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정치] 전쟁이 끝나면 새로운 풍경을 볼 것이다
그의 이미지와 다르게 노무현을 만난 이후 문재인의 인생은 언제나 전쟁이었습니다.
그는 그저 그자리에 있을 뿐이지만 세상이 그를 가만히 놔두지 않죠.
그가 변호사일 때는 수많은 기업들이 그를 이기고 노동자들을 장악하기 위해 달려들었고.
노무현의 비서실장일 때는 대통령의 전쟁을 자신의 전쟁으로 온전히 받아들였어야 했습니다.
그의 사후 그는 노무현을 지우려는 정권에 맞서 싸워야 했었고
처음 국회의원에 나갈 때 그는 부산, 경남의 민주당에 대한 반감에 맞서야 했었습니다.
대선후보였을 때 그는 자신을 얼굴마담으로 활용하려는 당의 토호세력과 박근혜, 그리고 민주당을 믿지 못하는 민주시민의 불신에 맞서야 했었죠.
당대표시절 그는 민주당을 시스템 정당으로 바꾸고자 민주당 토호세력과 안철수(저는 그가 그때부터 이미 이중 스파이라고 생각합니다)에 맞서 싸워야 했습니다.
국정농단 세력과 민주당의 기회주의자들에 맞서야 했고 대선에선 온갖 저질들도 상대해야 했습니다.
그의 말에서 유독 기억에 남는 말이 있습니다.
민주당 경선 과정에서 다른 후보의 참모에게 인사하며 건넸던 말...
오늘은 살살 합시다.
건너 들었음에도 그의 표정과 목소리가 생생했습니다.
대통령이 된 뒤에도 그의 전쟁은 끝나지 않았죠.
오히려 차원이 다른 새로운 전쟁판이 펼쳐집니다.
아베, 푸틴, 시진핑, 트럼프, 그리고 김정은... 누구 하나 민주적이거나 합리적인 상황 판단이나 의사결정과는 거리가 먼 그들을 상대로 국가의 안전과 번영을 위해 그는 외줄 위에 올라서야 했습니다. 그 줄 아래에는 마치 악어처럼 입을 벌린 기레기, 붉은 당, 태극기를 든 망령들, 검찰과 목사...
최저임금 전쟁, 외교전쟁, 패스트트랙 전쟁, 한일경제전쟁, 사법개혁 전쟁, 부동산 전쟁, 공수처 전쟁, 그리고 이제 인간계 전쟁을 넘어 허상의 신, 더 나아가 바이러스와의 전쟁까지...
끝없는 그의 전쟁은 모두 애시당초 잘못된 역사의 단추에서 시작되었고
그 단추 덕택에 부당한 이익을 얻었던 이들은 그를 도저히 그대로 놔둘 수 없고
그 역시 그들과의 전쟁은 절대 마다하지 않기에 그를 둘러 싼 전쟁은 끝이 없습니다.
다만 그의 전쟁이 다른 전쟁과 다른 것은 언제나 전쟁이 끝난 뒤 펼쳐지는 새로운 세계.
잡음하나 들리지 않는 경선.
중진 조차 물갈이 되고 그마저도 깔끔히 승복하는 당의 풍경.
대통령을 중심으로 단일대오를 이룬 당과 지지자들의 모습.
외교현장이든 무역협상이든 대북관계든 방역현장이든 말그대로 목숨걸고 임하는 중앙 공무원들
검찰과 사법부의 잘잘못까지 집요하게 따져들고 판단하고 행동하기를 주저하지 않는 시민들
투명하고 공정하고 열려있는 정부라는 걸 역설적으로 보여주는 기레기들의 기사들
조금이라도 국민들의 인정을 받겠다고 뛰어다니는 민주당계 단체장들과 국회의원들
국민과 정부의 역량이 국가의 능력이 되고 각각의 분야에서 세계의 선도적 케이스가 나타나고
때로 야당과 기레기들의 협잡으로 잠깐 놀라기도 하고 욱하기도 하지만 결국 국민들 사이에서 퍼지는 자신감, 자부심, 당당함.
예외와 변수도 있지만 그래도 세상을 움직이는 어떤 거대한 원리라는 게 있죠.
열심히 노력한 사람이 결국 인정을 받고
다정하고 인격이 좋은 사람 주변에 사람들이 모이듯
정치판도 결국 사람들이 사는 세계, 원리와 상식이 통하는 사회.
한일경제전쟁이 우리 안의 친일적 잠재의식을 걷어내고 일본에 대해 대등한 현실인식을 갖게 했듯이
사법개혁 전쟁이 더이상 법을 우습게 아는 특정세력은 허락하지 않는 공수처를 만들었듯이
코로나 바이러스 너머에는 인류의 바이러스 퇴치에 중요한 기여를 하는 나라가 있을 것이고
신천지 너머에는 음습하고 간교한 비밀세력을 냉철하게 감시하는 시민사회가 있을 것이고
총선 너머의 세계는 퇴행적이며 비민주적인 당은 더 이상 살아남을 수 없다는 역사의 교훈을 입증하겠죠.
더 나아가 소외된 이들에 대한 관심과 위험한 지경에 처한 이들을 보호하기 위해 더욱 노력하는
정치와 국가의 모습. 표현의 자유, 높은 인권의식의 확산, 현식적이며 효율적인 복지정책, 재벌에 대한 규제와 공정하고 투명한 경제환경, 창의적이며 민주적인 교육환경 이런 것들을 위해 또 꾸준히 전진하는 역사의 과정이 이어질 것이고요.
그것을 가능하게 한 것은 곧 민주시민의 역량.
저는 요즘 그걸 많이 생각합니다.
노무현이 죽었을 때 저는 그와 같은 대통령은 다시 안나올 거라며 좌절했죠.
문재인이 대통령이 되었을 때 또 그와 같은 대통령은 안나온다며 조급해 했습니다.
지금은 생각이 좀 달라졌어요.
제2의 노무현, 제3의 문재인이 계속 나올 것입니다.
그것은 군사독재와 개발우선주의에도 굴하지 않고 민주국가를 포기하지 않고 끊임없이 전진한 평범하면서 지혜로운 국민이 있기에 그들은 또다른 노무현, 또다른 문재인을 찾아낼 것이고, 국민의 선택을 받은 그들은 국민의 사랑을 지키기 위해 불의, 불공정과의 전쟁에 앞장서기를 주저하지 않을 테니까요.
문재인의 지지자로서 거듭된 그의 전쟁을 보면서 그리고 언제나 그랬듯이 결국 승리와 개혁, 성장이 만들어 내는 새로운 풍경을 보면서 이번 전쟁도 그와 우리는 잘 치뤄낼 것이라는 것을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나는 미소지었지
이토록 가시가 많으니 곧 장미가 피겠구나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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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