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정치] 황교안은 금기를 넘어 갔군요.
지난 대선 토론때 인상적인 것이 있습니다. 유승민이 문재인에게 이렇게 묻죠.
“북한이 주적입니까? 북한이 우리 주적입니까? 주적”
북한이 우리 주적이 맞냐고 물은 것입니다.
그것도 주적이라는 단어를 세 번이나 써 가며 경박스럽게 특유의 빠른 말로 묻습니다.
가까이 간 적도 없지만 영원히 대통령 자리에서 멀어지는 한 장면입니다.
문재인 대통령 후보는 뭐라고 말하느냐…
“아…" 한숨 쉬는 어조로 시작합니다. 한 마디 한숨으로 이겨 버렸지요.
그리고 훈계가 시작됩니다.
"그런 규정은 대통령으로서는 할 일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유 후보님도 마찬가지로 대통령이 되시면 남북간 문제를 풀어가야 될 입장이예요. 필요하다면 남북정상회담도 필요한 것이고…”
정론을 말하죠. 왜 정론이냐면, 극우도 예외가 아니고 극좌도 예외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트럼프도 필요하다면 김정은을 만나 그 친구 괜찮더라 이런 말 하지 않습니까.
황교안은 혐중 정서를 통해 얻어지는 표 계산을 한 것 같습니다. 그거 표 되는 것 맞습니다. 솔직히 말해봅시다. 우한 코로나 19 대책 특별위원회라는 이름 말고, 뙤놈 폐병 대책 특별 위원회라고 이름 지었으면 표 더 많이 받았을 겁니다. 인력 사무소 갔다가 허탕치고 돌아와, 편의점 앞에서 소주 한 병 마시다가 에이 조선족 다 꺼져라 외치는 한 노동자의 원망에 힘 입은 한 표는 가져올 수 있겠죠.
또 미중 무역 전쟁을 펼치고 있는 미국에 대한 아부는 될 것입니다. 저는 항상 행님 옆에 서 있겠습니다. 충성. 그런데, 고개를 숙이더라도 비싸게 숙여야 할 것 아닙니까. 중국에게 두들겨 맞을 때 약값은 챙겨놓아야 할 것 아닙니까. 조폭 두목도 행동대장이 뙤놈 뙤놈 거리면 말리면서, 젊은 양반, 왜 이러시나 신사답게 행동합시다… 이래야 하는 겁니다. 혐중 정서를 이용해 표를 받으면, 그 표 공짜가 아닙니다. 신용대출입니다.
대통령이라는 자리에 서 있기 때문에 할 말 못할 말 구분하는 걸 가지고, 혐중 정서를 끼얹으려는 것. 사람들이 왜 모르겠습니까. 극우도 다 압니다. 대통령이 어느날 북한은 우리 주적입니다. 북진통일. 이런 말 하면 좋겠습니까. 황교안은 문재인이 일본에 맞서 싸울 때, 다시는 지지 않을 거라고 말했을 때, 구한말 쇄국 정책이라는 단어를 써 가며 강도높게 비난했습니다. 싸울 때는 조롱하고, 싸우지 않을 일, 뭐 하나 얻을 거 없는 일로 갈등을 만들어 내는 것, 내일이 없는 양아치가 할 일이지요. 황교안은 조폭 두목에게서 신사도를 배워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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