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한잔] 생각보다 심각한건
46
4338
Updated at 2020-02-28 03:50:47
지금 감염자 수가 늘어나는것보다
우리사회에 암적인 존재들이 마치 오래된 뿌리처럼 얽혀있다는 것입니다.
고구마,감자처럼 쉽게 주렁주렁 매달려 나와야 하는데 이뿌리는 보통 뿌리가 아닙니다.
우리 집 마당에 잘나는 잡초인데 이름은 둑새풀입니다. 요즘 요 녀석들이 많이 올라와서 틈틈이 뽑는 중입니다. 포크를 사용하면 좋은데 나름 좋은 도구를 찾아서 뽑는 덴 어렵진 않습니다.
근데 이 녀석 뿌리가 정말 놀랍습니다. 싹이 작아서 쉽게 뽑힐 것 같지만 뽑아보면 땅이 패일 정도로 잔뿌리가 어마어마합니다. 그에 비해 잔디는 뿌리가 실하지 못해 제가 도와주지 않으면 그 싸움에서 져 버립니다. 인간의 보살핌을 받은 잔디와 자연의 생존방식에 의해 살아남는 잡초는 싸움의 상대가 안 됩니다.
재밌는 건 저 둑새풀은 다른 데는 잘 안 보이고 잔디 틈에서 잘 보입니다. 둑새풀이 크면 잔디와 다르게 위로 커서 티가 나지만 작을 땐 비슷합니다. 지금은 잔디가 휴면상태라 볏짚 색깔이고 잡초는 녹색이기 때문에 구분하기 쉽지만 둘 다 녹색일 땐 더 가까이에서 봐야 알 수 있습니다.
오랫동안 살아남기 위한 둑새풀의 생존전략 같습니다.
편하게 약을 칠 수도 있습니다. 근데 약을 잘못 치면 잔디도 같이 몸살을 하고 죽을 수도 있습니다.
가장 힘들지만 좋은 방법은 때를 가리지 말고 싹이 작을 때 없애주는 것인데 그러면 잔디가 건강해지고 힘이 생겨 자기들끼리 얽히며 잡초가 자랄 틈을 주지 않게 됩니다.
그리고 배수를 좋게 해줘야 잡초가 안 자랍니다.
보고 있자니 지금 상황과 비슷합니다.
그 뿌리를 금세 없애긴 힘듭니다. 그래서 쉽지 않은 싸움이 될 것 같습니다.
잔디가 너무 다치지 않게 꾸준히 잡초를 제거하는 것이 앞으로 중요한 과제이며 숙명이라고 생각합니다.
21
Comments
글쓰기 |
잔디끼리 뭉치면 잡초를 이겨낼 수 있지 않겠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