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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한잔]  생각보다 심각한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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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20-02-28 03:50:47

지금 감염자 수가 늘어나는것보다

우리사회에 암적인 존재들이 마치 오래된 뿌리처럼 얽혀있다는 것입니다.
고구마,감자처럼 쉽게 주렁주렁 매달려 나와야 하는데 이뿌리는 보통 뿌리가 아닙니다.
 

 

 
우리 집 마당에 잘나는 잡초인데 이름은 둑새풀입니다. 요즘 요 녀석들이 많이 올라와서 틈틈이 뽑는 중입니다. 포크를 사용하면 좋은데 나름 좋은 도구를 찾아서 뽑는 덴 어렵진 않습니다.

근데 이 녀석 뿌리가 정말 놀랍습니다. 싹이 작아서 쉽게 뽑힐 것 같지만 뽑아보면 땅이 패일 정도로 잔뿌리가 어마어마합니다. 그에 비해 잔디는 뿌리가 실하지 못해 제가 도와주지 않으면 그 싸움에서 져 버립니다. 인간의 보살핌을 받은 잔디와 자연의 생존방식에 의해 살아남는 잡초는 싸움의 상대가 안 됩니다.

 

재밌는 건 저 둑새풀은 다른 데는 잘 안 보이고 잔디 틈에서 잘 보입니다. 둑새풀이 크면 잔디와 다르게 위로 커서 티가 나지만 작을 땐 비슷합니다. 지금은 잔디가 휴면상태라 볏짚 색깔이고 잡초는 녹색이기 때문에 구분하기 쉽지만 둘 다 녹색일 땐 더 가까이에서 봐야 알 수 있습니다.

오랫동안 살아남기 위한 둑새풀의 생존전략 같습니다.
편하게 약을 칠 수도 있습니다. 근데 약을 잘못 치면 잔디도 같이 몸살을 하고 죽을 수도 있습니다.
가장 힘들지만 좋은 방법은 때를 가리지 말고 싹이 작을 때 없애주는 것인데 그러면 잔디가 건강해지고 힘이 생겨 자기들끼리 얽히며 잡초가 자랄 틈을 주지 않게 됩니다.
그리고 배수를 좋게 해줘야 잡초가 안 자랍니다.
 
보고 있자니 지금 상황과 비슷합니다.
그 뿌리를 금세 없애긴 힘듭니다. 그래서 쉽지 않은 싸움이 될 것 같습니다.
잔디가 너무 다치지 않게 꾸준히 잡초를 제거하는 것이 앞으로 중요한 과제이며 숙명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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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2
2020-02-27 23:41:42

잔디끼리 뭉치면 잡초를 이겨낼 수 있지 않겠습니까!!

WR
1
2020-02-28 00:35:22

그냥 뭉치면 안되고 힘을 키우고 뿌리를 내려야 합니다.

5
2020-02-27 23:42:46

더 심각한건 

그 잡초들이 자기들은 나무인 줄 알아요;;;; 

1
2020-02-27 23:43:41

정확히는 '우리는 나무다' 이렇게 세뇌되었지요..

WR
2020-02-27 23:56:51

잡초이지만 그 뿌리가 나무 수준입니다.

2
Updated at 2020-02-28 00:17:10

"문재인이 싫다. 민주당이 싫다. "

이러는 분들은 어쩌자는 건지.

그 솔루션이 황교안. 미통당(하도 이름을 바꾸서 외우는 것도 지겹다)이 집권하는 건지.

그러면 모든 갈등과 불행끝, 행복시작 ?

부동산, 빈부격차, 경기, 고용, 남북관계, 대외 관계가 지금보다

나은 방향으로 진전될 거라고 보는 건지.

WR
3
2020-02-28 00:05:08

프차글인데 정치가 되어버렸네요

방치하면 안되고 하나씩 뽑아야 합니다.

근데 지금은 방치,방관,싸움구경하면서 잘되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저도 그랬지만요. 

3
2020-02-27 23:50:47

말씀대로 틈틈히 잡초들 뿌리뽑으면 

시간이 지나고 잔디 뿌리가 제대로 뿌리를 내리면 잡초가 자랄 틈이 없습니다.  ^^

아직은 우리가 뿌리가 덜 내린 탓이라.. 생각합니다. 

WR
2
2020-02-28 00:07:35

네~싸움에서 이기려면 힘을 키워야 합니다. 그래야 좋은 뿌리를 둔 사회에서

 우리 아이들이 수확을 할 수 있겠죠.

2020-02-27 23:53:20

'근사미'라고 좋은 농약이 있죠

WR
Updated at 2020-02-28 00:18:56

저도 근사미 좋아합니다. 근데

근사미는 잡초만 단독으로 있을때 가능하고 잔디에 뿌리면 같이 죽습니다.

2020-02-27 23:58:49

뻘댓 달자면 한국형 잔디는 너무 강해요. 경계석을 넘어 뻗어 세를 불리는 게 무서울 정도죠. 단독주택 사는 이들 허가 맡는 과정에서 어쩔 도리 없이 심게 되는데 쫙 깔린 풀밭이 꿈이 아닌 이들에겐 처치곤란한 게 잔디더군요. 물론 외국에서 들어온 악성 풀에 비해선 소박한 수준이지만. 허가 단계에서 요식행위마냥 선택 도리 없이 심어야 하는 잔디, 제발 바뀌었음 합니다

WR
2020-02-28 00:13:30

ㅎ 맞습니다. 

잔디관리 정말 힘들죠.  그래도 파란 잔디 보고 있으면 뿌듯합니다.

한국 잔디가 강하긴한데 그만큼 쎈 잡초들 사이에서 나름 생존하기위해 힘을 키웠다고 보면 되지 않을까요. 잔디는 땅속에 경계를 만들어 줘야합니다. 그래야 침범하지않고 깔끔하게 관리 할 수 있습니다.

 

 

 

6
2020-02-28 00:04:10

독립운동 하셨던 조상님들의 심정이 어땠는지 이해됩니다.

주적인 왜놈들보다 그 밑에서 개노릇 하던 친일파들을 더 죽이고 싶으셨을겁니다...

WR
2020-02-28 00:33:50

사실 상상이 안갑니다.

2020-02-28 00:12:36

좋은 비유네요.
일주일만 손놓으면 대책이 없더군요.
매일매일 뽑아야 합니다.

WR
2020-02-28 00:22:01

잡초가 많으면 일이지만 조금씩 매일하다보면 나름 쾌감이 있습니다.ㅎ 

3
2020-02-28 00:13:14

사회의 모든 조직은 진짜 실력자들이 있죠.

인사권이 있고, 예산을 짜고, 정보를 가장 먼저 알고, 사람도 많이 알고, 일도 잘하는... 

그리고 자기와 비슷한 부류의 부하직원들을 끌어올려 키웁니다.

그런 사람들은 정권이 바뀌어도 여전히 그대로 잘 삽니다.  

암과 같지만 잘라낼 수 가 없는거죠.  자르면 당장 문제가 생기니까요.

그들이 적폐의 뿌리이고 진짜 힘입니다.

그런 조직의 땅을 바꾸려면 아주아주 오랫동안 흙을 일궈야합니다.

그리고 근본적으로 '진짜 실력'을 키워야합니다.

정권만 잡는다고 대통령만 바뀐다고.. 다 해결되는 문제가 아니죠. 

WR
2020-02-28 00:20:32

네 오랫동안 일궈야 합니다. 급하게 하지말고 꾸준히 조금씩 해줘야합니다.

2020-02-28 02:16:02

 뽑고뽑다보면 어느새 다 뽑힐날이 있겠죠......

2020-02-28 03:46:11

귀하신 말씀 감사합니다. 

잡초의 특성에 비유 해주시니 

꼭 수준 높은 강의를 들은거 같아요. 

제 친구~에게 써먹어 볼래요ㅠ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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