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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정치]  천안함 민평기 상사 어머니 윤청자 할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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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20-03-30 04:28:46

서해 수호의 날 대통령의 분향에 끼어든 할머니 사진이 여러 번 올라옵니다. 이 할머니가 전임 대통령과 함께 찍은 사진과 함께 말이지요. 이명박, 박근혜와는 다정하게 사진을 찍었는데 현임 대통령에게는 공격적으로 대한다는 그런 뉘앙스가 보여 반감을 사고 있습니다. 사진에 달리는 댓글을 보면 그렇지요. 


그러지 말았으면 좋겠습니다. 알려진 바와 같이 천안함 희생자 민평기 상사 어머니 윤청자씨입니다. 평생 농사를 짓던 분으로 막내 아들을 잃은 후, 보상금 1억원을 기관총 사라고 내놓은 분이죠. 북한 정권에 대해 분한 마음을 감추지 않고 이번과 같은 거친 행동도 합니다. 그럴 수 있습니다. 일단 저 자리는 저 어머니의 자리이며, 대통령은 손님으로 간 것이지요.


세월호 인양전 실종자 어머니들 모습과 겹쳐 보입니다. 여당도 야당도 못 믿겠고 정치인들 다 못 믿겠다며 거친 이야기 많이 했습니다. 문재인 후보도 똑같은 취급을 받았으니 섭섭한 기분 든 분들 많았을 겁니다. 민주당 대표자리를 내놓은 시점에 임종석과 단 둘이서 그 분들 만나러 간 적이 있습니다. 한시간 넘는 간담회 자리에서 지지자들 듣기에 섭섭한 이야기 많이 들었을 겁니다. 각서까지 요구해, 앉은 자리에서 각서까지 썼습니다. 


저는 그것과 별반 다르지 않은 상황이라고 생각합니다. 인권 변호사 문재인은 그런 상황을 수없이 거치며 살아온 사람입니다. 민정수석 때 천성산 도롱뇽을 살려야 한다며 다섯 차례 단식하는 지율을 만나러 가는 모습도 기억납니다. 도저히 풀릴지 않을 것같은 답답한 자리에 불려 가는 것이 그의 업입니다. 그래서 최고의 네고시에이터로 불리는 것 아닙니까.


‘서해 수호의 날’을 정치적으로 이용해 먹는 세력에게 윤청자 할머니는 계속 휘둘리고 있는 것이겠죠. ‘서해 수호의 날’에 참석 하지 않는다는 공격이 극우들의 주요 레퍼토리중 하나였습니다. 이번에 참석하니 공격 소재가 떨어지나 아쉬운 참에, 윤청자 할머니가 따지러 나서니 신났을 겁니다. 


이 할머니 작정하고 나섰지만 그렇게 무리한 이야기는 안 했습니다. 대통령님 누구 소행인가 말씀 좀 해주세요. 이리 물었고, 대통령은 차분하게 답했습니다. 깔끔하게 정부입장을 설명해서 뒷이야기도 안 나옵니다. 사상검증하는 기분 나쁜 이야기겠으나 대통령은 이 갑작스런 상황을 가장 잘 대처할 수 있는 세계적인 스페셜리스트니까요. 이 상황에서 경호원들이 할머니 붙잡기라도 했으면, 보수 언론들 축제판이었겠죠. 매일매일 할머니 끌어내리는 사진이 도배되었을 겁니다. 


보도된 사진들 하나하나 살펴보면, 지지자들 기분은 나쁠지 모르나, 보수언론 데스크도 답답한 사진입니다. 대통령은 따져묻는 할머니에게 특유의 아이컨택을 하며 이야기를 듣습니다. 대통령의 태도죠. 이 해프닝후 인터뷰 보도를 봐도 이 할머니 별다른 이야기 안 합니다. 속 시원히 대통령 욕 해주면 보수언론은 얼마나 신났겠습니까. 그러라고 살살 유도심문을 했겠죠. 중앙일보 보도를 보죠.


왜 그런 얘기를 하셨나요

북한 소행이라고 속 시원히 밝힌 적이 없잖아요. 그런데 북한의 김정은이는 부른다고 하고. 그놈이 주도해서 천안함을 쳐부쉈다는데 그게 너무 분하잖아요. 그래서 ‘북한 소행이라고 확실히 밝혀달라’고 그랬어요. 이 늙은이 뼈에 맺힌 한 좀 풀어달라고 그랬어요.

 

김정은 위원장이 방한해선 안 된다는 의미인가요

김정은이 그놈들은 그렇게 죄를 짓고, 사람을 그렇게 희생시키고도 벌을 안 받잖아요. 억울해서 죽을 수도 없어요. 분해서 억울해서.


이전에는 왜 이런 얘기를 하지 않으셨는지.

말은 하고 싶었지만, 그 전에는 기회가 없었어요. 문재인 대통령 한 번 본 적이 없어요. 처음 봤어요. 어떻게 떼를 쓸 수도 없고…. 마침 묘역에 와서 그렇게 말을 했어요. 

저는 이 정도 이야기할 수 있다고 봅니다. 그리고 대통령 지지자들도 엄숙하게 들을 수 있는 이야기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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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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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20-03-30 04:40:35

 천안함의 진실은 다시 한번 재 조사가 반드시 필요하고 그리 되어야합니다.  KAL기 폭파사건과 마찬가지..

WR
2
2020-03-30 04:52:05

칼기 폭파사건은 참여정부  과거사위 보고서를 읽어보시면 납득이 될 겁니다.

여러 의혹의 사소한 부분까지 하나하나 논박해 놓은 보고서입니다.

그러나 858기 기장 부인도 정부 발표를 안 믿습니다. 계속 의혹을 밝히려 하죠.

풀릴 수 없는 의혹의 고통속에서 힘들게 살 수 밖에 없습니다.

의혹 제기도 무거운 책임을 가지고 해야 합니다.

8
Updated at 2020-03-30 04:48:01

북한이 했다고 하면 이명박순실황교안이랑은 얼싸안고 하나요

그들에겐 북한이 두 동강 낼 동안 뭐했냐고 따지지는 않나보죠 

미필면제자들이랑은 공감대가 따로 있나봅니다

 

현직대통령에겐 뭐 할 수 있죠

그렇다고 일반 국민도 다 같이 대통령의 자세로 공감해줄 의무는 없겠죠

WR
5
2020-03-30 04:53:21

도를 넘는 공격 댓글도 많이 보입니다. 또다른 빌미가 되겠지요. 공감할 수 없을 땐 침묵을 선택하는 편이 좋겠습니다.

2020-03-30 04:50:16

알겠습니다 자중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알려주셔서... 

WR
2020-03-30 04:53:41

알아주시니 고맙습니다.

9
2020-03-30 05:12:27

자식 앞세운 늙은 어머님의 마음을 알팍한 정치적 유불리로 함부로 재단하지 않았으면 합니다. 

저 어머님의 마음에도 평화가 함께하길...

6
2020-03-30 05:34:32

동감합니다. 머리로는 안타깝고 괘씸하기까지 합니다만, 가슴으론 오죽 마음이 아프면 저러실까 싶어 안스러울 따름입니다. 말씀하신대로 우리 대통령은 언제나처럼 진심을 다해 정석으로 대처를 하셔서 이미 마무리된 일인데 굳이 더 들출 필요 없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그 어머님께도 문대통령은 진심이 전해졌길 바랍니다. 그래서 삐뚤어진 오해를 푸시길 희망합니다.

1
2020-03-30 08:13:47

지지자들이 마음의 여유를 가지시길 바랍니다.

2
2020-03-30 08:49:35

자식잃은 부모님들한테는 악만 남죠. 자식을 잃은 상황에서 어떻게 이성적으로 판단이 될까요... 제가 저 상황이라도 누구한테든 소리지르고 하소연하고싶을 심정일겁니다. 최소한 유족들에게는 날선 반응은 안보였으면 합니다.

3
2020-03-30 09:06:32

이명박순실에겐 다소곳하며 다정하던데요

2020-03-30 09:08:49

오늘도 분도님 말씀에 끄덕하고 지나갑니다.

아닐떄도 맞을때도 자주 있으십니다.

저하고....

뭐 당연하다고 생각합니다.

수고하세요.

 

1
2020-03-30 09:56:21

솔직히 이걸 왜 문대통령께 하지만 대통령은 이런거 감수하는 자리죠. 하지만 그 어머님 안타깝습니다.아마 주위에 부추긴 사람있었을겁니다.
그래도 역시 예상대로 잘 대응 하셨네요

1
2020-03-30 11:12:44

기사를 보고, 또 트윗에 이러저러한 글들 보곤 마음 한켠 불편함이 자리하고 있었는데, 

분도님의 글 읽고 그 어르신의 마음에 '공감' 하는 자리를 가슴 한켠에 내어봅니다.

그럼에도 때와 장소, 그 상황에 대한 아쉬움은 남습니다. 글 잘 읽었습니다

Updated at 2020-07-14 21:57:44
1
2020-03-30 14:55:54

 당연하지만 이명박, 박근혜였다면 예정에도 없이 걸어서 그렇게 대통령 가까이 갈수 있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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