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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정치]  전쟁이 끝나면 새로운 풍경을 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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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20-02-27 21:55:37

그의 이미지와 다르게 노무현을 만난 이후 문재인의 인생은 언제나 전쟁이었습니다.

그는 그저 그자리에 있을 뿐이지만 세상이 그를 가만히 놔두지 않죠.

그가 변호사일 때는 수많은 기업들이 그를 이기고 노동자들을 장악하기 위해 달려들었고.

노무현의 비서실장일 때는 대통령의 전쟁을 자신의 전쟁으로 온전히 받아들였어야 했습니다.

그의 사후 그는 노무현을 지우려는 정권에 맞서 싸워야 했었고

처음 국회의원에 나갈 때 그는 부산, 경남의 민주당에 대한 반감에 맞서야 했었습니다.

대선후보였을 때 그는 자신을 얼굴마담으로 활용하려는 당의 토호세력과 박근혜, 그리고 민주당을 믿지 못하는 민주시민의 불신에 맞서야 했었죠.

당대표시절 그는 민주당을 시스템 정당으로 바꾸고자 민주당 토호세력과 안철수(저는 그가 그때부터 이미 이중 스파이라고 생각합니다)에 맞서 싸워야 했습니다.

국정농단 세력과 민주당의 기회주의자들에 맞서야 했고 대선에선 온갖 저질들도 상대해야 했습니다.

 

그의 말에서 유독 기억에 남는 말이 있습니다.

민주당 경선 과정에서 다른 후보의 참모에게 인사하며 건넸던 말... 

오늘은 살살 합시다.

건너 들었음에도 그의 표정과 목소리가 생생했습니다.

 

대통령이 된 뒤에도 그의 전쟁은 끝나지 않았죠.

오히려 차원이 다른 새로운 전쟁판이 펼쳐집니다.

아베, 푸틴, 시진핑, 트럼프, 그리고 김정은... 누구 하나 민주적이거나 합리적인 상황 판단이나 의사결정과는 거리가 먼 그들을 상대로 국가의 안전과 번영을 위해 그는 외줄 위에 올라서야 했습니다. 그 줄 아래에는 마치 악어처럼 입을 벌린 기레기, 붉은 당, 태극기를 든 망령들, 검찰과 목사...

최저임금 전쟁, 외교전쟁, 패스트트랙 전쟁, 한일경제전쟁, 사법개혁 전쟁, 부동산 전쟁, 공수처 전쟁, 그리고 이제 인간계 전쟁을 넘어 허상의 신, 더 나아가 바이러스와의 전쟁까지... 

끝없는 그의 전쟁은 모두 애시당초 잘못된 역사의 단추에서 시작되었고 

그 단추 덕택에 부당한 이익을 얻었던 이들은 그를 도저히 그대로 놔둘 수 없고

그 역시 그들과의 전쟁은 절대 마다하지 않기에 그를 둘러 싼 전쟁은 끝이 없습니다.

 

다만 그의 전쟁이 다른 전쟁과 다른 것은 언제나 전쟁이 끝난 뒤 펼쳐지는 새로운 세계.

잡음하나 들리지 않는 경선.

중진 조차 물갈이 되고 그마저도 깔끔히 승복하는 당의 풍경.

대통령을 중심으로 단일대오를 이룬 당과 지지자들의 모습.

외교현장이든 무역협상이든 대북관계든 방역현장이든 말그대로 목숨걸고 임하는 중앙 공무원들

검찰과 사법부의 잘잘못까지 집요하게 따져들고 판단하고 행동하기를 주저하지 않는 시민들

투명하고 공정하고 열려있는 정부라는 걸 역설적으로 보여주는 기레기들의 기사들

조금이라도 국민들의 인정을 받겠다고 뛰어다니는 민주당계 단체장들과 국회의원들

국민과 정부의 역량이 국가의 능력이 되고 각각의 분야에서 세계의 선도적 케이스가 나타나고

때로 야당과 기레기들의 협잡으로 잠깐 놀라기도 하고 욱하기도 하지만 결국 국민들 사이에서 퍼지는 자신감, 자부심, 당당함.

 

예외와 변수도 있지만 그래도 세상을 움직이는 어떤 거대한 원리라는 게 있죠.

열심히 노력한 사람이 결국 인정을 받고

다정하고 인격이 좋은 사람 주변에 사람들이 모이듯

정치판도 결국 사람들이 사는 세계, 원리와 상식이 통하는 사회.

 

한일경제전쟁이 우리 안의 친일적 잠재의식을 걷어내고 일본에 대해 대등한 현실인식을 갖게 했듯이

사법개혁 전쟁이 더이상 법을 우습게 아는 특정세력은 허락하지 않는 공수처를 만들었듯이 

코로나 바이러스 너머에는 인류의 바이러스 퇴치에 중요한 기여를 하는 나라가 있을 것이고

신천지 너머에는 음습하고 간교한 비밀세력을 냉철하게 감시하는 시민사회가 있을 것이고

총선 너머의 세계는 퇴행적이며 비민주적인 당은 더 이상 살아남을 수 없다는 역사의 교훈을 입증하겠죠.


더 나아가 소외된 이들에 대한 관심과 위험한 지경에 처한 이들을 보호하기 위해 더욱 노력하는

정치와 국가의 모습. 표현의 자유, 높은 인권의식의 확산, 현식적이며 효율적인 복지정책, 재벌에 대한 규제와 공정하고 투명한 경제환경, 창의적이며 민주적인 교육환경 이런 것들을 위해 또 꾸준히 전진하는 역사의 과정이 이어질 것이고요. 

 

그것을 가능하게 한 것은 곧 민주시민의 역량.

저는 요즘 그걸 많이 생각합니다.

 

노무현이 죽었을 때 저는 그와 같은 대통령은 다시 안나올 거라며 좌절했죠.

문재인이 대통령이 되었을 때 또 그와 같은 대통령은 안나온다며 조급해 했습니다.

지금은 생각이 좀 달라졌어요.

제2의 노무현, 제3의 문재인이 계속 나올 것입니다.

그것은 군사독재와 개발우선주의에도 굴하지 않고 민주국가를 포기하지 않고 끊임없이 전진한 평범하면서 지혜로운 국민이 있기에 그들은 또다른 노무현, 또다른 문재인을 찾아낼 것이고, 국민의 선택을 받은 그들은 국민의 사랑을 지키기 위해 불의, 불공정과의 전쟁에 앞장서기를 주저하지 않을 테니까요.

 

문재인의 지지자로서 거듭된 그의 전쟁을 보면서 그리고 언제나 그랬듯이 결국 승리와 개혁, 성장이 만들어 내는 새로운 풍경을 보면서 이번 전쟁도 그와 우리는 잘 치뤄낼 것이라는 것을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님의 서명
가시 투성이 삶의 온 몸을 만지며
나는 미소지었지
이토록 가시가 많으니 곧 장미가 피겠구나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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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8
2020-02-27 21:15:03

~~~!!!

8
2020-02-27 21:22:58

문자마약상님 글은 선추천 후감상..^^..좋은 글 잘 보았습니다!

9
2020-02-27 21:23:39

전쟁이 끝나고, 어느날 저녁.. 

 

창문 활짝 열어놓고  아래 펼쳐진 새로운 풍경을 바라보며 즐거이 차 한잔~  ㅎ 

4
2020-02-27 21:24:01

언제나 혜안을 주셔서 감사합니다.

39
2020-02-27 21:24:17

이제는 '진짜'만이 살아남을 수 있는 시대입니다

BTS도, 봉준호 감독도... 모두들 '진짜'이기 때문에 인정받고 성공하고 있는 겁니다.

그런 의미에서... 현재 코로나 사태나 향후 총선, 그리고 작금의 사회상 모두

'진짜' 와 '가짜' 의 싸움입니다.

1
2020-02-28 06:55:36

껍데기들은 가라~

3
2020-02-27 21:26:53

3
2020-02-27 21:28:00

추천합니다!

2
2020-02-27 21:32:15

울컥했네요 ㅜㅜ 글 진짜 잘쓰십니다
선추천 후정독했습니다

4
2020-02-27 21:41:22

잘읽었습니다 

제3의 노무현 제2의문재인 기대해봅니다

문통이 끝이라고 생각했는데 이낙연총리가 있고, 또 더 좋은 분들이 많겠죠

계속 나와주실거라고 생각합니다 

13
2020-02-27 21:41:53

'꽃이 지고 나서야 봄인 줄 알았다'는 문구가 있죠.

'있을 때 잘하라.' 는 문구도 기억이 나고요. 

 

지금도 모진 모함과 곡해를 받으며 시대의 물결에 떠밀려서 자신의 의지와는 관계없이 싸우는 누군가가 존재 하겠지요. 그리고 그 누군가가 그 위치에서 떠나거나, 잃거나 혹은 사라지면 그때 가서야 그 사람의 귀함을 알게 되겠지요.

 

김대중이 짊어졌던 무게만큼 노무현의 짐이 덜어졌을 것이고, 노무현이 짊어진 무게만큼 문재인이 감당해야 할 짐도 덜어졌을 것입니다. 그리고 그 뒤를 이을 '누군가'도 그 결에 따라 움직인다면 앞서 간 사람들의 몫만큼 덜어진 짐을 가지고 또 다른 적과 싸워나가야겠지요.

 

그 싸움이 끝나기는 쉽지 않을 겁니다. 시대정신을 짊어진 사람이 포기한다면 또 암흑기를 거쳐 이렇게는 안되겠다 싶은 또 누군가가 그 짐을 짊어지기 위해 나타나겠지요. 

그러나 그 누구도 그렇게 나타난 인물에게 그만한 희생을 강요할 수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스스로가 나서야겠지요. 다만 작은 바램이 있다면, 스스로 누군가의 짐을 짊어지기 위해 나타난 사람에게 감정적인 이유로 돌을 던지는 짓만은 하지 않았으면 합니다. 그가 남길 족적은 시간이 지나야 올바른 평가가 가능한 것이니만큼..

(지금의 대통령은 살아온 길이 너무나도 투명하게 대중에게 공개되어왔기도 하고, 타의 모범이 될 수준의 삶을 살아왔기에 이 어려운 상황에서도 이 정도의 지지를 받을 수 있다고 봅니다.) 

 

문자마약상님의 글을 애독만 하다가 댓글을 한번 길게 남겨봤습니다. 항상 쉽게 읽히고 와닿는 글 감사합니다.

1
2020-02-27 22:00:05

진짜 가슴을 울리는 명문입니다. 좋은 글 감사합니다. 추천!!!!!

2020-02-27 22:01:58

잘봤습니다~문득 ‘칼의 노래‘가 떠오르네요~

8
2020-02-27 22:14:01

60이 다 되었는데... 글 읽다 눈물이 납니다. 용기란게 딴게 아니라 나는 혼자가 아니라는 사실을 아는 것이더군요. 저는 혼자일 때 무섭고 비겁해지거든요. 혼자가 아니라는 생각을 갖게하는 이 글이 고맙습니다. 숨이 콱콱 막혀 좀 쉴까 했는데... 다시 눈을 부릅떠야겠습니다. 감사합니다.

1
2020-02-27 22:20:54

감사합니다.
위로와 용기, 혜안을 주셔서 감사합니다.

2
2020-02-27 22:50:45

추천을 아니 드릴수 없습니다.
품격넘치는 글이란게 어떤 것인지 체험하고 갑니다.
좋은글 감사합니다.

1
Updated at 2020-02-28 13:38:47

드라마 스토브리그 최종회 엔딩에 나온 문구가 생각납니다.

' 강하지 않아도 괜찮아..우린 서로 도울테니까..'

좋은 글, 감사합니다.

2020-02-28 10:04:35

좋은글 잘 읽었습니다. 

항상 건강하세요

2020-02-28 11:11:29

이분 언제 한번 뵙고 싶습니다.
글 내공이 상당하시네요.
감사합니다. ^^

2020-03-01 06:39:39

 옳습니다.  

2020-03-02 17:50:20

 좋은 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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