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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한잔]  산벚꽃 나무와 오랑캐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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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20-03-30 09:29:48


깊은 산에서 피는 큰 벚나무는 울창한 가지에 가려져 아래에선 꽃을 구경하기 힘듭니다. 이렇게 초입에 적당한 크기면 눈이 부시죠, 사실 벚꽃은 보기에 아무리 아름다워도 꽃향이 없어 눈만 즐겁게 합니다.

제비꽃을 예전에는 오랑캐꽃이라 불렀는데, 일제강점기 이용악 시인의 시에서 잘 표현되어 있습니다. 시인은 고려에 쫓겨난 여진족과 같이 일강점기의 망국의 심정을 동일하게 보았습니다.

오랑캐꽃 ― 이용악

긴 세월을 오랑캐와의 싸움에 살았다는 우리의 머언 조상들이 너를 불러 '오랑캐꽃'이라 했으니 어찌 보면 너의 뒷모양이 머리태를 드리운 오랑캐의 뒷머리와도 같은 까닭이라 전한다. —

아낙도 우두머리도 돌볼 새 없이 갔단다.
도래샘도 띠집도 버리고 강건너로 쫓겨갔단다.
고려 장군님 무지무지 쳐들어와
오랑캐는 가랑잎처럼 굴러갔단다.

구름이 모여 골짝 골짝을 구름이 흘러
백 년이 몇 백 년이 뒤를 이어 흘러갔나.
너는 오랑캐의 피 한 방울 받지 않았건만
오랑캐꽃,
너는 돌가마도 털메투리도 모르는 오랑캐꽃
두 팔로 햇빛을 막아 줄께
울어보렴 목놓아 울어나 보렴 오랑캐꽃


님의 서명
십리 호수에 서리는 하늘을 덮고
푸른 귀밑 머리에는 젊은 날의 근심이 어리네
외로운 달은 서로를 지키기를 원하니
원앙은 부러우나 신선은 부럽지 않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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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2020-03-30 09:29:55

산벚나무는 꽃이 피고나소 잎이 나는벚나무와 달리 

잎과 꽃이 같이 볼수있는 나무이기도 하죠.

 

남산제비꽃

남산에서 처음 발견되었다고 남산제비꽃

잎이 일반적인 제비꽃과는 다르게 생겨서 그나마 유일하게 구분 가능한 제비꽃

제비꽃은 변이도 심하고 교차교배로도 변이가 심하다고 하네요. 

WR
Updated at 2020-03-30 09:45:28

벚꽃과 함께 잎이 있는 걸 보고 주기가 안 맞아 그러나 했는데, 원특성이 있었군요.

국민학교 때의 화단에 오랑캐꽃이라는 푯말이 떠오릅니다.

1
2020-03-30 09:30:30

 산들 바람 한 뼘에 

 우수수 꽃비 나리고

 

 재 너머 님의 모습

 한 잎 한 잎 떠오르네.

 

갑작스레 시상이 팍팍 떠올라서 그만.....ㅋㅋ

WR
2020-03-30 09:36:29

오우, 멋지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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