치가 나올 것 같다는 생각이 들겁니다. 70, 80년대 군사정권에 직접 수혜를 입은 경상북도 인구 전체와 경상남도 인구의 적지 않은 비율, 역사적으로 부동산 투기, 개발열풍속에서 직접적 이익을 얻은 사람들, 언론과 대기업, 재벌 관계자들, 고위 적폐 공무원들, 그들과 직간접으로 연관된 사람들, 그리고 그들과 같은 존재가 되는 게 꿈인 사람들. 그러면 충분히 그 숫자가 나오죠. 

 

그 외 사람들 중에 40%는 저쪽과 같은 수준으로 열성적인 민주당 지지자라고 보고 나머지 30%는 그때 그때 결정을 하거나 결정을 안할 사람들입니다. 이중 민주당과 문재인 지지자 40% 중에 이번 코로나 사태로 지지를 거둘 비율과 저쪽 30%중에 황교안 당이 이 난리중에 하는 짓을 보고 지지를 거둘 사람들의 비율은 거의 없다고 봅시다. 그렇다면 나머지 30%는 어디로 갈까요? 

 

시뮬레이션을 한번 돌려볼까요?

이번 투표는 원래 그렇게 예상되었지만 특히 코로나 바이러스때문에라도 민주당과 황교안 당 외에는 모두 존재감이 없게 되었습니다. 유세가 불가능하니까요. 철저히 국민이 그동안 갖고 있던 정책적 평가 만으로 투표를 하게 됩니다. 저는 원래부터 이번 총선의 지역구는 민주당과 자한당 판이라고 말했습니다. 그 상황은 코로나 때문에 더욱 심화될 수 밖에 없습니다.  

 

이 상황에서 부동층이라고 불리는 30%는 지금 문재인 정부의 코로나 대처모습과 황교안 당의 하는 짓을 보면서 먼저 투표를 할 것인가 안할 것인가 결정합니다. 그런 뒤 이쪽에 표를 던질지 저쪽에 표를 던질지 결정하죠. 투표를 안하는 사람들은 역사교육에 관심없었던 사람들, 또는 투표보다 코로나 감염 가능성, 또는 휴일인 그날 놀러가는 게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칩시다. 

 

그러면 역사교육을 어느정도 받아 투표의 중요성을 아는 사람들이 휴일, 또는 부재자 투표일에 투표장까지 나와 투표를 합니다. 이들이 바로 언론들이 입을 모아 떠드는 이번 선거의 승패를 결정할 부동층이라는 거지요. 과연 그들은 어느 정도 될까요? 

분명 지금 민주당과 황교안당의 지지율 차를 뒤집을 만한 규모가 되어야 하니까 30%중 넉넉잡아서 15%라고 합시다(저는 부동층이 이렇게 많이 투표에 참여할 거라고 절대 보지 않습니다만). 이들은 맑고 투명한 정치적 중립성을 가지고 문재인 정부가 생긴 뒤, 그리고 동시에 황교안이 그 당 대표가 된 뒤 일어난 일련의 과정들을 보고 투표를 어디로 할 지 결정합니다. 

재료들은 민주당쪽에선 개혁3법, 검찰개혁, 개정선거법, 부동산 대책, 경제성과, 한일경제전쟁, 코로나 대처 등이 될 거고 저쪽당에선 황교안의 국회난입, 국회의원 패스트트랙 저지 난동, 개혁법안 표결반대, 비례 위성정당설립, 사법개혁 반대, 서민지원 추경예산 반대, 코로나 정국에서 추경예산 반대, 각종 복지예산 반대, 망언, 대통령 탄핵 공약, 황교안의 민부론과 부동산 대안 등이 될 겁니다.

과연 그들은 어디에 표를 던질까요? 

 

표는 덩어리가 아니라 비율입니다. 

이 15%중 최소 10% 이상을 황교안이 끌어와야 자한당이 선거에서 이깁니다. 이게 가능할까요? 평소 정치에 큰 관심없어서 그때 그때 당을 바꿀 수 있는 집단이 코로나 바이러스 공포가 팽배한 상황에서 반드시 투표하겠다는 동기를 가지게 되었을 때 그 동기는 과연 어디서 올까요? 중국인 입국금지 조치를 안했기 때문에 투표로 벌하겠다는 의지와 헌신적인 방역활동에도 불구하고 정체불명의 사이비교인들이 방역망을 유린하는 상황에서 정부에게 더 힘을 실어줘야 한다는 의지 둘 중에 말이죠. 같은 잣대로 다른 사안들에 대해서도 동시에 고려하면서 말이죠.

 

사실 저는 저쪽이 저렇게 민심과 정면에서 거스르는 행동들을 왜 하는지 모르겠습니다.

코로나가 터지기 전 그들은 망한 집안이었습니다. 그러다 그들에게는 분명 천운과도 같은 코로나 건이 터졌습니다. 아무리 국민들이 합리적으로 판단한다 해도 공포스런 상황에선 감정이 더 먹힙니다. 사람들이 그들에게 눈길을 돌리고 의지할 수 있는 기회가 분명히 있었어요. 그런데 언제나 그랬듯 이번에도 또 그걸 날렸어요. 

 

사람들 모이는 게 위험해지면 당연히 자영업을 비롯해 모든 경기가 얼어붙습니다. 그러면 빨리 추경을 긴급편성해서 서민들 지원해야 한다고 하고 재난지역 지원하라고 하고 극도로 민감한 국민감정을 자극할 망언이나 위험한 정치집회 안한다고 하고 대국민 위로 메시지 내고 그러면 최소한 민주당에 반감을 가지거나 실망한 사람들이 표를 던질 구실을 만들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경기도 어려운 마당에 중국인 입국금지를 하자고 그러고(이건 정말 미친 짓이죠. 코로나 끝난 뒤 경기회복 모멘텀 이런 건 안중에도 없는 겁니다. 입국 중국인 때문에 문제가 생겼다면 모르지만 그런 근거도 없이 그러면... 이건 저쪽에 외교의 외자, 경제의 경자도 신경 안쓴다는 증거죠. 저놈들은 알면서 저러는 겁니다. 그게 더 괘씸하죠) 신천지가 문제인데 이슈를 딴데로 돌리면서 그들을 옹호하려고나 하고(저는 2012년 사건 이후로 분명 그들과 신천지 사이에 커넥션이 있다고 봅니다) 대구에서 지역감정이나 불러일으키려고 하고(다른 지역 포기했다 이건가요?), 광화문 한복판에서 또 집회하고(전 이게 작년 국회난입 이상의 결정타라고 봅니다. 수도권 표는 다 날아갔어요) 추경 반대한다고 그러고... 지금 국민들은 그들을 안심시켜주고 상황을 감당할 수 있는 긍정적 정보에 목말라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그들 모습이 오히려 사람들에게 더 위기 상황에서 정치의 역할에 관해 합리적으로 고민할 수 있는 계기를 주고 말았습니다.

 

이러는 동안 문재인 정부는 질병관리본부를 통해 이 위기에 목숨걸고 임한다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죠. 지금 질병관리본부 정은경 본부장은 문재인의 또 다른 얼굴입니다. 사법개혁때 조국장관이 문재인의 다른 얼굴이었던 것처럼 말이죠. 사람들은 그녀를 보면서 문재인을 보고 있어요. 하루하루 얼굴빛이 수척해지는 본부장을 통해서 국민들은 정부가 얼마나 헌신적으로 노력하는지 실감하고 있지요. 이런 상황이면 민주당에 반감을 가지는 사람들 조차도 감정적으로 응원하게 되어 있습니다. 

 

게다가 정부는 지금 당리당략적으로 움직이지도 않습니다. 언론이 아무리 떠들어도 뚜렷한 이유가 없는 한 중국인 입국금지를 하겠다고 하지 않아요. 총선 생각하면 그렇게 못하죠. 하지만 원칙이 있는 거고 순서가 있는 거고 이유가 있습니다. 지금 코너에 몰린 시진핑이 직접 문재인 대통령에게 고맙다고 하는 판입니다. 상황을 크게 넓게 보면서 그 안에서 세부적 우선순위에서 할일에 매진하고 있습니다. 저는 이 모든 걸 국민들이 하나하나 세밀하게 보고 있다고 느낍니다. 그들은 지금도 조용히 지켜보고 판단하고 결정하고 있습니다.

 

코로나 사태가 터진 직후 저는 이게 문재인의 마지막 시험이 되겠구나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리고 너무 쉽게 방역에 성공하는 것 같아서 이게 아닌가 하기도 했죠. 하지만 그 뒤 일어난 일련의 사건을 보면서 지금 상황은 국민들에게 국가의 역할과 책임, 지도자의 중요성에 대해 깊이 생각해 볼 수 있는 소중한 계기가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문재인 정권의 그동안 스토리를 생각할 때 문재인에게는 이 일조차도 다시 한 번 국민들에게 신뢰와 성원을 얻는 계기가 되겠구나 확신했습니다. 

 

결국 총선과 관련해서 상황은 아무 것도 달라진 게 없습니다. 

어쩌면 오히려 저쪽에 더 불리하게 돌아가고 있을 뿐입니다. 이 와중에 손혜원 의원이 말한 것 처럼 민주당 지지자들의 비례표를 흡수할 범진보 비례정당이 출범하기라도 한다면 그건 저쪽에게는 정말 사형선고가 될 것 입니다(개인적으로 그런 정당은 출범할 것 같아요). 그게 아니더라도 다음주 발표되는 경기안정 대책과 이후 다양한 후속조치, 무엇보다 코로나 방역에서 치명적인 정책적 행정적 실수를 하지 않는 이상 지역구 선거는 끝난 거라고 개인적으로 생각합니다. 

 

그러니까 이름모를 익명들의 무차별적 게시글 폭격에 대한 내상으로 총선 걱정에 감정 소모하지 마시고 개인 예방 조치 철저히 하시고 정부의 방역대책에 적극 협조하고 또 질병관리본부를 비롯한 정부 관계자의 수고에 격려와 성원을 아끼지 말자구요.

님의 서명
가시 투성이 삶의 온 몸을 만지며
나는 미소지었지
이토록 가시가 많으니 곧 장미가 피겠구나 하고.
26
Comments
7
2020-02-22 22:23:18

 

23
2020-02-22 22:26:20

 나중에 코로나 사태가 진정되면 글을 써볼까합니다만,신천지는 각 정당의 정치인들에게 후원금이나 자원봉사자들의 표창장 등등으로 연을 맺으려고 했습니다만,새누리당이 생긴 이후로는(그전의 기억은 못찾아서 모르겠습니다만) 매번 새누리당의 친박의원들의 선거를 지원했습니다.

 

참고로 광주쪽 신천지들은 국민의당을 지원했습니다.

 

이걸 어떻게 아냐고요? 지난 총선때 광산구 갑 이용빈 후보 자원봉사하다가 알게되었거든요.

7
2020-02-22 22:27:14

좋은글 감사합니다
답답한 마음이 안정이 됩니다

2
2020-02-22 22:27:28

12-13년 초 사이 일베화된 학생들에 의해 학교에서 집단적인 몰카 사건이 있었다는 주장을 하셔 말도 안되는 소리라고 지적했는데 여전히 피드백이 없으시네요. 확인하시면 피드백 좀 부탁드리겠습니다.

5
2020-02-22 22:27:48

좋은글 항상 감사드립니다. 어려운 시기 건겅유의하시기 바랍니다

4
2020-02-22 22:32:41

읽다가..
[미래 댓글] 이곳이 그 성지순례 이군요.

12
2020-02-22 22:34:04

그쪽 반응과 대응은 정말 한심할 따름입니다
저런 이들에게 나라를 맡겨?
저랬으니 메르스때 그모양이었지..

어쨌든 인명이 달린것이기때문에 큰 피해없이 잘 지나가길 바랍니다
덧붙여 말씀대로 되면 제일 좋겠고요

4
Updated at 2020-02-22 22:43:47

 토왜들이 엄청 싫어할 만한 글이군요...

11
2020-02-22 22:44:16

 이런 정성글은 정말 추천 백 개라도 박고 싶습니다 

6
2020-02-22 22:45:34

제 단톡방에서 문재인욕이 5:5에서
지금은 전부 신천지 욕입니다.

7
2020-02-22 23:04:01

근래 울화가 치밀어 올랐는데 덕분에 진정되네요.

9
2020-02-22 23:12:39

매번 이렇게 긴 글을 이렇게 지루하지 않게 풀어내다니..정말 닉값 하십니다.

Updated at 2020-02-22 23:18:57
7
2020-02-22 23:19:10

역시 필력이 남다르십니다.
좋은글 잘 읽었습니다.
저는 그 불멸의 30%가 대체 어디서 기어나오는지 늘 궁금했었는데 문자마약상님 글을 읽고 이해가 됩니다.

1
Updated at 2020-02-22 23:28:06

전 여전히 걱정됩니다.

문통은 걱정안되지만

민주당은 간간이 기똥차게 똥싸는 놈들이 종종 나와서요.,ㅠㅠ.

1
2020-02-22 23:33:10
1
2020-02-22 23:54:37

문자마약상님 필력배우고 싶어요~^^

3
2020-02-23 00:39:27

개인의 생각을 글로써 표현하고 나타내기도 쉽지 않은데
생각을 많이 하게 하고 토론이나 대화할 입장에서 본다면
상대방에 대해 진정성으로 대하고 싶은 글이네요.
댓글 다는것조차 조심스럽게 쓰고 싶어지는 글입니다.
좋은 글 감사합니다.

2020-02-23 00:52:36

 미통당이 이기든지 민주당이 이기든지

 

그 노력이 어떻든간에 결과가 나오는건.

결국 우리의 미래, 우리의 결정입니다.

 

미통당이 이기면 아직 그들을 이기기엔 사회적으로 시간이 더 필요할 뿐.

물론 역사는 급진적으로 변할수 없기에 이것도 지구라는 시각에서 보면, 아니 내 인생의 시각에서 보면 어쩔수 없다고 봅니다.

 

일제 시대 치하에서 반평생을 보낸사람도 있고, 운명이라고 하기엔 너무 안타깝지만 이또한 한국의 미래를 결정할 지성인것입니다.

 

각자의 노력으로 최선을 하되 그 결과가 나옴에 있어서, 어떤 결과이든 너무 실망하지 마셨으면 좋겠습니다.

항상 좋은일만 있는건 아니자나요.

 

변화시킬수 있는 변곡점에서 변화를 시킬것인지 아닐것인지는 그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의 지성의 총합입니다.

2
2020-02-23 01:20:12

마음의 복채 두둑히 내고갑니다..

2
2020-02-23 01:36:05

추천 드립니다..

요 근래 나이들어 긴글은 대충 패쓰하는데
정말 끝까지 쉬지 않고 단숨에 읽었습니다..

그리고 댓글 다신 분들처럼
저도 위안을 받았습니다.. ㅎㅎ

정성글 너무 감사드립니다..

2020-02-23 03:53:53

와 찍짝짝....정신잃고 다 읽었네요

2020-02-23 07:16:40

문구 하나 하나가 절절하면서도 논리가 살아있는 좋은 글이네요. 진짜 필력이란 이런 거라는 본보기를 보여주는 것 같습니다.

2020-02-23 12:01:43

걱정하지 마세요, 그럼.

파인만 할아버지가 와서 분석한다 한들 결과는 4월 되면 나올 테니까요.

1
Updated at 2020-02-23 17:34:12

 

저는 상당히 걱정이 됩니다. 

 총선이 4월 15일인데 ,  3월 중순까지 마무리 되기는 이제 힘들어보이는데, 

 3월말까지 가게 되면  여당에 유리한 국면이 절대 아닙니다. 

비례대표 미래한국당 이슈까지 있고.

 

무엇보다 정부의 방역대응 실패라는 주장이

사실이든 아니든 간에,  자한당은 여당을 공격할 구실거리가 확실히 생겼습니다.

이에 반해 민주당은 지금 두드러지게 이슈화시킬 게 없습니다.  오로지 문통의

개인적 인기에 기대는 정도입니다.   

 

기생충에 "시험은 기세야" 라는 대사가 나오죠. 

선거도 기세입니다.   이성보다는 감정이 지배하는.

 


2020-02-26 09:58:28

항상 느끼지만, 대중심리에 관련해서 상당한 인사이트가 있으세요.

저 역시, 이번 코로나 사태가 좋은 쪽의 트리거라 될거라고 봅니다.

그동안 수면 아래에서 저쪽당을 물심양면 지원하고, (공짜)댓글부대까지 운영하던 신천지가 코로나로 인해 수면 위로 올라왔는데, 이는 총선에서 저쪽당이 매우 불리해지는 이유가 되죠. 대놓고 선거에 동원하기 어려워 지니까요.

 

여튼, 어떤 위기도 문통 앞에서는 적폐청산의 기회가 된다는 점이 꽤나 흥미롭네요.

물론, 그걸 지켜보는 과정은 매우 괴롭지만요. 

 

PS) 코로나 초기에는 별로 우려가 안 됐었는데, 중국도 그렇고 우리도 그렇고, 부동산 변곡점으로 작용할 확률이 매우 높아 보입니다. 부동상 상승만 주장하던 블로거들의 뉘앙스가 아주 미묘하게 변하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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