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정치] 척척석사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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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20-03-31 02:46:12
#1
대학에서 강사자리 하나 얻기가 하늘의 별따기인 세상입니다. 박사학위가 없으면 지원자체가 안돼요. 예체능이나 이학계열의 상황은 어떤지 몰라도 인문학계에서 석사학위자의 교수임용은 그야말로 어불성설이죠. 설령 당사자의 대중적 인지도와 집필활동 등이 특채임용에 영향을 미쳤다해도 과한 혜택이라는 사실은 변하지 않습니다. 학계에서 교수는 하늘이 낸다고 할 정도니까요.
정겸심교수가 동양대에 없었더라면, 그녀가 조국교수의 부인이 아니었더라면, 자신의 부와 명예는 온건히 지속될 수 있었겠죠. 교수타이틀과 고액연봉, 조용한 연구실과 안식년, 이 모든 것들을 포기해야하는 상황에서 그의 상실감과 분노는 커져만 갔고, 그는 어느새 공정과 정의의 화신이 되어있습니다.
총장과의 관계, 그것도 신실하지 못한 자의 환심을 사 교수직에 특채됐던 이의 입에서 나오는 공정과 정의는 얼마만큼의 설득력이 있을까요?
#2
대학교수직을 수락했다는 건 학자의 길을 선택했다는 의미입니다. 정말 학자로서 교육에 뜻이 있었다면 다시 교수에 도전하세요. 박사학위를 딴 후 여러 지원자들과 정정당당하게 자웅을 겨루는 겁니다. 그동안 과분한 혜택을 누렸잖아요. 지금 하고 있는 얄팍한 sns활동 말고 학위논문을 쓰세요. 그게 그동안 강의를 들어준 학생들에 대한 최소한의 도리가 아닐까요?
도올 김용옥 선생님은 동양철학으로 시작해 종교학과 한의학까지 섭렵하셨죠. 이런게 바로 학문의 열정이고 품위이자 클라스라는 겁니다.
척척석사라니...... 좀 서글프지 않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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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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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직 위해 막말 파는 양아치죠. 기레기가 띄우든 인용하든, 혼자 놀게 냅두면 서서히 수그러들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