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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신비와 불안 사이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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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20-02-27 22:46:45

이재명.

민주당 지지자들 앞에 버티고 선 거대한 벽이죠.

그 벽은 민주당이 넘어서야 할 장애물일수도 있고 또는 외부의 공격으로부터 민주당을 지켜주는 성벽일 수도 있을 겁니다.

동시에 그는 위협적이면서 매력적인 야누스의 얼굴을 하고 있고 그래서 그 양면성의 미스테리가 대중들에게 호기심과 기대, 불안을 일으키죠. 

바로 그 부정과 긍정이 혼란스럽게 뒤엉킨 에너지를 먹이로 그는 정치생명을 이어갑니다.

한쪽에서는 그가 제2의 노무현, 성공한 투사가 될 것이라고 확신하고 있지만 

또 한쪽에서는 그가 민주당 이름의 전두환, 또는 박근혜가 될 거라고 두려워 하죠.

그 사이에 낀 수많은 민주당 지지자들이 판단을 유보하는 이유는 본능적인 거부감과 감정적인 호감이 현실적 필요성과 이성적 판단 사이에 자꾸 끼어들기 때문일 겁니다.

 

그를 지지하는 사람들은 그가 언론들과 야당들을 때려부수고 성남에서 보여줬던 기막힌 성공을 보여줄 거라고 믿기 때문일 거고

그를 반대하는 사람들은 혜경궁 홍씨 사건으로 대표되는 그의 주변 음습한 소문과 무엇보다 롤러코스터같이 한치앞도 예상 불가능한 그의 정치 인생, 또는 스타일이 주는 불안 때문일 겁니다.

 

모두가 그렇듯 저 역시 그의 진실을 알 수 없습니다.

사실 그가 정확히 누구다라고 말하는 사람은 거의 없죠. 

그건 정확히 그가 누구인지 아는 사람이 없어서 일 것입니다. 그리고 그게 그의 가장 큰 매력이죠. 

신비함, 또는 불안함. 예측불가능성, 그렇게 만들어지는 기대와 거부. 

그래서 그는 가히 종교적일 수 있는 열혈지지자들과 강력한 비토세력을 동시에 가지고 있습니다.

민주당 분위기에서 흔치 않은 존재, 아니 유일무이한 존재입니다. 

 

개인적으로 저는 이재명이 지금 이 모습을 계속 유지한다면 더 이상 기회가 없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바로 그의 가장 강력한 에너지, 그 예측불가능성때문입니다.

 

앞으로 전개될 미래 한국 사회에 그의 특성이 어울리지 않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것은 문재인과 이낙연을 보면 알 수 있습니다.

현재 문재인 다음으로 이낙연이 대권을 쥘 가능성이 가장 높죠. 

두 사람 다 가장 강력한 정치적 자산은 바로 예측 가능성입니다. 두 사람은 검증도 충분히 받았고 어느 순간 생각지 못한 변수가 주변에서 일어날 확률이 거의 없다는 대중의 인식이 있습니다.

그 인식이 있기 때문에 문재인은 이미 국정농단의 불이 지펴지던 2016년 7월부터, 그 이전 4월 총선때 이미 다음 대통령은 이사람이라는 대중의 예상을 획득했죠. 이낙연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두 사람이 이 위치에 서게 된 이유는 간단합니다. 

한국 사회가 예측가능한 행정수반을 원하기 때문이예요. 

이것은 한국 권력의 핵심가치가 카리스마가 아니라 투명성, 공정성, 효율성쪽으로 변하고 있기 때문일 겁니다. 문재인 정권에서 치뤄지는 일련의 상황들을 보면 쉽게 이해할 수 있죠.

 

이런 면에서 이재명은 행정가로서 효율성에서는 상당히 높은 점수를 받을 수 있지만(실제와 무관하게 대중의 이미지만 말한다면) 투명성과 공정성 쪽에서 대중에게 인정을 받은 적이 없어요. 오히려 의심을 사는 계기가 더 많았습니다. 이걸 이길 수 있는 계기가 없으면 끝내 대권은 그의 손을 잡지 않을 겁니다.

 

물론 그에게도 기회가 있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것은 그가 좋아하는 극적인 계기의 모습이 아닐 겁니다. 

오히려 지속적인 진심의 표현이 되어야 하겠죠. 예를 들어 만약 그가 혜경궁 김씨 건에 대해 솔직히 해명하거나 진상을 말하고 그에 맞춰 사죄를 10년 정도 한다면 그에게 기회가 있을 수 있습니다. 김민석은 이걸 해냈죠. 지금 당장은 그의 인생을 끝장낼 일 같지만 저는 그의 역량과 나이, 무엇보다 민주당에서 유일무이한 그의 캐릭터를 생각한다면 별로 불가능한 일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그는 절대 그렇게 안하겠죠. 

그것은 그가 지금까지 해온 방식과 맞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는 꽤 효율적이며 빠른 성공방식을 추구하고 있어요. 

그는 어쩌면 자신을 트럼프 방식으로 대권을 잡는 걸 계획할 지 모르지만 그것은 앞으로 20년정도 지속될 한국사회에 어울리지 않습니다. 미국의 양당제에 대한 국민의 염증은 최소 30년 이상 멀리는 레이건과 카터까지 거슬러 가는 문제예요. 

한국은 굉장히 빠르게 효율성을 찾아가고 있고 아직도 역동적이예요. 

물론 그도 효율적인 정치를 추구하지만 방향이 다르죠. 핵심은 투명성과 개방성, 공정성입니다. 그 가치를 그가 자신의 정치인생에서 보여주고 지지자뿐 아니라 민주당 전체와 국민 전체를 대상으로 설득해 내야 합니다.

 

결국 한국 사회의 21세기는 노무현의 길, 그가 만들어낸 핵심 가치에서 벗어나기 힘듭니다.

그것은 곧 투명성, 공정성, 개방성일 것입니다.

그는 그걸 받아들여야 할 뿐 아니라 자신의 삶을 통해서 입증해 내야 합니다.

하지만 쉽지 않을 거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의 정치인생에서 이런 가치를 그가 뚜렷이 보여줬던 때가 평범한 시민인 제 눈에는 보이지 않습니다.

물론 저는 그의 가치와 진실을 전혀 모르고 있는 것일 수 있죠.

하지만 미래 한국 사회에서 대권을 쥐고 싶다면 저처럼 평범한 사람을 반드시 설득시켜야 할 겁니다.

그렇지 않고 뭔가 극적이고 카리스마적이며 획기적인 그 무언가로 자신의 가치를 고수하려고 한다면

그가 정말 원하는 그 순간은 절대 오지 않을 겁니다.

 

ps. 1. 가장 원하는 건 이 글을 두고 소모적인 회원들간의 감정싸움은 일어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저는 이재명을 통해서 앞으로 한국사회가 어떻게 나갈 것인지 생각하는 게 더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2. 어쩌다 보니 오늘 글을 두개나 썼네요. 개인적인 사정때문에 당분간 글을 올리기 쉽지 않을 거 같습니다. 아무쪼록 코로나 사태에서 무탈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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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5
Updated at 2020-02-27 21:58:35

강하게 공감합니다. 메이저 정치인으로서 예측가능성과 안정감은 가장 큰 자산이죠. 능력은 기본이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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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20-02-27 22:07:07

노무현에서 왜 이명박으로 갔는지, 왜 다시 문재인인지를 생각한다면 이재명은 무리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거 다 거짓말인 거 아시죠'와 진실된 사과는 분명 다르겠지만 진실된 사과가 나올 가능성이 있을까요. 지금까지는 분명 없었죠. 민주당이 독이 든 걸 알면서까지 마셔야 할 정도로 인재에 목이 마른 상태는 아니잖아요.

Updated at 2020-02-27 22:06:32

저마다들
그 누구나
'감정'과
이에 기초 기반한
시시껄렁한 '확증편향'과
이에 기초 기반한
시시껄렁한 '사냥몰이'를
매순간 찰나 시시각각 ...
매사
냉정 냉철하게 경계
휩쓸리지않으면서
자기중심을 잘 잡아나아가다보면

언제고 ...

판단과 선택과 결정은

이래 저래
여차 저차
'난세'의
'현실'과 '일상'에서
반도 남쪽
(절대)'대다수' 인민들의 것(몫) ~

1
2020-02-27 22:04:50

 동감합니다.

이재명은 그 불안정한 예측가능성 때문에 이 이상 지지받기 어려우리라 봅니다.

 

이재명도 그걸 알았으면 좋겠네요

3
2020-02-27 22:09:10

이재명도 이제 더 이상 올라갈 생각이 없어보입니다. 말에서 그게 보여요.

이제 잘 Fade out 하길.. 대통령 레벨은 아니었던 사람이죠.

1
Updated at 2020-02-27 22:11:00

 정치는 생물이라고 하죠.  그래서 섣불리 예측은 안 하고자 합니다.  

 

 김대중-노무현을 두 번이나 대통령으로 당선시켰다가

 이명박-박근혜를  두 번이나 또 연거푸 대통령으로 당선시킨 곳도 대한민국이니까요.

지금은 일단   코로나가 잘 수습되기를 바랄 뿐입니다.

 

오늘 한은의 금리동결이 못내 아쉽네요.  


3
2020-02-27 22:11:58

시민은 그에 걸맞는 지도자를 갖는다.
많이 성숙해진 시민의식이 현재를 만들어 가고 있다고 판단 됩니다.
몇년간 시민의식이 많이 바뀌었습니다.
추천 드립니다.

4
2020-02-27 22:17:35

이번에 민주당이 5선 의원들 탈락시키듯 민주당이 미재명과 그의 세력을 솎아 낼때 다시금 발전하는 기회가 될거라고 생각해요. 대통령과 민주당에 피해가 갈까봐 같은 민주당 소속인 경기도 지사를 비난하지 않고 그냥 시간이 지나길 기다리는 층도 많다고 봅니다. 

6
2020-02-27 22:40:41

몇 년 전, 이재명이 팟캐스트에 나와서 인지도를 얻기 전부터 sns에서 이재명 옹호자로 '떠밀려서' 오래 싸워온 사람의 입장으로 보자면... 이재명은 참 판단하기 어려운 인물입니다. 당시에도 시간을 두고 지켜보자. 왜이리 성급하게 판단을 하느냐.. 라고 트윗을 썻다가 이재명 지지자로 몰려서 오랜시간을 싸워왔지요.

처음에는 후회도 많이 했습니다. 저 양반이 뭐라고 내가 이렇게 sns를 힘들게 해야되나. 나한테 도움되는 사람도 아닐뿐더러, 내가 있는것도 모를껀데. 

..그래도, 그 당시에는 마음에 없는 소리 하기 싫더라구요. 이 사람을 대체 내가 뭐라고 미워해야하나. 떠밀려서 미워하는게 과연 옳은 길인가.. 하다가 그래. 시간을 두고 어디 한번 캐 보자! 뭘 얼마나 잘못했길래 세상이 이렇게 떠들썩하나. 캐 보자! 하다가 떠밀렸던 거거든요(..)

 

지금은 나이도 들고 해서 피곤하게 싸우기 싫어서(싸워서 이기면 뭐하고 지면 뭐하나. 어차피 판단은 보는 사람의 몫인데. 라는 생각이 굳어져서) 호전적인 글이나 댓글은 잘 안씁니다만, 위에 작성한대로 판단이 어려운 사람입니다. 실제로 몇번 볼 기회가 있어서 봤는데 이미지와 현실은 많이 다르더라구요. 

 

한때 장동민,신해철의 언론에 의한 마녀사냥을 실시간으로 목도했던 경험이 있어서 그 시각으로 이재명을 바라보니 발단은 자신의 언행이었지만 조작된 증거도 일부 발견했었고, 그 자체로는 억울한 면이 없지 않다고 생각됩니다. 

 

이렇게만 써도 그를 거부하는 사람들은 저를 그쪽으로 몰아가겠지요.

최근에는 양쪽 그룹에서 저를 이재명지지자와 조국 지지자로 분류하더군요. 그저 자신들의 마음에 들지 않게 작성했다고...뭐 판단은 그들의 마음이니만큼 제가 뭐라 할건 아니겠지요. 항상 그렇게 떠밀려왔습니다만.. 약간의 푸념을 해봤습니다. 갑자기 과거가 떠올라서..ㅠ

 

이재명이 유능한 행정가인건 그를 비토하거나 그를 추종하거나 모두가 인정할 부분일겁니다.

다만 그저 '감정적'인 부분에서 거부감을 느끼는 것이겠지요.

싸우는 '장수'를 최종 결정권자로 앉히면 안된다는 본능적인 거부감.


과거에는 언론이 만들면 되던 시대가 있었고, 현재는 언론이 등을 돌려도 빛나는 사람은 언제나 빛이 나기에 문재인이 대통령이 가능했을거라고 생각합니다. 옛날같았다면 문재인 같은 사람은 대통령 후보로도 못나갔을 겁니다. 김대중,노무현의 희생이 있었기에 그 길이 조금이라도 열렸던 것일 테구요.

겨우 이제 총선이지만, 앞서서 대선을 이야기해보자면 결국은 시대가 선택할거라고 봅니다. 

더 유능한 사람이 인품까지 갖춰서 나타난다면 그 사람이 되겠지만 그런 기회라는게 항상 오는 것도 아니고요. 현재의 문재인과 결이 같은 사람이 차기 대선에서 빛나기에는 남은 시간이 짧습니다. 후보군에 이름을 올릴 정도는 되어야 미래를 예측이라도 할 수 있을건데 말이지요. 

 

시민들은 내가 속한 집단의 대표가 '없어보이는' 짓을 할 때 실망한다고 생각합니다.

유능/무능과는 다른 판단의 기준으로, 없어보이는 행동이나 상황에 맞지 않는 언행을 한다던지, 그 사람의 진심이 태도에서 보이지 않는다던지 할 때 말이죠.

그 판단 기준으로 보면 이재명은 지난 대선 경선때 '없어보이는' 짓을 했었죠. 본인도 인정했고요. 사과는 모르겠습니다만. 그게 좀 등을 돌리게 된 사람들이 많이 늘어난 이유가 아닐까 하는 생각도 합니다.

그렇게 한번 깎인 신뢰는 쉽게 돌아오지 않습니다. 지난 총선때 지사로 당선될 수 있던 것도 유력한 위치에서 없어보이는 짓을 안했기 때문에+탄핵 정국 이후 새누리당에 대한 시민들의 증오가 한계치를 찍었을 때였기 때문이라는 생각도 하고요.

 

앞으로 그가 어떻게 될 지는 그의 행동에 달렸겠지요. 다만, 잘 한 건 잘했다고 말해줄 수 있어야 그에게 가해지는 비판도 정당하게 들리지 않을까 합니다. 그저 난 저놈이 미우니까 미운 이유를 수십가지 갖다붙여서 넌 왜 비난 안하냐? 너 그쪽이지? 이런 몰아가는 건 좀 자제했으면 좋겠어요. 타인에게 판단을 강요하기 시작하면 그 타인은 그 이야기를 듣고 세뇌되는게 아니라 그 언어폭력을 하는 자에게 '얘 왜이래?' 라면서 그 사람을 떠나게 되거든요. 한때 오래 시달렸던 기억때문에 길게 남겨봤네요;;

7
2020-02-27 22:44:34

혜경궁 홍씨-> 혜경궁김씨 ㅎㅎ

이재명에게 아직도 끌리는 사람들이 있는 거는 사람들 마음 속에는 어떤 영웅이 나타나서 문제를 후다닥 해결해 주기를 바라는 심리가 있어서이죠

반년에서 일년까지 걸리는 재판 결과를 기다리기보다는 현명한 원님이 나타나서 명판결을 내려주길 바라는 그런 거 말입니다

근데 현대 사회는 한 명의 영웅이 문제를 해결해주기에는 너무 복잡해졌고

이재명이처럼 영웅 놀이에 빠져서 언플이나 sns로 입만 터는 인간은 사기꾼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처럼 답답해 보일 수는 있어도 원칙과 절차를 지키고 합리적인 시스템을 만드려고 하는 사람이 이 시대의 진짜 영웅이라고 생각합니다

WR
2020-02-27 22:47:05

ㅎㅎ 수정했습니다.

2
Updated at 2020-02-27 23:21:00

공수처가 성공하고 개혁이 조금이라도 나아가면 문재인 이낙연 같은 분들이 대중들은 지지할 겁니다만, 실패하고 어떤 식으로든 보복 당하는 피를 본다면 이재명을 부르겠지요.
전두환. 이명박. 양승태 같은 것들이 멀쩡하게 웃는 세상을 바랄 수는 없잖습니까?

2020-02-27 23:19:12

보스는 될수없으나 행동대장으론 그 어떤 정치인 보단 낫다.

2020-02-29 02:25:46

경기도지사했던 사람치고 한때 대권 물망에 오르지 않았던 사람도 없지만, 성공한 사람은 하나도 없는 것으로 압니다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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