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한잔] [추억소환] 용산 전자상가 이야기+가성비 PC견적
2014년쯤 맞춘 PC가(4세대 짭제온 + GTX 970 구성입니다) 슬슬 탈이 나기 시작하더니, 결국 전원도 켜지지 않고 뻗어버리는 바람에 오랜만에 용산 나들이를 하고 왔습니다. 일단 파워나 케이스 전원부의 문제로 진단하고 두 부품만 급히 바꾸게 되었는데요. 컴*존에 미리 결제하고 방문수령을 이용하니 제일 빠르게 받아본것 같습니다.
예전같으면 분당선-3호선-중앙선 전철을 갈아타면서 한시간 반은 걸렸을텐데, 중간에 9호선 급행이라는 축지법(?)이 생기는 바람에 50여분만에 용산역에 도착하더군요. 원래 전자상가와 이어진 통로를 걷다보면 익숙했던 풍경이 있었는데요. 지금은 너무 많이 변한 느낌이었습니다.
(제가 예상했던 풍경)
전철 통로로 이동하면 맨 처음에 만나게 되는 곳이 사진 왼쪽 상단의 터미널 전자상가였습니다. 아무래도 접근성이 높다보니 호객행위도 심하고, 유명한(기레기들의 도발이 있었지만) "손님 맞을래요?" 가 나온 곳이기도 하죠. 플2 시절엔 종종 들러서 중고 구입이나 교환을 하곤 했는데요. 지금은 상가 자체가 사라졌습니다.
(새로 지어진 드래곤시티 호텔)
대신에 그 부지에는 거대한 건물이 들어서 있는데요. 아이파크몰에서부터 시야를 꽉 채우면서 위용을 자랑합니다. 덕분에 통로 마지막에는 엘리베이터와 에스컬레이터가 생겼더군요. 거기서 선인상가쪽이나 도깨비상가-나진상가 쪽으로 걸어가면 한때 게임을 사려던 학생들과 컴을 맞추려는 사람들, 그리고 배달하는 사람들로 북적이던 네거리가 나옵니다.
(한참 인파가 북적이던 시절의 나진상가, 저때 여기서 뒤통수 맞은 사람이 한둘이 아닐겁니다. 추억의 CRT 모니터가 아련하네요)
복돌샵으로 유명했던 게임 상가와 나진상가를 왼쪽으로 두고 걸어가는데, 정말 사람이 없더군요. 평일이긴 하지만 이제 많은 사람들이 온라인으로 이동했음을 알수 있었습니다.
(현재의 나진상가 모습입니다. 위 사진과 같은 장소인데, 비교해보면 세월무상을 느낄수 있네요)
(용산을 찾는 덕후들의 랜드마크(?) 였던 롯데리아)
자연스럽게 네거리에서 신호를 기다리며 시선을 옮겼는데, 항상 그 자리에 있을것만 같았던 롯데리아가 없어졌네요? 조립 맡겨놓고 시간을 때우곤 했던 곳이기에 살짝 아쉬운 맘이 들었습니다.
(지금은 KB은행 프라이빗 지점으로 바뀌었더군요)
저의 목적지인 컴*존 용산점은 전자월드가 있는 블럭에 있기에, 사진에서 나온 곳에서는 대각선으로 건너가야 합니다. 횡단보도를 지나 골목으로 들어가니, 큰 길에는 별로 보이지 않던 사람들이 드디어 보이기 시작하는데요. 주로 근처 사무실의 직장인들이 대부분이었고, 간혹 컴퓨터 부품을 들고 다니는 소비자들도 있었습니다. 이 골목에 인텔 서비스센터와, 애즈윈 서비스센터(ASROCK 보드로 유명합니다), 디지털 그린텍의 서비스센터가 몰려 있기 때문이 아닐까 싶더군요.
(먼저 보이는 디지털 그린텍과 애즈윈 A/S 센터)
(조금만 걸어가면 보이는 인텔 A/S 센터)
(오늘의 목적지, 컴*존 지점)
같은 골목의 끌자락에 컴*존 건물이 보이고, 1층 라운지로 들어가니 사람들이 앉아서 대기하고 있더군요. 미리 결재를 끝내놓아서 그런지, 카톡으로 온 QR 코드로 접수하고 화장실을 다녀오니 바로 물건이 나왔습니다. 파워는 그리 무겁지 않으나, 케이스를 박스채 들고다니려니 일이더군요. 양손에 부품을 가지고 왔던 길을 거슬러 이번엔 선인상가쪽으로 발걸음을 옮겼습니다.
(추억의 선인상가 입구입니다. DVD롬이 집에 있긴 한데 자료를 구워본지는 정말 오래됐네요)
평일에도 북적북적했고, 특히 토요일엔 장터가 열려서 깜짝 득탬이 가능했던 곳이었는데요. 지금은 그냥 깨끗하게 치워져 있더군요.
(최근의 모습이랍니다)
다나와나 행복쇼핑등에서 영업하는 업체들이 대부분 이쪽에 몰려 있는데요. 예전에 중고 CPU랑 보드를 사러 일부러 3층까지 올라가곤 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출입구 근처의 목좋은 매장과 접근성이 떨어지는 2,3층 매장은 가격차이가 있었죠. 그리고 어느정도 컴에 대해 알고 가는 고객들이 많았기에 흥정도 금방 이뤄지곤 했습니다. 펜티엄 2를 보내고 애슬론 XP를 입양할때 선인상가를 뒤지던 기억이 있었는데, 지금은 집에서 마우스 클릭만 하면 되니 참 세상이 많이 바뀌었네요.
이번 영상은 90년대 용산 전자상가의 전성기 시절 뉴스입니다. 다행히(?) 전 그때 나이가 좀 있어서 뜯긴 적은 없었지만, CD 굽던 노인과 용산견이 있던 그때의 모습을 조금은 엿볼수 있네요.(전혀 의도한 바는 아니지만, 디피 회원이 등장해서 깜짝 놀랐습니다.)
마지막으로, 최근 업그레이드를 고려하는 분들이 주위에 많이 보이는데요. 사실 지금은 중국이 패닉 상태인 영향으로, 부품값이 오르는것도 문제지만 인기부품은 수량이 딸리는게 많더군요. 3월 이후에 어느정도 안정화되면 그때 사시는게 나을것 같긴 합니다만, 이정도 견적이면 괜찮겠다 싶은 부품들을 골라 보았습니다.
사무용 심플 견적(AMD)
(클릭하면 커집니다)
사무용이지만 오버워치 정도의 게임도 돌아가는 저소음 업무용 견적입니다. 택배비까지 35만원 정도에 구입 가능하고, 조립비를 더하면 37만원 정도 들겠네요. 40만원 이하의 사무실컴을 원하는 분들에게 어울리겠습니다. 사실 말이 업무용이지 성능은 차고 넘칩니다.
사무용 심플 견적(인텔)
위의 견적과 CPU/메인보드만 다른 견적입니다. 5~6만원 차이가 나는데요. CPU 성능을 생각하면 AMD가 낫고, 가격을 생각하면 인텔이 낫겠네요. 완전 사무용이라면 인텔 제품도 충분하고, 간단한 포토샵 작업도 한다면 AMD쪽이 낫습니다.
가성비 표준PC(인텔 제품은 여기서부터는 가성비에서 상대가 되지 않으므로 제외합니다)
게임하고 영화보고 간단한 작업 하시는 일반 사용자들에게 추천하는 견적입니다. 라이젠 3500과 3600은 동영상 편집이 아닌 담에야 체감에서는 차이가 미미하므로, 그냥 3500으로 가시면 되겠습니다. 3500X의 캐시 메모리가 두배 많지만, 3500의 기본 캐시 메모리도 충분하므로 실제 프로그램을 구동해보면 별 차이가 없습니다.
CPU-메인보드-메모리까지는 이대로 가시면 되고요. SSD나 하드디스크는 원하는대로 고르셔도 무방합니다. 파워 서플라이는 600W 가격에 650W를 제공하는 쿨러마스터 제품을 골랐습니다. 나중에 A/S 받을 일이 생기면 보증기간 내에는 무조건 새걸로 바꿔준다는 메리트도 있네요.
가성비 가격대라 케이스는 무난한걸 골랐는데요. 기본으로 6팬을 제공한다는 점에서 메리트가 있으며, RX570 그래픽 카드가 그리 크지 않기에 설치시에 간섭도 전혀 없으므로 충분합니다. 글카는 비슷한 급의 GTX 1650 슈퍼로 대체할수 있겠는데요. 게임을 더 많이 하신다면 지포스로 가셔도 됩니다. 일반적인 풀HD 해상도에서 쓰기에 무리가 없는 구성입니다.
120만원 이하 가성비 PC
라이젠 7 3700X가 멀티 작업에서 조금 더 우수한 성능을 보이지만, 라이젠 5 3600과 가격차를 생각하면 그만큼의 격차는 아닙니다. 4K 해상도에서 게임을 즐기고 싶다면 RTX 2070 슈퍼로 가야겠지만, 일반적인 풀 HD 해상도에서 게임방송이나 영상편집에도 무리가 없는 1660 슈퍼를 골랐습니다.
ASUS B450M-PRO TUF 보드가 워낙 인기가 많아서 물량이 관건이긴 한데요. 워낙 잘나온 제품이라 구할수만 있다면 성능은 충분합니다. 삼성 SSD가 좋긴 하지만 가격이 비싸고, 가성비가 좋은 삼성 역수입 제품들은 품귀 현상을 빚고 있어서, 지금은 웬디 SSD가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속도도 삼성제품과 체감 차이가 없으며, A/S도 괜찮다는 평이네요. 5년 무상 보증입니다.
영상 작업을 위해 하드디스크는 4테라 제품을 추천하고, 파워는 80PLUS 브론즈 인증을 받았는데도 가격이 괜찮은 쿨러마스터 700W 제품을 골랐습니다. 케이스는 평이 괜찮은 제품인데요. 주머니 사정에 따라서 좀더 저렴한 제품으로 가셔도 무방합니다.
이번 견적부터는 사제 쿨러와 SSD 방열판이 들어가는데요. 사실 기본쿨러도 큰 상관이 없고 웬디 SSD의 발열도 크지 않은 편이라 생략해도 괜찮지만, 오래 안정적으로 쓰기 위해 추가했습니다. 오버클럭에 도전해도 충분한 구성입니다.
150만원 이상의 제품은 감성이 많이 좌우되는 부분이고, 위의 견적에 그래픽 카드 정도만 바꿔도 충분하므로 생략합니다. 그리고 벤치마크 프로그램에서 10% 차이가 숫자로는 크게 느껴질수 있지만, 실제 유저가 체감할수 있는 차이는 아닙니다. 어차피 성능은 기본적으로 상향 평준화이기 때문에, 뚜렷한 목적이 아니라면 가성비 제품이 나쁘지 않은 선택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도 120만원대 구성으로 가격 안정화만 기다리는 중입니다.(파워와 케이스는 있기에 글카를 2060 슈퍼로 올릴 예정입니다) 나중에 실제 조립하게 되면 후기를 올려볼까 합니다. 그때 쌩쌩 돌아가는 컴으로, 지뢰찾기 풀옵션을 돌리는 영상으로 찾아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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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기 롯데리아 자리도 원래는
조명 매장이였어요......
20년전 제 거래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