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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가 밭일 가시는데 막을 방법이 없습니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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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2-27 21:12:13

 

회사프로젝트가 끝나고 주말에 피곤한 몸을 편히 누이나 싶었는데


퇴근하고 집에 오니 오마니가 저를 부르십니다.


엄니

-아들 주말에 시간 좀 비워라


-왜여? 회사 동료 결혼식 있는데


엄니

-그거 몇시인데. 그리고 요즘 사람 많은 곳은 불안해

-암튼 토욜 아침에 밭에 좀 가자

-겨울에 밀린 일이 많아서 너도 힘 좀 써야쓰겄다.


-아니 아버지랑 어머니랑 올해부터 농사 안하신다면서요

-허리도 안좋으신데 무리하지 말라니까


엄니

-나나 니 애비나 일 안하면 허리 문제보다 좀 쑤셔서 죽는거 모르냐?

(*두분 모두 극심한 일중독자)


이러다간 소중한 휴일이 날아가게 생겼습니다.

어떻게든 밭에 안가기 위해 지친 두뇌를 풀가동 시킵니다.


-요즘 같은 시국에 밖에 나가면 안되요. 집에 있어야지. 거기다 일이라니


하지만 어머니는 단호합니다.


엄니

-뭔 소리여. 밭엔 우리밖에 없어.


그렇습니다. 첩첩 산중에 있거든요.

모두 실패 ㅠ.ㅠ

논리적으로 밭일을 피할 방법을 찾아낼 수 없습니다.

이대로  저는 밭에 끌려가 공기 맑은 곳에서 노동으로 건강해질 수 밖에 없는 걸까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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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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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2-27 21:14:34

미리 밭에 가셔서 팻말에다가 "장뇌삼 파종처 접근금지" 이런걸 적어두시고

SNS 에다 위치를 상세하게 올려두세요

2
2020-02-27 21:16:01

코로나 바이러스로 밭에 접근금지

 

라는 푯말을 붙여두세요 ㅎㅎ

WR
2020-02-27 21:16:34

벌써부터 제 등짝 터지는 소리가 들리는 것 같군요..

1
2020-02-27 21:23:31

어머니 손은 약손...ㅋㅋㅋ

1
2020-02-27 21:17:51

오랜만에 시원한 산 공기 맡으며 기분전환 좀 하고오세요. 땀 흘린 후 새참 먹으면 꿀맛이잖아요. 너무 부럽습니다. 저는 갈 산도, 밭도 없고 할수없이 돌침대에서 과자랑 귤먹으며 만화책이나 볼께요.

WR
2020-02-27 21:19:14

그거 저랑 바꾸시죠...

2020-02-27 21:30:00

여자만나러 간다하세요..ㅋㅋ

WR
2020-02-27 21:30:37

절 두번 죽이시는군요 ㅠ.ㅠ

1
2020-02-27 21:34:36

밭에서 한해 살이 농작물키우는건 가을 수확철에만 보람이 있을뿐 매년 리셋되어 시간이 지나면 남는건 골병 뿐이랍니다. 20년 취미로 밭일하신 어머니가 최근 깨달으셨지요.
20년전 반송 묘목을 심은 옆집은 지금 소나무 가격이 어마어마하다더군요.

나무가 관리도 쉽고하니 나무 심어보시라고 말씀드려보세요.

2020-02-27 22:28:21

축하드립니다 ㅋㅋㅋㅋㅋㅋ

2020-02-27 23:43:50

 사실 밭일 계속하면 건강과는 담쌓게됩니다. 허리 무릎 다 안좋아져요.

저희 부모님도 말려도 계속하시지만 생각해보면 시골에서 그 연령대에 딱히 할것도없고 사는 재미가

없긴 합니다. 집에 있으면 여기저기 더 아프다고 하시고요.

젊을때부터 뭔가 취미라도 있으면 그거라도 하겠지만 그런것도 없으시니 겨울엔 경로당에 가고 나머진 농사일

말곤 없는것같아 가끔드는 생각엔 참 위세대분들은 오로지 가족들만을 위한 삶을 산것같아 맘이 짠하기도하네요! 쓰다보니 좀 진지하게 되버렸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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